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대한민국 시민을 위한 한국사 통사 기획부터 출간까지 10여 년에 걸친 한국역사연구회의 역작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장구한 우리 역사를 통시적으로 담아낸 한국사 통사가 출간됐다.
1988년 창립한 이래, 국내 역사학계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며 학술과 교양 각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축적해온 한국역사연구회의 공동 작업물이다.
2013년 ‘교학사 책 파동’과 2015년 ‘국정 교과서 파동’이 그 발단으로, 권력에 무너진 역사 서술에 맞서 제대로 된 한국사를 만들어보자는 문제의식 아래 기획됐다.
국내 전문 연구자들을 필진으로 채우고, 획일화된 해석에 거리를 두며 최신 연구 성과까지 반영해보자는 계획이었다. 구성 확정, 필자 섭외, 집필, 교열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작업 등에 필요한 인내와 노력이 따르는 동안 애초의 이슈는 점점 사그라들었으나, 편찬위원회 내부의 출간 목적은 더욱 분명해졌다.
짧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사실 확인과 정보 면에서 아쉬운 자료들을 연이어 접했고, 이에 ‘교과서’를 넘어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적확한 ‘우리 역사 이야기’를 남기자는 사명감으로 확장됐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목인 ‘시민의 한국사’ 그리고 표지에 써 넣은 ‘시민을 위한’이라는 문구는 대한민국 시민 누구에게나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역사서를 즐겨 읽는 일반인을 비롯해 한국사검정능력시험·임용고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 한국사를 가르치는 교사와 강사 등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으로 다가가리라 기대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6편 개항기
1. 근대화 정책의 전개와 갈등 1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 | 2 왕권 강화와 반침략 투쟁 | 3 개항과 근대화 정책 | 4 동학농민전쟁의 전개
2. 근대 국가의 수립과 좌절 1 갑오개혁과 근대 국가체제 도입 | 2 근대 국가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 | 3 황실 중심의 근대화 정책 | 4 일제의 국권 침탈
3. 자본주의 경제의 출발과 식민지적 재편 1 국제 무역의 확대와 국내 상공업의 변화 | 2 농업 변동과 대한제국의 토지조사 | 3 광공업·금융업·교통운수업의 발달 | 4 한국 경제의 식민지적 재편
4. 신분제 폐지와 사회구조의 변동 1 근대적 교육제도와 인재 양성 | 2 신분제 폐지와 언론 매체의 발간 | 3 행정제도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변동 | 4 근대적 재판제도의 도입과 민사·형사법규의 제정
5. 서양문화의 유입과 변용 1 서양 근대사상과 학문의 도입 | 2 근대적 과학기술과 의료 | 3 서양 종교와 신흥 종교 | 4 문학과 예술의 변화
제7편 식민지기
1. 일제의 식민지배 1 식민지배의 유형과 일제 식민지배의 특성 | 2 식민지배체제의 형성 | 3 식민지 개발과 민족 억압·차별·수탈 | 4 전시 통제와 강제 동원 | 5 친일협력 세력의 육성
2. 전후~1987년 한국의 정치·대외관계·남북관계 1 민주화 | 2 국제 정세와 대외관계의 변화 | 3 남북관계의 변화
3. 1987년 이후 한국의 정치·대외관계·남북관계 1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2 탈냉전 이후의 한반도 정세 변화와 G-2 시대의 신냉전체제 | 3 1987년 이후 남북관계
4. 현대 한국의 경제 1 1950년대 원조경제 | 2 1960~1970년대 경제개발정책의 추진과 공업화 | 3 1980~1990년대의 한국 경제 | 4 IMF 사태 이후의 한국 경제
5. 현대 한국의 문화 1 1950년대: 한글세대와 대중사회 | 2 1960~1970년대: 대중문화와 검열, 영화와 텔레비전의 시대 | 3 1980~1990년대: 문화운동과 대중문화의 성장 | 4 21세기: 문화 산업과 세계 속의 한국문화
6. 전후의 북한사회 1 전후 복구와 김일성 중심의 권력구조 확립 | 2 유일체제 확립과 자립 경제 노선 | 3 북한식 사회주의의 전개와 침체 | 4 김정일체제하의 북한사회와 대외관계 | 5 김정은체제하의 북한사회
시각자료 소장처 및 출처 참고문헌 534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한국역사연구회 (The Organization of Korean Historians,韓國歷史硏究會) 한국역사연구회는 1988년 출범한 한국사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과학적 역사학을 수립하고 그렇게 하여 나온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하여, 전문연구서와 다수의 교양서를 공동작업으로 발간하였다.
교양서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2』(청년사),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2』(청년사,)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청년사)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1~3』(역사...
출판사 리뷰 전문 연구자들로 구성된 집필진과 교열위원 70명 정확한 사실과 정보, 최신 논의를 담보한 신뢰할 만한 한국사
한국사는 비문 속 희미했던 한 글자가 밝혀지고, 익명으로 여겨지던 인물의 친분관계가 드러나면서 그간의 논의가 뒤바뀌며 역사가 새로 쓰이는 학문이다.
엄중함과 치밀함, 그리고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겸손을 전제 삼아 가장 사소한 것이 가장 위대한 일일임을 증명하는 역사학의 특징은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먼저 ‘시민의 한국사’는 한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박사 이상의 전문 연구자들로 필진을 채웠다.
신진 연구자보다는 축적된 연구 목록을 지닌 중견 이상의 연구자 비중이 높은 편으로 이는 각 시기의 각 분야에 전문성을 답보하자는 데 근거한다. 필자가 소절 단위로 세분화되어 나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이 책에서는 각 시기마다 ‘문화’ 부문이 다른 정치·사회·경제 부문과 거의 동일한 분량으로 쓰였는데 특히 ‘제5편 조선’에서는 전기의 문화 부문과 후기의 문화 부문을 담당한 필자가 다르다.
조선 전기의 경제 부문도 과전법을 맡은 필자와 신분제를 맡은 필자가 각기 다르다.
또한 그간 한국사 통사에서 소홀하게 다뤄졌던 고대의 ‘부여사’에 지면을 할애한 점이나 고려의 ‘동북 9성’과 관련해 벌어지는 논의의 현주소를 상세히 서술한 것도 전문 연구자가 맡은 부분을 책임질 수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집필을 마친 후에는 사실관계를 재점검하고 혹시라도 담겨 있을 주관적인 해석을 재확인하기 위해 각 시기마다 교열위원을 따로 두어 검수 과정을 거쳤다.
이후 공저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문체를 정돈하고 논문투 전달방식을 덜어내기 위해 편집부에서 여러 번의 리라이팅을 진행했다.
정확한 사실부터 최신 논의까지, 한국사 통사라면 일견 당연히 갖춰야 할 것 같은 이 과정을 위해 필자 50명, 교열위원 20명이 함께했고 기획부터 출간까지 10년에 가까운 수고가 한 문장, 한 단어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시민의 한국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손쉽게 유통되는 역사 정보 속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텍스트를 만들어낼 것이냐는 질문을 거듭 마주하는 일이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는 작금의 시대에 600여 쪽에 달하는 큼지막한 두 권이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긴 맥락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우리 역사를 이해할 때만 얻는 배움이 있다고 이 책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단언한다.
그 어떤 사건도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발 딛고 있는 현실이 앞으로 다가올 나날을 결정짓는다는 명징한 사례들이 이 책에는 빼곡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양서 작업 경험이 적지 않은 한국역사연구회가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교양서를 가장 우선한 목표를 삼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과 가장 가까운 시간을 기록한 2권의 ‘제8편 현대’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연이은 촛불집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2000년대 이후의 정치, 예측하기 어려운 남북관계, 드라마에서 음악·문학·그림책 등으로 뻗어나가는 한류문화는 한국사가 어디까지 쓰였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또한 다가올 날들은 어떠할지 상상해보게 한다.
이 과정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인문학적 물음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단순히 과거를 전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그려나가게 하는 일이 역사 공부의 힘이라는 점, ‘시민의 한국사’가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라고 할 수 있다.
『시민의 한국사』 편찬위원회 상세
제1권(전근대)
기획 권내현(고려대), 김종복(안동대), 박재우(성균관대), 여호규(한국외대), 이익주(서울시립대) 오종록(전 성신여대), 하일식(연세대,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