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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열쇠, ‘사회적 자본’을 말하다.
로버트 D.퍼트넘 교수의 대표작 『사회적 자본』 (원제:Making Democracy Work) 한국어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을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사회적 자본』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현대 사회과학의 고전이며, 약 20년에 걸친 방대한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쓰인 연구서이다.
퍼트넘은 1970년대 이탈리아의 지방정부 개혁을 하나의 ‘자연 실험’으로 삼아, 동일한 제도 아래에서도 지역별로 정부의 성과가 크게 달라지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제도의 설계나 경제적 발전 수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차이를 밝혀내며, “국민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부를 가진다.
”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질이 시민의 태도와 사회적 관계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한 핵심 개념인 ‘사회적 자본’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 호혜성 규범, 그리고 시민 참여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는 물질적 자산이나 교육 수준과 같은 전통적 자본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효율성과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한다.
퍼트넘은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지역일수록 정부가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며, 시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 지역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사회적 자본의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시민 참여가 활발하고 신뢰가 높은 북부 지역에서는 정책 실행과 행정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반면, 불신과 분열이 강한 남부 지역에서는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동일한 제도적 조건 속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은, 제도의 성과가 단순히 구조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제도 개혁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많은 경우 제도 설계나 법적 구조의 변화가 곧바로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퍼트넘은 이러한 접근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시민 간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교한 제도라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와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메시지다.
더 나아가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자본이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전통 속에서 축적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세 이탈리아의 도시공화국 전통과 시민 참여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지역 간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은, 현대 사회에서도 공동체와 시민성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정치학뿐 아니라 사회학, 경제학, 공공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수많은 연구에서 핵심 개념으로 인용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은 이제 현대 사회과학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개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이해하는 필수 키워드로 평가받는다.
오늘날 우리는 공동체의 약화와 사회적 신뢰의 붕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사회적 자본』은 단순한 학문적 논의를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민주주의의 미래는 제도의 변화뿐 아니라, 시민 간의 관계와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분명히 보여준다.
『사회적 자본』은 정책 입안자와 연구자뿐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고민하는 모든 시민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필독서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묻고, 공동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지적 자산이 될 것이다.
로버트 D.퍼트넘은 시민참여와 사회적 신뢰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정치학자이다.
그의 연구는 민주주의의 질과 공동체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자본 』이후로 사회적 커뮤니티의 붕괴와 소생을 다룬, 혼자서 볼링치는 사회 『나홀로 볼링 』, 빈부격차가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지, 계층 이동의 기회였던 ‘교육 사다리’가 사라졌을 때 일어나는 사회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우리 아이들』, 함께하는 사회를 위해 이기주의, 분열, 불신을 넘어설 해결책을 제시하는 『업스윙』등 다수의 도서를 집필했다.
이 책의 마무리에는 번역자 강병익 연구위원이 『사회적 자본 』 (원제:Making Democracy Work) 출간 이후 책에 대한 서구 사회 연구동향을 곁들이며 ‘사회적 자본’의 적실성 여부를 둘러싼 정치, 사회 학계의 논의를 소개하는 [역자 후기]가 실려있다.
비록 20세기 말에 나온 책이지만 이젠 고전이 된 책의 현재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서문 7
제1장 서론: 제도 성과 연구 15
연구의 여정 16
연구 여정의 계획 22
연구방법 30
이 책의 개요 34
제2장 규칙의 변화: 20년간의 제도 발전 37
주정부의 수립 39
지역의 정치 엘리트: “새로운 정치 방식” 52
지역자치의 심화 70
뿌리내리기: 지역과 지역주민 82
결론 100
제3장 제도 성과 측정 104
제도 성과에 대한 12가지 지표 108
제도 성과 지수에 대한 일관성과 신뢰성 120
제도 성과와 선거구민의 평가 124
결론 132
제 4장 제도 성과에 대한 설명 133
사회경제적 근대성 135
시민공동체: 몇 가지 이론적 고찰 138
시민공동체: 이론의 검증 146
시민공동체의 사회생활과 정치생활 159
제도 성공에 대한 다른 설명들? 184
제5장 시민공동체의 뿌리를 찾아서 192
중세 이탈리아의 시민적 유산 193
통일 이후 시민전통 217
시민전통의 지속적인 안정성에 대한 평가 236
경제발전과 시민전통 242
제6장 사회적 자본과 제도적 성공 259
집합행동의 딜레마 259
사회적 자본, 신뢰 그리고 계 267
호혜성 규범과 시민참여 네트워크 274
역사와 제도 성과: 두 가지 사회적 균형 283
이탈리아 주정부 실험에서 얻은 교훈 290
부록 A 조사방법론 299
부록 B 주의회 의원들의 태도 변화에 대한 통계적 근거 307
부록 C 제도 성과(1978-1985) 313
부록 D 점도표에서 사용된 주(지역)의 약어 315
부록 E 지방정부 성과(1982-1986)와 주정부 성과(1978-1985) 316
부록 F 시민참여의 전통(1860-1920) 320
주 321
색인 373
역자후기 376
저자 소개
저 : 로버트 퍼트넘 (Robert D. Putnam)
저명한 인문학자이자 권위 있는 사회과학 연구자로서 베스트셀러인 『우리 아이들』과 『나홀로 볼링』을 포함한 십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을 비롯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싱가포르, 아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지도자들의 정책 자문으로 활약했다.
국제 관계에서는 국제정치와 국내정치를 구분해 분석하는 기존의 외교 이론들을 비판하며, 양면게임이론(Two-Le...
책 속으로
왜 어떤 민주정부는 성공하고 다른 민주정부는 실패하는가? 이는 오래된 질문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격동의 세기가 끝나가면서, 자유민주주의자들과 그들의 경쟁자들 사이 거대한 이념논쟁도 사그라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민주주의가 철학적 우위를 점하면서 그것이 실제 운영되는 과정에서 날로 커지는 불만들이 드러나고 있다.
--- p.15
정부의 질은 국민 생활에 직결하며 그만큼 제도 성과를 연구하는 일은 중요하다.
장학금 수여, 도로포장, 아동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정부가 아니면) 실행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 p.26
제도 개혁이 제도주의자들의 예측대로 실제 정치 행위자들의 정체성을 변모시키고, 정치 자원을 다시 분배했으며, 새로운 규범을 강제했는가?
이탈리아의 통치 관행은 이들 새 제도들로 어떻게 변화했으며, 실제 확연히 바뀌게 되었는가?
--- p.39
우리가 낮은 성과로 평가한 활동들이 특정 이해관계를 충족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예를 들어 취약한 도시계획은 건설회사와 토지 개발자들에게 유리한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정부는-대다수 사람의 이익을 위해 대부분 시간에 일하는-구분 가능하다.
--- p.132
“덕이 부족한 시민의 비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자유로운 사회가 성공적으로 기능할 능력이 급격히 축소할 것이다.
” 우리는 민주 정부의 성공 여부가 정부를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시민공동체”의 이상에 근접해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 대해 경험적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 p.140
토크빌은 “상호 호혜적인 사람들의 행동이 겹겹이 쌓일 때만 감정과 생각이 다시 새로워지고, 마음이 넓어지며,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의견은 『시민문화(Civic Culture)』의 이탈리아를 포함한 5개 국가의 시민조사 결과로 뒷받침되는데, 결사체의 구성원은 정치적 교양 수준, 사회적 신뢰, 정치 참여도, “주관적 시민역량”이 더 높다.
시민조직의 참여를 통해 집단적 노력을 위한 책임성의 공유의식뿐 아니라 협력의 기술도 배운다.
더욱이 개인이 다양한 목적과 구성원으로 조직된 “교차집단(cross-cutting group)”에 속할 때, 그들의 태도는 집단 내 상호작용과 영향력의 결과로 온건해지는 경향을 가질 것이다.
--- p.144
이념적 양극화와 분절성이 비효율적이고, “붕괴하기 쉬운” 민주주의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와 정치체의 균열이 클수록, 피치자의 동의에 의존하는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기란 더욱 어렵다.
문제의 핵심에 대한 동의가 어려울수록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워진다.
“모든 사람이 같은 정치 선호를 보인다면 정책 결정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 p.185
20세기 후반 시민참여의 특성을 갖춘 지역은 거의 19세기에 협동조합과 문화결사체, 공제회들이 가장 왕성했던 곳이었고, 주민 결사체, 가톨릭 형제단과 길드가 12세기 도시공화정을 꽃피우는 데 기여했던 곳이다.
이들 시민성이 강한 지역이 1세기 전에는 특별히 경제적으로 발전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경제 성과와 (적어도 주정부 출현 이후) 정부의 질 모두에서 시민성이 약한 지역을 추월해왔다.
놀라운 시민전통의 지속력이 과거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 p.258
신뢰, 규범, 네트워크 같은 사회적 자본은 보통 사유재 형태를 갖는 일반 자본과 달리 대개 공공재의 특성을 갖는다.
“사회적 자본은 사람이 깊숙이 착근된 사회구조의 속성 때문에, 그것을 통해 혜택을 받는 누구의 사유재산도 될 수 없다.”
--- p.272
협력은 일반적으로 입법부와 행정부 간, 노동자와 경영자 간, 정당 간, 정부와 사적 집단 간, 소기업 간에서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관계에서 명확한 계약과 감시는 종종 비용이 많이 들거나 실행 불가능하기도 하고, 제3자의 강제력 행사도 비현실적일 수 있다.
이때 신뢰가 협력을 원활하게 한다. 공동체 내 신뢰 수준이 높을수록 협력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리고 협력 자체가 신뢰를 육성한다. 사회적 자본의 꾸준한 축적이 이탈리아의 시민성 선순환을 이면에서 이끈 핵심 요소이다.
--- p.273
적어도 천 년 동안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는 모든 사회가 직면한 집합행동의 딜레마에 서로 상반된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
북부에서는 호혜성 규범과 시민참여 네트워크가 탑동맹, 길드, 공제회, 협동조합, 노동조합, 심지어 축구클럽과 문학모임에서 구체화되어왔다.
이러한 수평적인 시민의 결속은 사회적·정치적 관계가 수직적으로 구조화된 남부보다 경제적·제도적 성과를 일반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지탱하는 기반이 되어왔다.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시장에 대해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대체 기제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지만, 이탈리아의 역사는 국가‘와’ 시장 ‘모두’ 시민성을 갖춘 환경에서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 p.291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8845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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