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생각의 힘 (독서요약)/3.한국정치비평

한국형 무속 정치학 (2025) - 대한민국 정치사회를 독해하는 기본 문법

동방박사님 2025. 11. 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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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속에 대한 지식을 나름 체계를 갖춰 전달해주는 무속 개론서인 동시에 무속이란 창을 통해 한국 사회와 한국 사회의 문화, 그리고 한국 정치를 해부하고 분석한 설명서

이 책에서는 무속으로 사회 문화를 설명하고 한국 정치를 분석?해석하며 한국 정치 게임의 법칙이 어떻게 무속과 강하게 연결되는지까지 설명하고 있다. 정치는 한 사회의 총체적 반영이라 한다. 

그러니 한국인들의 습속과 사회 문화의 많은 부분이 무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한국의 정치야말로 무속적이라 할 것이다. 그럼 당연히 무속을 말하면 한국 정치를 말해야 할 것이고 역으로 한국 정치를 논할 때도 무속 이야기를 꼭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 사회와 한국 사회의 문화, 한국 정치 현상이 무속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설명하기에 앞서 무속과 굿과 무당, 무속의 신령 등 무속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준다.

 그런 면에서 무속 개론서라고도 할 수 있다. 다른 종교나 신앙과 분명히 구분되는 무속적 세계관의 핵심과 무속만의 가치 지향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무속이란 창을 통해 한국 사회와 한국 사회의 문화, 그리고 한국 정치를 해부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작가 임건순은, 한국은 아직도 유교 사회이고 무속에 뿌리를 둔 습속, 무속적인 정서와 의식이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사회라는 생각에서 외국의 이론과 학설보다는 유교와 무속을 가지고 한국 사회를 설명해보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의 현실과 실제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우리만의 날카로운 이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찍부터 무속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가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집필까지 하게 된 데는 다른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2017년 일본의 한국학자 오구라 기조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라는 책을 펴냈는데 한국 사회를 간명하지만 명쾌하게 분석하고 설명한 책이었다. 저자 임건순은 그 책을 읽으면서 자신도 이런 책을 써보겠다고 결심했다. 단 오구라 기조와 달리 유교가 아닌 무속을 핵심으로 쓰기로 했다. 

유교만이 아니라 무속을 가지고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책이 필요한데 자신이 해보자는 생각에 이 책 『한국형 무속 정치학』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한국 정치와 다른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내공이 깊어지게 될 것이다. 또 무속을 통해 한국 정치와 그리고 다른 대한민국의 사회 현상을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이해하는 실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저자 임건순은 자신하고 있다.

목차
서문

1장ㆍ무속이란 무엇인가

무속이 뭔가요?
왜 무속을 알아야 하나요?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다른 이론, 사상은 없나요?
무속이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중요하지요?
무속의 목적은 뭐죠?
무속도 종교인가요?
무속을 공부하려면 무엇부터 알아야 하나요?

2장ㆍ무속의 사제, 무당

무당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무당은 어떤 명칭으로 불리나요?
무당의 유형은 어떻게 나뉘나요?
무당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입니까?
강신무와 세습무는 각각 어떤 무당인가요?
무당에게 무복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심방무는 어떤 무당인가요?
명두무는 어떤 무당입니까?
생업무는 어떤 무당입니까?
그 외 어떤 무당이 있나요?

3장ㆍ무당이 되는 과정

신병은 무엇인가요?
신병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세습무에게는 신병이 없나요?
성무 기관이 따로 있나요?
내림굿은 어떤 것이죠?
성무 의식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걸립은 무엇입니까?
내림굿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신부모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4장ㆍ무당의 삶

무당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몸주신이란 존재
무당의 자질이란 것이 따로 있나요?
무속과 젠더는 어떤 관계인가요?
무당들이 돈을 쉽게 번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박수무당은 무엇인가요?

5장ㆍ무속의 신도, 단골

단골, 단골판이 뭔가요?
세습무와 강신무
어떤 계기로 단골이 되나요?
신도들은 무슨 일을 하나요?
가택신에는 누구 누구가 있나요?

6장ㆍ굿의 종류와 구성

굿은 어떤 의식인가요?
점, 비손, 치성
부적은 정말 닭 피로 쓰나요?
치성이란 무엇인가요?
굿에는 어떤 기능이 있나요?
굿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굿의 순서와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뒷전치기, 뒷전거리는 왜 하는 것이죠?
뒷전은 어떤 형식으로 행해지나요?
내림굿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진적굿은 무엇인가요?
재수굿이란 무엇인가요?
마을굿은 어떻게 치러지나요?
우환굿은 무엇인가요?
넋굿, 진오귀굿이란 무엇인가요?
오구굿은 무엇인가요?
씻김굿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7장ㆍ지역별 굿의 특징

함경도와 평안도 굿
황해도 굿
서울과 경기 지역 굿
충청 지역의 굿
호남 지역의 굿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의 굿
제주도 지역의 굿과 무당

8장ㆍ무속의 신령들

무속의 신에는 누구누구, 무엇무엇이 있나요?
신령이 되는 계기나 원인은 무엇인가요?
바리데기 공주 설화
무속에서의 단일신론은 무엇인가요?
무속의 신령들은 무서운 존재인가요?

9장ㆍ무속으로 보는 한국 사회

무속은 철저히 현세주의, 타협주의, 조화제일주의
무속에는 개인도 책임도 부정도 없다
공감이라는 이름의 접신
누구의 죽음을 더 기억해야 할까요?
처벌만능주의, 응보주의
만연한 캔슬컬쳐와 사이버 레카들의 나라
망자 이름을 딴 법률이 왜 이리 많을까요?
무속과 한국 페미니즘
신이 되어버린 박정희와 노무현
우리는 억울한 사람이 아닙니다

10장ㆍ무속과 다른 종교들

무속과 유교
무속과 도교
무속과 불교
무속과 기독교

참고 문헌 / 참고 논문

저자 소개
저 : 임건순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란 책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동양철학자로서, 제자백가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좋아 세상 제일가는 제자백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그 꿈을 현실화해가는 중이라 자부하는 젊은이다.

 인문학은 ‘통찰력을 위한 무한열정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제자백가 철학, 동양사상을 말하고 저술하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제자백가와 동양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찰의 근육을 가...

책 속으로
무속이란 인간의 문제, 개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볼 때 철저히 한, 원한을 가지고 혹은 인간과 망자, 귀신과의 관계를 매개로 해서 보는 가치관과 문화와 습속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원怨…’과 ‘해원解?’이란 창으로 세상을 보는 것인데요. 

한국인들은 인간의 불행이 발생했을 때, 사회적 문제가 생겼을 때 한, 억울함, 원한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 망자, 정령이나 귀신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봅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맺힌 원망과 한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망자와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전제하고 세계를 보고 문제에 접근하는 마음의 습관과 가치관이라고나 할까요. 

그게 바로 무속입니다.
--- p.15

정치에서 무속적인 모습이 참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정치에서 ‘문제풀이’보다는 ‘한풀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망자를 뒤로하면 정치적 권위와 정당성을 얻습니다. 

박근혜 집권 뒤에는 흉탄에 쓰러진 박정희가, 문재인 집권 뒤에는 역시나 비극적으로 최후를 맞이한 노무현이 있었습니다. 

한을 품고 간 것처럼 보이는 망자가 있고 그 망자를 대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절로 정치적 정당성을 얻습니다.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람들이 리더를 뽑고 밀어주기보다는 특정한 망자의 한을 풀어보라고 사람들이 지지하고 리더를 선출합니다. 

무속 사회의 특성이지요. 

정치인들이 산 사람, 국민들에게 귀 기울이는 게 아니라 툭하면 묘지에 가서 향 피우고 망자의 권위를 자신의 현재 권위로 치환하려고 합니다. 유훈 정치를 북한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한도 유훈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무속의 영향이지요.
--- p.26

무당은 매개자입니다. 신령과 신도, 산사람과 죽은 사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와 죽은 사람들의 세계를 중개하는 사람입니다.

 성과 속을 매개하는 사람인데요. 철저히 이렇게 중개와 매개를 업으로 하며 이 중개와 매개는 주로 굿이라는 의례를 통해 행해집니다. 

매개 전문가인 무당은 굿 전문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당은 굿의 전문가입니다. 

굿을 행하는 주체에 따라 신도를 위한 굿, 무당 자신을 위한 굿, 마을을 위한 굿이 있고, 성격에 따라 ‘진오귀’, ‘씻김굿’, ‘안택굿’ 등 여러 가지 굿이 있습니다. 

무속에는 창시자가 없고 체계화된 경전이 없지만 의례와 제의는 정말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굿인데 굿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무당이지요.
--- p.39

무당은 신령과 교통하고 접신을 자주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성스러워야 하고 성스러워지기 위해선 정화의 과정이 있어야지요.

 과거의 때와 태를 모두 벗어던져야 합니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해야 하는데 그게 쉽겠습니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안 변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무당이 되는 것은 변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일상의 자기와 과거의 자기를 완전히 결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령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로 변화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고통이 없을 수 없겠지요. 

그만큼 과거와 결별이 어려운 것이고 사람이 변화하는 것이 어렵고 또 신과 소통하는 존재로 거듭남이 어려운 것이므로 무병이란 간난신고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 p.69

내림굿 받고, 도제식으로 훈련받고 공부해서 독립한 무당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살아갈까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몸주신을 섬기는 것과 신도들을 돌보는 것이요. 

자기 집에 방 한 켠을 치우거나 아예 방 하나를 통째로 비워 자기 몸주신을 위한 공간을 만듭니다. 

탱화도 걸고 이런저런 상징물을 배치하여 자기 집 한 부분을 개인 신당으로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 마련된 개인 신당에서 자기가 모시는 신령들에게 매일 아침 일찍 공을 드립니다.

 향을 피우고 정화수를 길어서 올리고 햇곡식이 나오거나 계절 과일이 새로 나오면 장만해서 올립니다. 

몸주신만이 아니라 기념일에는 산에나 강 혹은 바다에 가서 신령들에게 정성을 드리고 제물을 바칠 때도 있는데 이렇게 신령을 모시는 일이 무당들의 일상입니다.
--- p.88

무속이 종교가 된 것은 굿이란 의식과 제의가 있기 때문이고 그 제의를 행하는 무당이 사제가 된 것입니다. 

굿은 비非조화의 상태, 비非구원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종교 의례입니다. 

억울함, 한恨, 살煞, 탈脫, 고苦 등 비구원의 상황을 제거하기 위해 많이 행해지는데 그렇게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면서 궂은 일을 극복하고 행복 내지는 구원을 빌고 조화의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당에 의해서 행해지는 종교 의례가 굿입니다.
--- p.114

무속은 누구도 없애거나 적대시할 대상으로 보지 않아요. 애초에 선악 구분이 없고요. 

그 누구도 함부로 배제, 경멸해선 안된다고 보지요. 하찮은 잡신이라도 그 잡신이 살아생전 지은 죄가 많은 존재라고 하더라도 일단 포용하고 봅니다.

 서양의 유일신 관념은 징벌과 구축의 대상이 있지만 무속에서는 그런 것 없습니다. 그래서 선악 개념이 분명치 않다, 뚜렷한 윤리 기준을 제시하긴 하는 거냐?

 등의 비판을 받지만 서양 종교에서처럼 선신善神, 악신惡神 이런 이분법적 구분은 없고 모두가 포용의 대상입니다. 

뒷전치기에 무속의 신령관, 더 나아가 무속적 세계관의 핵심과 한국인들의 기층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136

굿 중에 꽃은 사령제일 겁니다. 

우리가 흔히 굿하면 떠올리는 게 바로 한을 품고 죽은 이를 위로, 위무하는 굿이겠죠. 망자를 위로하는 넋굿 말입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진오귀굿’일 것이고 호남에서는 ‘씻김굿’일 것인데 무속에서 죽음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것일 뿐이고 산 사람들의 세계와 망자의 세계가 완전히 절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승의 모퉁이만 돌면 바로 저승이라는 게 무속의 세계관이고 죽음관입니다. 

이승과 저승은 서로 완전히, 불가역적으로 분리된 세계가 아니기에 망자를 잘 살펴야 이승에 사는 우리의 삶도 평안하다고 합니다. 

굿에서는 그것을 위한 의식들이 발전되어 있지요. 

무속에서 그렇게 사령제, 넋굿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그러한 의례를 통해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갑니다. 

편안한 곳으로 천도되어 잘 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산 사람들을 위한 행사겠죠.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서 잘 쉬어야 가족과 식구 모두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 p. 165

무속의 신은 영원히 존재하고 영원히 섬김을 받는 존재 아닙니다. 생성 소멸된다고 하는데 신령의 주된 형성 요인은 원한입니다. 

어떤 역사적 인물이 한을 품고 죽으면 권능을 가진 신이 되고 무속인들이 섬기는 대상이 된다고 이렇게 통상적으로들 주장해왔죠. 

사도세자, 남이장군, 최영 장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무속에서 섬기는 신령들을 크게 나누자면 천신, 자연신, 인격신 등인데 이 셋이 모두 인간사에 자주 개입하고 나서는 건 아닙니다.

 인간사에 자주 관여하고 힘이 있는 주체는 인격신들인데 그 인격신들이 원한을 품고 죽으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처럼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품고 살피는 신이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 p.203

굿에서 말하는 신들은 영어로 God, 지오디가 아니라 우리 말로 ‘갑’이라고 해야 딱 맞을 것 같네요.

 그래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자 갑을 마음속으로 늘 생각하고 섬기는 사람이 어디가 있어요? 나

 필요할 때 돈을 쓰든 술을 대접하든 접대하고 아부해서 내가 그때, 그때 필요한 것 얻어내면 즉 이용하면 그뿐이지요, 그렇지요? 

이런 것 보면 굿이란 무속의 제의도 어떻게 보면 청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보는 신, 나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만 찾아 소환해 신에게 아부하고 떼써서 내가 원하는 것을 뜯어내는 겁니다.
--- p.215

눈앞에 닥친 위기만 모면하고 잘 해결하자, 일물일건一物一件주의라고 하면 될 거 같은데요. 

당면한 문제를 모면하고 발등의 불을 끄고 물질적 욕망을 해결하는 게 무속 신앙의 목표입니다. 

굿을 해서 제물과 정성을 잘 드리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복이란 것이 굿에서의 제물과 정성에 비례한다면 초지일관적 삶의 자세에 일관성, 특히 윤리적 일관성은 중요하지 않겠지요. 초

월적인 이상과 원칙에 따라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까지 송두리째 변화시키려는 역사적 변혁의 사명은 무속에는 없습니다. 

당장의 소원 성취를 위해 모든 것과 타협할 수 있고 누구와도 흥정할 수 있습니다.
--- p.218

그저 사람들이 죽고 비극적 사건이 터지면 너도나도 감정 과잉, 공감을 넘어서 지나친 자해적 감정 이입, 사실상의 빙의와 접신을 하는 것은 우리가 무속의 민족이라 그렇습니다. 

여기저기 추모 시설이 산재해 있고 추모 시설들이 상징화되고 더 나아가 신격까지 부여되어 신성시된다고 해도 문제를 일으킨 원인들이 시정되지 않으면 추모 시설과 위령 시설 세우는 행위들은 그냥 굿과 같은 것일 뿐입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고 죽은 넋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실상 의미 없는 짓이죠. 

예산이 집행되면 그저 국가적 낭비고요.

 비슷한 희생자와 사고가 다시는 나지 않게 구조적 원인이 바뀔 수 있게 우리의 힘을 써야지요. 

하지만 무속의 나라, 공감절대주의, 공감근본주의, 공감이라는 이름의 접신주의의 사회, 늘 그렇게 소중한 공동체의 에너지를 탕진하고 낭비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 p.226

한민족은 이성이 아니라 철저히 감정, 감성의 민족이고 그러다 보니 정치 역시 가장 감성, 감정에 좌우될 수밖에 없고 무속적 감정에 휘둘리는 게 어쩌면 당연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과 한풀이, 해원의 논리, 누가 망자의 권위를 대변하고 몸주신으로 모시느냐 이게 대통령을 만들고 뽑고 리더십 창출의 주요한 논리고 핵심적 기제라면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들의 바람을 제도와 법에 담아 실현하고 국가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확고한 국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국가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때로는 지지자들의 반대도 무릅써가면서 추진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항에 직면해도 국민들을 상대로 용감하게 설득하는,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지 않을까요. 그저 망자와 망자의 한과 연관짓지 말고요.
--- p.251

약자성과 피해자성을 선점하려고 하고 그것을 공인받으면 왕관을 쓰기도 하고 사회적 자원의 분배에 맨 앞줄에 서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보이면서 사회의 건강한 인센티브 체계가 망가지며 시민 정신이 병드는 모습,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려되는 사회의 모습이며 우리 현주소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공동체에 기여하고 타인의 효용을 충족시키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성과 약자성을 무기로 삼아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게 말이 되는지. 

우리 내부를 보면 한심한데 밖으로 봐도 가끔 한숨 나옵니다. 그런 짓을 국가 단위로 행하는 집단이 바로 우리와 같은 민족 북한이지요.
--- p.259

그리고 수도 서울과 인천에 만보산 사건 위령비를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요. 

비극이 일어났던 7월 2일에 추모 행사도 지내고요. 

우리가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만이 아니라 만보산 사건 때 중국인 학살이란 우리의 과오도 같이 인정하고 반성할 때 우리 사회는 크게 성숙하며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억울한 사람 아닙니다, 우리만 억울하고 역사적 부침 속에서 피해만 당한 사람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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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에는 유교에 없는 평등주의가 있습니다. 

신분이 낮아도, 남자가 아니어도 섬김의 대상, 추모의 대상, 제례祭禮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자나 빈자나 관계없이 반상의 구분 없이 굿을 통해 부정을 벗고 씻고 신령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세의 신분과 귀천, 선업과 악업 등 어떤 계급이었는지 어떤 행위를 했는지 이런 것들 묻지 않습니다. 

유교라면 신분을 묻고 불교라면 이 세상에서 선행한 자와 악행을 한 자가의 구별이 있지만 무속은 심사를 생략합니다.

 무당이라는 사제를 통해 신령님들 기쁘게 해주고 부정을 씻어주며 베를 가르는 의례를 한다면 누구든 죽어서 편안히 저승으로 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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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말해 기독교인들 신앙 생활이 너무 기복적입니다. 

현실 생활, 육신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는 게 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영적이고, 정신적인 축복을 복으로 생각하십니까?

 한국 교회는 복을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말해요. 

단순히 물질적 욕망, 현세적 욕망의 충족이 복이고 그런 복을 얻는 게 구원이라면 사실 무속과 거리는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헌금을 복 받기 위해서 바치는 제물처럼 생각하는 신도가 많아 보입니다. 

목사부터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요. 

사제라는 분들께서 많이 바치면 그만큼 많은 복을 받는다고 생각해 그렇게 가르친다면 역시나 무속인데요. 

그런 의미로 오가는 돈은 복채, 굿값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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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67466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