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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광사의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론 전·후서』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는 서양 고대철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야심 찬 기획 아래, 플라톤의 대화편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1998년부터 계약하여 출판해 오고 있다. 헬라스어 원전에 대한 번역뿐만 아니라 주석까지 단 형태로 출판해 왔으며, 박종현 교수가 번역하고 주석을 단 플라톤 역주서는 『플라톤의 국가(政體)』 편(1997년, 개정증보판 2005년)을 시작으로 『플라톤의 카르미데스/크리티아스/서간집』(2023)까지 열 권째에 이르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으로는 『토피카』(김재홍 역주, 2021)와 『형이상학』(김진성 역주, 2022), 국내 최초 완역 『분석론 전서』(김재홍 역주)를 출간한 데 이어, 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서(‘오르가논’) 중 우리말로 출판되지 않았던 마지막 책인 『분석론 후서』(김재홍 역주)를 펴낸다.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는 서양 고대철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야심 찬 기획 아래, 플라톤의 대화편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1998년부터 계약하여 출판해 오고 있다. 헬라스어 원전에 대한 번역뿐만 아니라 주석까지 단 형태로 출판해 왔으며, 박종현 교수가 번역하고 주석을 단 플라톤 역주서는 『플라톤의 국가(政體)』 편(1997년, 개정증보판 2005년)을 시작으로 『플라톤의 카르미데스/크리티아스/서간집』(2023)까지 열 권째에 이르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으로는 『토피카』(김재홍 역주, 2021)와 『형이상학』(김진성 역주, 2022), 국내 최초 완역 『분석론 전서』(김재홍 역주)를 출간한 데 이어, 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서(‘오르가논’) 중 우리말로 출판되지 않았던 마지막 책인 『분석론 후서』(김재홍 역주)를 펴낸다.
목차
일러두기 … 11
해제: 논증이란 무엇인가? ─ 『분석론 후서』의 학적 지위와 목적 … 13
제1권 지식(에피스테메)과 논증의 구조
I 서론
제1장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보다 앞선 어떤 인식에 기초한다 … 45
II 논증적 지식이란 무엇인가
제2장 논증적 지식의 규정과 그 원리 … 54
제3장 논증될 수 없는 원리 인식의 필요성 … 63
제4장 ‘모든 것에 대하여’, ‘그 자체로서’, ‘보편적’인 것과 ‘부대적인 것’의 구별, 그리고 ‘그 자체로서’의 네 가지 의미의 구별 … 69
제5장 엄밀한 의미에서 ‘보편적’인 논증이 엄밀한 의미에서의 지식일 것 … 74
제6장 논증은 필연적인 원리에서 출발하여 필연적인 사항에 대하여 성립하는 것 … 78
제7장 논증은 일정한 유에 관하여 성립하며 교차해서는 안 될 것 … 84
제8장 엄밀한 의미에서의 지식은 보편적이고 영원한 사항에 대해 성립하는 것 … 86
제9장 논증은 논증되는 사항에 고유한 원리에 기초할 것 … 87
III 논증의 원리
제10장 논증될 수 없는 논증의 원리와 그 종류에 대하여(공통의 원리와 고유한 원리, 그리고 공통 원리·가정·요청의 구별) … 91
제11장 공통 원리(모순률과 배중률 등)의 위치설정과 지식과 문답법의 관계 … 96
IV 논증적 지식과 관련된 보충 논의
제12장 논증적 지식과 그 이외의 인식의 가능성과 오류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 … 100
V 사실의 지식과 원인의 지식에 대하여
제13장 사실에 대한 추론과 원인에 대한 추론(논증적 지식의 위상) … 106
제14장 제1격 추론이 가장 논증적 지식에 적합한 것 … 111
VI 무중항의 항 연쇄에 대한 보충 논의
제15장 무중항의 부정적인 항 연쇄가 있는 것 … 113
VII 여러 가지 오류와 무지
제16장 추론에 근거한 잘못(착오) ─ 무중항의 경우 … 115
제17장 추론에 근거한 잘못 ─ 무중항이 아닌 경우 … 120
제18장 감각의 결여에 기초한 무지 … 123
VIII 논증적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항 연쇄의 구조
제19장 논증적 지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항 연쇄는 무한할 수 없음 … 124
제20장 항 연쇄가 아래 쪽, 위쪽으로 유한하면 중간 항도 유한할 것 … 128
제21장 부정의 논증에서도 항 연쇄는 유한할 것 … 129
제22장 항 연쇄는 위쪽, 아래쪽으로 유한함에 대한 문답법적 및 분석론적 증명 … 132
제23장 항 연쇄는 유한한 것으로 귀결될 것 … 142
IX 논증에서의 결론의 기본방향의 우위성
제24장 보편적인 논증의 우위성 … 146
제25장 긍정적인 논증의 우위성 … 154
제26장 직접적인 논증의 우위성 … 157
X 다양한 보충 논의
제27장 다양한 학문적 지식의 엄밀성 … 159
제28장 학문적 지식의 동일성 … 160
제29장 복수의 논증의 가능성 … 161
제30장 운에 의한 사항에는 논증이 없을 것 … 162
제31장 감각은 논증적 지식을 가져오지 않는 것 … 164
제32장 모든 논증의 원리가 동일할 수 없음 … 167
제33장 지식과 생각의 구별에 대한 두 가지 고찰 … 170
제34장 명민함에 대하여 … 175
제2권 논증의 원리 탐구 방식에 대하여
I 서론
제1장 탐구되는 사항과 인식되는 사항의 네 가지 종류 … 177
제2장 탐구되는 것은 모두 중항에 관계될 것 … 180
II 정의론(I)
제3장 정의론(1) 물음의 설정 … 183 (i) 동일한 사항이 정의와 논증에 의해 알려지는가 (ii) 정의는 논증되는가
제4장 정의론(2) 정의를 논증하려는 시도는 논점 선취가 됨 … 187
제5장 정의론(3) 분할법에 의한 시도는 정의의 논증이 될 수 없음 … 190
제6장 정의론(4) 가정으로부터의 정의도 할 수 없음 … 193
제7장 정의론의 정리, 정의는 논증되지 않는다(세 가지 보충 논의) … 195
III 정의론(II)
제8장 정의론 재고찰(1) 물음의 재설정 … 200 정의는 무엇인지 논증할 수 있는가, 그 자신과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
제9장 정의론 재고찰(2) 그 자신과는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 … 205
제10장 정의론 재고찰의 정리(整理) 4종류(3종류)의 정의 … 206
IV 원인론
제11장 4가지 원인이 있으며, 이것들은 논증의 중항일 것(필연성과 목적성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보충 논의) … 209
제12장 과거와 미래 사건의 원인에 대한 보충 논의 … 215
V 정의론(III)
제13장 정의 탐구에 있어서 분할법의 유용성과 한계 … 221
VI 탐구 방법 I, 탐구되는 유의 특정에 대해
제14장 탐구되어야 할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분할법, 언어화되지 않은 공통성 및 유비 탐구의 유용성) … 231
제15장 중항을 같이하는 문제들은 동일한 문제일 것 … 233
VII 탐구 방법 II, 주어와 술어의 두 항의 치환
제16장 원인과 결과는 서로 부수되고, 중항과 주어항은 치환되어야 함 … 234
제17장 원인과 결과의 상호 관계 … 238
제18장 중항이 복수인 경우의 첫 번째 원인 … 242
VIII 원리의 인식
제19장 논증의 원리를 인식하는 ‘이성(직관)의 작용’에 대하여 … 242
참고 문헌 … 253
색인과 주요 용어 … 263
해제: 논증이란 무엇인가? ─ 『분석론 후서』의 학적 지위와 목적 … 13
제1권 지식(에피스테메)과 논증의 구조
I 서론
제1장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보다 앞선 어떤 인식에 기초한다 … 45
II 논증적 지식이란 무엇인가
제2장 논증적 지식의 규정과 그 원리 … 54
제3장 논증될 수 없는 원리 인식의 필요성 … 63
제4장 ‘모든 것에 대하여’, ‘그 자체로서’, ‘보편적’인 것과 ‘부대적인 것’의 구별, 그리고 ‘그 자체로서’의 네 가지 의미의 구별 … 69
제5장 엄밀한 의미에서 ‘보편적’인 논증이 엄밀한 의미에서의 지식일 것 … 74
제6장 논증은 필연적인 원리에서 출발하여 필연적인 사항에 대하여 성립하는 것 … 78
제7장 논증은 일정한 유에 관하여 성립하며 교차해서는 안 될 것 … 84
제8장 엄밀한 의미에서의 지식은 보편적이고 영원한 사항에 대해 성립하는 것 … 86
제9장 논증은 논증되는 사항에 고유한 원리에 기초할 것 … 87
III 논증의 원리
제10장 논증될 수 없는 논증의 원리와 그 종류에 대하여(공통의 원리와 고유한 원리, 그리고 공통 원리·가정·요청의 구별) … 91
제11장 공통 원리(모순률과 배중률 등)의 위치설정과 지식과 문답법의 관계 … 96
IV 논증적 지식과 관련된 보충 논의
제12장 논증적 지식과 그 이외의 인식의 가능성과 오류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 … 100
V 사실의 지식과 원인의 지식에 대하여
제13장 사실에 대한 추론과 원인에 대한 추론(논증적 지식의 위상) … 106
제14장 제1격 추론이 가장 논증적 지식에 적합한 것 … 111
VI 무중항의 항 연쇄에 대한 보충 논의
제15장 무중항의 부정적인 항 연쇄가 있는 것 … 113
VII 여러 가지 오류와 무지
제16장 추론에 근거한 잘못(착오) ─ 무중항의 경우 … 115
제17장 추론에 근거한 잘못 ─ 무중항이 아닌 경우 … 120
제18장 감각의 결여에 기초한 무지 … 123
VIII 논증적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항 연쇄의 구조
제19장 논증적 지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항 연쇄는 무한할 수 없음 … 124
제20장 항 연쇄가 아래 쪽, 위쪽으로 유한하면 중간 항도 유한할 것 … 128
제21장 부정의 논증에서도 항 연쇄는 유한할 것 … 129
제22장 항 연쇄는 위쪽, 아래쪽으로 유한함에 대한 문답법적 및 분석론적 증명 … 132
제23장 항 연쇄는 유한한 것으로 귀결될 것 … 142
IX 논증에서의 결론의 기본방향의 우위성
제24장 보편적인 논증의 우위성 … 146
제25장 긍정적인 논증의 우위성 … 154
제26장 직접적인 논증의 우위성 … 157
X 다양한 보충 논의
제27장 다양한 학문적 지식의 엄밀성 … 159
제28장 학문적 지식의 동일성 … 160
제29장 복수의 논증의 가능성 … 161
제30장 운에 의한 사항에는 논증이 없을 것 … 162
제31장 감각은 논증적 지식을 가져오지 않는 것 … 164
제32장 모든 논증의 원리가 동일할 수 없음 … 167
제33장 지식과 생각의 구별에 대한 두 가지 고찰 … 170
제34장 명민함에 대하여 … 175
제2권 논증의 원리 탐구 방식에 대하여
I 서론
제1장 탐구되는 사항과 인식되는 사항의 네 가지 종류 … 177
제2장 탐구되는 것은 모두 중항에 관계될 것 … 180
II 정의론(I)
제3장 정의론(1) 물음의 설정 … 183 (i) 동일한 사항이 정의와 논증에 의해 알려지는가 (ii) 정의는 논증되는가
제4장 정의론(2) 정의를 논증하려는 시도는 논점 선취가 됨 … 187
제5장 정의론(3) 분할법에 의한 시도는 정의의 논증이 될 수 없음 … 190
제6장 정의론(4) 가정으로부터의 정의도 할 수 없음 … 193
제7장 정의론의 정리, 정의는 논증되지 않는다(세 가지 보충 논의) … 195
III 정의론(II)
제8장 정의론 재고찰(1) 물음의 재설정 … 200 정의는 무엇인지 논증할 수 있는가, 그 자신과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
제9장 정의론 재고찰(2) 그 자신과는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 … 205
제10장 정의론 재고찰의 정리(整理) 4종류(3종류)의 정의 … 206
IV 원인론
제11장 4가지 원인이 있으며, 이것들은 논증의 중항일 것(필연성과 목적성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보충 논의) … 209
제12장 과거와 미래 사건의 원인에 대한 보충 논의 … 215
V 정의론(III)
제13장 정의 탐구에 있어서 분할법의 유용성과 한계 … 221
VI 탐구 방법 I, 탐구되는 유의 특정에 대해
제14장 탐구되어야 할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분할법, 언어화되지 않은 공통성 및 유비 탐구의 유용성) … 231
제15장 중항을 같이하는 문제들은 동일한 문제일 것 … 233
VII 탐구 방법 II, 주어와 술어의 두 항의 치환
제16장 원인과 결과는 서로 부수되고, 중항과 주어항은 치환되어야 함 … 234
제17장 원인과 결과의 상호 관계 … 238
제18장 중항이 복수인 경우의 첫 번째 원인 … 242
VIII 원리의 인식
제19장 논증의 원리를 인식하는 ‘이성(직관)의 작용’에 대하여 … 242
참고 문헌 … 253
색인과 주요 용어 … 263
출판사 리뷰
『분석론 후서』는 어떤 책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론 후서』는 논증적 지식과 그 구성 요소에 대한 해명을 과제로 하는 탐구이다. 『분석론 전서』가 형식 추리인 ‘추론’(쉴로기스모스)의 격과 식에 따르는 ‘연역 추론’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논리학 교과서’인 데 비하여, 『분석론 후서』는 학적 증명에 해당하는 ‘논증’(apodeixis)의 이론에 대한 해명을 목표로 하는 ‘논리적 이론’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의 ‘분석’은 받아들여진 결론으로 이끄는 명확하지 않은 ‘원인’과 ‘근거’를 나타내는 전제를 탐구한다는 의미이다.
『분석론 후서』는 “무언가를 사고하는 것과 관련된 가르침과 배움은 모두 그것들에 앞서 성립되어 있는 어떤 인식으로부터 생겨난다”는 주장으로 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지식이 논증되는 것은 아니며, 논증된 지식의 모든 부분은 인식되지만 논증되지 않은 전제에 기초한다고 본다. 그는 지식이 어떤 인식을 전제하고, 이 인식의 연쇄는 이성의 작용으로 끝난다는 큰 틀을 제시한다. 논증적 지식은 추론에 의해 이끌리는 ‘지식의 한 형태’로 정의되며, 논증은 지식을 가져오는 학적 추론이다. 이러한 논의는 오늘날의 ‘학문 방법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분석론 후서』의 제1권은 학적 지식과 논증의 구조를 다루며, 서론, 논증적 지식의 정의, 논증의 원리, 사실의 지식과 원인의 지식, 논증의 구조 등을 포함한다. 제2권은 논증의 원리 탐구 방식을 다루며, 정의(定義), 원인, 탐구의 방법 등을 논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하학의 방법을 모델로 삼아, 인간 지식의 모든 분야가 공리화(형식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각각의 앎이 정의하는 진리 체제는 몇 가지 기본 가정과 공리로부터 추론된 일련의 정리로 표시되어야 한다. 즉, 앎과 관련된 문장은 잘 정의된 언어로 형식화되어야 하며, 그 논증은 정확한 일련의 논리적 규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양 학문의 역사에서 학적 지식의 본질과 구조에 대해 탐구한 가장 초기의 저작들 중 하나이다. 지식, 추론, 인과관계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저술은 가장 근본적인 인식론의 문제들에 대한 고전적 접근으로서 오늘날에도 중요한 기초 문헌이며, 인공지능과 인지과학 등 최근의 새로운 인식론적 도전들을 성찰하는 데에도 역사적 맥락을 제공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토피카(변증론)』 및 여러 아리스토텔레스 저서를 번역한 김재홍 교수가 『분석론 전서』와 함께 『분석론 후서』도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달아 서광사에서 출간했다. 본문의 각주뿐 아니라 책머리에 해제를 두어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근·현대 연구자들의 여러 해석도 상세히 논했다. 책 끝에는 주요 용어들을 색인화하여 정리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론 후서』는 논증적 지식과 그 구성 요소에 대한 해명을 과제로 하는 탐구이다. 『분석론 전서』가 형식 추리인 ‘추론’(쉴로기스모스)의 격과 식에 따르는 ‘연역 추론’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논리학 교과서’인 데 비하여, 『분석론 후서』는 학적 증명에 해당하는 ‘논증’(apodeixis)의 이론에 대한 해명을 목표로 하는 ‘논리적 이론’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의 ‘분석’은 받아들여진 결론으로 이끄는 명확하지 않은 ‘원인’과 ‘근거’를 나타내는 전제를 탐구한다는 의미이다.
『분석론 후서』는 “무언가를 사고하는 것과 관련된 가르침과 배움은 모두 그것들에 앞서 성립되어 있는 어떤 인식으로부터 생겨난다”는 주장으로 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지식이 논증되는 것은 아니며, 논증된 지식의 모든 부분은 인식되지만 논증되지 않은 전제에 기초한다고 본다. 그는 지식이 어떤 인식을 전제하고, 이 인식의 연쇄는 이성의 작용으로 끝난다는 큰 틀을 제시한다. 논증적 지식은 추론에 의해 이끌리는 ‘지식의 한 형태’로 정의되며, 논증은 지식을 가져오는 학적 추론이다. 이러한 논의는 오늘날의 ‘학문 방법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분석론 후서』의 제1권은 학적 지식과 논증의 구조를 다루며, 서론, 논증적 지식의 정의, 논증의 원리, 사실의 지식과 원인의 지식, 논증의 구조 등을 포함한다. 제2권은 논증의 원리 탐구 방식을 다루며, 정의(定義), 원인, 탐구의 방법 등을 논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하학의 방법을 모델로 삼아, 인간 지식의 모든 분야가 공리화(형식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각각의 앎이 정의하는 진리 체제는 몇 가지 기본 가정과 공리로부터 추론된 일련의 정리로 표시되어야 한다. 즉, 앎과 관련된 문장은 잘 정의된 언어로 형식화되어야 하며, 그 논증은 정확한 일련의 논리적 규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양 학문의 역사에서 학적 지식의 본질과 구조에 대해 탐구한 가장 초기의 저작들 중 하나이다. 지식, 추론, 인과관계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저술은 가장 근본적인 인식론의 문제들에 대한 고전적 접근으로서 오늘날에도 중요한 기초 문헌이며, 인공지능과 인지과학 등 최근의 새로운 인식론적 도전들을 성찰하는 데에도 역사적 맥락을 제공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토피카(변증론)』 및 여러 아리스토텔레스 저서를 번역한 김재홍 교수가 『분석론 전서』와 함께 『분석론 후서』도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달아 서광사에서 출간했다. 본문의 각주뿐 아니라 책머리에 해제를 두어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근·현대 연구자들의 여러 해석도 상세히 논했다. 책 끝에는 주요 용어들을 색인화하여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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