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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림을 만날 때 내가 알고 싶은 이야기”
르네상스부터 팝아트까지, 스토리를 품은 23번의 미술 수업!
〈헤럴드경제〉 화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 첫 번째 책!
‘이건희 컬렉션’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이 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열띤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을 해야 겨우 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때 반짝하고 끝날 줄 알았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은 이 ‘미술 열풍’에 올라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실주의, 낭만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공부를 해도 헷갈리고 도통 흐름이 손에 잡히지 않는 미술사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 독자들이 그림과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누적 조회 수 700만 회 이상, 〈헤럴드 경제〉 최고의 인기 칼럼 시리즈 ‘후암동 미술관’의 첫 번째 책으로, 이원율 기자는 칼럼들을 묶어 책으로 내달라는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연 ‘이론 편’을 새롭게 다듬고 고쳐 썼다. 그 과정에서 문장들이 한결 풍부해졌으며 역사적 사실도 다시 점검된 끝에 명확해졌다.
저자는 르네상스부터 팝아트까지 총 23개의 사조를 다루는 한편, 각 사조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선구적 예술가 23명을 작품과 함께 소개한다. 다만 화가의 대표작에 관한 단편적인 해석에서 멈추지 않고 그의 일생과 그 사조의 특징까지 전체를 아울러 조망한다. 목차를 따라가며 읽다 보면 어느새 미술 화풍의 흐름을 자연스레 외울 수 있고, 빈센트 반 고흐와 구스타프 클림트 중 누가 ‘선배’인지 더는 헷갈리지 않게 된다. 마네와 모네의 그림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제대로 된 생애 첫 미술사 수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안성맞춤으로 다가갈 것이다.
르네상스부터 팝아트까지, 스토리를 품은 23번의 미술 수업!
〈헤럴드경제〉 화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 첫 번째 책!
‘이건희 컬렉션’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이 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열띤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을 해야 겨우 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때 반짝하고 끝날 줄 알았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은 이 ‘미술 열풍’에 올라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실주의, 낭만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공부를 해도 헷갈리고 도통 흐름이 손에 잡히지 않는 미술사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 독자들이 그림과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누적 조회 수 700만 회 이상, 〈헤럴드 경제〉 최고의 인기 칼럼 시리즈 ‘후암동 미술관’의 첫 번째 책으로, 이원율 기자는 칼럼들을 묶어 책으로 내달라는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연 ‘이론 편’을 새롭게 다듬고 고쳐 썼다. 그 과정에서 문장들이 한결 풍부해졌으며 역사적 사실도 다시 점검된 끝에 명확해졌다.
저자는 르네상스부터 팝아트까지 총 23개의 사조를 다루는 한편, 각 사조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선구적 예술가 23명을 작품과 함께 소개한다. 다만 화가의 대표작에 관한 단편적인 해석에서 멈추지 않고 그의 일생과 그 사조의 특징까지 전체를 아울러 조망한다. 목차를 따라가며 읽다 보면 어느새 미술 화풍의 흐름을 자연스레 외울 수 있고, 빈센트 반 고흐와 구스타프 클림트 중 누가 ‘선배’인지 더는 헷갈리지 않게 된다. 마네와 모네의 그림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제대로 된 생애 첫 미술사 수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안성맞춤으로 다가갈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
1. ‘인간처럼 우는 천사가 있네?’ 인간의 눈을 가진 최초의 화가
르네상스 선구자: 조토 디 본도네
2. 벽을 파낸 게 아니라 그림입니다! 600년 전 그림에서 풍기는 3D의 향기
원근법 선구자: 마사초
3. 결혼식이야 약혼식이야? 중요한 건 도장이라고!
유화 선구자: 얀 반 에이크
4. ‘레드벨벳’도 춤추게 한 이 화가의 정체, 정말로 악마의 아들인가요?
초현실주의 선구자: 히에로니무스 보스
5. 아리따운 금발 여인, 누구 목을 베고 있는 거야?
바로크 선구자: 카라바조
6.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섬, 무거운 이야기는 두고 오세요!
로코코 선구자: 장 앙투안 바토
7. 시대의 선택을 받은 남자. 그 진심이 궁금해!
신고전주의 선구자: 자크 루이 다비드
8. ‘뗏목 위에 있던 게 정말 사람일까?’ 표류가 남긴 격정적인 낭만
낭만주의 선구자: 테오도르 제리코
9. “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프랑스에서 가장 오만한 남자
사실주의 선구자: 귀스타브 쿠르베
10. “내가 화가가 될 상인가?” 조선의 얼굴 중 우리가 몰랐던 사실
사실주의 특별 편: 윤두서
11. 벌거벗은 이 여자, 뭐 때문에 빤히 쳐다보나
인상주의 선구자⑴: 에두아르 마네
12. “실력도 없으면서 폼만 잡아” 욕먹던 이 그림, 3,900억이라고요?
인상주의 선구자⑵: 클로드 모네
Part 2: 신인상주의부터 팝아트까지
13. 수백만 개의 점으로 완성한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
신인상주의 선구자: 조르주 쇠라
14. 반 고흐 최애작? 별밤도 해바라기도 아닌 ‘이 사람들’
표현주의 선구자: 빈센트 반 고흐
15. 이 ‘사과’ 때문에 세상이 뒤집혔다고? 도대체 왜?
근대 회화 선구자: 폴 세잔
16. ‘생각하는 사람’ 진짜 정체, 남모를 사정도 있었다
근대 조각 선구자: 오귀스트 로댕
17. 금빛으로 빛나는 애절한 키스, 주인공은 누구일까?
분리파 선구자: 구스타프 클림트
18.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 정글, 사실 꿈에서 본 겁니다!
근대 초현실주의 선구자: 앙리 루소
19. 헐크색 피부를 갖게 된 이 여성, 그놈의 남편 때문에!
야수주의 선구자: 앙리 마티스
20. 화폭 위에 음악을 담은 잘생긴 법학 교수님
추상회화 선구자⑴: 바실리 칸딘스키
21. “이건 나도 그리겠다!” 아니, 아마 그리다 도망칠걸?
추상회화 선구자⑵: 피터르 몬드리안
22. 스파게티 면발 아니야? 1,315억에 팔린 그림, 충격적 이유
액션페인팅 선구자: 잭슨 폴록
23. 몸 좋은 보디빌더, 거대 막대사탕 들고 ‘의문의 포즈’
팝아트 선구자: 리처드 해밀턴
Part 1: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
1. ‘인간처럼 우는 천사가 있네?’ 인간의 눈을 가진 최초의 화가
르네상스 선구자: 조토 디 본도네
2. 벽을 파낸 게 아니라 그림입니다! 600년 전 그림에서 풍기는 3D의 향기
원근법 선구자: 마사초
3. 결혼식이야 약혼식이야? 중요한 건 도장이라고!
유화 선구자: 얀 반 에이크
4. ‘레드벨벳’도 춤추게 한 이 화가의 정체, 정말로 악마의 아들인가요?
초현실주의 선구자: 히에로니무스 보스
5. 아리따운 금발 여인, 누구 목을 베고 있는 거야?
바로크 선구자: 카라바조
6.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섬, 무거운 이야기는 두고 오세요!
로코코 선구자: 장 앙투안 바토
7. 시대의 선택을 받은 남자. 그 진심이 궁금해!
신고전주의 선구자: 자크 루이 다비드
8. ‘뗏목 위에 있던 게 정말 사람일까?’ 표류가 남긴 격정적인 낭만
낭만주의 선구자: 테오도르 제리코
9. “천사요? 데려오면 그려드리죠” 프랑스에서 가장 오만한 남자
사실주의 선구자: 귀스타브 쿠르베
10. “내가 화가가 될 상인가?” 조선의 얼굴 중 우리가 몰랐던 사실
사실주의 특별 편: 윤두서
11. 벌거벗은 이 여자, 뭐 때문에 빤히 쳐다보나
인상주의 선구자⑴: 에두아르 마네
12. “실력도 없으면서 폼만 잡아” 욕먹던 이 그림, 3,900억이라고요?
인상주의 선구자⑵: 클로드 모네
Part 2: 신인상주의부터 팝아트까지
13. 수백만 개의 점으로 완성한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
신인상주의 선구자: 조르주 쇠라
14. 반 고흐 최애작? 별밤도 해바라기도 아닌 ‘이 사람들’
표현주의 선구자: 빈센트 반 고흐
15. 이 ‘사과’ 때문에 세상이 뒤집혔다고? 도대체 왜?
근대 회화 선구자: 폴 세잔
16. ‘생각하는 사람’ 진짜 정체, 남모를 사정도 있었다
근대 조각 선구자: 오귀스트 로댕
17. 금빛으로 빛나는 애절한 키스, 주인공은 누구일까?
분리파 선구자: 구스타프 클림트
18.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 정글, 사실 꿈에서 본 겁니다!
근대 초현실주의 선구자: 앙리 루소
19. 헐크색 피부를 갖게 된 이 여성, 그놈의 남편 때문에!
야수주의 선구자: 앙리 마티스
20. 화폭 위에 음악을 담은 잘생긴 법학 교수님
추상회화 선구자⑴: 바실리 칸딘스키
21. “이건 나도 그리겠다!” 아니, 아마 그리다 도망칠걸?
추상회화 선구자⑵: 피터르 몬드리안
22. 스파게티 면발 아니야? 1,315억에 팔린 그림, 충격적 이유
액션페인팅 선구자: 잭슨 폴록
23. 몸 좋은 보디빌더, 거대 막대사탕 들고 ‘의문의 포즈’
팝아트 선구자: 리처드 해밀턴
책 속으로
이 책의 목표는 모든 독자를 마니아 단계로 이끄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명한 그림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 이를 창조한 인기 있는 예술가의 파편적인 사연 소개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바꾼 가장 파격적인 그림에 관한 유기적인 해석, 시대를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를 끈질기게 추적해 찾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사의 흐름과 각 사조의 아름다움이 손에 잡히게끔 만만하게 엮었습니다. 한 작품을 보고 한 시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미술 공부에 첫걸음을 뗀 분에게는 ‘완전한 생애 첫 미술사 수업’, 적당한 수준을 넘어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진 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생애 첫 미술사 수업’으로 이 책이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 10p.」중에서
그렇다면 중세 예술의 주제 의식은 무엇이었을까요? 기독교에 대한 가르침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속죄하라. 사악한 것에 투쟁하고 저항하라. 그러지 않으면 너희가 갈 곳은 지옥밖에 없는데, 그 지옥은 바로 이런 곳이다.” 보스는 그림으로 이걸 가르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유럽인들이 전쟁과 전염병, 천재지변 등으로 매일 한 무더기씩 죽어가던 때입니다. 1000년에 오지 않은 종말이 1500년쯤에는 올 것이라 믿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보스는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이들에게 지옥의 참혹함을 알려줘야 했습니다. 충격 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지요. 원죄로 가득한 인간에게 큰 울림을 줘 교화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겁니다.
---「4. 초현실주의 선구자: 히에로니무스 보스 | 80p.」중에서
바토는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창시자입니다. 로코코 미술은 우아하고 화려한 장식성이 돋보이는 화풍입니다. 대표적인 장르가 〈키테라섬의 순례〉에서 파생한 ‘페트 갈랑트’입니다. 주요 소재는 우아한 차림새의 남녀, 사랑을 속삭이는 자세, 전원 풍경 같은 한가로운 배경, 섬세하고 럭셔리한 소품 등입니다. 지금도 골동품 가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체입니다. 로코코 미술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게 “바토의 정원(그림)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라는 말일 겁니다. 그만큼 밝고, 가볍고, 유희적이기만 했다는 뜻입니다.
---「6. 로코코 선구자: 장 앙투안 바토 | 117p.」중에서
쿠르베는 그 시절 유행하던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는 위선이라고 여겼습니다. 쿠르베는 화가라면 ‘그들만의 세상’ 말고 ‘진짜 세상’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고전주의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의 고전 양식을 다시 공부하자!”를 목표로 합니다. 낭만주의는 “보다 몽상적으로, 더욱 드라마틱하게!”를 지향했지요. 사뭇 다르게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뜬구름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두 화풍이 답이라고 믿은 화가들은 14~16세기 르네상스에서 다룬 신화화, 역사화를 또 끌고 옵니다. 누가 더 비장하게 그리는지 경쟁합니다. 그림은 다시 거룩해지길 반복했습니다.
---「9. 사실주의 선구자: 귀스타브 쿠르베 | 179p.」중에서
쇠라는 특유의 점묘법을 앞세워 신인상주의의 문을 연 화가입니다. 점묘법은 순색 純色의 물감으로 무수한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기법입니다. 붓으로 ‘칠하는 게’ 아니라 ‘찍는’ 겁니다. 이는 인상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 끝에 등장한 방식입니다. 당시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순간의 인상을 감각적으로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 빛, 그 시점, 그 장면을 탁 낚아채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가령 사과를 그릴 때 흔히 생각하는 빨간색으로 칠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비추는 당시 빛의 밝기,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색으로 사과를 칠하려고 했습니다. 사과는 주황색도, 파란색도, 검은색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곧 벽을 마주합니다. 빛은 섞일수록 더 밝아집니다. 화가들은 빛을 좇아 물감도 이것저것 섞어보지만, 빛과 물감은 성질이 다르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빛과 달리 물감은 섞일수록 탁해졌기 때문입니다. 보기 싫을 만큼 칙칙해졌습니다. “물감으로 세상의 모든 빛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인상주의 화가들의 주된 토론 주제였습니다.
---「13. 신인상주의 선구자: 조르주 쇠라 | 253p.」중에서
세잔은 색채의 해방에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가 봤을 때 인상주의는 가야 할 길에서 중간에 멈춘 운동이었습니다. 세잔은 인상주의자들이 사물의 색채에만 사로잡혀 형태는 소홀히 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잔에게는 사물의 색채만큼 형태도 변화무쌍했기 때문입니다. 빛이 사물의 색채를 바꿨다면, 보는 방향과 각도는 사물의 형태를 바꿨습니다. 가령 사과라고 해서 무조건 동그랗게 보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과는 넓적하게 보이기도 했고, 평평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15. 근대 회화 선구자: 폴 세잔 | 296p.」중에서
한창 그림을 내지르던 루소가 한번은 사기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루소가 그때 재판관과 나눈 대화가 재미있습니다. “판사님! 제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제가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러면 누가 제일 피해를 본다는 거요?” “예술이요. 예술 그 자체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훗날 그의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이 된 점도 흥미롭습니다. 루소는 회화 무대를 현실에서 환상, 나아가 과거와 현재의 한 장면에서 다른 차원 내지 미래의 한 시점으로 넓히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아울러 루소의 초현실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기하학적 구성은 입체파와 추상회화, 단순화된 형태는 팝아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18. 근대 초현실주의 선구자: 앙리 루소 | 374p.」중에서
팝아트는 파퓰러 아트Popular Art(대중예술)의 줄임말입니다. 해밀턴 덕에 팝아트란 용어가 나왔습니다. 해밀턴의 작품 속 근육질 남성이 든 막대사탕이 보이지요? ‘POP(팝)’이 선명하게 박혀있는데요. 미술 비평가 로렌스 앨러웨이가 이를 보고 작품을 팝아트라고 칭한 겁니다. 팝아트의 핵심은 ‘대중성’이고 그 재료는 광고, 보도사진, 영화, 만화 등 대중문화입니다. 창조의 고뇌도 덜합니다. 좋아 보이면 그것만 가위로 쏙 잘라 갖다 쓰는 식입니다. 똑같은 재료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광고, 포스터 등은 찍어내면 계속 나옵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한대로 찍어낼 수도 있는 겁니다. 그 시절로 보면 파격적인 시도입니다. 미술은 그저 재밌어도 충분하고, 작품 활동은 골방에 박혀 하세월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줬거든요. 예술은 멋지고도 속물적인, 때로는 천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일상 재료를 가지고도 쉽게 꽃 피울 수 있다는 점 또한 증명합니다. 이와 관련해 해밀턴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피카소 사이에 서열은 없다.”라고도 주장하지요. 애초 예술의 영역에선 내가 잘났고 네가 못났고 구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프롤로그 | 10p.」중에서
그렇다면 중세 예술의 주제 의식은 무엇이었을까요? 기독교에 대한 가르침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속죄하라. 사악한 것에 투쟁하고 저항하라. 그러지 않으면 너희가 갈 곳은 지옥밖에 없는데, 그 지옥은 바로 이런 곳이다.” 보스는 그림으로 이걸 가르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유럽인들이 전쟁과 전염병, 천재지변 등으로 매일 한 무더기씩 죽어가던 때입니다. 1000년에 오지 않은 종말이 1500년쯤에는 올 것이라 믿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보스는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이들에게 지옥의 참혹함을 알려줘야 했습니다. 충격 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지요. 원죄로 가득한 인간에게 큰 울림을 줘 교화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겁니다.
---「4. 초현실주의 선구자: 히에로니무스 보스 | 80p.」중에서
바토는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창시자입니다. 로코코 미술은 우아하고 화려한 장식성이 돋보이는 화풍입니다. 대표적인 장르가 〈키테라섬의 순례〉에서 파생한 ‘페트 갈랑트’입니다. 주요 소재는 우아한 차림새의 남녀, 사랑을 속삭이는 자세, 전원 풍경 같은 한가로운 배경, 섬세하고 럭셔리한 소품 등입니다. 지금도 골동품 가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체입니다. 로코코 미술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게 “바토의 정원(그림)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라는 말일 겁니다. 그만큼 밝고, 가볍고, 유희적이기만 했다는 뜻입니다.
---「6. 로코코 선구자: 장 앙투안 바토 | 117p.」중에서
쿠르베는 그 시절 유행하던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는 위선이라고 여겼습니다. 쿠르베는 화가라면 ‘그들만의 세상’ 말고 ‘진짜 세상’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고전주의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의 고전 양식을 다시 공부하자!”를 목표로 합니다. 낭만주의는 “보다 몽상적으로, 더욱 드라마틱하게!”를 지향했지요. 사뭇 다르게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뜬구름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두 화풍이 답이라고 믿은 화가들은 14~16세기 르네상스에서 다룬 신화화, 역사화를 또 끌고 옵니다. 누가 더 비장하게 그리는지 경쟁합니다. 그림은 다시 거룩해지길 반복했습니다.
---「9. 사실주의 선구자: 귀스타브 쿠르베 | 179p.」중에서
쇠라는 특유의 점묘법을 앞세워 신인상주의의 문을 연 화가입니다. 점묘법은 순색 純色의 물감으로 무수한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기법입니다. 붓으로 ‘칠하는 게’ 아니라 ‘찍는’ 겁니다. 이는 인상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 끝에 등장한 방식입니다. 당시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순간의 인상을 감각적으로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 빛, 그 시점, 그 장면을 탁 낚아채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가령 사과를 그릴 때 흔히 생각하는 빨간색으로 칠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비추는 당시 빛의 밝기,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색으로 사과를 칠하려고 했습니다. 사과는 주황색도, 파란색도, 검은색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곧 벽을 마주합니다. 빛은 섞일수록 더 밝아집니다. 화가들은 빛을 좇아 물감도 이것저것 섞어보지만, 빛과 물감은 성질이 다르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빛과 달리 물감은 섞일수록 탁해졌기 때문입니다. 보기 싫을 만큼 칙칙해졌습니다. “물감으로 세상의 모든 빛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인상주의 화가들의 주된 토론 주제였습니다.
---「13. 신인상주의 선구자: 조르주 쇠라 | 253p.」중에서
세잔은 색채의 해방에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가 봤을 때 인상주의는 가야 할 길에서 중간에 멈춘 운동이었습니다. 세잔은 인상주의자들이 사물의 색채에만 사로잡혀 형태는 소홀히 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잔에게는 사물의 색채만큼 형태도 변화무쌍했기 때문입니다. 빛이 사물의 색채를 바꿨다면, 보는 방향과 각도는 사물의 형태를 바꿨습니다. 가령 사과라고 해서 무조건 동그랗게 보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과는 넓적하게 보이기도 했고, 평평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15. 근대 회화 선구자: 폴 세잔 | 296p.」중에서
한창 그림을 내지르던 루소가 한번은 사기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루소가 그때 재판관과 나눈 대화가 재미있습니다. “판사님! 제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제가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러면 누가 제일 피해를 본다는 거요?” “예술이요. 예술 그 자체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훗날 그의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이 된 점도 흥미롭습니다. 루소는 회화 무대를 현실에서 환상, 나아가 과거와 현재의 한 장면에서 다른 차원 내지 미래의 한 시점으로 넓히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아울러 루소의 초현실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기하학적 구성은 입체파와 추상회화, 단순화된 형태는 팝아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18. 근대 초현실주의 선구자: 앙리 루소 | 374p.」중에서
팝아트는 파퓰러 아트Popular Art(대중예술)의 줄임말입니다. 해밀턴 덕에 팝아트란 용어가 나왔습니다. 해밀턴의 작품 속 근육질 남성이 든 막대사탕이 보이지요? ‘POP(팝)’이 선명하게 박혀있는데요. 미술 비평가 로렌스 앨러웨이가 이를 보고 작품을 팝아트라고 칭한 겁니다. 팝아트의 핵심은 ‘대중성’이고 그 재료는 광고, 보도사진, 영화, 만화 등 대중문화입니다. 창조의 고뇌도 덜합니다. 좋아 보이면 그것만 가위로 쏙 잘라 갖다 쓰는 식입니다. 똑같은 재료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광고, 포스터 등은 찍어내면 계속 나옵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한대로 찍어낼 수도 있는 겁니다. 그 시절로 보면 파격적인 시도입니다. 미술은 그저 재밌어도 충분하고, 작품 활동은 골방에 박혀 하세월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줬거든요. 예술은 멋지고도 속물적인, 때로는 천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일상 재료를 가지고도 쉽게 꽃 피울 수 있다는 점 또한 증명합니다. 이와 관련해 해밀턴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피카소 사이에 서열은 없다.”라고도 주장하지요. 애초 예술의 영역에선 내가 잘났고 네가 못났고 구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23. 팝아트 선구자: 리처드 해밀턴 | 458p.」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생의 해상도를 높이는 23가지 미술 이야기”
애호, 그 이상의 마니아를 위한 러브레터
왜 우리에게 미술이 필요할까? 왜 전시회에 가고, 미술에 정을 붙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까?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어찌 보면 무용한 지식일 뿐인데.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저자 이원율은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말에서 차용한 “미술은 인생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말로 종종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한다고 한다. 로코코 양식을 접한 후 유럽의 골동품 가게를 둘러볼 때, 인상주의를 공부한 뒤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볼 때, 표현주의를 이해한 다음 요동치는 별과 흔들리는 밀밭을 볼 때 등, 더 많은 순간을 더 풍부한 감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일상 속 장면들이 가슴 벅찰 만큼 뭉클해지는 순간이 생기고, 그로 인해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술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는 순간이다. 많은 사람이 인생에 ‘자신만의 그림’ 하나쯤은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보고 매혹되는 순간의 감정을 일컫는다. 〈헤럴드경제〉 기자이기도 한 이원율은 운명처럼 마주친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미술에 흠뻑 빠져들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기자가 무작정 미술과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스탕달 신드롬에 비견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이후로 저자는 무려 10년 동안 미술과 관련된 글을 써왔고, 이 책은 그 10년의 결과물이다. 일방적인 짝사랑에서 시작해 완성한 이 책을 두고 그가 미술에 대한 자신의 ‘러브레터’라고 칭한 것은 이 때문이다. 혹시 당신도 미술을 짝사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지만 좀처럼 그림과 가까워질 수 없어 애만 태우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사람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가 미술 애호가에서 마니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史 그림이, 나만의私 그림이 된다!
불멸의 화가들을 만나는 시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입맞춤, 클림트의 그림 〈키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거장 피카소로 하여금 살롱전 참가를 포기하게 만든 화가는 누구일까? 팝아트의 ‘팝’이란 글자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와 작품들에 관해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풀어 놓는다. 이와 더불어 화가의 주요 작품, 유명한 작품에만 설명의 한계를 국한하지 않는다. 단편적인 해설이나 흥미 위주의 파편적인 사연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역사를 바꾼 가장 파격적인 그림에 관한 유기적인 해석, 시대를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를 끈질기게 추적해 찾은 내용도 곁들인다. 사회부 출신 기자다운 집요함과 꼼꼼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원근법을 그림에 시도한 최초의 화가인 마사초는 “내 그림은 삶과 같았다. 나는 인물들의 움직임, 열정, 혼을 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이 책 또한 미술사조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화가들의 삶과 혼, 열정과 끈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이 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미술 지식뿐만이 아니다. 희망과 용기, 꿈과 열정 같은 감정들도 지식 끝에 자연스레 따라붙을 것이다. 저자는 각 미술사조의 선구자들은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살았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들 모두 자신의 작품이 비난과 조롱을 받아도, 주변인들이 등을 돌려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이 거장들이 벌인 일종의 ‘투쟁의 미술사’를 읽어내리다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게 무엇이든 자기 확신만 있다면 신념대로 밀고 나가도 된다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이렇듯 역사적 의미를 지닌 그림에서 내 인생과 닿아 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그 그림은 ‘사적인 그림’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나만의 그림’을 찾아보자. 이전과는 다른 해상도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애호, 그 이상의 마니아를 위한 러브레터
왜 우리에게 미술이 필요할까? 왜 전시회에 가고, 미술에 정을 붙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까?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어찌 보면 무용한 지식일 뿐인데.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저자 이원율은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말에서 차용한 “미술은 인생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말로 종종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한다고 한다. 로코코 양식을 접한 후 유럽의 골동품 가게를 둘러볼 때, 인상주의를 공부한 뒤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볼 때, 표현주의를 이해한 다음 요동치는 별과 흔들리는 밀밭을 볼 때 등, 더 많은 순간을 더 풍부한 감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일상 속 장면들이 가슴 벅찰 만큼 뭉클해지는 순간이 생기고, 그로 인해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술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는 순간이다. 많은 사람이 인생에 ‘자신만의 그림’ 하나쯤은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보고 매혹되는 순간의 감정을 일컫는다. 〈헤럴드경제〉 기자이기도 한 이원율은 운명처럼 마주친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미술에 흠뻑 빠져들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기자가 무작정 미술과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스탕달 신드롬에 비견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이후로 저자는 무려 10년 동안 미술과 관련된 글을 써왔고, 이 책은 그 10년의 결과물이다. 일방적인 짝사랑에서 시작해 완성한 이 책을 두고 그가 미술에 대한 자신의 ‘러브레터’라고 칭한 것은 이 때문이다. 혹시 당신도 미술을 짝사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지만 좀처럼 그림과 가까워질 수 없어 애만 태우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사람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가 미술 애호가에서 마니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史 그림이, 나만의私 그림이 된다!
불멸의 화가들을 만나는 시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입맞춤, 클림트의 그림 〈키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거장 피카소로 하여금 살롱전 참가를 포기하게 만든 화가는 누구일까? 팝아트의 ‘팝’이란 글자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와 작품들에 관해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풀어 놓는다. 이와 더불어 화가의 주요 작품, 유명한 작품에만 설명의 한계를 국한하지 않는다. 단편적인 해설이나 흥미 위주의 파편적인 사연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역사를 바꾼 가장 파격적인 그림에 관한 유기적인 해석, 시대를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를 끈질기게 추적해 찾은 내용도 곁들인다. 사회부 출신 기자다운 집요함과 꼼꼼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원근법을 그림에 시도한 최초의 화가인 마사초는 “내 그림은 삶과 같았다. 나는 인물들의 움직임, 열정, 혼을 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이 책 또한 미술사조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화가들의 삶과 혼, 열정과 끈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이 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미술 지식뿐만이 아니다. 희망과 용기, 꿈과 열정 같은 감정들도 지식 끝에 자연스레 따라붙을 것이다. 저자는 각 미술사조의 선구자들은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다른 환경에서 살았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들 모두 자신의 작품이 비난과 조롱을 받아도, 주변인들이 등을 돌려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이 거장들이 벌인 일종의 ‘투쟁의 미술사’를 읽어내리다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게 무엇이든 자기 확신만 있다면 신념대로 밀고 나가도 된다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이렇듯 역사적 의미를 지닌 그림에서 내 인생과 닿아 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그 그림은 ‘사적인 그림’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나만의 그림’을 찾아보자. 이전과는 다른 해상도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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