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인문교양 (독서기록)/2.인문에세이

다산 정약용의 인생 수업 (2026)

동방박사님 2026. 6. 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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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50년 전 다산의 문장이
지금 우리를 바로 세운다

다산 정약용은 흔히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자 개혁가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현실을 버티며 살아낸 한 인간의 모습이 먼저 보인다. 

정조의 총애를 받던 엘리트였지만, 정치적 격랑 속에서 18년이라는 긴 유배 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그는 절망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보내고, 『목민심서』와 『경세유표』를 비롯한 수많은 저술을 남기며 삶과 사회를 다시 세우는 방법을 고민했다. 

『다산 정약용의 인생 수업』은 바로 그 치열한 기록과 사유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붙잡아야 할 삶의 기준을 담아낸 책이다. 

단순히 위인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산이 실제로 살아내고 실천했던 삶의 원칙을 오늘의 독자에게 전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고전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로 세우는 단단한 기준을 만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오히려 찾기 어려워졌다. 

성공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목소리는 드물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다산은 화려한 성공보다 기록과 공부, 절제와 성찰, 그리고 책임 있는 삶을 강조했다. 

그의 문장은 위로보다 기준을 제시하고, 감정보다 실천을 요구한다. 

실제로 그는 아들에게 “읽기만 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래서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의 문장은 여전히 낡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적으로 순화된 다산이 아니라, 삶을 단단하게 바로 세우려 했던 다산의 육성을 최대한 생생하게 담아냈다.


목차
엮은이의 말 _ 다산의 단단한 육성, 무너진 삶을 세우다

1장 기록(記錄) : 적지 않은 것은 살지 않은 것과 같다
·기억은 오래가지 않으니 깨달은 것을 곧장 적어라
·기록은 망각이라는 도둑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다
·버려야 핵심이 남으니 중요한 것만 베껴 적어라
·책은 떠나도 뜻은 남으니 돌려주기 전 핵심을 적어라
·뜻이 없는 기록은 헛되니 남의 글을 베끼지 마라
·갈래가 없으면 흩어지니 같은 종류끼리 모아 정리하라
·기록이 흐리면 생각도 흐리니 사실대로 적어라
·세칙을 안 지키면 글이 흐려지니 기록에 법을 세워라
·기록은 시간을 쌓는 일이니 적어야 내 것이 된다
·생각나면 바로 적어야 하니 소매 속 종이를 꺼내라
·출처가 흐리면 글도 흐리니 반드시 근거를 밝혀라
·의심하지 않으면 글은 죽으니 옆에 물음을 적어라
·글은 잘 쓰는 데 있지 않으니 기록을 엮어 자리를 잡아라
·기록은 고된 일이니 몸으로 견뎌 끝내 적어라
·덜어내지 않으면 흐려지니 꼭 필요한 말만 남겨 기록하라
·다시 보면 틀린 점이 드러나니 계속 글을 고쳐 나가라
·기록이 틀리면 결과도 틀리니 한 치의 오차도 남기지 마라
·기록은 사람들의 삶을 보존하는 일이어야 한다
·쌓이지 않으면 깨달음도 없으니 날마다 적어 쌓아라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내 마음과 행동을 기록하라
·고통과 어긋남을 적지 않으면 결국 망각되어 되풀이된다
·하나를 적었으면 반드시 하나를 실천하라
·기록은 내 삶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사람은 가도 기록은 남으니 후세를 위해 붓을 들어라

2장 가계(家計) : 재물을 다루는 태도가 삶을 만든다
·천하의 일을 말하기 전에 내 집의 부엌부터 살펴라
·노동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손을 써 삶을 바로 세워라
·선비라 하더라도 제 손으로 먹을 것을 길러라
·사소한 배추 한 포기도 결코 가볍게 보지 마라
·전답보다 귀한 근검으로 가문의 기틀을 세워라
·검소함과 절제로 가계를 흔들림 없이 지켜라
·버는 범위 내에서 써야 하니 수입 안에서 지출을 다스려라
·가계의 무너짐은 사소한 낭비로부터 비롯된다
·돈 한 푼의 드나듦까지도 분명히 기록해야 한다
·물건 값이 비쌀 때와 쌀 때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나무를 심듯 앞을 보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
·여유가 있을 때 남겨두는 것이 살림의 근본이다
·한 사람이라도 놀지 말고 온 식구가 함께 일하라
·재물보다 기술을 물려주어 자식이 제 힘으로 살게 하라
·형편에 맞지 않는 예법은 그저 허세일 뿐이다
·기호품에 빠지지 말고 그 돈으로 책과 씨앗을 사라
·빚은 살림을 무너뜨리니 빌리지 말고 스스로 감당하라
·형제와 친척 간일수록 더더욱 돈거래를 하지 마라
·가계와 정신을 모두 갉아먹는 도박을 엄중히 경계하라
·재물은 흘러야 하니 나눔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라
·살림의 여유가 있을 때는 인색하게 굴지 마라
·재물을 쌓아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
·가난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떳떳하게 살아가라
·화목이 없으면 다 헛일이니 서로 아끼며 살아라
·재산이 더 많이 쌓일수록 스스로 낮추고 겸손해져라
·재물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니 주인이 되어 써라

3장 수양(修養) : 나를 다스리지 못하면 삶이 무너진다
·홀로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 수양의 완성이다
·남은 속일 수는 있어도 내 마음은 결코 속일 수 없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삶은 스스로 무너진다
·겉만 보지 말고 끝까지 살펴야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 선다
·고난을 피하지 않고 견디면 사람은 더 단단해진다
·혀를 다스리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시작이다
·매일 밤 스스로를 살피며 하루를 차분히 돌아보라
·욕심을 좇으면 끝이 없으니 소박한 것으로도 만족하라
·지나간 일에 매이지 말고 현재의 도리에 집중하라
·세상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아야 내 삶이 바로 선다
·감각의 즐거움에 빠지면 마음은 점점 흐려진다
·매일매일의 꾸준함이 마침내 사람을 바꾼다
·남을 탓하기 전에 돌아보면 마음은 점점 넓어진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이 바로 서기 어렵다
·이익보다 옳은 길을 따라야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검소하면 얽매이지 않으니 마음은 자연히 편안해진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라
·몸가짐이 흐트러지면 마음도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대로 믿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묻고 따져야 깊어진다
·고요히 머물지 않으면 마음은 쉽게 흐트러진다
·참기만 하면 길이 막히니 기다리며 힘을 길러라
·일상의 작은 일에도 매 순간 정성을 다하라
·내 한계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
·나를 가볍게 여기면 흔들리니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라
·지나간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겨라
·숨 쉬는 모든 순간을 수행의 연속으로 삼아라

4장 관계(關係) : 사람을 얻되 가까울수록 경계를 지켜라
·말을 함부로 하는 데서 관계의 무너짐이 시작된다
·귀에 좋은 말만 하는 사람,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가까워질수록 선을 지켜야 관계가 오래간다
·사람을 가려 사귀어 스스로의 중심을 지켜라
·이익으로 맺은 관계는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상대에게 감정이 올라올 때는 곧바로 말하지 마라
·내 허물에는 엄격하고, 남의 허물에는 너그러워져라
·도리에 어긋나는 부탁은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권위로 누르지 마라
·서로 담백한 관계라야 평생 그 자리를 지켜준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한 번 내뱉은 말은 꼭 지켜라
·편지 한 통을 보낼 때도 항상 뒷날을 생각하라
·작은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면 그 관계는 반드시 멀어진다
·남의 허물을 덮어주어야 내게로 사람이 모인다
·상대에게 배신을 당했다면 조용히 관계를 정리하라
·집에서 함부로 굴면서 밖에서 인격자인 척하지 마라
·오해와 갈등이 생기면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라
·잘못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사과해야 한다
·이익으로 결탁하는 소인배의 관계를 멀리하라
·함께 걷는 벗을 얻는 것이 일생의 큰 복이다
·스스로 낮출 줄 알아야 오래도록 사람을 얻는다
·차가운 논리보다 따뜻한 태도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비밀을 지키는 것은 관계의 근본이자 신뢰의 기초다
·허망한 명예를 탐하지 말고 평소 두터운 인덕을 쌓아라
·인연의 끝이 다했을 때는 구차하게 매달리지 마라
·모든 관계의 종착지는 결국 나를 닦는 수신이다

5장 공부(工夫) : 결코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학문뿐이다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내 안에 쌓아 올린 학문이다
·세상의 지위는 잃어도 학문과 지혜는 뺏기지 마라
·확고한 뜻이 없는 공부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짓이다
·사색 없는 독서와 독서 없는 사색을 경계하라
·실사구시의 자세로 죽은 학문을 살려라
·현실의 곤궁을 구제하지 못하는 공부는 잠꼬대일 뿐이다
·성인의 가르침 앞에서도 비판적 의심을 멈추지 마라
·재능의 부족함을 탓하며 공부의 길에서 도망치지 마라
·학문이란 평생을 걷고 또 걷는 멈춤 없는 길이다
·백 권의 경전을 외우기보다 한 번의 실천에 정성을 다하라
·지식은 반드시 유목화되어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한 가지 이치라도 파고들어 지식의 밑바닥을 확인하라
·궁핍하고 고독한 처지에서 학문의 맛은 더 깊어진다
·독서로 성인의 맑은 기운을 내 안으로 받아들여라
·겸손하지 않은 학문은 나를 망치고 남을 해친다
·사소한 사물 속에서도 천지의 이치를 발견하라
·고독의 밀도를 높여 내면의 깊은 지혜를 싹틔워라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지식은 허망한 껍데기일 뿐이다
·쉬운 길을 찾지 말고 정공법으로 고전을 돌파하라
·스승을 찾아 배우되 스승에게 매이지는 마라
·배운 것을 가르쳐보아야 비로소 진짜로 아는 것이다
·공부는 무너진 존엄을 스스로 회복하는 길이다
·공부의 보상은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떳떳함이다
·모든 공부의 종착지는 타인을 향한 어진 마음이다

6장 처세(處世) : 굽히되 꺾이지 않는 것이 진짜 처세다
·자신의 재주를 뽐내면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기개는 차갑게 품되, 태도는 부드럽게 가져라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하라
·명예라는 껍데기에 갇히면 인생은 가련해진다
·시련은 진짜 실력을 가려내는 예리한 숫돌이다
·시비에 가담하지 말고 묵묵히 내 길을 가라
·떠날 때의 깨끗한 뒷모습이 그 사람의 평생을 결정한다
·권세에 기댄 처세는 허망하게 사라짐을 경계하라
·처세의 근본은 홀로 있을 스스로를 삼가는 것이다
·화려한 언변으로 남을 설득하려 들지 마라
·구차하게 청탁하지 말고 때를 인내하며 기다려라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백 번 싸워 이기는 것보다 낫다
·감정을 다스리는 자만이 상황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다림은 참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다
·진실함은 기교를 이기는 세상 최고의 기술이다
·떠들썩하게 나를 알리면 금방 그 한계를 드러낸다
·처세는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닦는 수양의 과정이다
·강한 자에게는 기개로 맞서고, 약한 자에게는 자애로 대하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진실한 이를 곁에 두어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라
·한 번 뱉은 말이 비수가 되지 않게 하라
·위기일수록 잔꾀를 버리고 정공법으로 돌파하라
·자신을 엄하게 단속해야 만인을 다스릴 수 있다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 신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불행과 실패의 원인이 내 안에서 시작됨을 인정하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신독이 최후의 처세다

7장 애민(愛民) : 백성의 눈물이 곧 하늘의 심판이다
·목민관의 처음이자 끝은 백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청렴은 선택이 아니라, 목민관 본연의 의무다
·백성의 고혈로 제 배를 채우면 사람의 탈을 쓴 자다
·갑작스런 재난이 닥치면 절차보다 사람을 먼저 살려라
·법은 백성을 위한 것이니 법으로 옥죄지 마라
·법의 문구에만 얽매여 백성을 사지로 몰아넣지 마라
·백성이 왜 괴로워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라
·소외된 백성들의 눈물을 진심으로 닦아주어라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모든 정사의 근본이다
·농민을 수탈하는 것은 나라의 뿌리를 말리는 짓이다
·백성의 피맺힌 원망을 하늘의 꾸짖음처럼 두려워하라
·절약하지 않는 관리는 백성을 사랑할 수 없다
·흉년의 목민관은 백성과 고통을 함께해야 한다
·눈물과 연민만으로는 결코 백성을 구제할 수 없다
·목민관의 진정한 애민은 백성의 방패가 되는 것이다
·현장을 외면하는 목민관은 서리의 꼭두각시이다
·백성을 사랑하려거든 먼저 아전을 엄히 단속하라
·아전의 탐학을 막지 못하면 백성은 죽음으로 내몰린다
·백성이 편안히 잠들지 못하면 나라가 존재할 명분이 없다
·관청 책상이 아니라, 논두렁에서 정치를 배워라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큰 민심을 잃지 마라
·공평함 없는 애민은 위선이자 백성을 기만하는 짓이다
·청렴과 성실로 백성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목민의 진정한 완성은 백성이 통치자를 잊는 데 있다
·백성이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 진짜 애민이다
·재난은 막을 수 없어도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천하를 기르는 일이다
·백성의 작은 목소리 속에 나라의 미래가 숨어 있다
·한 고을의 평가는 가장 약한 백성이 결정한다
·백성의 눈물이 곧 하늘의 심판이다

저자 소개
저 : 정약용 (다산茶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대학자로, 호는 다산(茶山)이다.

 1762년 경기도 광주부(현재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출생하여 28세에 문과에 급제했다. 

1789년 대과에 급제한 이후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관료 생활을 했다. 

곡산부사, 동부승지, 형조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문장과 유교 경학에 뛰어났을 뿐 아니라 천문, 과학, 지리 등에도 밝아 1793년에는 수원성을 설계하는 등 기술적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정...


역 : 김창준 
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 사상과 근대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구해왔다.

 특히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저술을 꾸준히 탐독하며 현대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 데 힘쓰고 있다. 

고전의 지혜를 오늘의 독자들이 쉽고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기획 : 정영훈
대학과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일반상담사이자 중독상담가, 홀로트로픽 숨치료 전문가로 활동하며 마음의 감옥에 갇힌 수많은 이들을 만나왔다.

또한 출판기획자로 1천 종이 넘는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치열한 삶의 현장을 지켰다. 

상담 현장과 비즈니스 세계에 있으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관계라는 파도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탓하며 서서히 소멸해간다는 사실이다. 

그는 타인의 인정에 중독되...

책 속으로
눈으로만 읽는 독서는 물 위에 글자를 쓰는 것과 같아 금방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책을 읽다가 내 마음을 움직이는 대목이나 깨달음을 주는 문장을 만나면 반드시 붓을 들어 초서(抄書, 책의 핵심을 베껴 적음)하라. 

초서란 단순히 글자를 옮기는 기계적인 노동이 아니라, 저자의 사유를 내 손끝으로 통과시켜 내면의 질서를 바로 잡는 수양이다.

 이 과정에서 흩어진 정보의 파편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꿰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기록은 망각이라는 도둑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다.

 네가 정성껏 베껴 적은 그 자료들이 쌓여 비로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너만의 독창적인 체계가 탄생한다.
--- 「1장 기록(記錄) : 적지 않은 것은 살지 않은 것과 같다」 중에서

사람의 수명은 짧고 세상의 책은 넓으니, 한 사람이 그 모든 것을 읽고 기억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초서를 하면 시간을 이겨내고 많은 책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책의 핵심을 정성껏 기록해두면, 훗날 그 책을 다시 펼치지 않아도 몇 줄의 기록만으로 그 뜻을 되살릴 수 있다. 

한 번의 정교한 초서가 여러 차례의 통독(通讀,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읽음)보다 낫다. 

기록하지 않은 독서는 모래 위에 그은 선과 같아 물결 한번에 지워지고 만다. 

읽은 것을 붓끝으로 옮겨 적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붓 없이 읽기만 하는 자는 평생 남의 지혜를 빌려 쓰는 소작농에 불과하다.
--- 「1장 기록(記錄) : 적지 않은 것은 살지 않은 것과 같다」 중에서

눈앞의 고통과 어긋남을 기록해야 한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쉽게 잊히고, 잊힌 것은 다시 되풀이된다. 작은 일이라도 빠짐없이 적어라. 

백성의 한숨과 억울함, 고을에서 일어나는 사소해 보이는 잘못이라도 그대로 기록해 남겨 두어야 훗날 고칠 근거가 생긴다. 

적힌 것은 사라지지 않고 쌓여 다음을 바꾸는 힘이 된다. 

기록은 지나간 일을 붙잡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밝히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데 그 뜻이 있다. 

남겨야 바뀌고, 바뀌어야 기록의 값이 비로소 드러난다.
--- 「1장 기록(記錄) : 적지 않은 것은 살지 않은 것과 같다」 중에서

사대부라고 해서 뒷짐 지고 허세를 부리며 걷지 말고, 거름을 지고 밭으로 나가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땀 흘리는 노동 속에 삶의 진실이 있고 가계를 지탱하는 힘이 담겨 있다. 

책상 앞에 앉아 입으로만 논하는 살림은 공허할 뿐이다. 

몸으로 직접 겪어낸 지혜만이 비로소 내 것이 되며,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글만 읽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게으른 선비가 되어 가문을 위태롭게 하지 마라.
--- 「2장 가계(家計) : 재물을 다루는 태도가 삶을 만든다」 중에서

내가 너희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것은 ‘부지런함[勤]’과 ‘검소함[儉]’, 이 두 글자뿐이니 이를 가슴에 새겨라. 부지런함이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며 아침에 할 일을 저녁으로 미루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아침에 비가 오면 오후의 일을 헤아리고, 밤에 잠자리에 들면 내일의 일을 미리 헤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검소함이란, 옷 한 벌을 마련할 때 훗날 해질 것을 생각해 아껴 쓰고, 음식 한 그릇을 대할 때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여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재물은 한 번의 재앙으로 사라지고, 권세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그러나 근검은 어떤 형편에서도 빼앗기지 않는다. 

이 두 글자가 가문을 지키는 가장 단단한 기둥이다.
--- 「2장 가계(家計) : 재물을 다루는 태도가 삶을 만든다」 중에서

사람들은 흔히 남이 보고 있을 때는 예법을 차리고 고매한 척 행동하지만, 방 안에 홀로 있을 때는 게으른 기색을 보이며 마음을 방치하기 쉽다. 

수양은 오직 홀로 있을 때 그 진면목이 드러나는 법이다. 

이를 두고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도 스스로를 삼감)이라 한다. 

방구석의 어두운 곳에 홀로 앉아 있어도 하늘이 너를 굽어보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귀신이 너를 엿보고 있음을 잊지 마라. 

소리 없는 곳에서도 천지의 귀는 네 마음의 떨림을 듣고 있다.
신독은 남을 의식하는 가식이 아니라, 부끄럽지 않으려는 치열한 싸움이다. 

지금 아무도 보지 않는 이 순간, 네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곧 네 수양의 실제 수준이다.
--- 「3장 수양(修養) : 나를 다스리지 못하면 삶이 무너진다」 중에서

말이 많은 자는 실수가 따르기 쉽고, 말이 가벼운 자는 깊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그러니 말을 내기 전에 여러 번 헤아려야 하고, 한 번 한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수양(修養)의 한 방법이다. 

말을 아끼는 자는 그 한마디가 무게를 지니지만, 말을 함부로 하는 자는 많은 말도 끝내 흘러가버린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거둘 수 없으니, 혀를 다스리는 것이 곧 마음을 다스리는 시작이다. 

입이 가벼운 자가 잃는 것은 말 한마디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신뢰 전부다.
--- 「3장 수양(修養) : 나를 다스리지 못하면 삶이 무너진다」 중에서

귀에 달콤한 말만 들려주는 사람은 나를 바로 보게 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말에 익숙해질수록 판단은 흐려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도 약해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가오는 사람은 결국 나를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결국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 어려워진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나를 바로 보게 하는 말은 때로 불편할지라도 그것이 나를 지키는 힘이 된다. 

아첨하는 말을 경계하고, 스스로를 흐리게 만드는 관계는 멀리해야 한다.
--- 「4장 관계(關係) : 사람을 얻되 가까울수록 경계를 지켜라」 중에서

화가 난 상태에서 내뱉는 말은 대개 거칠어지기 쉽다. 

그 순간의 말 한마디가 오래 쌓아온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상대에게 감정이 올라올 때는 곧바로 말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야 한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먼저 살피고, 그 기운이 가라앉기를 기다려라. 

급히 쏟아낸 말은 뱉은 자도 받은 자도 함께 상하게 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관계도 지키기 어렵다.

분노가 가라앉은 뒤에 한 말이 관계를 살리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한 말이 관계를 끊는다.

지금 이 순간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입을 닫아라.
--- 「4장 관계(關係) : 사람을 얻되 가까울수록 경계를 지켜라」 중에서

책을 읽은 뒤에는 반드시 고요히 앉아 그 뜻을 되새기며, 내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어디서 만나고 어디서 갈라지는지 치열하게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지혜의 문이 열린다. 

한 줄의 문장을 읽더라도 그것이 내 삶의 무너진 구석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사유의 근육을 얻을 수 있다.

 사색을 거치지 않은 지식은 소화되지 않는 음식과 같아 내 몸을 병들게 한다. 

책을 통하지 않은 사색은 근거 없는 망상이 되어 나를 그릇된 길로 인도한다.

 읽기만 하는 자와 생각만 하는 자는 둘 다 반쪽짜리다. 두 바퀴가 함께 굴러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
--- 「5장 공부(工夫) : 결코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학문뿐이다」 중에서

성인의 가르침이라 해서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 따르는 것은 스스로 지식의 노예가 되는 길이다. 

공부하는 자는 마땅히 의문을 품어야 하니, “왜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는가?”

 “지금 이 시대에도 이 말씀이 유효한가?”

를 끊임없이 묻고 대조하는 질각(質角, 묻고 따짐)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자의 해석이라 할지라도 내 이성에 어긋난다면 당당히 비판하고 나만의 논리를 세우는 기개를 가져라. 

남의 생각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은 지식의 노예가 되는 길일 뿐이다.

내 안의 잣대가 분명할 때 비로소 죽은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 「5장 공부(工夫) : 결코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학문뿐이다」 중에서

선비의 참된 처세는 안으로는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기개를 품고, 겉으로는 온화한 봄바람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내강외유(內剛外柔)의 미덕에 있다. 

내 뜻이 옳다 해서 날카로운 칼날처럼 남을 배려하지 말고, 온화한 기운으로 상대를 감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이김이다. 

위엄은 억지로 목소리를 높여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바른 인격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같아야 한다. 

속은 곧되 겉은 유연한 자만이 험한 세상에서 부러지지 않고 제 뜻을 끝까지 펼칠 수 있는 법이다.
--- 「6장 처세(處世) : 굽히되 꺾이지 않는 것이 진짜 처세다」 중에서

남을 굴복시켜 무릎 꿇리고 항복을 받아내는 것은 잠시의 쾌감일 뿐, 결국 상대의 가슴에 원한을 심어 장차 큰 후환을 남기게 된다. 

진정한 강자는 상대를 포용해 스스로 마음을 돌리게 만들고, 적조차 동지로 만드는 자다. 

칼로 벤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아물지만, 말로 벤 상처는
뼈에 사무쳐 대를 이어 원한으로 남는다. 

가능하면 모든 사람과 화합하되, 그것이 정 어렵다면 최소한 적은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영리한 처세임을 잊지 마라.
--- 「6장 처세(處世) : 굽히되 꺾이지 않는 것이 진짜 처세다」 중에서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저 높은 하늘이요, 그다음은 눈앞의 백성이다. 

백성은 지극히 어리석은 듯하나 지극히 신령스럽고, 지극히 유순한 듯하나 지극히 두려운 존재이니 한 번 인심을 잃으면 불길처럼 일어나 통치자를 삼켜버리는 법이다. 

아랫사람이 나를 속여 이익을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백성을 속여 끝내 하늘의 벌을 받는 것을 두려
워하라. 

털끝만큼이라도 백성에게 해를 끼치면 그것이 곧 하늘에 죄를 짓는 일임을 명심하라. 

어찌 잠시라도 외(畏, 두려워함)자를 잊어서야 되겠는가. 

지금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백성인가, 윗사람인가. 그 답이 네가 목민관으로서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이미 결정한다.
--- 「7장 애민(愛民) : 백성의 눈물이 곧 하늘의 심판이다」 중에서

백성은 지극히 유순한 듯 보이나, 그 원망이 사무쳐 하늘에 닿으면 천하를 흔드는 불길이 된다. 

억울한 백성이 단 한 명이라도 고을에 남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목민관은 잠자리가 편안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백성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는 차라리 막아버리는 것이 낫다. 

그들의 원망은 곧 너를 향한 하늘의 심판임을 명심하라.

항상 자신을 경계하며 백성의 탄식을 살펴라.

원망은 쌓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들릴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그러니 들리기 전에 살펴야 한다.
--- 「7장 애민(愛民) : 백성의 눈물이 곧 하늘의 심판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다산에게 배우는
삶의 일곱 기둥

이 책은 다산이 평생 붙들었던 삶의 핵심 원칙을 일곱 개의 주제로 정리했다. 

1장에서는 기록의 힘을 다루며 생각과 삶을 남기는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가계를 통해 돈을 다루는 태도와 재물의 의미를 살펴본다.

3장에서는 수양을 통해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

4장에서는 관계를 통해 사람을 얻고 지키는 원칙을 전한다. 

5장에서는 공부를 통해 평생 성장하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6장에서는 처세를 통해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지혜를 살펴본다. 

마지막 7장에서는 애민 정신을 통해 공동체와 타인을 대하는 책임감을 돌아본다. 

독자는 책의 흐름을 따라가며 다산이 가문과 삶을 지키기 위해 세웠던 일곱 개의 기둥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다산은 인간이 겪는 문제의 본질이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보았다. 

사람은 여전히 돈 때문에 흔들리고,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받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다산의 가르침은 지금도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교훈을 늘어놓기보다 삶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기준을 제시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기록하는 습관의 힘과 공부의 가치, 재물을 대하는 태도와 인간관계의 원칙을 배우게 된다. 

또한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도 함께 얻게 된다.

결국 좋은 인생은 특별한 재능보다 올바른 기준에서 시작된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볼 수 있는 문장들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다산의 단단한 육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삶의 기준이 되어준다.

추천평
『목민심서』 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를 통해 다산을 존경해왔지만, 그의 사유가 이렇게 정갈한 아포리즘으로 정리된 모습은 처음입니다.

유배지의 고독과 처절한 자기 성찰이 단상 하나하나로 재탄생해 마치 다산 선생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듯한 경건함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다산의 방대한 학문을 이해하는 가장 친절한 입문서이자, 그의 인간적 면모를 더 깊게 사랑하게 만드는 통로입니다.
- 박서윤 (49세 여성, 직장인)


세상이 던지는 부조리함 속에서 길을 잃고 불안할 때 이 책을 펼쳤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용기를 주었고, 다산의 언어가 현대인의 일상에 이렇게 쉽고 명료하게 닿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 책은 불안한 마음을 다잡아주는 가장 든든한 정신적 길잡이입니다.
- 이민정 (53세 여성, 교사)


다산의 수많은 저작 속에 흩어진 수신, 가계, 관계의 언어들이 이 책에서는 체계적인 단상으로 정리되어 있어 그의 학문적 뼈대를 한눈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고전 속에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던 다산의 목소리가 선명한 문장으로 드러나, 더 깊고 정확하게 그를 이해하게 됩니다. 

다산을 사랑해온 독자라면 이 책에서 그의 세계를 다시 처음부터 따라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한태진 (59세 남성, 자영업자)


최근 들어 삶의 허무함과 관계의 덧없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다산은 가장 비참한 유배지에서도 붓을 놓지 않으며, 고난이야말로 인간을 단단하게 빚는 숫돌이라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정직하고 올곧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 최은주 (42세 여성, 주부)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2497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