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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옆집에, 200년 전에 죽은 철학자가 이사 왔다.
조금 까칠하고 세상을 어둡게 보지만 묘하게 정 많은 그 노인은, 당신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현관 앞에서 한숨 쉬고 있을 때 담장 너머로 차 한잔을 건네며 말을 건다. "자네는 지금 무시당한 게 아닐세."
그의 이름은 쇼펜하우어다.
이 책은 철학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출발점 삼아, 200년 전의 그 사유가 오늘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쉽게 풀어낸 인생 조언서다.
“행복해져라”, “더 노력하라”고 다그치는 대신, 삶이 원래 고통이라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데서 오히려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인식, 감정과 관계, 욕망과 번아웃, 예술적 회복, 윤리와 연민. 다섯 갈래로 나뉜 75개의 짧은 이야기는 각각 하나의 처방전처럼 읽힌다.
무례한 세상의 소음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흔들려도 자기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게 되는 책이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
PART1 인식
당신을 흔드는 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의 해석이다
01. 자신의 해석을 사실처럼 굳히는 버릇을 없애라
02. 일과 자신을 떼어 놓아라
03. 결론을 늦춰라
04. 비교의 좌표를 지워라
05. ‘항상’, ‘절대’라는 단어를 쓰지 마라
06. 감정을 증거로 받아들이지 마라
07. 생각의 속도를 늦춰라
08. 세상을 보는 관점 하나를 더 확보하라
09. 남의 표정 하나에 인생을 걸지 마라
10. 입을 열고 직접 확인하라
11. 통제할 수 있는 눈 앞의 10퍼센트에만 힘을 써라
12. ‘모르는 것’을 인정하라
13. 자극적인 입력을 줄여라
14. 말을 바꾸면 세계가 바뀐다
PART2 감정·관계
상처를 없애려 하지 말고, 감정 소모를 줄여라
15. 마음의 한계선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지 마라
16. 죄책감으로 관계를 유지하지 마라
17.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내려놓아라
18. 험담의 방에 오래 머물지 마라
19. 기대는 표현해야 존재한다
20. 침묵을 상대방에게 벌로 쓰지 마라
21. 싸울 때는 목적을 정하고 시작하라
22. 사과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성된다
23. 되도록 과한 친절은 베풀지 마라
24. ‘즐거움’이 아니라 ‘회복 가능성’으로 사람을 고르라
25. 거절을 연습하라
26. 소문 대신 사실을 확인하라
27. 인정 욕구의 노예가 되지 마라
28.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을 버려라
29. 내 편을 한 명 만들어라
30. 관계를 지속 가능한 속도로 늦춰라
PART3 욕망·번아웃
더 얻는 게 아니라, 덜 갈망하는 사람이 이긴다
31. 욕망의 자동 증식을 끊어라
32. 바쁘다는 것을 실력으로 착각하지 마라
33. 당신의 완벽주의를 ‘불안’이라고 다시 불러라
34. 멀티태스킹을 금지하라
35. 매일 우선순위를 한 줄로 고정하라
36.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라
37. 회복 없이 버티는 것을 멈춰라
38. 보상 심리를 경계하라
39. 승진과 이직을 맹신하지 마라
40. 과로를 미덕으로 여기지 마라
41. 야망은 유지하되, 자책은 버려라
42. 당신의 에너지를 예산처럼 관리하라
43. 절대 수면과 협상하지 마라
44. 지치기 전에 멈춰라
45. 삶의 우선 순위는 성과가 아니라 리듬이다
PART4 예술적 회복
욕망을 잠시 멈추는 능력이 진짜 휴식이다
46. 관조의 시간을 강제로 확보하라
47. 산책을 생산성으로 만들지 마라
48. 몰입을 회복의 도구로 써라
49. 감탄하는 것을 훈련하라
50. 화면과 정기적으로 단절하라
51. 책을 탈출구로 삼아라
52. 글쓰기로 마음을 고정하라
53. 놀이와 취미를 혼동하지 마라
54. 의식을 일정에 못 박아라
55. 자연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라
56. 슬픔에 시간을 줘라
57. 유머는 방어막이 아니라 회복으로 써라
58. 침묵을 두려워하지 마라
59. 혼자 있는 시간을 권리로 삼아라
60. 잠깐의 휴식을 자주 반복하라
PART5 윤리·연민
당신의 평온은 결국 타인의 고통을 덜어줄 때 깊어진다
61. 남을 해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덕이다
62. 과시용으로 친절을 사용하지 마라
63. 공정함을 편의에 따라 휘두르지 마라
64. 똑똑함을 무기로 쓰지 마라
65. 혐오를 습관으로 만들지 마라
66. 고통을 비교하지 마라
67. 작은 도움부터 현실화하라
68. 용서를 협상 카드로 쓰지 마라
69. 복수는 상상으로 끝내라
70. 자신을 희생 제물로 만들지 마라
71. 죄책감 대신 책임감을 선택하라
72. 혼자 감정적으로 정의감에 취하지 마라
73. 타인의 실패를 소비하지 마라
74. 자비는 강함에서 나온다
75. 평온을 최종 목표로 삼아라
저자 소개
저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유럽의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상인이었던 아버지 하인리히 쇼펜하우어와 소설가인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그의 철학은 근대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788년 단치히에서 부...
책 속으로
감정이 격할 때는 어떤 중요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 게 좋다.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불안할 때 내린 결론은 거의 예외 없이 후회로 돌아온다.
감정은 안개와 같아서 우리 시야를 흐린다.
짙은 안개 속에서 내린 결론은 방향을 잃기 쉽다. 연인과의 관계를 끝내거나, 퇴사 같은 큰 결정이 격한 감정 속에서 나오면 위험한 이유다.
--- p.20
내가 만약 하나의 관점만 가지고 있다면, 그 관점이 곧 내 현실의 전부가 된다.
다른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내가 보는 방식이 유일한 진실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자주 막다른 골목에 몰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의 시선에 갇혀 다른 출구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 p.34
‘좋은 사람’ 콤플렉스의 핵심 문제는, 좋다는 기준이 전적으로 남에게 있다는 점이다.
남이 나를 좋게 봐야 좋은 사람이 되니까, 나는 끊임없이 남의 시선과 평가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
남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남이 실망하지 않게 처신한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는 뒷전으로 밀린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 p.64
침묵이라는 처벌은 상대를 무력하게 만든다. 직접적인 비난에는 반박이라도 할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 해명하거나 사과하거나 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침묵 앞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상대가 입을 닫고 있으면 다가갈 문이 닫혀버리는 셈이다. 이 무력감은 상대를 깊이 지치게 한다.
--- p.73
목적을 정하지 않은 싸움이 위험한 건, 무작정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부딪히기 시작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고 싶어진다. 상대의 약점을 찌르고, 과거의 잘못을 끌어오고, 더 아픈 말을 찾는다.
그렇게 싸움에서 이겨도 남는 건 망가진 관계뿐이다.
--- p.76
관계를 돌아볼 때, 그 사람과 함께한 뒤 내 상태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
만나서 충전되는 사람과의 시간은 늘리고, 만나서 방전되는 사람과의 시간은 줄이는 것이다.
--- p.85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못 해서 고통받는다. 부탁을 받으면 거의 반사적으로 응해버리고, 나중에 후회한다.
거절하면 상대가 실망할까 봐, 관계가 나빠질까 봐, 나쁜 사람이 될까 봐 거절을 쉽게 못 한다.
그래서 자기 형편을 넘어서는 일까지 떠안고, 그 부담에 짓눌린다. 거절을 못 하는 사람은 결국 모든 사람의 요구를 짊어진 채 자기 삶을 잃어가게 된다.
--- p.87
출판사 리뷰
“더 강해져야 한다”는 세상의 소음에 지친 여러분에게, 쇼펜하우어를 처방합니다.
요즘 서점가는 니체로 뜨겁습니다. "너를 극복하라", "고통마저 끌어안고 더 높이 나아가라"는 그의 외침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조심스럽게 되묻습니다.
주변 소음에 쉽게 휘둘려 늘 낭패를 보는 사람에게, 과연 "돛을 펴고 더 멀리 나아가라"는 말이 먼저 필요할까요.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의지'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방향은 정반대입니다.
같은 폭풍우 앞에서 니체가 “그 바람을 타고 나아가라”고 할 때, 쇼펜하우어는 “닻을 내리고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라”고 말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부터 세워야 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내달리라는 말보다 멈춰 설 줄 아는 힘이 먼저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철학을 설교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본문에서 쇼펜하우어의 난해한 철학적 개념을 옆집 노인의 다정한 잔소리처럼 쉽게 풀어 옮겨놓았습니다.
‘자신의 해석을 사실로 굳히지 마라,
남의 표정 하나에 인생을 걸지 마라,
통제할 수 있는 눈앞의 10퍼센트에만 힘을 써라.’ 등
75개의 문장은 하나같이 짧고 단호하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그러니 너를 그만 몰아세워라”는 따뜻한 손길이 놓여 있습니다.
염세주의라는 오해를 받아온 철학이, 실은 가장 정직한 위로였음을 이 책은 증명합니다.
긍정을 강요당하는 시대에,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모든 독자에게 권해드립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318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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