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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과 발견 (2025) - 우리 역사·문화를 새로 밝힌 유물과 유적들

동방박사님 2025. 2. 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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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물과 유적은 오늘도
편견을 깨며 질문하고 있다,
우리 역사 · 문화를 다시 보게 할 문화유산들

삼국시대 ‘천마총 유리잔’에 어떻게 이집트산 광물이 쓰인 걸까?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에는 왜 바둑돌과 돌절구가 출토됐을까?

 국보 · 보물에는 호기심을 자극할 연구 · 분석 결과가 여전히 이어지고, 발굴 · 발견 현장에서는 역사적 진실의 실마리가 될 유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여 년간 문화유산 · 현대미술 관련 현장을 종횡무진한 문화부 기자인 저자는 한국 역사 · 문화사에 길이 남을 유물 · 유적을 소개한다. 

각 문화유산이 처음 현장에 나타났던 순간부터, 국내 · 국제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가치와 의미, 최근 밝혀진 사실과 논쟁, 당대의 걸작 ‘미술품’으로서 아름다움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 등이 한 권에 가득 담겼다.

 국보 · 보물과 최근 알려진 문화유산을 두루 살펴, 이미 알고 있는 문화유산은 더욱 신선하게, 처음 보는 문화유산은 발 빠르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발굴, 한국사를 새로 쓰다

찬란한 황금빛, 여전한 미스터리 | 신라 금관
더없는 보물, 부실한 발굴·복원 | 백제 무령왕릉
고구려인이 그려놓은 생생한 타임캡슐 | 고구려 고분벽화
바닷속 ‘보물선’을 찾아서 | 고선박과 수중고고학
사상·미감·기술의 융합, 공예품의 본보기 | 백제금동대향로
한반도를 지나던 ‘유리 로드 | 천마총 유리잔
산 자들이 준비한 마지막 선물 |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
유골, 새 차원의 ‘유물’로 거듭나다 | 고인골
AI시대에도 보존할 수 없는 오색 빛깔 | 비단벌레 장식
한국 고고학계의 ‘아픈 손가락’ | 풍납토성
마침내 찾아낸 신라의 회화 | 천마도
오늘도 발굴 중인 천 년 왕궁터 | 경주 월성
구리와 쇠, 역사·문화를 기록하다 | 금속활자
처음 만나는 신라 공주의 무덤 | 쪽샘 44호분
남과 북이 함께 발굴해야 할 그곳 | 태봉국 철원성(궁예도성)

2부. 발견, 한국사를 다시 보다

바위에서 찾아낸 선사시대 사람들의 소망 | 반구대 암각화
동호회가 발견한 국내 유일 고구려 석비 | 충주 고구려비
수백 년간 잊혔던 청정한 아름다움 | 고려불화
돌에 새겨진 치열한 삼국시대사 |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1만 유물 내놓은 국내 최고·최대 석탑 | 미륵사지 석탑
‘하사’냐 ‘헌상’이냐, 한일 고대사 논쟁 | 칠지도 명문
상상력 자극하는 2천 년 전 어느 날 풍경 | 농경무늬 청동기
심금을 울리는 소리의 비밀 | 성덕대왕신종
컬렉터의 역할과 품격 | 훈민정음 해례본
새롭게 ‘발견’해 내는 큐레이팅의 힘 | 금동반가사유상
‘환수’와 ‘활용’, 그 오묘한 방정식 | 해외 환수 문화유산

3부. 재발견, 한국 문화를 이어가다

한국미의 아이콘이 되다 | 백자 달항아리
정체성·상징 품은 또 다른 문화유산 | 옛 무늬
빼어난 옛 명품, 지금 못 쓸 이유 있을까 | 고려청자
현대 문화콘텐츠의 소외된 화수분 | 기록유산


저자 소개 
저 : 도재기 
1991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주로 문화부에서 문화유산·미술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문화부장, 문화·국제·기획 에디터, 논설위원을 거쳐 선임기자로 있다. 

다양한 분야 지인들과 박물관·미술관 탐방, 곳곳의 유적 답사를 즐긴다. 청동기시대 유적 발굴조사 현장(경기 용인·1997)과 북한의 문화유산·유적 답사(1998)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계기로 유물, 유적을 다시 보게 됐다. 글 쓰는 기자로서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

책 속으로
무령왕릉에서 나온 많은 유물 중 지석이 첫손에 꼽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무덤이 무령왕릉이라는 사실을 지석 명문이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무령왕릉이 무덤 주인을 명확하게 확인한 처음이자 유일한 삼국시대 왕릉인 것도 지석 덕분이다.

 지석이 있어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과 더불어 왕릉 조성 시기와 발굴된 유물의 정확한 제작 연대까지 알 수 있다. 

절대연대의 확인은 해당 유적·유물은 물론 다른 유적·유물과의 비교 기준이 된다. 

유물과 유적의 연대를 결정하는 편년에 있어 지석은 더할 나위 없는 귀중한 사료이기에 고고학적으로 ‘대발견’이라 할 만하다.
---「더없는 보물, 부실한 발굴·복원_백제 무령왕릉」중에서

그런데 무덤 속에서 나무 상자 한 개가 발견됐다. 그 안에는 다름 아닌 인골들이 담겨 있었다. 

일제 발굴자들이 당시에 나온 인골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듬해 7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현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등은 인골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인골의 주인공은 ‘60~70대 노년층 남성, 신장은 161~170㎝, 사망 시기는 620~659년 사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무왕의 재위 기간(600~641)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 데다 무덤의 규모, 구조로 볼 때 인골 주인이 무왕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왕묘가 무왕의 무덤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은 상황이다.
---「유골, 새 차원의 ‘유물’로 거듭나다_고인골」중에서

그중 흙으로 만든 인물상인 토우들도 흥미로운 유물의 하나다. 춤을 추거나 말을 탄 사람, 성기가 강조된 남성 등 여러 형태의 인물 토우는 물론 말·염소·돼지 같은 동물 토우들 수십 점이 출토돼 신라인의 생활 단면을 이해시켜 준다. 특히 소그드인 형상의 토우도 있다. 

소그드인은 지금의 사마르칸트 등 고대 중앙아시아 소그디아나를 근거로 활동하며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문명 교류의 주역들이다. 

이 토우들은 머리에 터번을 쓰고, 소그드인들의 긴 옷을 입은 모습이다. 5세기 중후반~6세기 대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토우들은 당시 신라가 소그드인들과 교류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오늘도 발굴 중인 천 년 왕궁터_경주 월성」중에서

조사단의 반구대 암각화 발견은 지역 주민들의 호기심 어린 제보로 가능했다.

 조사단의 수차례에 걸친 불교유적 조사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주민들이 ‘저 아래 바위 절벽에도 호랑이 같은 이상한 그림들이 있는데, 조사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한 것이다. 

조사단은 배를 타고 대곡천을 건너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절벽 아래로 향했다. 

“배를 가까이 갖다 대어보니 성기를 노출한 채 춤추는 사람과 바다거북이 3마리, 그리고 새끼를 등에 태운 고래 머리 부분만 물 밖으로 노출되고 있을 뿐 기대했던 호랑이는 볼 수 없었다.

” 문명대 교수는 암각화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전이라 그 전모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바위에서 찾아낸 선사시대 사람들의 소망_반구대 암각화」중에서

출판사 리뷰
삼국시대 유리 유물에 이집트산 · 태국산 광물이?
인사동 한복판에 한글 금속활자가?
한 권으로 정리한, 어제와 오늘의 대발견

신라 · 백제 · 가야 유적을 가리지 않고 로마 · 페르시아식 유리 유물이 출토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가? 2021년 인사동 한복판에서는 16세기 이전 조선 초기의 인쇄문화를 짐작케 할 한글 금속활자 실물이 출토됐음은? 

삼국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유리잔과 유리 구슬에는 이집트 · 태국 등 해외에서 채굴한 광물 성분이 분석되어 지중해부터 동남아시아 · 한반도 · 일본에 이르는 국제적 교역을 밝히고 있다. 

인사동 출토 한글 금속활자는 한글 활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어 당시의 인쇄 문화를 실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학계와 대중을 모두 흥분케 할 연구 발표와 발굴 · 발견은 그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신으로 전해지는 소식을 놓친 이들은 그러한 사실을 다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발굴과 발견》에서는 우리 역사와 문화사에 길이 남을 문화유산을 엄선하여 소개해 이러한 논의를 원하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한다. 

연구와 전시로 끊임없이 재조명되는 유명 국보 · 보물부터, 조사가 진행 중인 유적, 최근 새롭게 관심 받는 자료까지 고루 주목했다. 

이들 유물과 유적이 느닷없이 나타나 ‘대발견’으로 이어진 순간에 함께 들뜨고, 최신 연구 결과와 논쟁을 접하며 새로운 질문을 품고, 수백~수천 년 전 걸작들에 영감을 받는 신선한 경험을 하다 보면 문화유산은 더욱 알고 싶은 존재가 된다. 

발굴 · 발견 당시의 모습, 선명한 세부, 관련된 국내 · 해외 문화유산의 사진을 풍부히 수록해 해당 문화유산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문헌 대신 실물로 만나는 생생한 역사 · 문화!
새로운 사실과 질문을 찾는 즐거움

유적과 유물은 당대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지금까지 남은 문화유산이다.

 때문에 관련 기록이 부족한 시대의 역사 · 문화를 밝힐 강력한 실마리가 되고, 때로는 후대 기록과 충돌해 새로운 의문을 안기기도 한다. 

이 책은 주요 유적 · 유물들을 통해 당대 역사 · 문화를 새롭게 살펴본 장면들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경주 ‘쪽샘 44호분’은 ‘1500년 전 신라 공주의 무덤’이란 잠정 분석만으로 화제를 모은 유적이다. 

삼국시대 고분 중 처음 발굴된 공주의 무덤인 데다, 부장품으로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된 말다래 등 독특한 유물들이 나왔다. 

바둑돌로 추정되는 200여 개의 돌도 출토되었는데, 이는 신라 지배층이 바둑을 즐겼다는 역사 기록을 확인하고, 여성도 바둑을 즐겼던 당시 문화를 새로이 알려주는 것이다.

한편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는 해체 · 복원 작업 중 《삼국유사》 서술을 일부 부정하는 유물이 발견되었다.

 석탑에서 나온 사리봉영기는 미륵사를 창건한 백제 무왕의 왕후는 사택적덕이란 귀족의 딸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가 발원해 미륵사를 세웠다는 기록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다.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러브 스토리는 가공된 설화였을까?

 유물과 유적은 옛사람과 한 겹 가까이 다가가게 하며 때로는 새로운 수수께끼를 낸다. 

삼국시대 국가 간 관계를 담은 명문이 새겨진 백제 ‘칠지도’와 고구려 ‘충주 고구려비’는 그 해석을 두고 학계도 논쟁 중이다. 

이들의 발굴 · 발견을 되짚는 이 책은 우리에게 문화유산을 상상력과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존재로 만나게 한다.

백제금동대향로, 공예품 ‘향로’로서는 어떨까?
안다고 생각한 국보 · 보물, ‘다시 새롭게’ 보다

국보와 보물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성격이 커 특별히 보존하는 문화유산들이다.

 이들의 가치를 묻는 일은 결국 문화 · 정치 · 경제 등에 걸친 당대 사회 전반의 흔적과 정신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국보 · 보물의 발굴 · 발견 의의를 되짚고, 여기에 더해 ‘지금 여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물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많은 이들이 그 모습을 알고 있는 국보 중의 국보다. 정교한 장식으로 백제 금속공예 기술력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산수풍경과 상상 속 동물이 새겨진 뚜껑, 연꽃이 표현된 몸체의 조각에서 불교와 도교가 융합된 당시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백제금동대향로가 ‘향로’라면 구멍은 어디에 있을까? 뚜껑 꼭대기의 봉황상에 있는 구멍 2개 외에 10개의 구멍이 꼭꼭 숨겨놓은 듯 뚜껑에 솟은 산봉우리 조각 뒤에 바짝 붙어 있다. 

이중의 오각형 형태로 구멍이 배치되어 향을 피우면 산봉우리 조각 빗면을 타고 연기가 서로 풍성히 어우러진다. 기능성, 흥미로운 이야기, 아름다움을 모두 갖춰 지금 우리에게 공예품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 암기 대상으로 처음 접했던 국보 · 보물도 그 의미를 물을 때 더욱 귀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흰 말 그림이던 천마도를 ‘최초로 발굴된 신라의 회화’이자 ‘망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저 화려함에 감탄했던 신라 금관을 ‘독창적 디자인으로 장식마다 상징이 가득한 관’이자 ‘신라인의 장례문화와 정신세계를 알아갈 실마리’로 만나볼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학술적 사료로만 여겼던 국보 · 보물을 걸작의 미술품으로 느낄 사진을 충분히 실어 국보 · 보물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도록 도왔다.

현장과 학계의 새 발견으로 신선하게,
지금의 보존 · 재해석 상황으로 풍성하게,
문화유산 기자가 전하는 발굴 · 발견의 최전선

저자 도재기는 문화유산 · 미술 담당 기자로, 새로운 발표가 이어지는 학계와 현장을 오랫동안 발 빠르게 찾았다.

 문화유산 관계 기관 담당자 및 연구자를 취재하고 다른 자료와 종합해 이를 대중에게 전해온 그의 경험은 이 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특히 발굴 · 발견 당시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 가장 최근의 연구와 조사들, 현대에 복원되고 재조명되는 지금의 상황을 종합한 서술로 어느새 독자들을 발굴 · 발견 현장의 최전선으로 안내하는 점이 특징이다.

 인신공희 성벽 의례를 국내에서 처음 고고학적 실물로 확인하며 터번 쓴 토우 등 10여 년째 흥미로운 유물이 발굴되고 있는 ‘경주 월성’, 한반도 선사시대 사람들의 고래사냥을 증언하고 최근 일대에 공룡과 고대 동물 발자국까지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 한성백제의 왕성임이 유력하지만 대규모 주거단지가 자리해 개발과 보존이 충돌하는 ‘풍납토성’ 등의 풍경을 생생히 전한다.

또한 ‘고인골’, ‘고선박’, ‘전통문양’처럼 비교적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새 유형의 문화유산도 소개했다. 보존 · 복원 · 환수 문제로 오늘날 문화유산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영롱한 빛을 영구 보존할 기술이 아직도 개발되지 못한 ‘비단벌레 장식’, 국외소재문화유산 중 개인과 기관이 끊임없는 노력해 되찾은 ‘해외 환수 문화유산’이 대표적이다. ‘금동반가사유상’, ‘달항아리’, ‘고려청자’ 등이 큐레이팅과 현대미술 · 문화상품으로 재해석 · 재조명되는 모습도 전해 문화유산의 발견 · 발굴이 오늘날 갖는 의미를 더욱 선명히 보였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2225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