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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2025)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동방박사님 2025. 2. 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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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방해받지 않는 삶은 언제나 간절했다”

혼란한 바깥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하여
역사 속 개인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사회적인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의 프라이버시는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을까? 

『사생활의 역사』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변화무쌍했던 프라이버시의 역사를 흥미롭게 추적하는 책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다양하게 실천되어온 모습을 신선하게 풀어낸 『낭만적 은둔의 역사』의 저자인 역사학자 데이비드 빈센트, 이 책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생활을 지킨 개인의 노력을 이야기한다. 

조용한 고독이 필요해진 시대, 혼자인 삶이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에게 품격 있는 인생의 레퍼런스가 되는 내용이다.

목차
서문

1. 혼자 있을 권리의 시작, 중세 시대

14세기의 사생활 침해 소송
사적인 공간의 탄생
혼자 하는 기도와 혼자 쓰는 일기
오직 둘만을 위한 편지
내밀한 관계를 지키려는 노력들

2 군중 속에서 나를 지키다

익명성이라는 예절
결혼 이후 개인의 사생활
혼자 있는 시간과 읽는 행위
편지가 가져온 사적인 소통의 혁명

3. 19세기의 풍요가 불러온 감시자들

대도시 속 사생활의 기술
일상으로부터 우아한 탈출
은둔하고 싶은 자를 위한 건축
전화와 편지의 프라이버시
타인에 대한 위험한 호기심

4. 전쟁이 개인의 사생활에 끼친 영향

평범한 가정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기까지
가족의 삶을 보호해주는 것들
부부의 은밀한 프라이버시
국가의 개인 사찰이 시작되다

5 조지 오웰, 스노든, 다음은?

모두가 프라이버시의 죽음을 외치다
사생활 패턴의 3가지 변화
국가는 개인의 감시자인가, 보호자인가
재산권으로서의 프라이버시


저자 소개
저 : 데이비드 빈센트 (David Vincent) 
유럽의 역사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는 석학. 영국 노동 계층 연구를 시작으로 점차 주제를 확대하여 개인 삶의 다양한 면모를 사회학적, 역사학적으로 탐구하며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대중의 문해력에 대한 변천사, 개인과 국가의 관계 변화, 중세 이후 변화되어온 프라이버시의 개념, 팬데믹 이후 사회 변화 등 개인의 삶에 밀접한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그의 연구는 정치 제도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 거...

역 : 안진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타임 푸어》 《마음가면》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으로
중세 시대 런던의 빽빽한 거리에서 벌어진 분쟁은 수도 없이 많다. 런던에서는 12세기부터 방해죄가 존재했는데 여기에는 사적인 방해와 공적인 방해가 모두 포함된다.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방해를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재판소에 소를 제기할 수 있었다. 재판소 심리에서 쟁점이 된 것은 ‘사적인 가정생활이 보호받아야 한다’였다.
--- 「혼자 있을 권리의 시작, 중세 시대」 중에서

프랑스의 역사학자 로저 샤르티에는 “1500년에서 1800년 사이에 인간이 문자와 맺는 관계가 달라지면서 개인이 공동체로부터 물러나 혼자가 되어 새로운 사적 영역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 바 있다. 

그것은 개인의 내면에 대한 탐구가 증가하고 독립성이 커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샤르티에는 또한 문해력이 사생활 확립에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글을 읽거나 쓰면서 사적 소통이 이뤄진 덕분에 개인들은 구시대 집단의 통제에서 벗어나 내면의 삶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글을 읽고 쓰는 행위로 인해 개인의 자아 감각이 새롭게 자라날 수 있었다.
--- 「군중 속에서 나를 지키다」 중에서

1970년 영국에서 국가시민자유협의회 후원으로 작성된 디지털 데이터뱅크에 관한 보고서는 사회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즉각적이고 급진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프라이버시의 종말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컴퓨터의 정보 처리 및 저장 능력이 감시 체제의 중심부가 되어 사회를 투명하게 바꿔놓을 것이고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의 가정, 개인의 재무 상태, 개인의 인간관계가 수많은 임의의 관찰자에게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 「조지 오웰, 스노든, 다음은?」 중에서

프라이버시 위원회 보고서, 일명 ‘영거 보고서’를 발표한 노동당 정치인 케네스 영거 경은 ‘혼자 있을 권리’라는 대담한 선언이 영국에서 새로운 법률 제정의 토대가 될지 회의적이었지만,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권고 사항은 모두 감시를 피하고 사생활이 함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인을 고려한 것이었다.
--- 「모두가 프라이버시의 죽음을 외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프라이버시의 역사를 통해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다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답게 책은 중세 시대와 풍요로운 19세기를 거쳐 1, 2차 세계대전과 70년대 이후 대두된 디지털 혁명, 2000년대의 소셜미디어까지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은 오래된 역사만큼 다채롭게 변화해왔다.

 중세부터 근대까지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개인을 중심에 둔 문화와 관습의 차원이었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시민의 권리로 확대되는 양상을 띤다. 

한 예로, 14세기 런던에서는 ‘방해죄 재판소’에서 각종 사생활 침해에 대한 개인과 개인의 소송이 줄을 이었다. 700년 전에도 방해받지 않는 삶에 대한 갈망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혼자 있을 권리’가 좌절될 때 개인은 적극적으로 맞서 왔으며 이는 조지 오웰의 예언적 소설 『1984』와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은둔과 고독을 추구한다. 외롭다고 토로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외로움을 갈망하는 모순적 존재다. 

이러한 복잡한 인간의 내면이 사생활을 절실하게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프라이버시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사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격렬하게 싫어하여 줄소송을 감행했던 14세기의 이사벨이나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그런 점에서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그래서 사적인 시간과 공간이 몇 배 더 소중해지고 더욱 간절해진다.

추천평
사생활이 종말되었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것일까, 아니면 사생활은 멸종된 도도새가 맞는 걸까. 역사학자 데이비드 빈센트는 14세기 중세부터 현재까지의 프라이버시를 연구한 끝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
- 《네이처》


당신은 프라이버시에 대해 모르는 게 아직 많다. 14세기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 뜨거운 논쟁거리, 프라이버시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뒤집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에 꼭 필요한 독창적이고 통섭적인 프라이버시의 진정한 개념을 새로 만나게 될 것이다.
- 데버라 코언 (노스웨스턴 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현명한 통찰이 가득한 사생활의 역사를 읽었다면 프라이버시가 현시대의 사치라는 주장, 프라이버시는 곧 소멸할 거라는 예측은 모두 다시 생각되어야 한다.
- 데이비드 앤더슨 QC (영국 테러방지법 독립 검토자)


중세의 혼잡한 성채에서 파놉티콘을 거쳐 현재의 온라인 개인보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프라이버시의 역사적 흐름을 유려하게 살펴본다.

 개인의 삶을 보호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에드워드 힉스 (에섹스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216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