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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2024) - 건강한 고독으로 쌓아 올리는 삶의 지혜

동방박사님 2024. 9. 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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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쇼펜하우어를 60년 앞선 ‘근대 고독 담론의 선구자’
요한 G. 치머만의 『고독에 관하여』 국내 최초 출간!
일과 행복, 사랑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한 ‘고독의 미학’

요한 치머만을 아는가? 지난 1년간 국내에는 소위 ‘쇼펜하우어 열풍’이 불며, 의미 없는 ‘함께’가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하라는 고독 담론이 사람에 치일 대로 치인 현대인들에게 많은 깨우침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보다 60년 앞서 ‘고독’과 ‘단단한 외로움’의 필요를 말한, 서구 철학사에서 ‘근대 고독 담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인물이 있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사상가들의 연구와 업적에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들의 철학자’ 요한 게오르크 치머만(Johann Georg Zimmermann). 요한 G. 치머만의 역작이자 세기의 고전 『고독에 관하여Ueber die Einsamkeit』를 중앙북스가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근대 서양 철학사의 숨겨진 명저 『고독에 관하여』는 스위스 태생의 의사이자 사상가인 요한 치머만의 18세기 후반 저서로, ‘혼자라는 외로움’과 ‘대인관계의 고통’ 사이를 집요하게 고찰하며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유럽 철학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독의 고전’이다. ‘200년 동안의 스테디셀러’라 부를 만한 『고독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국내 각종 도서에 인용 형식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정식 번역본 출판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1784년과 1786년, 두 번에 걸쳐 총 네 권으로 출간되었던 『고독에 관하여』는 당시 지식인들의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았고, 쇼펜하우어를 비롯한 개인주의 철학자들이 본인의 사상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고독 담론’을 형성하는 원전 역할을 했다.

치머만은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은둔의 일반적 이점’ ‘추방지에서 누리는 고독의 이점’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 등 다섯 가지 챕터에서 고독의 다양한 측면을 파고든다. 200년이 훌쩍 넘은 도서임에도 외부 세계와 내면을 바라보는 인식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각종 외적 자극에 쉼 없이 노출되는 현대인들에게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 결국 사람은 언제든 “외적 교류와 쾌락에서 잠시 벗어나 고독을 통해 나를 마주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서문

I.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II. 고독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
III. 은둔의 일반적 이점
IV. 추방지에서 누리는 고독의 이점
V.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

요한 치머만의 생애
 

저자 소개 

저 : 요한 G. 치머만 (Johann Georg Zimmermann)
18세기 후반 유럽을 대표하는 의사이자 사상가. 1728년 스위스의 브뤼그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대영제국 국왕 조지 3세의 개인 의사, 프로이센 프리드리히 대왕의 자문 의사로 각각 활동했다. 요한 게오르크 치머만은 의사보다는 사상가로 더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저서 《고독에 관하여》 덕분이다. 1784년과 1786년 두 번에 걸쳐 총 네 권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19세기 초반 ‘고독’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역 : 이민정
계명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통번역가로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했다. 여행과 책을 좋아하고 특히,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어트랙션》, 《모스트 오브 미》,《스탠딩 톨》 등이 있다.

책 속으로

‘고독’이라는 말이 세상과 그에 따른 모든 관심사로부터 철저히 도피함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정이라는 공동체나 시골 마을, 혹은 박식한 벗의 서재 역시 저마다 고독의 장이 될 수 있다. 인적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먼 곳에 자리한 어느 한적하고 고요한 나무 그늘이 그런 것만큼이나 말이다.
--- p.6

고독은 우리에게 효율적으로 생각하게 함은 물론 적절한 대상에 관심을 두도록 한다. 또한 관찰력을 강화시키고 본연의 명민함을 한층 더 증가시킨다. 따라서 고독이야말로 인간으로서 진정한 지식을 가장 잘 습득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라 하겠다.
--- p.28

자유에 대한 사랑은 사람을 고독으로 이끌고 그 안에서 그들은 세상이 자신을 속박했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이처럼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기질에 힘입어 홀로 생각에 잠긴 이는 부패한 사회적 교류를 통해서는 드러내 놓고 하지 못한 말을 과감히 내뱉게 된다. 용기는 고독의 동반자다.
--- p.58

여가는 강인하고 활동적인 정신을 통해 추구되며, 활동의 ‘끝’이 아닌 잃어버린 활기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누구든 그저 조용하기만 한 상태에서 행복을 좇는다면 잡히지 않는 환영을 좇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여가는 단지 휴식하는 가운데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활동에 대한 최초의 충동을 그러잡는 이에게 찾아드는 것이다.
--- p.123

그렇게 완벽한 평화가 찾아들면 우리는 다른 모든 이들과 더불어 평온함을 느낀다. 그러나 사회에는 상충하는 이해관계로 인해 매일같이 빚어지는 원한 어린 논쟁과 종속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요되는 무거운 멍에가 존재한다. 이성과 양식을 가진 자는 권력을 쥔 어리석은 자들로 인해 매시간 충격을 받는다. 무례한 상관은 쏟아지는 급류와 같이 고통을 퍼뜨리고 보다 귀한 이들의 행복을 저해한다.
--- p.138

그러므로 권한과 자유야말로 삶을 진정 매력적으로 만든다. 좀처럼 갖추기 힘든 그러한 마음가짐의 소유자라면 ‘나는 충분히 가졌다’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철학이 낳는 최고의 성과라 하겠다. 모름지기 행복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지는 것에 있다.
--- p.153

자신에게 잘 맞거나 유용한 학문에 정진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긴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홀로 지내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 p.211

고독은 단지 바람직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너무 빨리 차오르는 감정과 지나치게 열정적인 상상력을 지닌 탓에 조용히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 인간과 사물 모두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비난을 퍼붓는 이들은 더욱 고독을 필요로 한다.
--- p.227

나이가 얼마나 많든 간에 참된 즐거움은 누구든 누릴 수 있는 법이다. 고결한 노인은 평온한 유쾌함과 더불어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신을 둘러싼 축복을 통해 행복을 느낌으로써 지난날의 정직함과 성실함을 충분히 보상받는다.
--- p.273

출판사 리뷰

’철학자들의 철학자’ 요한 G. 치머만의 세기의 고전
“우리는 고독을 통해서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


『고독에 관하여』는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서구 철학사의 손꼽히는 고전이다. 요한 치머만은 ‘고독’에 대한 인식이나 담론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이 책을 통해 고독과 ‘관계’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세상에 선사하며, 근대 고독 담론의 선구자이자 아버지로 꼽히게 된다. 염세주의 철학자이자 고독 담론을 세상에 대중적으로 소개한 쇼펜하우어보다 60년 먼저 고독의 강력한 이점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18세기의 요한 치머만은 홀로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단 속에서 안전하게 숨어 대세를 가만히 따르는 것을 경계했다. 쏟아지는 외부 정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말했던 치머만은, 이 책에서 온갖 자극에 매시간 노출된 현대인에게 고독의 장점에 대해 하나하나 상세히 이야기한다.

쇼펜하우어는 “얄팍한 행복 대신 단단한 외로움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니체는 “남 없이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고 얘기했다. 요한 치머만은 이들보다 반세기 앞서 “우리는 고독을 통해서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통찰했다. 이러한 통찰은 저자의 집요하고도 다양한 관찰을 기반으로 한다. 치머만은 18세기 후반 유럽을 대표하는 의사였다. 대영제국의 국왕 조지 3세의 개인 의사, 프로이센 프리드리히 대왕의 자문 의사로 활동한 특급 명의였다. 의사로 보낸 시간 동안 치머만은 수많은 이들을 진료하며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자신만의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집착에 가까운 유별난 독서 편력으로 고대부터 중세를 지나 근대까지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연구했다. 치머만이 고독에 대해 펼치는 논리는 그저 머릿속 가설이 아니라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을 근거로 삼는다. 『고독에 관하여』는 어쩌면 철학서라기보단 인간 관찰 리포트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고독은 전적으로 필요하다”
사회 속 인간은 매 순간 고독을 필요로 한다!


고독은 간혹 터부시되기도 했다. ‘혼자 지낸다’는 것은 곧 ‘외롭고 쓸쓸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점차 ‘혼자 있는 시간’이나 ‘고독’의 의미는 사회 속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는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에서 최대한 벗어나 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이들이 많다. 치머만이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균형’이다. 치머만에 따르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개인이 행복해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다만 혼자 있는 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너무나 많기에 우리 모두에게는 고독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을 깊이 검토하기 위해’ ‘평온한 정서를 지니기 위해’ ‘거짓과 편견에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고독을 필요로 한다.

이 책에서 요한 치머만이 정의하는 고독이란 ‘우리의 정신이 스스로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지적인 상태’다. 물리적인 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가정, 시골 마을, 서재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리는 고독해질 수 있다. 자신의 정신 그 자체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고독의 장이 된다. 치머만이 강조하는 고독은 곧 ‘온전히 스스로에 집중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인생의 많은 장면에 도움이 된다. 고독한 집중 시간을 통해 수많은 선지자들은 인류 역사에 남을 과업을 성취했다. 사랑하는 이들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상대방을 향한 애정을 키웠다. 일터에서 지친 이들은 혼자의 시간을 통해 마음을 회복하고 돌아갈 힘을 얻었다. 위대한 작가는 혼자 보내는 인고의 시간 동안 탄생했다. 이처럼 고독이 가지는 장점은 무궁무진하며 이는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수많은 외적 자극과 도파민 홍수로 인해 ‘혼자 있어도 혼자일 수 없는’ 현대인에게 요한 치머만의 가르침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