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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의 중국 땅에 존재하는, 그러나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절반의 중국사』는 기존의 중국 역사가 중원 왕조, 한족 중심의 역사로 서술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족과 얽힌 소수민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지금의 중국이라는 지리적 영역 안에 거주하는 한족을 제외한 민족인 소수민족이 어디에서 왔고, 그들과 관련해 어떠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지 중국의 고전을 비롯한 방대한 사료들을 토대로 그 기원을 밝히고자 한다.
저자는 한족과 각축을 벌였던 민족들, 남방의 여러 왕조들, 초원을 누비던 제국 등 열여덟 개 민족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유목민족 지도자들을 재평가하고, 잊고 있던 왕국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지금 중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의 기원을 알 수 있게 하며 나아가 중국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며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중국에서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사 교양서로 자리 잡은 이 책은 위구르어, 몽골어, 키르기스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국내 번역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동양신화 전문가인 김선자가 맡아 시와 고사성어는 물론, 국내 독자들에게 낯선 지명과 인명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일반 독자뿐 아니라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목차
프롤로그
들어가는 말 5
각 세기별 형세도 7
제1장 흉노
왜 ‘호’라고 불렀는가? 27 | 만리장성 29 | 맏아들을 폐위하고 막내를 세우다 34 | 가장 강성한 흉노 38 | ‘화친’의 유래 41 | 한나라 장군과 ‘연지’ 44 | 소무가 양을 치다 47 | 이릉이 흉노에 항복하다 53 | 첫 번째 ‘매국노’ 57 | 형제끼리 싸우다 59 | 왕소군이 새외로 나가다 62 | 남흉노와 북흉노 67 | 호가의 노래 열여덟 수 69 | 첫 번째 이민족 왕조 73 | 북한과 서진, 동진 74 | 도각흉노의 황권 78 | 노수호 북량국 82 | 철불대하 86 | 사라진 계호 91 | 하늘 끝으로 망명하다 93 | 유럽의 대란 97 | 신의 채찍 99 | 사랑에 미치다 102 | 초원제국의 죽음 105 | 헝가리는 흉노의 후손인가? 108
제2장 오환과 선비
연 장성의 유래 113 | 동호가 둘로 나뉘다 115 | 한 왕조의 정찰병 117 | 조조가 오환을 정벌하다 119 | 선비의 남하 124 | 모용선비 127 | 영웅 아버지와 보잘것없는 아들 131 | 후연에 관한 기괴한 이야기 134 |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서연 137 | 음악 때문에 나라가 망하다 140 | 스러져간 서진 143 | 남량 판 ‘돈키호테’ 146 | 탁발씨의 건국 149 | 왕의 귀환 151 | 불교가 중국으로 들어오다 154 | 태무제의 불교 탄압 157 | 불교의 부흥 161 | 효문제의 개혁 164 | 북위의 남은 이야기 167 | 2대 반에 걸친 꼭두각시 171 | 불교가 다시 재앙을 당하다 175 | 스물한 살의 태상황 177 | 수에 길을 내어주다 179 | 당시唐詩에 나타난 나라 181 | 틈바구니를 오가다 185 | 시보족의 대장정 187 | ‘오호난화’에 대하여 189
제3장 유연
세 번째 초원제국 195| 능력 있는 자가 우리를 이끌라 199 | ‘전쟁의 신’과 ‘성스러운 여인’ 204 | 은혜를 원수로 갚다 207 | 맥적산의 안개비 209 | 지붕 위의 산양 213 | 유럽을 시끄럽게 하다 216
제4장 백흉노
백흉노는 흉노인가? 225 | 사산조 페르시아와 에프탈 227 | 인도까지 쳐들어가다 229 | 조로아스터교에 마음을 묶고 230 | 어쩌면 돌아가는 길 234
제5장 돌궐
돌궐의 기원은 어디인가 239 | 초원의 꿈 242 | 원한의 씨앗을 뿌리다 245 | 보복의 기회를 얻다 248 | 싸우지도 않았는데 자중지란이 일어나다 250 | ‘가짜’ 당 왕조, 후당 253 | 아들 황제 257 | 두 개의 ‘한’ 왕조를 다시 만들다 259 | 불가리아의 내력 262 | 오스만 술탄 263 | 기독교 속으로 265 | 비잔티움을 짓밟다 270 | ‘유럽의 병든 자’ 오스만제국 273 | 터키의 ‘구세주’ 277 | 우상 파괴자 279 | 델리에 불어온 300년의 비바람 280 | ‘다리를 저는’ 티무르 282 | 갠지스강의 빛나는 햇살 286 | 사랑이 남긴 불후의 걸작, 타지마할 288 | 비둘기가 까치집을 점령하다 291 | 온 힘을 다해 모험을 하다 293
제6장 회골
피의 바다에서 진한 복수를 299 | 천리에 백조 깃털을 보내다 301 | 대막의 패자 303 | 안사의 난 전후 305 | 당과 회흘의 혼인 312 | 내부의 적이 나라를 팔다 314 | 이슬람에 귀의하다 317 | 『돌궐어대사전』 320 | 몽골의 사위가 되다 324 | 향비의 전설 326 | 좌종당의 서부 정벌 328 | 어제와 헤어지다 331 | 시적인 곳, 신장위구르자치구 336
제7장 거란
백마와 청우의 전설 341 | 개국공신 343 | 중천에 뜬 해처럼 345 | 여걸 소작 350 | 전연의 맹 354 | 연못의 물을 퍼내고 고기를 잡다 357 | 남은 숨을 몰아쉬다 362 | 멀리 날아가다 367 | 서요의 멸망 371 | ‘북극곰’과 산수를 하다 374
제8장 말갈
머나먼 동쪽의 동굴에서 거주하다 381 | 발해 383 | 아골타(아구타) 388 | 정강의 변 392 | 북송은 왜 무너졌을까 399 | 진회가 남송으로 돌아오다 402 | 상승장군 405 | 가슴 아픈 역사 407 | 개혁의 열기 413 | 누르하치가 나타나다 416 | 이간질 작전 420 | 청 군대가 산해관으로 들어오다 424 | 불나방이 불을 향해 달려들다 428 | 머리카락을 지키려면 머리를 잘라야 한다 431 | 흥성한 시대의 그림자 433 | 난감한 상황에 처한 천조 439 | 수렴청정 441 | 갑오년의 참담한 실패 443 | 무술년의 회오리바람 446 | 여인의 ‘대청’ 449 | 드디어 마지막 종이 울리다 454 | ‘피에로’의 복위 운동 457 | 마지막 황제 459
제9장 강
한인의 조상은 양치기였다 467 | ‘양치기 소년과 늑대’ 468 | 미인계 472 | ‘무익원검’전설 475 | 흉노를 버리고 한 왕조에 투항한 왕 477 | 여인국 479 | 동쪽으로, 동쪽으로 481 | 만년진왕 484 | 착한 사람이 나라를 망친다 486 | 당항강 490 | 역사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다 492 | 서하 494 | 몽골과 서하 500 | 후손들은 여전히 남아 있고 505
제10장 토번
선사시대 문명의 흔적을 찾아 511 | 매가 창공을 가로지르다 514 | 천 리의 인연 516 | 문성공주가 티베트로 간 경로 519 | 감정이 지나치면 오히려 공허한 법이라 521 | 아득하고 비장한 구게 524 | 고원의 기쁜 소식 530 | 달라이와 판첸 533 | 부탄과 시킴 538 | 영국군이 티베트에 들어오다 541 | 맥마흔 라인 544 | 동이 트기 전의 짙은 어둠 546 | 과거와 이별하다 549 | 극한에 도전하다 552
제11장 저
내지로의 이주 557 | 저인의 지도자 제만년 559 | 이수의 ‘성한’ 563 | 뚱보 황제 567 | 북방을 통일하다 570 | 비수대전 573 | 검은색 마침표 578 | 저녁노을, 저녁 햇살 580 | 생존을 위한 여러 방법 583 | ‘백마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585
제12장 월지
인도·유럽어족의 대이주 591 | 하서로 패주하다 595 | 장건이 서역으로 출사하다 598 | 쿠샨 왕조의 굴기 603 | ‘특급’ 자객 605 | 불교 전파 노선 610 | 쿠샨의 멸망 614 | 소무구성 616 | 영웅은 출신을 묻지 않는다 620 | 천하를 놓고 다투다 623 | 질그릇 가마가 천둥소리를 내며 울리다 624 | 민족 대학살 628 | 후경의 난 631
제13장 몽골
전설 639 | 영웅의 탄생 642 | 홀로 천하를 걷다 644 | 후계자 이야기 650 | 몽케가 정권을 탈취하다 654 | 중국을 통일하다 658 | 쿠빌라이 663 | 마르코 폴로 666 | 대막으로 돌아가다 670 | 세계 제국의 꿈 674 | 토목보의 변 684 | 북경 방어전 688 | 남궁에서 다시 황위에 오르다 691 | 알탄칸의 사랑 이야기 695 | 준가르의 ‘자살’ 699 | 토르구트가 동쪽으로 돌아가다 702 | 볼가강 서쪽 706 | 몽골 독립의 비밀 707 | 역사는 마땅히 올랑 후를 기억해야 한다 713
제14장 오손
꿈을 따라 하늘 끝까지 719 | 장건이 두 번째로 서역에 출사하다 722 | 양주 미녀 725 | 서역에 피어난 ‘철 장미’ 730 | ‘카자흐’로 개명하다 735 | 카자흐가 러시아에 대항하다 737 | 만 리에 구름이 없으면 만 리가 푸른 하늘이라 739 | 러시아 ‘곰’이 영토를 삼키다 741
제15장 월
오월쟁패 747 | 와신상담 749 | 자승자박 752 | 월의 3천 군사가 오를 삼키다 756 | 교활한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는다 759 | 영거, 그 대담한 창의성 764 | 민월 767 | 조타와 남월 770 | 천고일녀 774 | 위대한 결정 778 | 따이·까다이어파 10자매 781
제16장 서남이
윈난에 도착하다 795 | 남중의 큰 성씨들 798 | 남조와 토번, 당이 써내려간 ‘삼국지’ 800 | 단씨의 대리국 803 | 꼭두각시 왕 805 | 티베트·버마어파의 형제자매들 809
제17장 복
야랑은 정말 스스로를 크다고 여겼을까 827 | 지위가 내려가다 830 | 역사의 필연 831 | 침묵을 선택하다 833 | ‘파천황’ 이야기 834 | 애뢰왕 838 | 몽·크메르어파 삼형제 840 | 몽·크메르어파 세 자매 846
제18장 누란
머나먼 오아시스 저편 851 | 실크로드의 보석 853 | 누란의 이름이 바뀌다 855 | 신비롭게 사라지다 858 |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다 863 | 누란에 묻다 866
옮긴이의 말 869
주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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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가오훙레이 (高洪雷)
1964년 산둥성(山東省) 신타이(新泰)에서 태어났다. 중국 작가협회 회원, 중국 인류학민족학연구회 회원, 중국 민족사학회 회원, 중국 국토자원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있다. 1990년대부터 산문, 수필, 전문저작 등을 펴냈다. 저서로는 『서역을 쓰다(大寫西域)』, 『또 다른 문명(一種文明)』, 『누란이여! 누란(樓蘭?樓蘭)』, 『풍골중국(風骨中國)』 등이 있다. 대표작인 『절반의 중국사(一半中國史)』 는 위구르어, ...
역 : 김선자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어문학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중국연구원 소속으로,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의 인문지리에 관해 강의하고 있으며, 신화의 가르침을 제의와 풍습으로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터전을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있다.
중국이라는 지리적 영역 안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찾아가 그들의 생생한 삶...
책 속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중국사’라고 불러온 것은 반쪽짜리 중국사이다.
역사학자 대부분은 중원 왕조의 흥망성쇠만 기록하고 여러 소수민족에 대해서는 아주 가끔씩만 언급해왔다. 즉 중원 왕조와 얽힌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짝 짚고 넘어가는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 p.5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초원민족은 천년 이상의 세월 동안 중원 민족에게 비하와 멸시를 당했다.
문자를 발명했으며 역사 편찬의 권리를 갖고 있었던 중원의 관료와 문인은 초원민족에 모욕적인 이름을 붙였다.
이민족을 호칭하는 데 대부분 ‘견犭’ 자가 붙은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 p.28
하지만 아버지는 매처럼 눈빛이 깊은 맏아들을 낮게 평가했다.
아버지의 의도가 무엇인지 마침내 알게 된 묵돌은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부자지간의 정 따위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무정하게 사라져버렸다. 사실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다. 닭이 알을 낳지만, 알은 더는 닭에 속해 있지 않았다.
--- p.35
진의 밝은 달, 한의 관문은 여전한데,
만 리 길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위청과 이광 장군이 지금도 있다면,
북쪽의 적들이 음산을 넘어오지 못하게 할 텐데.
--- p.45
언제나 역사에는 비슷한 점이 나타나곤 한다. 요 멸망의 순간에 한 여인이 끼어들었다.
물론 이 기녀가 요의 쇠망에 무슨 작용을 했는지 고증하기 어렵다.
그러나 역사서는 일정 부분의 책임을 그녀에게 미루고 있다.
이를 보면 중국 남자는 망국의 책임을 여인에게 미루고, 여인에게 제왕의 죄를 대신 뒤집어씌우는 것을 참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 p.361
이것이 정말 중국이란 말인가? 찬란하게 빛나는 실크로드와 둔황敦煌이 있으며, 장성을 쌓았고 운하를 팠고, 유교와 도교를 창조해 불교, 회교와 융합시켜 여러 이민족을 동화시킨 중국이란 말인가?
어찌 미미한 존재였던 왜구가 자신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았단 말인가?
글씨는 잘 썼지만 무지하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서태후로서는 그 원인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더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조카인 광서(서태후의 외아들인 동치는 18세 되던 해에 매독에 걸려 죽었다)에게 정권을 돌려주었다.
--- p.446
전설에 의하면 테무친은 태어날 때 손에 쇠처럼 단단한 핏덩어리를 쥐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후대인에 의해 신화화된 이야기일 것이다.
위인이 탄생할 때 천둥 번개가 우르릉거렸다거나, 긴 무지개가 하늘을 가로질렀다거나, 온 집안에 붉은 빛이 가득하거나 혹은 행성이 떨어졌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 p.642
저자는 오랜 공력을 바탕으로 북방 초원을 치달렸던 유목민족들의 역사를 서술하고, 중원의 왕조를 위협했던 토번이나 서하 영웅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낯선 서남부 지역의 여러 왕조들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낯설고 신비로우며 흥미롭다.
한 권의 책 안에서 과거 중국 땅에 존재했던 여러 민족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빼어난 장점이다.
그리고 동시에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왜 ‘절반의 중국사’라고 붙였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 p.869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의 중국사는 반쪽짜리 역사였다”
한족 중심의 역사만으로는 오늘날 중국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소수민족의 이야기로 채우는 나머지 절반의 중국사
중국사의 나머지 ‘절반’을 채운다
한족과 얽힌 소수민족 이야기
통상 중국의 소수민족이란, 지금의 중국이라는 지리적 영역 안에 거주하는 한족을 제외한 55개의 민족을 일컫는다.
다큐멘터리나 여행서 등을 통해 이들의 생활상은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들과 관련해 어떠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지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이 책이 다루는 소수민족이란 이들의 기원이 되는 민족들이다.
흉노와 유연 등의 초원민족과 선비, 저, 강 등의 유목민족, 그밖에도 오아시스 왕국을 세웠던 월지, 누란 등을 일컫는다.
저자는 기존의 중국 역사가 중원 왕조, 한족 중심의 역사로 서술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들과 얽혀온 비(非)한족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유목민족 지도자들을 재평가하고, 잊고 있던 왕국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이 책은 중국의 고전을 비롯해 방대한 사료들을 토대로 소수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데 그 의의를 두었다.
저자는 “소수민족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중국 내 ‘정통’ 역사학자들과 힘을 겨루는 것과 같은 작업”이라며 지금의 중국 땅에 존재하는, 그러나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민족의 역사는 집단의 기억
지금의 중국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민족의 역사는 집단의 기억이다. 쉽게 국경을 넘나드는 오늘날에도 혈통이나 언어 등을 기반으로 한 민족 개념은 집단의 기원을 설명하고 소속감과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족과 각축을 벌였던 민족들, 남방의 여러 왕조들, 초원을 누비던 제국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둔 책은 없었다.
중국 내 여러 민족의 역사를 집대성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또 다른 기억을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열여덟 개 민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중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의 기원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중국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이야기로 풀어낸 역사 교양서
동양신화 전문가가 번역하다
중국 국토자원 작가협회 부주석이자 중국 작가협회 회원인 저자는 작가답게 다양한 시와 고사성어 등을 활용해 이야기로 역사를 풀어냈다.
엄밀한 역사서와 달리 개인적 감상과 비평도 곳곳에 들어 있다.
덕분에 중국에서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사 교양서로 자리 잡았고 위구르어, 몽골어, 키르기스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국내 번역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동양신화 전문가가 맡았다.
옮긴이는 중국 신화와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한 활발한 연구뿐 아니라 일반 독자를 위한 저술도 이어가고 있다.
작가가 쓴 역사 교양서이지만 일반 독자뿐 아니라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시와 고사성어는 물론, 국내 독자들에게 낯선 지명과 인명에 대해서도 주석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책에 등장하는 낯설고 생소한 민족들과 지도자들의 이야기는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묵돌』은 LA 세계민족영화제에서 최우수 민족영화상을 수상했고,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인 장웨이(張煒),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계 인사 펑지차이(馮驥才), 소설가이자 전 시안과기대학 문과대학장 자핑와(賈平凹) 등의 찬사를 받았다.
역사는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한 시각을 이해할 수 있는 책
모든 역사는 객관적일 수 없고, 화자가 처해 있는 입장과 속해 있는 집단의 상식이 시각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역사 분야에서 중국은 그 지리적 영역 안에 존재했던 모든 왕조와 민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포함시키려는 경향을 띄는데, 이는 ‘동북공정’을 포함한 ‘역사공정’의 기본 관점이다.
이 책 역시 이러한 경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중국의 전국 당원 교육 연수코스의 교재로 쓰인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공정’에 대해서는 주로 학계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고, 중국 내에서 일반 독자들에게 읽히는 역사 교양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의 소수민족의 역사를 집대성해 소개하는 동시에, 이를 이야기하는 중국의 일반적인 시각이 어떤지도 가늠하게 해줄 것이다.
옮긴이는 국내 독자들을 위해 단어나 서술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지점에 촘촘히 주석을 달았다.
또한 저자의 시각을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중국 학계와 국내 학계의 관련 연구 동향까지 소개하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본문과 더불어 약 150페이지 분량의 역주를 살펴본다면 옮긴이의 말처럼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1220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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