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계사의 이해 (독서요약)/5.미국역사문화

토머스 제퍼슨 (2026) -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

동방박사님 2026. 4. 18. 05:37
728x90

책소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기록**
**퓰리처상 수상 작가**
**워싱턴포스트 등 6개 매체 선정 한 해 최고의 책**
**월터 아이작슨 강력 추천**

민주주의를 반석 위에 올린 대통령
권력의 본질을 꿰뚫은 현실적 이상주의자

토머스 제퍼슨. 그의 이름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혁명가에서 개혁가로, 좌절한 의원에서 국무장관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제퍼슨의 삶은 야망과 이상, 좌절과 타협의 연속이었다.

이 책은 제퍼슨의 출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를 9부 43장에 걸쳐 담담하게 추적한다. 

화려한 수사나 과장된 해석 없이, 한 인간이 역사의 격랑 속에서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행사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상주의자 제퍼슨이 거대한 신생 국가의 정치가로서 현실과 부딪히며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의 철학이 어떻게 미국의 정치·경제·외교 노선을 장기적으로 규정했는지 촘촘하게 추적한다.

버지니아의 명문가 출신 청년이 독립혁명의 중심에 서기까지, 프랑스 주재 공사로서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해밀턴과의 치열한 대결 속에서 야당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습과 농업 공화국이라는 비전과 노예제를 둘러싼 모순, 제한적 정부를 주장하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루이지애나 매입을 결행해야 했던 딜레마까지- 한 지도자의 사상과 현실 사이의 깊은 균열이 어떻게 역사로 남았는지를 차분히 드러낸다.

이 평전은 흔한 위인전이 아니다. 대신 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야망, 이상주의와 현실적 타협 사이를 오간 한 정치인의 진솔한 초상을 그린다. 

독자들은 제퍼슨이라는 복잡한 인물을 통해 권력이란 무엇인지, 리더십이란 어떻게 발휘되는지,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어쩌면 그의 치부라 여겨질 수도 있는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정치가로서의 제퍼슨을 우상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자 남자로서의 모습까지 진솔하게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로써 제퍼슨이 저 멀리 하늘에 존재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한 사람이었음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 분열과 위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국가 전략, 오판, 그리고 통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던진다.


목차
본문에 부쳐

프롤로그: 세계 최고의 희망

제1부 후계자: 출생부터 1774년 봄까지
1장 행운아
2장 내 인생의 운명을 바꾼 것
3장 혁명의 뿌리
4장 유혹과 시련
5장 욕망과 부정의 세계

제2부 혁명가: 1774년 봄부터 1776년 여름까지
6장 전기충격을 받은 듯이
7장 평화는 없다
8장 유명 인사 제퍼슨 씨
9장 인류의 역사
10장 의무의 부름

제3부 개혁가이자 주지사: 1776년 말에서 1782년까지
11장 자유를 향한 의제
12장 골칫거리 공직
13장 몬티셀로에 당도한 영국군
14장 죽음 속에서 타오르다

제4부 좌절한 의원: 1782년 말에서 1784년 중순까지
15장 정계 복귀
16장 존경을 얻기 위한 투쟁
17장 잃어버린 도시와 인생 조언

제5부 세계의 무대에 선 남자: 1785년에서 1789년까지
18장 유럽이라는 과시의 무대
19장 철학의 세계
20장 그의 이성과 감성
21장 우리의 새 헌법이 마음에 드십니까?
22장 파리에서의 조약

제6부 초대 국무장관: 1789년에서 1792년까지
23장 뉴욕에서 맡게 된 새로운 직책
24장 제퍼슨 씨는 지나치게 민주적입니다
25장 투계장에 들어선 두 수탉
26장 폭풍 같은 임기의 끝

제7부 야당의 지도자: 1793년에서 1800년까지
27장 몬티셀로에서 때를 기다리며
28장 부통령으로 향하는 길
29장 마녀들의 지배
30장 애덤스와 제퍼슨의 재대결
31장 절박한 정세

제8부 미국 대통령: 1801년에서 1809년까지
32장 새로운 질서의 시작
33장 자신감 넘치는 대통령
34장 승리와 스캔들, 숨겨진 병
35장 마법 같은 공기!
36장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37장 깊고, 어둡고, 모든 것을 뒤덮은 음모
38장 지긋지긋한 금수조치
39장 절대 권력과의 작별

제9부 몬티셀로의 주인: 1809년부터 마지막까지
40장 나의 몸, 마음 그리고 일
41장 정치인, 입법자, 판사를 양성하다
42장 연방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
43장 아니요, 선생님. 더는 필요 없습니다

에필로그: 제퍼슨에게 모든 영광을
작가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존 미첨 (Jon Meacham) 
존 미첨은 2008년작인 앤드루 잭슨의 전기 『미국의 사자(American Lion)』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랜덤 하우스의 편집장을 지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토머스 제퍼슨: 권력의 기술(Thomas Jefferson: The Art of Power)』과 『미국의 가스펠(American Gospel)』, 『프랭클린과 윈스턴(Franklin and Winston)』도 저술했다. 

현재 테네시주 내슈빌과 스와니...

역 : 원희래 
대학에서 불문학, 국제학 전공. 작가이자 번역가. 산문집으로 《밤 비행이 좋아》, 《프리랜서도 출근 합니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 《해빗 메카닉》, 《19세기 가문 주인을 위한 하인 관리 예법서 & 19세기 상류층 가문 식사 시중 예법서》 등이 있다. 

일상과 일의 감각을 바탕으로 개인의 시간과 노동에 대해 글을 쓰고, 자기계발서와 인문 교양서를 비롯한 다양한 논픽션을 번역하고 있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

역 : 유영분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공기업에 근무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를 수료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에서 동양고전 번역을 공부하였으며 최근까지 지자체 학예연구사로 근무하였다.

역서로는 《구한말 러시아 외교관의 눈으로 본 청일 전쟁》,《눈의 이해》,《요실금의 이해》,《깐깐한 고수가 알려주는 코바늘 핵심 비법》(근간)이 있으며 현재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책 속으로
제퍼슨은 늘 질문을 던졌다. 후손 중 한 명은 ‘기술자든 과학자이든 가리지 않고, 수레바퀴 구조부터 멸종 동물의 해부학까지 가능한 많은 것을 배우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뒤 집으로 돌아와 들은 내용을 꼼꼼히 기록했다. 제퍼슨은 머지않아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리게 되었다.
--- p.52

출생과 교육 덕분에 제퍼슨은 자연스럽게 미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성향을 지니게 되었다.

아버지 피터 제퍼슨의 서재에 라팽이 쓴 여러 권의 『영국사』 시리즈가 꽂혀 있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아, 토머스 제퍼슨이 훗날 대서양 세계의 중심 사상으로 이끌 세계관은 이미 제퍼슨 가문에 뿌리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기 제퍼슨 전기 작가인 헨리 랜들은 피터 제퍼슨이 ‘확고한 휘그당 지지자였으며, 민주주의라는 말을 당시 폭넓고 대중적인 의미로 해석했을 때, 특정한 민주주의적 신념을 고수했으며 이는 아들에게도 전해졌다’라고 기록했다.
--- p.64

제퍼슨에게 1765년 윌리엄스버그에서 벌어진 인지세법 논쟁과 리배나강 정비 작업부터 1776년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선언서가 채택되기까지의 11년은 지적으로,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 꾸준히 성숙해가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제퍼슨도 처음부터 혁명가는 아니었다. 

충성스러운 영국 신민에서 독립을 주도하는 반역자로 탈바꿈하는 그의 여정은 그가 철학과 역사를 바탕으로 대중의 감정을 움직이는 감성적 호소의 힘을 잘 이해한 이상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71

당시 제퍼슨은 막 스물다섯이 되었고, 벳시 워커는 그보다 두 살 어린 스물세 살이었다.

 1768년의 따뜻한 계절 동안, 제퍼슨은 여러 차례 벨부아 저택을 방문했고, 그때마다 종종 벳시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는 오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 듯했다
--- p.80

진정한 고통은 책이 아니라, 앞으로의 재판을 위해 준비해두었던 법률 서류와 기록의 상실이었다. 

그것 없이는 그는 더 이상 맡은 일을 완전히 해낼 수 없었다. 

제퍼슨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화재 소식을 급히 이곳저곳에 알리며, 조언과 위로를 간절히 구했다. 

심지어 동네를 완전히 떠나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자신의 터전에 깊은 애착을 가진 사람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인 고민이었다.
--- p.86

제퍼슨은 입법자이자 공인의 삶을 살아가며 여러 순간, 노예제 사회의 종말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말이나 행동을 보이곤 했다. 

하웰 사건의 변론문은 그가 언젠가 노예제 종말을 가능성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퍼슨에게 노예 해방은 어디까지나 미래 세대가 실현할 과제였을 뿐, 본인의 살아 있는 동안 현실이 되리라고 믿지 않았다. 

대중의 지지를 절실히 바랐던 젊은 정치인이자 변호사로서 제퍼슨은 블랜드 법안에 대한 하원의 거센 반발과, 하웰 재판에서의 판결에 분명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노예제에 대한 진보적인 시도를 반복하다가 좌절을 경험한 제퍼슨은 결국 보다 전통적이고 온건한 입장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 p.90

제퍼슨은 훗날 독립선언서를 집필했던 책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치에도 종교처럼 미신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 미신이 힘을 얻고, 언젠가는 이 유물이 우리의 독립 대헌장이 탄생한 장소라는 이유만으로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 p.156

제퍼슨은 독립선언서를 완성한 이후, 인간 본성에 대한 사유를 정치적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을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인지세법 위기 당시 제안했던 금식과 기도의 날 결의안처럼, 선언서 덕분에 언어가 리더십에서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체득했다. 

무엇이 가능한지를 제시하고, 사람들이 그 비전을 함께하도록 영감을 불어넣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 지도자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중요한 또 다른 능력은 입법의 장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정치인들을 설득해 공동의 대의에 동참하게 만드는 역량이었다.
--- p.173

1776년 가을, 윌리엄스버그에서 제퍼슨이 단행한 첫 번째 중대한 입법 개혁은 영속 보유권과 장자 상속제 철폐였다. 

두 제도는 대지주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오직 한 명의 상속인에게만 물려주도록 강제하는 오랜 관습으로, 제퍼슨의 표현을 빌리자면, ‘부의 영속을 법적으로 보장받는 특권 가문들을 탄생시켰고, 화려한 생활과 사치스러운 저택들로 구별되는 귀족 계급을 형성했다.

’ 제퍼슨도 이러한 제도의 혜택을 입었지만, 더 큰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개혁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 p.174

제퍼슨 역시 많은 입법가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집행 권한을 맡기 전까지는 행정 권력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전시 상황 속에서 주지사직을 수행하고 난 뒤, 그는 이 직책에 대해 처음 받아들였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공직 수행에 따르는 대가에 대한 그의 인식 또한 더욱 예리해졌다.
--- p.185

트리니티 교회에서 열린 동일 회기에서, 제퍼슨 개인의 책임을 묻는 조사 결의안 외에도 또 다른 논의가 벌어졌다. 

그것은 이번 혼란이 제퍼슨이라는 인물의 실패가 아니라, 애초에 그에게 주어진 권한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으면서도 책임을 묻지 않는 권력을 가진 ‘독재자’를 임명해야 할 시점입니다.”
--- p.197

그리고 제퍼슨은 점차 깨닫게 된다. 버지니아에서 경험한 진실은 더 넓은 미국 전체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국가 정부와 주정부, 주정부와 국민 사이, 즉 삶의 다양한 요소들이 충돌하는 이 지점에서 절제된 권력의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과제였다
--- p.219

제퍼슨에게는 정보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전국 의회에 선출된 지 10일 뒤, 그는 리치먼드의 버지니아 주의회 의원에게 정국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계속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 p.220

제퍼슨은 자상한 아버지였지만, 때로는 엄격하기도 했다. 

그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내가 너를 위해 고용한 가정교사들에게서 얻게 될 학문적 성취는 네가 내 사랑에 걸맞은 사람이 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사랑을 더 키우진 않더라도, 적어도 줄어들지 않도록 막아줄 것이다.”
--- p.229

제퍼슨이 지지한 1784년 조례안이 굉장히 중요했던 것은 새로운 영토 내에서 노예제 확장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항은 의회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부결되었다.
--- p.237

“제퍼슨 씨만큼 인생의 불쾌한 일들을 잘 넘기는 신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일정한 불합리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지요.”
--- p.264

제퍼슨은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인물 워싱턴의 뜻을 거스르면서도, 본인의 입장을 관철했다. 

그는 워싱턴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당시의 정세를 고려할 때 자신은 프랑스보다는 미국에서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 p.355

강 한가운데에서 자신과 딸의 안전이 다른 이들의 다툼으로 위협받자, 제퍼슨은 상황을 장악하고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관철했다.

제퍼슨의 손녀는 이렇게 회상했다.

 “뱃사공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노를 저었다고 들었어요. 머리 위로 무거운 노를 휘두르며 강렬한 표정과 흥분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던 키 크고 기묘한 인물을 쉽게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 p.380

그에 앞서 제퍼슨은 워싱턴과 관련된 꺼림칙한 문제 하나를 먼저 바로잡고 싶어 했다. 

항상 타인의 평판에 예민했고, 특히 워싱턴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던 제퍼슨은 1796년 6월 9일 자 『오로라』지에서 중대한 보도를 접했다. 

그 보도는 워싱턴이 중립 정책을 두고 논쟁하던 당시, 내각에 배포한 기밀문서에 근거한 것이었다. 

제퍼슨은 자신만큼은 그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결심했다. 

6월 19일 워싱턴에게 편지를 보내 ‘모든 신성하고 명예로운 것을 걸고’ 맹세하며 말했다.

 “그 문서는 결코 제 자물쇠 아래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 p.388

1798년 4월, 제퍼슨은 재정적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그는 한 편지에서 이렇게 적었다. 

“지금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은 50달러뿐입니다. 

이게 당분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전부예요.”
--- p.411

루이지애나 매입 이야기는 제퍼슨의 강인함, 대처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프랑스로부터 영토를 완전하게 지켜내고 나라의 크기를 두 배로 늘려 미국을 대륙의 강국으로 변모시키려는 그의 결단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느리거나 용기가 부족한 정치인은 인수 기회를 망쳤을 것이며,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정치인은 엄격한 헌법적 원칙을 고집하다가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그러나 제퍼슨은 느리지도, 약하지도,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지도 않았다.
--- p.494

“대화를 나눌 때 제퍼슨 씨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으며, 겉으로는 야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큼 크지 않았으며, 보통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과학과 문학, 그리고 특히 거의 전적으로 그의 노력에 의해 탄생하고 있는 버지니아 대학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가 그와 함께 있을 때, 그가 즐겨 얘기한 주제는 그리스어와 앵글로색슨어, 시대별 역사적 유물, 독립 혁명 당시 시대 상황과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회상, 그리고 1783년~1784년 시기부터 1789년까지 프랑스 주재 시절에 관한 이야기였다.”
--- p.615

출판사 리뷰
[1] 신화가 아닌 실존했던 인간, 제퍼슨

흔히 토머스 제퍼슨을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선언문의 작성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이면의 인간 제퍼슨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 책은 제퍼슨을 신화적 영웅이 아닌, 야망과 두려움, 승리와 좌절을 경험한 한 인간으로 그려낸다. 

버지니아의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법률을 공부하고,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에 뛰어든 청년.

주지사로서 영국군의 침공을 겪으며 골칫거리 공직의 무게를 체감하고, 아내의 죽음 앞에서 깊은 슬픔에 빠진 남편. 파리에서 철학과 예술을 탐닉하며 유럽 문화에 매료되었지만, 동시에 조국의 미래를 위한 조약을 체결해야 했던 외교관. 그런가 하면 사랑에 빠져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던 한 남자.

이 모든 것이 제퍼슨이다. 공적 역할 뒤에 숨은 사적인 제퍼슨 역시 이 평전의 중요한 축이다. 

몬티첼로에서 보낸 사색적 일상,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 과도한 소비 습관과 만성적 재정난, 아내 이외에 함께했던 여성이나 정치적 공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질까지-저자는 신화 속 인물이 아닌, 시대의 압력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 제퍼슨을 그린다.

[2] 좌절과 부활의 반복

제퍼슨의 정치 경력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혁명가로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회에서 존경을 얻기 위해 늘 투쟁해야 했다.

 초대 국무장관으로서 해밀턴과 벌인 치열한 대결은 ‘투계장에 들어선 두 수탉’으로 묘사될 만큼 격렬했다.

 그는 정계를 떠나 몬티셀로에서 때를 기다려야 했고, 부통령 시절에는 끊임없이 인내해야 했다.

1800년 대선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절박한 정세였다. 

애덤스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한 제퍼슨은 마침내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선포한다.

대통령으로서 그는 자신감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했고, 루이지애나 매입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권력의 정점에서도 스캔들과 음모, 금수조치를 둘러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대통령 임기는 오늘 미국을 만든 중대한 전환점의 연속이었다. 

특히 루이지애나 매입은 헌법적 논란을 무릅쓴 모험이었고, 대서양 무역 금지령은 외교적 이상과 경제 현실 사이의 갈등을 압축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책은 그가 구조적 제약 속에서 어떤 판단 기준을 가졌는지, 실패와 성공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를 당시 참모들의 기록과 서한을 통해 생생하게 복원한다.

[3] 이상주의자의 현실 정치
제퍼슨은 자유 철학자이면서도 현실에 맞춰 끊임없이 타협해야 했던 정치인이었다. 

독립선언서에 새겨 넣은 인권의 원칙과 자신이 유지했던 노예제 사이의 충돌은 그의 가장 큰 모순이었다. 즉 그는 자유와 평등을 외쳤지만, 동시에 노예를 소유한 농장의 주인이었다. 

또 한편, 연방정부의 권한 축소를 주장했지만, 대통령으로서 루이지애나를 매입하며 헌법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했다.

제퍼슨의 이러한 모순은 오늘날 미국 정치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자유의 이상과 배제의 구조, 연방 권력과 지방 자치, 대외정책의 원칙과 현실 사이의 긴장은 오늘까지 이어진 숙제다. 

이 평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러한 모순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제퍼슨을 미화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가 처한 상황과 내린 결정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다.

 판단은 오로지 독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독자는 제퍼슨이라는 복잡한 인물을 통해 정치란 결국 불완전한 인간들이 불완전한 세계에서 최선의 선택을 모색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4] 담담한 서술, 영웅과 인간

이 책은 극적인 서사나 감정적 호소를 배제한다. 그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방대한 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제퍼슨의 일대기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러한 건조 덕분에 독자는 냉정한 시각으로 제퍼슨을 바라볼 수 있다. 

과장된 해석에 가려진 진실이 아니라, 사실과 자료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독자 스스로 제퍼슨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9부 43개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제퍼슨의 전 생애를 빠짐없이 다룬다. 

출생부터 청년 시절의 방황과 혁명가로서의 활약, 국무장관과 부통령 시절의 고뇌, 대통령으로서의 업적, 그리고 은퇴 후 버지니아 대학교 설립에 쏟은 마지막 열정까지. 

독자들은 한 인간의 완전한 생애를 통해 미국 건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과장된 영웅을 만들기 위하여 완벽한 신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약점과 치부까지 낱낱이 보여 주어, 제퍼슨이라는 위인에게 도리어 친근감마저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토머스 제퍼슨이라는 위대한 인물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권력과 리더십,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필수적인 평전이다.
헨리 윌리엄 브랜즈 지음 | 조용빈, 최재은 옮김

추천평
진정한 역작. 훌륭한 전기인 동시에 ‘권력 사용법에 관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능숙하게 타협하고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제퍼슨의 솜씨가 어떻게 그를 변혁적인 리더로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흔히들 그를 고결한 이상의 화신으로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가 도덕 이론가이기 이전에 실무형 정치인이었음을 증명한다.
-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저자)


진보에 대한 사랑과 권력에 대한 갈망을 탐구함으로써 제퍼슨이라는 ‘모순 덩어리’를 해소해 냈다. 

여기 세상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만들고자 끊임없이, 예술적으로 몰두했던 한 남자가 있다. 

우리의 첫 ‘철학자-정치가’에 대한 전율 돋고 감동적인 초상화.
- 스테이시 시프 (《더 퀸 클레오파트라》 저자)


이 멋진 책은 제퍼슨의 정치적 천재성을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보여준다. 

끊임없이 매혹적인 페이지들 속에서 제퍼슨은 마치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듯한 생명력을 얻어 되살아난다.
- 도리스 컨스 굿윈 (《권력의 조건》 저자)


몰입감이 넘친다. 

이 책에서 제퍼슨은 고결한 사상가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만큼이나 분열되었던 시대에 성공을 일군 궁극의 정치 수완가이자 실용주의의 대가로 그려진다.
- 《시카고트리뷴Chicago Tribune》


저자는 현명하게도 제퍼슨을 ‘정치적 렌즈’로 바라보는 길을 택했다. 

제퍼슨이 이상과 실용주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았는지, 어떻게 타인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였는지를 평가한다. 정교하고 설득력 있다.
- 《뉴욕타임스북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7303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