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미술의 이해 (독서>책소개)/1.현대미술교양

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2024) - 동굴벽화부터 아이패드까지

동방박사님 2024. 9.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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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림의 역사는 동굴에서 시작되어 현시점에서는 아이패드로 끝납니다.
이 역사가 이후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과연 누가 알 수 있을까요?”
현대미술의 거장 호크니와 미술 평론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영국 팝아트의 거장’ ‘살아 있는 현대미술의 전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존 작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실제로 그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물론 작품 가격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호크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미술 평론가인 마틴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개정 신판이 미술문화에서 출간되었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보다 가볍고 소지하기 용이한 크기의 판형을 도입하였으며, 마지막 장에 추가된 호크니의 최신작까지 총 315점의 도판을 실었다. 책 전반에 걸쳐 더욱 풍성해진 호크니와 게이퍼드의 대화를 통해 그림에 대한 낡은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서문: 그림, 예술과 역사

1. 그림과 현실
2. 흔적 만들기
3. 그림자와 속임수
4. 시간과 공간을 그리기
5. 브루넬레스키의 거울과 알베르티의 창문
6. 거울과 반사
7. 르네상스: 자연주의와 이상주의
8. 종이와 물감, 그리고 그림의 복제
9. 무대 그리기와 그림을 무대에 올리기
10. 카라바조와 린체이 아카데미
11. 페르메이르와 렘브란트: 손과 렌즈, 그리고 마음
12. 이성의 시대의 진실과 아름다움
13. 1839년 전후의 카메라
14. 사진과 진실 그리고 회화
15. 사진으로 만든 회화, 사진 없이 만든 회화
16. 스냅 사진과 움직이는 그림
17. 영화와 스틸
18. 끝나지 않는 그림의 역사
 

저자 소개

저 :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예술가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왕립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1960년대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반세기 넘도록 회화, 드로잉, 무대 디자인, 사진, 판화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아우르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예술 분야의 경계를 넓혀 왔으며 생존 작가 최초로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몰입형 전시 ...
저 : 마틴 게이퍼드 (Martin Gayford)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 평론가 겸 작가. [스펙테이터(Spectator)]와 [선데이 텔레그래프(Sunday Telegraph)]의 미술평론가를 거쳐 현재 [블룸버그 뉴스 (Bloomberg News)]의 수석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술가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루시안 프로이트,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초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저서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를 담은 『다시...

역 : 주은정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뒤샹 딕셔너리 - 예술가들의 예술가 뒤샹에 관한 208개의 단어』,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내가, 그림이 되다 - 루시안 프로이드의 초상화』,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미술비평: 비평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

책 속으로

모든 그림은 무언가를 보고, 그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림은 아주,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아마 언어보다도 역사가 깊을 겁니다. (…) 이것은 1만 7천 년 전 프랑스 남서부의 한 동굴에 그려진 황소 그림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동굴 벽 표면에 남겨진 이미지는 황소를 본 미술가의 증언이지, 황소 그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그림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 p.8

그림의 역사에는 프레스코화와 유화, 판화의 등장을 비롯한 수많은 기술 발전이 있었고, 디지털 사진은 그 뒤를 잇는 가장 최근의 혁신입니다. 그림이 제작되는 방식과 배포되는 방법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역사상 오늘날처럼 많은 그림이 만들어지던 때는 없었습니다. 수십억 개의 그림이 매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 p.19

이집트 미술에서 파라오는 가장 크게 표현됩니다. 실제 파라오의 신체 지수를 측정해보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의 마음속에서 파라오는 더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그려진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주의 방식이라면 파라오를 작게 그리겠죠. 어떤 점에서 모든 글은 허구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안 그렇겠습니까? 이것은 그림에도 해당합니다. 그저 현실을 보여주기만 하는 그림은 없습니다.
--- p.22~24

우리는 제작된 수백만 점의 그림 중에서 아주 소수의 작품만을 기억합니다. 내게는 그림 기억 저장고가 있습니다. 나는 미술에서 쓰레기 같은 작품은 언제나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회화 작품과 설치 작품이 사라질 겁니다. 컴퓨터상에서도 많은 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30

그림자가 거의 전적으로 유럽 미술에서만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지적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유럽 중심적인 미술사가들은 중국 미술이나 페르시아 미술, 일본 미술에는 실질적으로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서구 미술과 비서구 미술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그림자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 p.63

사진에서는 표면에 담긴 모든 곳이 같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회화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고 그린 회화 작품조차 그렇죠. 이것이 상당한 차이를 낳습니다. 우리가 사진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들여다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결국 사진은 매우 짧은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제를 다층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루치안 프로이트가 그린 내 초상화는 완성하는 데 120시간이 걸렸습니다. 관람자는 작품 안에 층층이 쌓인 그 모든 시간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회화가 사진보다 더욱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 p.78

미술가의 작업실은 일종의 극장입니다. 실제로 ‘극장’이라는 단어의 오래된 의미 중 하나는, 어떤 대상을 자세하게 관찰하기 위한 장소입니다. (…) 어떤 의미에서 그림은 단 한 명만 등장하는 경우라 해도 무대처럼 연출됩니다. 따라서 많은 미술가들이 미술과 연극을 넘나들었다는 점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 p.167~168

중국인들은 그림을 그리는 데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손과 눈, 그리고 마음입니다. 나는 이 말에 매우 동의합니다. 이 중 두 가지만 가지고는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좋은 눈과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손과 눈도 그렇습니다. 이것을 렘브란트가 그린 드로잉과 회화 모두에 해당됩니다. 그의 작품은 손과 눈, 그리고 마음이 어우러진 훌륭한 예입니다.
--- p.208

영화는 그림의 한 종류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가 공통적인 역사의 한 부분인 이유입니다. 20세기와 21세기에 영화와 회화, 사진은 서로가 서로를 강화했습니다. 이것이 사진과 영화를 작품의 원천으로 삼은 화가 도이그가 강조한 바입니다.
--- p.324

그림의 역사는 당연히 현재 살아남은 이미지에 대한 것입니다. 미래에 어떤 그림이 남게 될지는 말할 수 없지만 살아남은 그림은 잊히지 않는 깊은 인상 같은, 이 책에서 우리가 주목해온 특성을 갖고 있을 겁니다. 그 작품들은 열의에 넘치는 관찰과 기술의 산물이고 손과 마음, 눈을 필요로 할 겁니다.
--- p.348

출판사 리뷰

프랑스 남서부 동굴에 그려진 황소 그림부터
오늘날 아이패드로 만들어진 다양한 이미지까지

그림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가?

현대인들은 어느 때보다 방대한 양의 그림으로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노트북, 휴대폰, 잡지, 신문, 도서뿐 아니라 집이나 건물의 벽에도 여전히 그림이 걸려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림 그 자체가 단일한 범주로 간주된 적이 있었던가? 미술, 즉 회화의 역사, 사진의 역사, 영화의 역사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이 남긴 풍부한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그림의 역사는 지금껏 중요하게 다루어진 적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그림이란 삼차원의 세계를 캔버스나 종이, 스마트폰 등의 평면 위에 재현한 모든 이미지를 일컫는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묘사된 그림들 간의 연관성과 상호작용이 호크니와 게이퍼드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다. 미술사 연대기와 유형에 따라 분류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과 매체의 일반적인 경계를 넘나들며 그림을 만드는 과정과 의미를 되짚는다. 그림의 본질을 꿰는 그들의 사유는, 그림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익숙한 그림도 달리 보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15세기의 판화, 19세기의 사진, 20세기의 영화…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림의 역사

브루넬레스키의 선원근법, 얀 반 에이크의 거울, 카라바조의 카메라 오브스쿠라… 새로운 도구와 기술의 발전은 그림이 제작되고 보이는 방식을 거듭 변화시켜 왔다. 특히 19세기 ‘사진’의 등장은 회화 중심의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사진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믿지만 호크니는 사진이 세계를 더 단조롭게 만들었으며 인간의 두 눈과 뇌는 카메라와 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두 눈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시점 역시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저마다의 느낌과 기억으로 세계를 인지하기 때문에 모든 그림은 주관적인 시점에서 제작되기 마련이다. 카메라로 포착한 사진이 찰나를 담고 있다면 회화에는 제작자의 노력과 시간이 겹겹이 축적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사조나 연대별로 그림을 설명하기보다는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무엇이 그림을 기억에 남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흔적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일까’ ‘그림은 진실의 재현일까’ ‘렌즈가 만드는 이미지는 얼마만큼 진실할까’ ‘우리는 그림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미술가는 어떤 도구를 사용할까’ ‘어떤 그림이 남고 어떤 그림이 사라질까’ 등등… 가볍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에는 평생 동안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 온 호크니의 경험과 미술 비평가 게이퍼드의 지식으로 채워진 훌륭한 답이 제공될 것이다. 이들의 대담과 다양한 형식의 그림들을 마주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이미지들의 향연,
미래에는 어떤 그림이 남게 될 것인가?

책에 담긴 315점의 작품들은 기나긴 그림의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들로 선별된 것이다. 프랑스 동굴 벽에 그려진 황소 그림과 피카소의 부엉이 작품에서 시작해서 회화, 사진, 영화, 게임 등 온갖 매체를 통해 그림이 등장한다. 일본 판화가 연상되는 디즈니 만화의 스틸, 벨라스케스 그림에 얼마간의 빚을 진 예이젠시테인 영화의 한 장면… 이들은 고급문화와 대중오락, 움직이는 이미지와 정지된 이미지의 경계를 넘어서고 시간과 매체를 가로지른다.

“오늘날 세계는 이미지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드뭅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거에는 그림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소수였기 때문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림도 매우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그림들이 제작되어 배포되고 매년 수십억 개씩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들은 모두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딘가에 저장되고 보관되는 걸까? 호크니의 말처럼 “그중 대부분은 거의 즉각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미래에 어떤 그림들이 남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 좋은 그림을 선별하고 의미 있는 그림들을 저장할 수 있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사람들은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림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 사람들은 이따금 미술도, 그림의 역사도 모두 끝나가고 있다고 오해합니다.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져나갑니다.”

추천평

“'사진과 영상이 있는 시대에도 그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예술의 역사가 아닌 ‘그림’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특별하다. 한번이라도 그림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마음에 깊이 와닿을 책.”
- 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이 유명한 영국의 미술가는 다시 한 번 그가 그린 그림만큼이나 혁신적인 사유를 보여준다.”
- 워싱턴 포스트
“우리의 인식을 흔들어 깨우고 새롭게 보도록 돕는다.”
- 타임스
“격의 없이 오가는 대화 속 탐구하듯 쓰인 이 책의 어조는 마치 깨달음을 엿듣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 파이낸셜 타임스
“지적인 관찰과 더불어 살아온 눈부신 삶을 증언하는 감동적인 대화. 카라바조와 [시민 케인]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