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과 신냉전,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과 군사적 대립 속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여전히 현재의 국제 질서를 규정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역사》는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라, 전쟁의 전개 과정과 전후 세계질서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전쟁의 유산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첫째,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국면을 정리하여 전쟁의 흐름과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과 전술, 주요 전선별 전투 과정을 살펴보며, 전쟁이 가져온 국제적 · 군사적 변화를 분석한다. 둘째, 전쟁의 지속 능력과 승리를 결정지은 핵심 요소인 전시생산체제를 탐구한다.
기존의 전쟁사 연구가 전략 · 전술과 명장의 리더십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본서는 전쟁을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산업적 · 기술적 요인에 주목하여 전쟁경제와 군수산업의 발전이 어떻게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는지 밝힌다.
연합국과 추축국이 총력전을 벌이며 동원한 자원과 생산체제, 군수산업의 발전은 전후 세계 경제와 군사기술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된 무기 체계와 생산방식은 현대 전쟁의 양상에도 중요한 의미를 남겼으며, 냉전과 이후의 국제 질서에도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핵무기의 등장과 국제기구의 창설, 미 · 소 패권 경쟁, 동아시아에 상존하는 갈등 구조 등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전쟁의 역사, 80년이 지난 지금도 국제 정세 속에서 반복되고 있는 갈등과 경쟁의 뿌리를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이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서문
제1부 제2차 세계대전의 국면사
1장 불완전한 승리 1. 베르사유 체제와 전간기(戰間期) 국제정세의 변화 2. 초기 집단안보체제의 실패
2장 또다시 전쟁으로 1. 전후 독일의 재무장 2. 유럽의 전체주의 확산과 독일의 팽창 3. 일본의 제국주의 확장 4. 독일의 전쟁계획 5. 일본의 전쟁계획
3장 승리를 위한 투쟁 1. 유럽 초기 전선 2. 지중해 전선 3. 유럽 동부 전선 4. 유럽 북서부 전선 5. 대서양 전선 6. 아시아·태평양 전선
4장 승리 이후 1. 총평: 전쟁의 특징과 참상 2. 전후처리 3. 승리 / 패배 요인 분석 4. 무기체계 및 전술교리의 발전 5. 전쟁의 의미와 교훈 6. 전후 국제질서의 변화 7. 제2차 세계대전의 연구 동향
제2부 주요 교전국의 전시생산체제
1장 제2차 세계대전의 결정변수
2장 미국과 영국: 전략적 융합 1. 경쟁과 협력에 기반한 게임체인저 연구개발 2. 국내 전선과 전시생산체제의 시너지 효과 3. 전쟁지속능력은 승리의 원동력이다
3장 소련: 생산적 희생과 전략적 인내 1. 대미 군사협력과 기술자립화를 통한 군사력 건설 2. 강력한 공업화와 산업시설 재배치를 통한 항전태세 구축 3. 자강(自强)과 동맹(同盟)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4장 독일: 구조적 모순과 비효율성 1. 폐쇄적 연구개발과 미완(未完)의 기술혁신 2. 연합국을 넘어서지 못한 독일의 전시생산체제 3. 전쟁지속능력은 현대전의 조직화된 비르투(Virtu)이다
5장 일본: 군국주의와 전시경제의 불협화음 1. 과학기술 총력전 개념에 입각한 군비증강 2. 전시동원 및 총력전 체제의 한계 3. 전쟁지속능력은 현대전의 회복탄력성이다
나가며 부록
저자 소개 저 : 이강경 1998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문학사) 후 2007년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에서 이학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3년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합동군수지원센터(JLOC)에서 군 참모장교로 근무하였고, 육군군수사령부, 시험평가단, 제15보병사단 등 정책부서와 야전부대에서 지휘관 및 참모로 복무했다.
2018년 합동참모대학 합동고급과정을 수료하였으며, 2021년 충남대학교에서 군사학 박사학위를 취득 후...
책 속으로 제2차 세계대전사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금 고찰해야 하는 이유는 당대의 역사적 상황과 맥락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보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전 이후 탈냉전기를 거쳐 현재 진행 중인 신냉전의 국제질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역사적 유산(遺産)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현재의 안보 상황과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함의를 재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문」중에서
젝트가 구상했던 엘리트 직업군은 크게 2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군대였다.
평시에는 국내 분쟁지역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기동타격대의 역할을 수행하며, 전시에는 고도의 전투수행능력을 갖춘 21개 정규사단으로 신속히 증편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젝트는 독일 육군을 이른바 기간편성군으로 육성하고자 했다.
기간편성군의 가장 큰 특징은 장교와 하사관, 병사들이 전시에 차상위의 계급에 해당하는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간편성군은 기존의 독일군보다 자질이 우수한 요원을 필요로 했으며, 이를 위해 간부의 선발 방식과 교육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군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였다. ---「제1부 2장, 또다시 전쟁으로」중에서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보급지원 간 문제점은 독일군의 작전수행에 큰 제한사항을 초래했다.
광활한 사막으로 펼쳐진 북아프리카에는 철로가 없었고 해안가를 중심으로 단일도로망이 형성되어 있었다.
특히, 사막지역에서는 급수원을 얻기가 매우 제한되었기 때문에 물을 포함하여 탄약과 연료, 식량 등을 모두 보급받아야만 작전수행이 가능했다.
또한 모래와 자갈 등으로 이루어진 사막지형에서 전차와 장갑차, 군용트럭 등 기동장비들을 운용해야 했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연료가 소모되었고 정비 소요도 증가하였다.
따라서 북아프리카는 ‘전술가의 낙원이면서 군수장교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작전지역’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제1부 3장, 승리를 위한 투쟁」중에서
20세기 인류의 역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21세기의 국제질서에서도 여전히 핵심적인 준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골드스타인·피브하우스, 2015, p.68).
그것은 약 6년이라는 기간 동안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치러진 이 전쟁에서 사상 초유의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했고 참혹한 전쟁범죄가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전국 모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사 과학기술 경쟁을 가속화하면서 첨단 무기체계와 원자폭탄 등 대량살상무기가 개발되어 실전에 사용되었다.
특히, 전후 국제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면서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체제가 형성되었고 본격적인 핵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이었으며, 냉전시대와 탈냉전시대를 막론하고 현 국제질서의 성격을 규정한 구조사(構造史)라고 할 수 있다. ---「제1부 4장, 승리 이후」중에서
제1차 세계대전이 총력전의 서막(序幕)을 올린 전쟁이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은 첨단 과학기술 경쟁을 통한 무기체계 연구개발과 전시생산체제를 중심으로 전쟁지속능력의 확충에 중점을 두고 치러진 완성된 형태의 총력전이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미국은 연방정부가 주도하고 산·학·연이 중심이 된 미국식 연구개발 시스템과 전시생산체제를 가동함으로써 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제2차 세계대전기에 영국과 미국이 주도했던 첨단 무기체계 연구개발과 전시생산체제는 개전 초기 나치 독일이 상대적 우위를 점했던 전쟁지속능력의 제한 사항을 극복하는 데 핵심 요인이 되었으며, 연합국의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제2부 2장, 미국과 영국: 전략적 융합」중에서
같은 해 9월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일본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군수산업도 크게 위축되었다.
일본은 1939년 이후 자금통제계획을 발전시켜 기존의 금융자본에 국민소득까지 포함하는 국가자금계획을 수립했으며, 의회의 심의를 받지 않는 임시군사비 예산 사용을 대폭 증가시켰다.
1941년 당시 일본의 임시군사비 세출은 일반회계 세출을 초과했으며, 전쟁 후반기에는 일반회계의 2~3배 이상을 차지했다.
1941년 7월 이후 미국과 영국이 대일자산동결조치를 발표하고 석유금수조치를 시행하면서 일본의 전시경제는 파국으로 내몰렸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대장성(大?省)은 기업허가령, 물자통제령 등 각종 칙령과 법률을 제정하여 공포했다.
일본은 전시 대규모 군사공채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군사비 조달이 어려워지자, 1943년 이후 식민지와 점령지로부터 현지통화를 차입하여 전시재정을 충당했다. ---「제5장, 일본: 군국주의와 전시경제의 불협화음」중에서
전쟁의 승패는 전장에서 벌어진 물리적 전투뿐만 아니라, 연합국과 추축국이 가동한 전시생산체제와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된 기술경쟁, 국내 전선(Home front) 등 국가총력전태세에 의해 좌우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은 스스로 ‘민주주의의 병기고(Arsenal of democracy)’임을 자처하며 강력한 전시생산체제와 산업생산력을 바탕으로 군수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동맹국들을 지원하였고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기에 연합국과 추축국이 전개했던 경쟁적 상황은 오늘날의 복합경쟁 환경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냉전의 국제질서와 복합경쟁의 안보환경을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서 연합국들이 정치·경제·사회·기술 분야를 포함하여 다차원적으로 전개했던 경쟁의 논리를 추체험할 필요가 있다. ---「나가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종전 80주년, 주요 국면사와 전시생산체제에 따라 다시 읽는 제2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역사』는 20세기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제2차 세계대전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단순한 전쟁 서술을 넘어 전략적 판단과 주요 전투의 전개 과정, 그리고 각국의 정치적·군사적 결정을 상세히 조명한다.
저자는 방대한 사료와 명료한 분석을 바탕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환점을 면밀히 탐구하며, 당시의 국제 정세와 군사 전략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전쟁의 흐름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각국 지도자들의 결정이 어떻게 승패를 좌우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전쟁의 원인과 배경, 전개 과정뿐만 아니라 전후 세계 질서의 형성과 냉전 시대의 도래까지 폭넓게 다루며, 혼돈의 도가니라 할 현재 국제관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단순한 군사적 승패의 기록을 넘어 전쟁 속에서 벌어진 정치적 책략과 외교적 역학 관계까지 세밀히 다룸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영향과 교훈을 되새기고 현대 사회에서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으로써 군사학 및 안보 연구자는 물론 새로운 각도에서 전쟁사를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 역사적 사실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하는 독자들 모두에게 흥미로운 읽을 거리와 통찰을 제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