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건축』은 서울과 인근 지역의 건축물 216개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서울 건축물 아카이브이자 건축으로 보는 서울 안내서이다.
독특한 점은 이 책의 지은이 울프 마이어가 독일인이라는 것으로, 건축 전문 작가이자 비평가, 교육자인 지은이가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이방인’의 입장에서 서울의 건축을 이야기한다.
서울 건축물을 통해 보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지, 또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건축뿐 아니라 도시까지 보는 이국의 눈을 얻는다.
목차 이방인의 편견 없는 서울 건축보기 동북아시아의 허브, 서울 ‘서울다운’ 건축 바로 보기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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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울프 마이어(Ulf Meyer) 1970년 독일 베를린 출생. 건축 전문 작가, 비평가, 교육자. 독일 베를린공과대학교와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독일의 잉겐호펜아키텍츠와 일본의 시게루반아키텍츠에서 일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의 건축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서 발행되는 신문, 잡지, 인터넷 미디어에 건축과 도시 디자인에 관한 수백 편의 기사...
역자 : 전정희 충남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 건설 및 환경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밥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감수 : 이주연 건축평론가, 저널리스트, 건축 문화 기획가. 건축 디자인 잡지 《공간SPACE》 편집주간을 지내고 현재 건축 비평지 《와이드(WIDE AR)》 논설위원이다.
건축의 사회성과 공공성, 시민사회와 도시 공동체에 주목한다.
책 속으로 이따금 서울은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수도권 인구는 약 2,400만 명으로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유럽의 관점에서 본다면, 방문객이 수도권의 모습을 처음 접했을 때 드는 감정은 두려움에 가깝다.
하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도시의 풍성한 문화적·건축적 매력, 다양성, 용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방인의 편견 없는 서울 건축 보기」중에서
도시 건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적인 요소는 분명 기능적인 요소에 밀리게 된다.
건물이 역사적 중요성과 한국의 독자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감정적인 측면은 완전히 배제된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경제 강대국의 1부 리그에 내던져졌다고 느끼게 된 한국인은 한국 건축을 폭넓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 서울」중에서
지은이의 애정 어린 시선이 묻어나는 콘텐츠 속 ‘행간’은 서울이 지녀온 도시 성장의 나이테에 그려진 서울다움의 터 무늬가 도시 역사 문화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수도 서울의 경쟁력을 이루는 바탕이 되어야 함을 발견하게 한다.
아울러 그런 감성이 지은이가 관심을 가져왔던 ‘친화적 건축’의 의미와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서울다운’ 건축 바로 보기」중에서
건축은 우리가 만들고 생활을 영위하는 도시 환경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또한 ‘삶을 담는 그릇’이자 삶의 배경이 되는 무대로서 인간의 심성과 행태에 미치는 영향이 가볍지 않다.
이 책은 서울과 인근 지역의 주목할 만한 건축물을 개론적으로 소개하며 우리 주변의 환경에 대해 좋은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 ---「《건축세계》 편집장의 글」중에서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고, 거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통해 구현된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환유(換喩)의 풍경’이 그 자리를 채웠다.
‘환유’는 특정 사물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수사학적 표현을 의미하며, ‘풍경’은 인간과 그 환경 사이의 관계 재현을 의미한다.
자하 하디드의 파라메트릭(parametric) 설계 기법을 사용한 전형적인 건축물이다.
주변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해 대중에게 개방했다.
공원에는 옛 성곽을 전시하고 연꽃이 핀 연못, 정원 등으로 꾸몄다. ---「중구 · 동대문디자인플라자」중에서
1930년대에 지어진 무무헌(無無軒)은 건축가 황두진의 첫 ‘한옥 프로젝트’ 작업이다.
안방, 화장실, 부엌, 정원을 하나씩 갖췄다. 건축주는 무무헌이 주거 공간은 물론 작업실, 사랑채, 작은 전시장의 역할까지 할 수 있기를 원했다.
무무헌은 현대식 난방, 조명, 통신 시스템과 가전 기기 등을 갖추면서도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종로구 · 무무헌」중에서
이 건물은 입지와 높이, 형태의 3가지 측면에서 유명하다고할 수 있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여의도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했으며, 249미터 높이의 63빌딩은 2003년 높이 256미터의 목동 하이페리온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국은 물론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무엇보다 현대적 타워를 설계하는 세계적 선두기업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 LLP)과 한국 1세대 건축가 박춘명이 공동 설계를 맡아 진행한 간결한 형태의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유명하다. ---「영등포구 · 63빌딩」중에서
남산 위에 위치한 전파탑인 N서울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시각적 클라이맥스를 담당한다.
N서울타워라는 이름 외에도 ‘남산타워’ ‘서울타워’ 그리고 원래 소유주 YTN이 CJ푸드빌과 리모델링 계약을 맺고 임대해 ‘CJ서울타워’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타워 자체 높이는 236미터로, 남산 위에 세워졌기에 해발 479미터에 이르는 높이를 자랑한다. ---「용산구 · N서울타워」중에서
터미널의 규모는 5만 5,000제곱미터에 달하며 설계는 미국의 펜트레스아키텍츠(Fentress Architects)와 아키텍츠컬래버레이티브(The Architects Collaborative, TAC)가 맡았다. (…) 터미널은 두 기둥을 사이에 두고 곡선 형태를 그린다.
지붕의 곡선 형태는 한국 사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내부 인테리어는 한국 전통 정원의 특징을 옮겨왔다. 중앙홀은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도록 설계되었다. ---「인천 · 인천국제공항」중에서
헤르마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이다.
빛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외피는 중성의 신 헤르마프로디토스를, 길가에 쌓아둔 돌기둥은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의미한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 이정훈은 ‘주차장 같지 않은 주차장’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전제로 두고, 이 건물을 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완공까지 1년 동안 현장 컨테이너에 살며 시공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 외 경기·충청 지역 · 헤르마빌딩」중에서
출판사 리뷰 건축물이라는 나무, 도시라는 숲
서울은 그저 한국의 행정부가 위치한 수도가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모든 것의 중심지이다.
한국에 살며 한국적으로 사고하는 이상 누구도 서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이라는 도시와 건축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지만, 숲 전체를 보려면 숲 밖으로 나가거나 숲 밖에 있는 이에게 물어야 한다.
지은이 울프 마이어는 서울 밖에 있는 이방인이며 그의 시선은 객관적이고 냉철하면서도 애정이 어려 있다.
우리에게 마냥 반가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숲 안의 우리가 미처 몰랐던 문화적·건축적 매력, 그리고 도시가 가진 다양성과 용기를 발견하게 한다.
이 책은 그 생각의 전환이 단순히 건축물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전체로 확장되도록 도우며 결과적으로 건축물이라는 나무를 모아 도시라는 숲을 보게 한다.
방대한 양의 한국 근·현대 건축물 망라
한국어판 발문에서 감수자이자 건축평론가인 이주연은 “독자들은 이 책이 ‘서울 속 현대 건축’이라고 해야 어울린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는 부분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는 곧 ‘우리 시대’의 서울을 직시하기 위함이라는 점 또한 언급한다.
그 말대로 이 책은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는 그야말로 근·현대 건축의 전개 양상과 더불어 서울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2014년 출간된 영문판의 건축물 200개에 최근 지어진 건축물을 16개 추가하고, 건축물의 정보를 2015년 기준으로 첨삭·정리했다.
서울 중구에서 시작해 구별 대표 건축물과 인천·안양 등 주변 경기도 일부 지역 대표 건축물의 설립연도, 설계 건축가, 상세 주소와 건축 기법을 안내한다.
총 216개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건축물과 더불어 그만큼 다양한 건축가를 소개하기도 한다.
김수근부터 승효상, 김종성, 조민석 등 국내 건축가뿐 아니라 렘 콜하스, 자하 하디드, 구마 겐고 등 국외 건축가까지 서울의 건축에 관여된 건축가를 모두 포괄한다.
그 외에도 오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건축물과 관련된 기관이나 건축가와 직접 소통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추가 건축물의 원고는 이 책의 다른 감수자이자 월간 《건축세계》 편집장인 이경일의 손을 거쳐 전문성에 시의적 시선까지 더했다.
주요 도로에서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지은이는 서울 방문객이 “도시의 ‘일상 건축’ 속에 숨겨져 처음에는 놓치기 쉬운 도시의 자그마한 부분까지도 들여다” 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 뜻에 호응해 한국어판에는 독자가 서울 구석구석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건축물의 지도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하고, 책날개 안쪽에 서울 전체 지도와 가나다순으로 정렬한 건축물 목록을 수록했다.
이로써 서울 건축물 아카이브와 건축 연구 자료뿐 아니라 서울 건축 안내서의 기능까지 더해져, 이 책은 ‘서울 건축 여행’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도서 구성
이방인의 편견 없는 서울 건축 보기 이 책 『서울 속 건축』의 지은이 울프 마이어의 한국어판 서문. 자신이 관심을 가져온 ‘친화적 건축’의 맥락에서 서울의 흥미로운 건축물을 소개하는 자신의 열정을 피력한다.
동북아시아의 허브, 서울 서울 프랑스학교 교사인 게르하르트 라이펜라트(Gerhard Reifenrath)의 서문.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발돋움하려는 서울의 야심 찬 계획과 그 흐름을 개론적으로 서술한다.
서울다운’ 건축 바로 보기 건축평론가, 저널리스트, 건축 문화 기획가이자 이 책의 감수자인 이주연의 한국어판 발문. 한국어판을 읽는 독자가 생각해볼 지점과 책을 읽으며 느끼길 바라는 감상 지점을 권한다.
용어 설명 한국어판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에 등장하는 건축 전문 용어의 설명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