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계사의 이해 (독서기록)/3.문화인류학 (박물관)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2026)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동방박사님 2026. 7. 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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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다

“인류 역사를 만든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물건이었다.

” 이 책은 전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인 저자가 우리 인간이 물건과 지구상의 다른 어떤 생물보다 더 강력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지금과 같은 존재로 진화했음을 밝히는 수백만 년에 걸친 장대한 여정이다.
“세상의 이토록 많은 물건은 왜,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왜 우리는 물건을 아름다워하고 사랑하고 숭배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우리는 끝없이 더 많은 물건을 소비하고 소유하고 싶어할까?”

 “우리는 과연 물건 없이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339만 년 전 처음으로 석기를 사용한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수백만 가지 기술 쓰레기가 산을 이룬 21세기 미국의 매립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물건이 출현하고 발전해온 인류 역사의 경이로운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저자는 인간이 최초의 도구에서 시작해 무수한 물건들을 발명했지만, 이 물건들이 거꾸로 인류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인간 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음을 생생히 입증해 보인다. 

우리는 물건을 만들었다.

그리고 물건은 우리를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기존의 인간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물건들이 만들어온 역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인류 진화의 비밀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물건의 기원을 찾아서
당신 주위의 물건 수 30만 개 | 헐벗은 유인원에서 멈추지 않는 쇼핑객으로 | 인류의 세 차례 큰 도약 |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라

1부 첫 번째 도약: 도구 만들기

1장 모든 것의 최초
제인 구달의 위대한 발견 | 행동 전문화 VS 행동 혁신 | 루시의 도구 키트 | 최초의 자르기 | 솜씨 좋은 사람, 호모 하빌리스 | 올도완 도구 키트

2장 도구가 만든 새로운 종
점점 무뎌지고 약해지고 작아진 이빨 | 석기 기술, 진화의 방향을 바꾸다 | 인류의 뇌가 더 커지고 똑똑해진 이유 | 루시가 죽던 날 | 도구, 우리 몸의 일부가 되다 | 호모 파베르, 제작자 인간

3장 태양 아래 모든 것
아이스맨 외치 | 모든 것의 토대 | 발명의 사슬 완성하기 | 기술의 무한 반복과 문화 전달 | 신석기혁명과 정착 생활 | 아이스맨 살해 사건

2부 두 번째 도약: 의미 만들기

4장 아름다운 물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 의미의 출현과 기나긴 혁명 | 아름다움을 향한 본능 | 자기표현의 욕구 | 상징적으로 사고하기 | 예술의 탄생

5장 믿음의 물건
홍콩의 관음보살상 | 죽은 이에게 바친 꽃 | 초자연적 감정 | 운명을 점치는 도구 | 세계 최초의 사원, 괴베클리 테페 | 관음보살의 미소

6장 모두를 만족시키는 물건
아메리카 원주민 말살 정책 | 화폐의 탄생 | 선물 나누기 | 여러 세대를 결속해주는 유산 | 자아의 확장으로서 물건 | 구슬 장식 담요 띠에 담긴 의미

3부 세 번째 도약: 더 많이 만들기

7장 물건들이 마구 쏟아질 때
산업혁명의 도래 | 새로운 세상을 위한 처방전 『국부론』 | 기계의 시대: 증기 기관과 러다이트 | 촉매 발명과 2차 산업혁명 | 플라스틱의 시대 | 슬레이터 공장의 기념품 가게

8장 폭발하는 물질세계
생산의 시대에서 소비의 시대로 | 홍보와 마케팅 전성시대 | 의존 효과 | 소비 사회 | 계획적 진부화 | 일회용 삶

9장 과유불급의 시대
물건에 깔려 죽은 남자 | 비축하는 동물들 |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 인간의 비축 행위 | 폐기공포증 | 콜리어형제공원

에필로그: 물건의 미래에 관하여
쓰레기 산과 네 번째 도약 | 미니멀리즘과 소비 줄이기 | 순환 경제 시작하기 | 진정한 러다이트 되기

감사의 말
주요 용어와 개념
도판 출처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칩 콜웰 (Chip Colwell) 
벤네르그렌인류학연구재단(Wenner-Gren Foundation for Anthropological Research)의 공공인류학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고고학자, 인류학자, 작가다. 애리조나대학교를 졸업하고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 Sciences)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덴버자연과학박물관(Denver Museu...

역 : 김병화 (金炳華)
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나온 책이 《베토벤, 그 삶과 음악》, 《하이든, 그 삶과 음악》, 《외로운 도시》, 《음식의 언어》, 《문구의 모험》, 《증언: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세기말 비엔나》,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짓기와 거주하기》 등 여러 권이다. 같...


책 속으로
프롤로그: 물건의 기원을 찾아서

이 답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나는 누나의 질문이 ‘어떻게 인간은 이런 순간에 이르렀는가’ 하는 더 심오한 문제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나의 집은(그리고 내 집, 또 스완지나 상하이나 시애틀에 있는 여러분의 집도) 경이로울 정도로 신기한 현상이다.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 다른 어떤 생물도 물건과 이처럼 독특한 관계를 형성한 적은 없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속한 종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진화의 긴 흐름에서 나타난 한 가지 반복 형태iteration에 불과하다. 도구 제작의 씨앗은 인류의 동물적 본능 깊숙이 묻혀 있다.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생존하기 위해 세상의 원자재를 이용한다. 

인도네시아의 문어는 부서진 코코넛 껍질을 집으로 삼는다. 

코끼리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파리를 쫓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대보초)에서 헤엄치는 호박돔은 조개를 바위에 내리쳐 껍질을 깨뜨린다. 

까마귀, 비버, 오랑우탄은 모두 도구를 사용하며, 이런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그렇지만 도구 제작이 인간만의 특징은 아니라 하더라도 인간은 자신들이 만든 물건으로 굉장히 독특한 어떤 일을 해냈다. 

인간은 물건(집과 옷 등)을 살아남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것이 즐거움과 힘과 자부심을 주기 때문에 만들기도 한다. 

신을 숭배하기 위해 교회를 만들고,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미술 작품을 만들고, 부를 과시하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핸드백을 만든다. 

또 끊임없이 더 많은 물건을 발명한다. 바로 이 점이 독특하다.
---p.15

이 책은 어떻게 인류가 지금 시점에, 물건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물건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겪는 세상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수백만 년에 걸친 여정이다. 

고고학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전 세계로 여행하고. 물질문화를 연구하고 관리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책은 인류가 만들어낸 물건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p.25

1장 모든 것의 최초

나중에 구달은 그레이비어드에 대해 이렇게 썼다. 

결론은 명확했다.
“그는 풀을 도구로 쓸 뿐 아니라 특정한 목적에 적합하도록 그것을 변형함으로써 실제로 도구 제작의 미숙한 시작을 보여주었다. 결국 인간은 도구를 제작하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었다.”
---pp.36~37

이처럼 도구가 가진 이점 그리고 도구가 대단히 다양한 생명체 사이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볼 때, 진화 과정에서 수많은 도구 제작자가 출현했으리라고 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도구는 자연의 유니콘처럼 희귀하고 찾기 어렵다. 

분명히 더 많은 사례가 발견되겠지만 벤틀리-콘디트와 스미스가 작성한 목록의 범위가 좁다는 것은 놀랍다.

 도구 제작 동물은 동물 왕국의 35개 문門, phylum 가운데 3개 문, 107개 강綱, class 가운데 7개 강에서만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도구 제작자가 아니다. 

그러나 집단으로서 호모 사피엔스는 매우 독점적인 도구 제작 집단이다.
---p.40

이 뼛조각들에는 베인 자국이 나 있는데, 단순하지만 혁명적인 자국이다. 

339만 년 전 날카로운 돌을 사용해 이 동물들을 도살한 것이다.

 이 뼈 화석들은 세계 최초의 석기 사용 증거였다.
2010년 이루어진 이 발견은 도구 사용 증거의 가장 오래된 시간대를 80만 년 더 앞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너무나 중요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증거가 최초 석기 사용자가 인간 가계 나무에서 우리의 가장 직계 조상 계통인 호모 종에 속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진화 나무 둥치에서 더 먼 호미닌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에 속했다.
---p.45

구달이 발견한 대로 또 도구 제작 동물종의 목록이 알려주듯이 도구는 인간만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적어도 330만 년 전에 나타난 이런 최초의 석기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석기는 인간이 물건에 대해 가지는 독특한 애정의 출발점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알렘세지드의 연구실에 앉아서 나는 말 없는 뼛조각 2개를 흘낏 바라보았다. 

그것들은 너무나 단순했다. 사실 따분하기까지 했다. 줄무늬 몇 개가 나 있는 부서진 뼈. 그런데 거기에 우리 계통이 겪은 최초의 크나큰 유레카의 순간이 응결되어 있다. 

이것은 최초의 바퀴, 최초의 인쇄기, 최초의 전구에 못지않게 인류 역사에게 중요하다. 이것은 모든 것의 최초였다.
---p.48

2장 도구가 만든 새로운 종

석기, 그리고 불과 발효 같은 후대 기술로 호미닌은 더 넓은 범위의 식량을 먹을 수 있었고, 더 효율적으로 처리해 에너지로 바꿀 수 있었다. 

호미닌 신체가 원래는 생물학적으로 처리할 능력이 없었던 식량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 결과 놀랍고도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석기가 등장함으로써 호미닌의 신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이 순간은 우리 행성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다. 

돌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만큼이나 중요하다. 

이 순간 도구는 진화의 힘에 휩쓸려 들어갔다. 

호미닌이 도구를 더 잘 사용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만들어준 특성들이 생물학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
다시 말해 우리 호미닌 조상들이 발명한 최초의 석기 기술은 생물학적 진화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pp.68~69

요컨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영장류의 뇌는 신체 대비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뇌 속 신경 세포 숫자도 같은 보조로 증가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호미닌의 뇌는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세포를 재조직함으로써 다른 종의 뇌보다 이러한 성장을 더 효율적으로 해낸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호미닌의 뇌는 더 커지고 더 영리해졌다.
뇌가 더 커지고 더 영리해지면서 더 나은 도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개발되었고, 이것이 다시 더 크고 더 영리해진 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피드백 고리가 계속 작동했다.
---pp.73~74

호미닌의 손이 왜,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한 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손이 더 정교해지고, 강하고 정확하게 잡게 변화되었다는 것은 놀랍다. 

인간의 손은 뇌가 요구하는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
호미닌 손의 이런 변화는 우리 신체의 여러 다른 변화를 이끌어냈고, 서로를 강화했으며, 지능, 문화 행동,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호응했다. 

뇌 크기, 치아, 손 모두가 호미닌 신체 변화의 일부다. 이런 변화는 호미닌의 키와 체중에도 나타난다.

 성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키는 109~150센티미터였던 반면 1만 2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키는 대략 150~188센티미터여서 일부 경우에 호모 사피엔스는 조상들보다 거의 2배 가까이 크다.

 석기는 뇌에 더 많은 식량을 공급했듯이 신체 전체에도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했다. (…)
돌칼과 돌망치 사용 덕분에 가능해진 새로운 음식 개발과 새로운 식량 가공법으로 인해 이런 중요한 생물학적·행동적 변화가, 즉 더 큰 뇌와 더 긴밀한 협동을 통한 더 긴 유년기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호미닌은 자신들이 만든 도구의 산물이 되었다.
---pp.79~80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형성하고 신체를 연장하는 기술을 만들고 사용함으로써 구성된다. 

우리는 나중에 우리를 만들게 될 것들을 만든다.”
우리가 존재해가는 과정에서 물건이 우리를 만들어가는 정도는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 더 강력하다.
이런 진화 역사는 일방향이거나, 진보적이거나,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다수의 호미닌 종이 도구를 실험했다. 많은 수가 실패했고 일부는 성공했다.

 전체로 보면 지난 330만 년 동안 도구는 특정한 인간 종이 번성하고, 사바나 초원에서부터 빙하기 동굴과 열대 우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꼭 알맞은 서식지를 찾도록 도와주었다.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플로렌시스Homo florensis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조상 친척들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손에 도구를 쥐고 살아남을 길을 찾아냈다. 

비록 결국은 단 한 종만 살아남았지만. 그리고 이 종은 지구에 손을 댄 다른 어떤 호모 종보다 더 많은 물건을 만들게 될 종이었다.
---pp.79~80

3장 태양 아래 모든 것

외치는 약 5300년 전에 살았다. 키 158센티미터, 몸무게 50킬로그램으로 약간 말랐다.

 피부에는 문신 61개가 새겨져 있었다. 

충치, 관절염, 기생충 감염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앓았으며,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졌다가 치유된 흔적이 있었다. 그는 유당불내성lactose intolerant이었고,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었다. 평생 모닥불을 피우고 생활한 탓에 폐는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죽었을 때 나이는 약 45세였다. (…)
외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옷을 입고 있었다. 턱끈이 달린 곰가죽 모자를 썼으며, 사슴털로 보온 효과를 낸 염소가죽 각반을 찼다. 

양가죽과 염소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입었고, 허리 두르개loincloth를 했고, 주머니를 바느질해 단 벨트를 맸으며, 곰가죽(튼튼하도록)으로 바닥을 대고 윗부분은 사슴가죽(기름을 먹여 방수 처리한)으로 만들고 속에 풀을 두른 신발을 신었다. 

그의 옷차림은 훌륭했다. “이건 틀림없이 당시 패션이었을 겁니다. 

이탈리아에서 발견되었으니까요.” 알데가니가 농담했다.
외치는 긴 활과 화살 14개가 든 화살통, 자작나무 껍질 통 2개(1개는 불씨 담는 용기), 불쏘시개용 버섯, 긁개, 구멍 뚫는 도구, 뼈송곳, 박편 석기를 만드는 가공 도구, 박편 석기, 물푸레나무 손잡이와 나무껍질 섬유로 짠 칼집이 있는 돌 단검, 가죽끈에 매달린 알 수 없는 돌 원반, 구리도끼를 지니
고 있었다. 그는 이 모든 물건을(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졌을 더 많은 물건을) U자를 뒤집어놓은 형태의 틀에 그물과 널빤지를 덧대어 만든 배낭에 담아 다녔다. 

전부 합해서 외치는 돌, 광물, 21개 종의 식물, 다양한 야생 동물과 가축의 부산물로 만든 소지품 400가지를 가지고 다녔다. “정말 많은 물건이죠.” 알데가니가 말했다. 

그는 이 물건들 전체 무게가 외치 본인 체중의 절반을 넘었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고고학 유적에서는 유기물 재료가 대부분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외치는 5000년 이상 전 과거의 물질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다. 

그는 루시 종이 수백만 년 전에 처음 발명한 최초의 석기 몇 개에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멀리 떠나왔는지 보여준다. 외치가 소유한 모든 것은 오늘날 우리 눈에도 낯설지 않다. 

지금 당장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것들(속옷, 신발)이나 집에서 사용하는 것들(성냥, 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루시 일족이 사용한 투박한 석기와 아이스맨 외치의 물건들로 가득한 배낭 사이 어느 지점에서 우리의 현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pp.97~99

다른 장소에서 더 이른 시기의 새로운 발견이 언제든 나오겠지만, 이 목록을 보면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호모 종이 된 약 4만 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수천 세대가 지난 지금 우리에게 완전히 익숙한 물질세계를 구축하고 있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주거, 의복, 시각 예술, 악기, 사냥과 낚시와 채집 도구 등 이 모든 범주가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기 훨씬 전부터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p.105

오늘날의 거의 모든 세계는 신석기혁명에서 뻗어 나온 길을 직접 따르고 있다. 

1만 2000년 전 문턱에서 출현한 도시, 전문화한 직업, 계층화한 사회, 잉여가 현대 세계의 기초가 되었다.

 이것은 외치가 물려받은 세계이기도 했다. 

외치는 알프스산맥 기슭 높다란 나무집들이 있는 마을에 살았다. 

이 마을 주민들은 곡물을 기르고, 길들인 염소와 소의 젖으로 치즈를 만들었으며, 야생 사슴과 영양을 사냥했다. 그들은 외투와 바지와 속옷을 입었다. 

등불을 들고 다녔고, 배낭을 사용했다. 외치는 우리와 똑같이 여러 가지 물건을 소유했다.
---p.123

4장 아름다운 물건

우리의 진화에서 아주 먼 과거에 인간이 만든 도구는 기능상 목적 이상의 것을 갖기 시작했다. 한 조상은 돌칼이 고기를 잘게 썰고 도끼가 나무를 찍어 넘기는 것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물건은 사람이 느끼고 경험하고 믿는 것의 외적 표현이 될 수 있었다. 

희망은 더 이상 가슴속에만 숨겨두지 않아도 되었다. 감정, 경험, 믿음 이 모두를 물건을 통해 번역하고, 소통하고, 세상에 영구히 그리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의미meaning의 출현은 우리 인간의 이야기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물건이 단지 우리의 생물학적 필요에 부응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물건 자체 이상의 뭔가를 뜻하게 된 시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물건이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기 시작한 시점을 가리킨다. 물건이 진정으로 우리를 사회적 존재로 조직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시점이다. 

의미의 출현은 인간과 물건의 관계가 단순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새로운 미래로 이동시켰다. 의미와 더불어 물건은 두 번째 위대한 도약을 향해 나아갔다. (…)


이론과 특정한 발견을 둘러싼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십 년간 고고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우리가 아는 “미술”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더 명확한 설명을 발전시켰다. 

시각 예술의 탄생은 인간 인지와 행동의 혁명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세 가지 고유한 능력을 연결하는 장기간의 혁명이었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물적 본능, 자기표현self-expression의 욕구, 상징적 사고symbolic thinking의 발명, 이것이 바로 세 가지 능력이다.
---pp.132~134

키슬과 푸엔테스는 이런 물건의 목록을 근거로 약 40만 년 전에서 30만 년 전 사이에 호모라는 종 내에 의미 부여가 가능해지는 진화의 무대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해부학적 기준에서 현대인이 30만 년쯤 전 진화 나무에서 뻗어 나온 특이한 가지로서 출현했을 때 그들은 아직은 모든 “현대적” 행동(매장, 불의 통제, 상징 등)을 수행하지 않았다. 

그 이후 다양한 호모 종이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다른 순간과 장소에서 사물을 통해 의미를 창조하는 방식을 실험하면서 예술과 모든 다른 행동들이 나타났다.
약 5만 년 전 이후에야 예술(미적 본능, 자기표현, 상징성의 합치)이 인간의 의미 만들기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작은 조각상. 동굴 벽에 새겨진 # 모양 해시마크hashmark. 바위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반인반수의 실루엣.
약 3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호모 종이었다. 

그 무렵 우리 조상들은 세상 어디에서나 예술을 창조하고 있었다.

그 무렵 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p.152

5장 믿음의 물건

근원이 무엇이든 아주 먼 과거에 종교적 믿음은 종교적 표현을 통해, 즉 물건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이는 기묘한 사실이다. 정의상 종교적 믿음은 비물질적이다. 

종교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앙과 감정, 숭배와 공동체에 근거한다. 우리 삶의 도덕적 목적에 대한 믿음, 내세에 대한 믿음, 초인간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모두 “관념idea”으로 존재한다.
그런데도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믿음이 매장과 관, 무덤과 피라미드의 발달에 기여했다(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무신론자도 거의 대부분 죽은 이애 대한 존경과 사랑의 표시로 장례식을 치르고 기린다). 

신에 대한 믿음은 신상, 제단, 공물, 신전으로 이어졌다. 

영적인 삶은 물질적 요소가 필요 없으므로 이는 대단히 놀라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신자들은 영성을 함양하고 의례를 거행하고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물건을 사용한다.
---p.163

따라서 원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표현하고 싶어서 관음보살상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다. 

관음보살상이 만들어지고 감상되고 사랑받은 다음에 사람들은 불교 경전을 믿게 되었다.

 불교의 물건들은 비신자들을 신자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했다. 

종교적 물건이 종교적 믿음보다 앞설 수 있다. 즉 우리는 신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전에 나중에 종교적이라는 범주로 분류하게 될 물건들을 원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p.170

괴베클리 테페 이후 고고학자들이 지구 전역에서 조직화된 종교가 농경과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7000년 전 중국 북동부의 황하 유역에 살았던 양사오仰韶 문화(앙소 문화) 농경민들은 토기, 옥으로 만든 용, 여신 신전을 토대로 하는 수준 높은 풍요 의례를 개발했다. 

약 5500년 전 페루에서는 아메리카대륙 최초의 거대 구조물이 옥수수 농사 발전과 동시에 세워졌다. 5000년 전 영국에서는 신석기 시대 농부들이 스톤헨지를 세웠다.
약 25만 년 전 호모 날레디가 죽은 이를 묻은 뒤 종교는 세계 방방곡곡에서 생겨났으며 모든 인간 사회에서 수행되었을 것이다. 

이 최초의 매장은 세계의 놀랄 만큼 다양한 종교 신앙의 토대를 놓았을 뿐 아니라 종교를 유지해줄 온갖 물건도 만들어냈다. 

종교는 공유된 경험, 공유된 이야기, 그리고 사원과 봉헌물과 조각상을 만들고, 그것들로 유지되는 공동체를 만들어냈다.
---p.178

“가치나 영향력처럼 의미하는 것이 무형적일 때, 그것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의 표상은 물질적이어야 할 것이다. 지위와 명예에 대한 주장은 실체화되지 않는 한 공허하다.”
래퍼포트는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의 해안 지역에서 행하는 포틀래치potlatch(의복에서 보트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온갖 선물을 손님들에게 주는 대규모 축하 잔치) 같은 의례 행사가 단순히 부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부를 실물 증거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비슷하게 관음보살상은 관음보살의 존재를 단순히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준다. 

아구스틴 푸엔테스가 주장한 대로,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순간 중 하나는 우리 조상들이 “물질과 눈에 보이는 것의 경계를 허물어 순수한 상상의 영역을 유형적인 것이 될 수 있게 한” 순간이었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종교는 물질 아닌 것을 다루기 때문에 물질이 필요하다. 

종교적 물건은 마치 풍향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바람을 가리킨다.

 나는 25만 년 전 죽음을 인지했던 호모 날레디를 생각한다. 

라이징스타동굴 속 묘지는 그들에게는 아마 자신들이 알고 있는 세계 너머에 뭔가가 있음을 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정화 의례가 계속되는 동안 나는 구석기 시대의 곰 조각, 칼라하리사막의 피톤 바위, 튀르키예 평원에 세워진 괴베클리 테페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모두가 십중팔구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려는 충동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물건과 더불어 초자연적인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의례가 수행될 수 있고, 공동체가 한데 뭉칠 수 있다. 

관음보살상을 비롯한 모든 종교적 물건은 믿음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을 구체화했다. 

종교가 무엇보다 물건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pp.182~183

6장 모두를 만족시키는 물건

프랫과 그의 동시대인들은 인류학이 발견한 내용을 알아내어, 왜곡된 목적에 도용했다. 

의복이 단순히 우리 몸을 엄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의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의복은 우리를 형성하는 상징이다.
우리는 일요일에 교회 가는 옷차림을 했을 때와 수영복을 입었을 때 다른 기분을 느낀다.

 인디언 학교의 교복은 청결성, 질서, 순응성의 상징이었다. 

이런 옷을 입음으로써 아이들은 뭔가 다른 존재가 된다. 치리카후아 아파치족Chiricahua Apache tribe인 아사 다클루기Asa Daklugie는 1886년 뉴멕시코주에서 끌려와 플로리다주 포트매리언에 수감되었다가 칼라일인디언산업학교에 입학하던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는 머리카락을 잃었고, 우리 옷을 잃었다. 

이 두 가지를 잃음으로써 우리는 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다.”
드레스 코드dress code에는 암호화된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인디언 기숙학교 경험의 비극은 인간이 사물들(우리가 만들고 사용하고 입고 교환하는 물건들)에 단순한 유용성을 훨씬 넘어서는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름다움과 믿음은 이런 의미 가운데 두 가지에 불과하며,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 

인간은 좋든 나쁘든 오랜 세월 동안 물건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능력,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기억하고 잊는 능력, 정체성을 만드는 능력, 그리고 때로는 정체성을 말살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법을 배워왔다.
---pp.188~189

2500년 조금 더 전 튀르키예에 살고 있던 리디아인Lydians이라 알려진 한 종족이 화폐를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고대 세계 전역에서 교역되던 고급 향수와 화장품으로 유명했던 리디아Lydia는 이 분야 외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던, 약육강식하는 제국들의 바다에서 부유하는 작은 도시국가였다. 

그러나 기원전 640년경 리디아의 왕들이 금과 은의 천연 합금인 호박금electrum[금에 은이 20~80% 들어가고 구리, 팔라듐 등 기타 금속이 섞인 합금 • 옮긴이] 주화를 최초로 주조해 주괴의 한계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뉴욕의 미국화폐학회에 전시되어 있던 8번, 9번, 10번이라는 라벨을 단 주화 셋의 모양은 소박했다. 

미국의 10센트 주화보다 작은 노란빛이 감도는 밝은 금속 덩어리 3개는 납작하게 눌린 채 윤곽이 또렷하지 않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이 작은 물건이 세계가 나아갈 경로를 바꾸었다. 

이 주화는 무게에 따라 가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정해진 가치가 할당되었다. 

작은 액면가여서 일상 거래에 쓰기 쉬웠고, 크기가 작아서 지갑에 넣기도 좋았다.

 또 표준 크기로 만들어져서 셈하기가 쉬웠다.

 진짜임을 보증해주는 문장이 찍혀 있어서 신뢰성도 있었다. 

리디아인의 주화 발명은 소매업과 세계적인 상업 무역의 탄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p.194

선물이라는 관념은 널리 퍼져 있고 여러 문화에 공통된다. 포틀래치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로는 선물은 공짜로 주고받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대와 의무를 창출한다.

생일과 명절 선물을 받기만 하고 아무 보답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친구가 많거나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마실 것을 사주면 나중에 상대방의 호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누군가가 우리를 식사에 초대한다면 우리는 호혜성의 필요를 예측하고 뭔가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의무를 느낀다. 

선물의 본질은 우리를 자극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선물은 물질적 형태로 포장된 관계다. ---p.201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의 총합이다.”
물건들은 “확장된 자아extended self”다.
---p.215

7장 물건들이 마구 쏟아질 때

산업 시대Industrial Age는 현대의 물건 세계를 만들어냈다. 

우리의 생산 양식을 창조하고 소비 습관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장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330만 년 전 도구의 발명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5만 년쯤 전 의미가 완전히 꽃을 피우지 않았더라면 산업혁명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직접적으로 보자면 산업 시대가 시작된 것은 제드다이아 스트럿의 아크라이트 방적기 개량과 새뮤얼 슬레이터의 프로비던스 외곽 직물 공장 건설 같은 사건 덕분이었다. 

이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리고 이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산업혁명을 출범시킨 사건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최초의 직물 기계와 밥솥, 라디오, 자동차, 컴퓨터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상점 선반을 가득 채우고, 온라인 검색 엔진의 내용을 구성하고, 우리의 사무실과 학교와 집과 마음속으로 들어와 자리 잡은 무수히 많은 상품들과 직접 이어진다고 말이다. 

산업 생산의 발명은 물건의 이야기에서 세 번째 큰 도약을 이끌어내어, 사물과 인간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열어주었다. 바로 물질적 풍요material abundance의 세계다.
---pp.227~228

이런 모든 발명은 사람들이 살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랜디스David S. Landes에 따르면, 산업혁명은 세 가지 근본적인 유형의 “대체replacement”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첫째, 정밀하고 지칠 줄 모르는 기계 장치가 인간 노동을 대체했다(예를 들어 아크라이트 방적기가 실 잣는 수작업을 대체했다). 

둘째, 무생물 동력원이 생물 동력원을 대체해 거의 무한한 에너지 공급을 창출했다(예를 들어 수력이 말의 힘을 대체했다). 셋째, 광물이 유기물을 대체해 더 풍부하고 더 강력한 원료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었다(예를 들어 석유가 고래기름을 대체했다).
이런 변화는 사용되는 재료와 만들 수 있는 물건만이 아니라 생산되는 물건의 양까지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p.238

“수많은 제품, 수많은 시장에서 플라스틱은 전통적인 재료에 도전해 승리했다. 

플라스틱은 자동차에서 강철을 밀어냈고, 포장재에서 종이와 유리의 자리를 대신 차지했으며, 가구에서는 목재를 밀어냈다. …

 1979년에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강철 생산량을 넘어섰다. 놀랄 만큼 짧은 기간에 플라스틱은 현대 생활의 골격, 연결 세포, 미끈거리는 피부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수십억 톤의 나일론 섬유와 나일론수지nylon resin가 생산되었다.
플라스틱에 대한 이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물건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산업화를 향한 더 광범위한 전 지구적 움직임에서 고작 하나의 재료일 뿐이다.
---pp.252~253

물건에 대한 욕망은 최초의 석기 자르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결국 도구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만들어지거나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여러 세대 간에 걸쳐 전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최초의 조각품, 직물, 주택, 의류는 바로 이것들이 갈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이것들이 지닌 기능이나 경이로움, 아름다움, 이것들이 촉발하는 의미로 인해 선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요컨대 물건은 욕망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물건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물건을 쉽게 가질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또 최대한 많이 가질 수 있기를 원했다. 수백만 년 동안 물질적 풍요는 호미닌이 발명한 몇 가지 유형의 물건으로 제한되었다. 

더 많은 종류의 물건이 등장한(특히 농경과 도시화로 인해) 이후 수천 년 동안 인간을 제약한 것은 처분 가능한 소득을 가진 소수 소비자 계급, 제조업의 생산 규모, 저장과 운송 문제, 유통 네트워크 문제였다.

 1차 산업혁명은 이런 한계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무렵 이런 모든 기술적·실용적 한계는 본질적으로 극복되었다. 

그리고 일부 역사가는 오늘날 우리가 나노 기술, 로봇공학, AI(인공지능), 빅 데이터로 추진되는 4차 산업혁명 단계에 있다고 본다.
---p.259

8장 폭발하는 물질세계

이제는 더 이상 이웃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수제 탁자, 잼, 뜨개질 담요 등의 물건을 사지 않았다. 마케팅에 대한 완전히 현대적인 접근법이 개발되었다. 

산업가들은 시장을 분석하고, 세분화된 특정 고객층을 위한 생산물을 디자인하고, 그들을 위한 제품 패키징과 브랜드를 만들고, 광고와 직접 영업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도매에서 소매까지 광범위한 공급망을 창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부상한 유명한 마케팅 유형(TV 드라마에 등장하는 “매드 멘mad men”)은 여러 세기에 걸쳐 개발된 방법과 전략을 강화하고 다듬었다[mad men은 1950년대 뉴욕의 광고업 종사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광고회사가 밀집한 Madison avenue[매디슨가]와 men의 합성어다.

 1960년대 매디슨가의 가상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 〈매드맨Mad Men〉은 92개 에피소드, 7개 시즌으로 2007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방영되었다 • 옮긴이]. 

제품들이 표준화하면서(가령 이 회사가 만드는 주방용 세제나 저 회사가 만드는 주방용 세제나 다 똑같이 효능이 좋다) 기업들은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고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이 특별히 우수함을 납득시키려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마케터는 제품을 개발하고 가격을 결정하고 유통을 계획하는, 모든 기업에 필수적인 전문 계층이 되었다.
1950년대에 광고업자들은 소비자에게 제품의 성능을 확신시키고 감정적으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가치 제안branded proposition”을 만드는 데 특히 유능해졌다. 

같은 진열대에서 한 제품은 곁에 있는 다른 제품보다 성능이 우월해야 할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말을 걸고, 소비자의 자아감과 세계관도 고양시켜야 했다.
---p.264

일단 소비자들이 이런 온갖 물건을 구입하고 나면 그들은 높은 생활 수준에 오르고 욕구가 충족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물론 산업가들은 새 와플 기계나 욕실 매트나 다른 온갖 물건의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이제 이론적으로는 만족했지만) 실제로는 만족하지 않았고, 더 큰 집과 더 큰 진공청소기와 더 새로운 모델의 자동차가 마침내 행복을 가져다주리라고 납득해야 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헤이즐 커크Hazel Kyrk는 (“과소 소비underconsumption”와 “과도 저축oversaving”을 우려하면서) “높은 생활 수준은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표준임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갤브레이스는 이것을 “의존 효과dependence effect”라고 불렀다. 

이는 “생산은 그것이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창조한다”라는 의미다.

 다른 말로 하면 생산이 욕구에 앞선다는 것이다. 

물건의 잉여가 더 많은 물건에 대한 욕구를 발동시켜 끝없는 소비의 순환이 일어난다. 

갤브레이스는 이렇게 썼다.
“더 많은 욕구가 충족될수록 더 많은 새로운 욕구가 태어난다.”
---p.272

양탄자가 발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실질적 기능만이 아니라 상징적 가치 때문에 판매된다는 사실은 의미의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책 2부에서 논의했듯이 상징성은 예술과 종교와 돈과 선물을(그리고 바닥 전면 양탄자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20세기에 인류의 상상력을 뿌리 깊게 사로잡은 것은, 그리고 세 번째 큰 도약을 이룬 궁극적인 본질은 이 상징적 사고를 물질의 과잉에 적용한 것이었다. 

소비주의consumerism는 지배적인 행동 양식이 되었다. 

이것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20세기 초에 물질적 풍요와 풍요 이데올로기가 하나로 수렴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제 우리는 물건이 흘러넘치는 세상만이 아니라 물건이 흘러넘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라는 믿음도 가지게 되었다.
---pp.278~279

1932년 미국의 부동산업자인 버나드 런던Bernard London은 계획적 진부화라는 말을 비틀어 정부가 대공황 동안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 물건에도 진부화를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의 표현은 미국의 산업 디자이너인 브룩스 스티븐스Brooks Stevens가 1954년 어느 광고업계 총회에서 〈계획적 진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했을 때 유명해졌다. 

그는 이것을 “좀 더 새롭고 좀 더 나은 것을 필요한 때보다 좀 더 이르게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구매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p.288

9장 과유불급의 시대

지금까지 여러 세기 동안 사람들은 반드시 정복자가 아니더라도 다량의 물건을 모을 수 있었다. 

산업화와 소비 사회의 출현 덕분에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은 고대 세계의 최고 권력자보다 더 많이 축적할 수 있게 해주는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오늘날 물질적 평등이 이루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비축이 특권층만의 전략이 아니게 되었다는 의미다. 

비축은 민주화되었다.
---p.310

비축자에게는 아무것도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가치를 지닌다. 

비축하지 않는 사람과 달리 비축자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비축자는 과도한 획득으로 흐르기 쉽다.

 모든 것에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다. 그것들이 가치 있다고 인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폐기공포증disposophobia”의 형태다. 

이런 행동은 “낭비에 대한 두려움, 기회가 주는 유혹, 물건이 제공하는 위안과 안전”으로 더욱 촉진된다.

 여러 가지 비축을 조사한 스테키티와 프로스트는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물건을 분류하기 힘들어하고 자신들의 결정을 신뢰하지 못하며 기억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지만, 극단적 비축의 지독한 혼돈과 어지러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에 엮여 있는 것은 완벽주의 성향이다.

 비축자는 모든 것이 세심히 정리되어 있기를 원하며, 그러면서도 우유부단함과 물건이라는 안전 담요 때문에 그런 일을 이루어낼 수 없다. 

비축은 도박 중독과 비슷하게 쾌락과 고통, 위안과 고문의 강렬한 혼합물이다.
---p.316

에필로그: 물건의 미래에 관하여

대량 소비는 직업과 재정적 부, 물리적 안전과 안정성 등 많은 사람에게 무수히 많은 좋은 것들을 세상에 가져왔다.

단결하고 대화하고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도 가져왔다.

 

 세계 거의 모든 곳으로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수명도 길어졌다. 

끔찍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만들 수 있었다. 

어두운 밤을 물리치는 전등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음악도 언제나 재생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버펄로의 날고기를 먹기 위해 돌덩이를 때려 자르는 도구를 만든 최초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상상조차 못 했을 음식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누리게 해준 비용 역시 어마어마했다. 

거의 모든 측면에서 볼 때 극단적인 소비는 사람과 환경에 해롭다. 

비만과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둘러싼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최근 몇십 년간의 가파른 생산 증가세는 오염 물질 배출, 산림 파괴, 기후 변화를 가속화했다. 

또한 수자원 고갈과 동물들의 급속한 멸종을 초래했다. 

광대한 “쓰레기 섬garbage patch”이 전 세계의 대양에 떠다니며, 무수한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이 먹이 그물food web 속으로 침투해온다. 설사 지금까지는 대량 소비가 장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
우리가 거쳐온 300만 년 이상의 여정이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더 많은 물건을 향한 끝없고 충족 불가능한 욕망의 세계로 말이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일에서 먼 옛날 올두바이협곡과 현대의 쇼핑몰을 이어주는 한 가지 추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을, 우리의 욕망과 행동을 실현하기 위해 물건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해왔다는 것이다. 

물건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거나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욕망. 물건 때문에 거주 불가능하게 된 행성이 되어 우리를 죽음으로, 집단 자살로 이끄는 그런 욕망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스로를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아니면, 멈출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네 번째 큰 도약을 할 찰나에 있는지도 모른다.
---p.326~328

출판사 리뷰
· 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 저자 강력 추천
· 『사이언스』 『뉴요커』 추천
· 미국인류학회 미디어인류학상, 역사고고학회 제임스디츠도서상, 박물관인류학협의회 도서상, 미국공공역사협의회 도서상 수상 작가

인류 역사를 만든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물건이었다

339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무리의 “한 암컷이 동작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사자에게 던졌던 조약돌 하나가 마치 눈에 띄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땅바닥에 놓여 있다. 

그 돌은 반으로 쪼개졌다. 한쪽 면은 둥글고 다른 면은 납작하게 깨져서 날카로운 모서리가 드러나 있다. 

그녀는 쪼개진 돌을 집어 들고(손에 딱 맞는 크기다) 죽은 버펄로에게 다가간다. 

그런 다음 날카로운 모서리를 살에 대고 눌러 깊게 홈을 낸다. 

최초의 자르기(cut)다. 그녀의 손가락이 부드럽고 붉은 고기 한 조각을 벗겨내어 입에 집어넣는다.”
그로부터 수백만 년이 지난 21세기에 우리 인간은 “브레이크를 밟는 동작이 내가 발걸음을 멈추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지 방식이 될 정도로 나는 자동차 내부 공간과 일체가 될 뿐 아니라 자동차의 외부 공간, 즉 자동차의 힘, 속도, 가속도와도 일체가 된다. 

주차하거나 추월하거나 회전교차로를 돌 때 나는 ‘생각하지 않고도’ 자동차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빠르게 가속할지 안다. 마치 내 몸이 움직일 때처럼,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진입할 시간이 있는 공간으로만 움직일 때처럼 자동차의 크기와 속도를 확실히 감지한다. 

나는 자동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로서, 자동차의 시점에서 생각한다.”
최초의 석기 사용과 오늘날의 자동차 운전,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장면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나 경이롭고 충격적인 장면이다.

 겨우 깨진 돌 따위를 도구로 사용하던 한 생물종이 어떻게 자동차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를 만들어 사용하며, 심지어 그 도구와 혼연일체가 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 걸까? 

수백만 년 전 헐벗은 채 아무것도 없이 살았던 때와 비교하면 오늘날의 집 자체도 “경이로울 정도로 신기로운 현상”이다. 한 추산에 따르면 미국 평균 가정의 물건 수는 30만 개에 달한다.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물건들로 규정되고 형성되는 호모 스투펜시스(Homo stuffensis)가 되었다.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우리는 건물을 만든다. 

그런 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든다.

” 그리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불평했듯이 “인간은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 그런데 바로 여기에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 진화 역사의 비밀이 숨어 있다.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 다른 어떤 생물도 물건과 이처럼 독특한 관계를 형성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수석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330만 년 인류 진화의 대장정

덴버자연과학박물관에서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로 일하던 저자에게 어느 날 누나가 물었다. 

“우린 왜 이렇게 물건(stuff)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야?” 처음에는 답이 너무 뻔해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뻔하게 복잡해서 머리가 얼어붙어버렸다.”
저자는 답을 찾기 위해 “역사, 심리학, 고고학, 경영학, 공학, 철학이 뒤엉킨 방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이탈리아에서 홍콩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고, 수많은 전문가를 인터뷰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어떻게 인류가 지금 시점에, 물건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물건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겪는 세상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수백만 년에 걸친 여정”인 이 책이다.
“세상의 이토록 많은 물건은 왜,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왜 우리는 물건을 아름다워하고 사랑하고 숭배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우리는 끝없이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할까?”

 “우리는 과연 물건 없이 살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서 보듯 저자는 기존의 인간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물건 중심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우리가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고, 사용하고, 축적한 수많은 물건들과 맺어온 강렬한 관계를 통해, 인간이 발명한 도구와 물건이 거꾸로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인류 진화의 궤적을 바꾸어왔음을 다양한 현장 사례와 연구 결과로 생생히 입증해 보인다.

도구의 발명에서 풍요의 발명까지, 물건이 만든 인류의 세 차례 큰 도약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가 진화 역사에서 물건으로 세 차례 큰 도약을 함으로써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첫 번째 도약은 도구 만들기, 두 번째 도약은 물건에 의미 부여하기, 세 번째 도약은 물질적 풍요와 과잉 만들기로 각각 1부, 2부, 3부의 내용에 해당한다.
1부에서는 왜 인간만이 유일한 도구 제작 생물종이 아님에도 인류가 이토록 번성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여기에는 창조적 혁신 능력, 문화와 생물학의 공동 진화 등이 작용했는데, 특히 인간이 발명한 도구와 물건이 거꾸로 인간의 뇌와 몸집을 더 크게 만들고 사회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2부에서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의 출현으로 예술, 종교 등이 꽃피고 물건이 자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호모 사피엔스가 진정한 사회적 존재로 도약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3부에서는 산업혁명으로 기계의 시대, 대량 생산과 소비 사회, 풍요한 사회가 도래함으로써 인류가 초과잉 물질세계를 맞이하고, 소비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시대가 탄생했음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인간과 지구 모두를 위해 끝없는 소비와 물건 과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네 번째 도약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추천평
우리의 물건으로 넘쳐나는 세상을 탐험하는 놀랍도록 환상적인 여정. 재미있고, 영감을 주고,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나는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 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 저자)


물건은 어떻게 인간성을 규정하는가, 그리고 인류 역사의 큰 흐름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인류학자 칩 콜웰이 걸작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에서 다루는 주제다.

 그는 물질문화의 관점에서 그리고 고고학과 인류학, 기술사의 관점에서 기존의 익숙한 인간 중심 역사 해석의 틀을 전면 재구성한다.

 이는 또한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소비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인간 물질문화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다.

 여기에는 구석기 시대 주먹도끼와 황토 조각에 새긴 무늬에서부터 빙하기 동굴 벽화, 괴베클리 테페, 아이스맨 외치, 북아메리카의 포틀래치 축제, 산업혁명, 식민주의, 현대 산업 사회와 소비 사회의 등장과 이에 대한 저항까지 포괄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세 차례의 큰 도약, 질적 변화를 낳은 획기적인 세 단계로 구분한다. 

도구 만들기, 물건에 의미 부여하기. 물건의 대량 축적 가속화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 《사이언스》


“인간은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 콜웰은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탁월하게 풀어낸다. 

깊이 있는 역사와 다양한 사회를 넘나드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는 우리가 만들고, 꿈꾸고, 축적하는 물건과의 강렬한 관계를 묘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에게 물건과(그리고 서로) 더욱 정의롭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 아구스틴 푸엔테스 (프린스턴대학교 인류학 교수)


물건의 세계에 대한 매력적이고 개인적인 탐구를 통해, 콜웰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바로 그 본질을 드러낸다.

 아주 잘 읽히는 이 책은 세계 곳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석기부터 패스트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고, 우리가 어떻게 이토록 많은 물건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물건들 없이 살아갈 수 있을지 묻는다.
- 린 메스켈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고고학, 인류학 교수)


콜웰은 인간이 소유물, 또는 그가 표현하는 대로 ‘물건’을 어떻게 획득해왔는지에 관한 도발적인 역사를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들려준다. 

그의 여정은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또 미래를 엿보게 하는데, 그는 “물건과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이어져온 과도한 소비주의에 대한 주목할 만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에세이로,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브라이언 페이건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 인류학 교수)


콜웰은 이 책에서 우리가 물질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재고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콜웰은 고고학자이기에 더 긴 안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에서 그는 귀한 부싯돌을 구하는 단계에서부터 화강암 조리대를 주문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가 변화해왔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 종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상태에서 모든 것이 필요하게 된 상태로 변화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라고 묻는다. 

산업화된 세계는 엄청난 양의 모래, 철, 구리로 건설되었으며, 이런 자원이나 다른 여러 재료가 막대한 양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이 세계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콜웰은 이 문제의 근원을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인류의 특별한 재능은 원자재를 가공하는 능력, 즉 처음에는 돌을 도구로 개조하고, 마침내는 석영을 집적 회로로 개조하기에 이른 능력이다. 

그는 우리를 ‘자신의 물건에 따라 규정되고 형성되는’ 존재, 호모 스투펜시스(Homo stuffensis)라고 부른다.
- 《뉴요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2466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