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인문교양 (독서요약)/1.인문교양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2026) - 인류학이란 무엇인가

동방박사님 2026. 3. 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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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전쟁이 계속되는 시대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우리는 갈등과 전쟁을 설명할 때 종종 종교, 문명, 민족, 이념 같은 단순한 틀로 이해하려 한다. 

게다가 미국의 시각, 서구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인류학은 다르게 질문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세상을 보게 되었는가?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은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인류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교양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는 방식이야말로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이며 “인류학의 변치 않은 가치”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미국이 왜 계속 중동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지도 알 수 있다. 

현대 국제정치에서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 중심 질서, 개인의 자유 같은 가치를 보편적인 기준으로 전제해왔다. 

그러나 인류학은 이러한 가치들조차 특정한 문화와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국가보다 종교 공동체가 더 현실적인 정치 단위일 수 있고, 어떤 사회에서는 개인보다 가족과 집단의 명예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개입은 쉽게 실패로 이어진다.

목차
서문: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인류학과의 첫 만남: 개인적인 이야기 | 인류학이란 무엇인가 | 학문의 탄생 | 몇 가지 주의 사항

1장. 문화 Culture
문화라는 안경 | 문화 개념의 한계 | ‘문화’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

2장. 문명 Civilization
야만에서 문명까지

3장. 가치 Values
명예와 수치 | 전체론과 개인주의 | 도덕적 고뇌

4장. 값 Value
쿨라 | 선물과 공짜 선물 | 돈, 돈, 돈 | 부채

5장. 피 Blood
피 한 방울 | 수유를 통한 친족관계 | 피는 못 속인다

6장. 정체성 Identity
다시 인종으로 | 매슈피 정체성 | 언어 이데올로기 | 사람에서 수행으로 | 오늘날의 매슈피

7장. 권위 Authority
‘여성 문제’ | 젠더와 세대 | 산 자부터 죽은 자까지 | 의례와 권위/의례에서의 권위 | 노래와 논쟁하기 | 권위를 부여하는 권위 | 국가와 국가 없는 사회

8장. 이성 Reason
이성과 언어 | “우리는 앵무새다” | 주술과 상식 | 다시 보로로 | 또 하나의 관점 | 생물학적 시민권

9장. 자연 Nature
레비-스트로스와 사고 | 자연의 한계? | 사고의 죽음 | 과학/픽션 | 유전자가 곧 우리다 | 우리의 자연사와 사회사

결론: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라


저자 소개
저 : 매슈 엥글키 
종교, 세속주의, 물질문화의 관계를 탐구해온 인류학자. 시카고대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16년간 재직했고, 2018년 컬럼비아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현재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왕립인류학회지(JRAI)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와 함께 실험적인 텍스트를 위한 공간인 ‘프리클리 패러다임 프레스’를 설립했다. 신의 ...

역 : 김재완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중퇴하였다. 이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2021년에 졸업했다. 

경기도 화성시 소재 예수향남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했으며 현재 한국 개신교에 대한 인류학 연구를 이어 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역 : 박영서 
액티비즘과 사회운동을 중심으로, 정치적 삶을 구성하는 감정과 윤리를 연구하는 인류학자이다.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에서는 세월호참사 이후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사회운동을 다루었다.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인류학과에서 LSE Fellow로 재직 중이다.

책 속으로
지난 150년 동안 인류학이라는 학문을 이끌어온 것은 인류의 문화적 표현, 관습, 관계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무엇이며, 사회적·역사적 환경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옥수수나 컴퓨터 사용이 갖는 문화적 의의처럼, 겉보기에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이 우리 인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 p.10

그들은 우리와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사람들은 소유물이 거의 없었다”라며 살린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그러나 그들은 가난하지 않았다. ·· 

빈곤이란 사회적 조건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지위이며, 이른바 문명의 발명품이다.”

공부를 하면서 나는 인류학이 개념이나 ‘상식common sense’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탁월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렸다. 

인류학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친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친숙하게’라는 말이 있다. 

다소 진부한 표현이긴 해도 이만큼 인류학을 잘 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과정이야말로 인류학의 변치 않는 가치 중 하나다.
--- p.14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물의를 빚었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진압작전의 대부분이 인류학자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다수의 인류학자가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기도 했다. 

제국주의의 전성기 시절,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에서는 인류학자들이 정부 또는 식민지 관료들과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는데, 특히 영국에서는 다수의 식민지 관료들이 직접 인류학 교육을 받기까지 했다.
--- p.22

”현지조사가 인류학을 특징짓는 방법론이라면 문화상대주의는 인류학 특유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상대주의는 인류학을 뒷받침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문화상대주의란 자신의 분석, 이해, 판단을 보편적이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비판적 자기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 p.23

돌도끼와 쇠도끼를 두고 생각해보자. 

쇠가 더 강하기에 우리는 쇠도끼가 더 ‘나은’ 도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학의 목적은 이와 같은 도구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즉 그는 이 사실에 근거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이 두 개의 도끼는 실제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p.62

인류학적 관점에서 문화와 장소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관점을 가진다는 것은 특정 위치와 장소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며, 말리노프스키와 보아스가 강조했듯, 문화란 그곳에 가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 p.65

모든 인류학자를 아우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류 사회사를 면밀하게, 그것도 아주 면밀하게 살피려는 노력일 것이고, 상식, 인간 본성, 이성에 호소하려는 주장들에 대한 경계심일 것이다. 

인류학자들을 문화 개념보다 더 화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런 주장들이다.
--- p.75

우리가 만약 아프리카의 타자들을 과거 시대에 위치키신다면, 그들의 삶이 우리와 다르게 보이는 이유를 직면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21세기에 살아간다는 것은 병원과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고, 부정선거가 없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명의 성취를 구성하는 그런 식의 ‘현재’ 이미지는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가 유로-아메리카적 근대성의 상상 이상의 것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 p.108~109

가치를 고정된 무언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주 그렇게 생각하긴 해도 말이다. 

가치는 마치 풍향계와 비슷하다. 고정되어 있지만 또한 공기의 상태에 따라 때때로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꾼다. 

이는 가치에 관한 인류학 연구를 통해 얻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교훈 중 하나다.
--- p.125

인류학 연구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종이 하나의 신화임을 보여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인종이라는 신화는 다른 모든 신화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문화적 의의를 담고 있다. 

즉 인종이란 근거 없는 사회적 통념일 수 있지만 ‘인종’이라는 분류체계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지닌다.
--- p.227

흑인, 백인, 동양인, 서양인 등 그 어떠한 인종적 정체성도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 p.229

이후 발전되어온 인류학 연구들이 강조하듯 교환, 젠더관계, 그리고 사회적 인간성에 대한 서구의 이해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p.263

표준평균유럽어의 구조가 인간의 노동에서 모래시계 속 모래까지, 심지어 사랑까지 모든 것의 가치를 손쉽게 대상화하고 수량화하는 경제체계의 발전에 미친 영향이 있는 게 아닐까?
--- p.303~304

다시 옛날 인류학의 방식으로 돌아가서 표현하자면, ‘우리’는 그리 문명화되지 않았고, ‘그들’은 그리 원시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다지 현대적이지 않고, 그들은 그리 전통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리 과학적이지 않고, 그들은 그리 미신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리 이성적이지 않고, 그들은 그리 비이성적이지 않다.
--- p.316

인류학 작업은 현지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첫걸음일 뿐이다. 

그다음 단계는 현지인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최소한 그것이 우리의 통상적 사고방식을 해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 p.324

여기서 더 나아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이런저런 단편적인 지식들뿐만 아니라 인류학적 감수성을 얻어가면 좋겠다.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인류학적 시선, 다시 말해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말이다.
--- p.375

출판사 리뷰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런던정경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인류학 교과서!

인류학은 세상을 보는 ‘눈’이며 삶을 대하는 ‘태도’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더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왜 계속 중동 전쟁에서 실패하는가?
전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생각법

인류학의 변치 않은 가치,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바라보기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전쟁을 되돌아보면 미국의 기술적 우월함에 기반한 자신만만함이 얼마나 경솔한 처사였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신만만함 뒤에는 비교적 덜 발달한 사회나 적의 능력을 강대한 문명의 힘이 언제나 능가할 것이라는 문화적으로 학습된 전제가 깔려 있다.”(103쪽)

세계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전쟁이 계속되는 시대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우리는 갈등과 전쟁을 설명할 때 종종 종교, 문명, 민족, 이념 같은 단순한 틀로 이해하려 한다(‘누가 옳고 그른가?

 누가 더 문명적인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인가?’). 

 

게다가 미국의 시각, 서구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인류학은 다르게 질문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세상을 보게 되었는가?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인류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교양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는 방식이야말로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이며 “인류학의 변치 않은 가치”라고 말한다.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런던정경대, 하버드대 등 세계 주요 대학 인류학 과정의 필독서이자 입문서로도 유명한 이 책은 인류학이 단순히 ‘다른 문화를 소개하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는 사고법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양한 민족지 연구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문화, 문명, 가치, 값, 피, 정체성, 권위, 이성, 자연 같은 개념들이 서로 다른 사회에서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믿어온 가치와 제도가 사실은 특정한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150년 동안 인류학이라는 학문을 이끌어온 브로니스와프 말리노프스키와 프란츠 보아스, 마셜 살린스, E. E. 에반스 프리차드를 비롯해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인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까지 수많은 인류학자와 그들의 연구를 조명한다.

축구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승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 볼리비아 선주민들, 시장을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런던의 선물거래소 사람들, 차지도 못할 목걸이와 팔찌를 얻으려고 작은 카누에 의존해 험난한 바다를 항해하는 멜라네시아 남성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삶과 세계가 산산이 부서진 우크라이나 사람들 등 저자가 안내하는 현지조사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우리네 삶이 지닌 좀 더 넓은 영역에 대한 유용한 안내서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타자들의 삶을 진지하게 대할 때에만 발견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영역 말이다.”(15쪽)

저자 매슈 엥글키는 영국 런던정경대 인류학과에서 약 16년간 교수로 재직한 현대 ‘종교인류학’ 분야의 최고 선임 중 한 명이다. 

그는 종교인류학 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인 클리퍼드 기어츠 상과 가장 우수한 민족지에 주어지는 빅터 터너 민족지 상을 받은 바 있다.

현지인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기,
인류학적 감수성과 문화상대주의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인류학적 감수성’이다. 

인류학적 감수성이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즉 사람들의 행동과 제도를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보다, 그것이 어떤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이와 함께 책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문화상대주의’다.

 문화상대주의는 어떤 사회의 가치나 관습을 외부의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그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원칙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문화상대주의는 현대 인류학의 토대를 닦은 브로니스와프 말리노프스키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잘 드러난다.

 “원주민의 관점 및 그가 맺은 세상과의 관계 … 그의 세계에 대한 그의 시각을 이해하는 것”. 인류학은 이를 통해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떤 논리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시선은 오늘날의 국제 갈등과 전쟁을 바라볼 때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대의 전쟁은 흔히 문명 충돌이나 종교 갈등, 안보 위협 같은 말로 설명되지만, 인류학은 그 설명 자체를 당연시하지 않고 문화상대주의 관점으로 다시 묻는다.

 정치적 수사가 어떻게 ‘이웃’이었던 사람들을 ‘타자’로 전락시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집단 내부의 결속이 어떻게 폭력의 동력으로 치환되는지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누군가에게는 타협 가능한 것이, 왜 다른 누군가에게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가 되는지 현지인의 관점으로 다시 이해하게 해준다.

현대 국제정치에서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 중심 질서, 개인의 자유 같은 가치를 보편적인 기준으로 전제해왔다. 

그러나 인류학은 이러한 가치들조차 특정한 문화와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국가보다 종교 공동체가 더 현실적인 정치 단위일 수 있고, 어떤 사회에서는 개인보다 가족과 집단의 명예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개입은 쉽게 실패로 이어진다. 

저자는 미국의 중동 전쟁과 국제 개발 프로젝트가 매번 실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실패하는 이유
문명 VS 야만의 이분법

이 책의 상당 부분은 독자들이 식민주의의 중요성을 직시하도록 유도한다.

 저자는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유산을 마주하지 않고서는 현대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의 많은 선주민 집단과 국가들은 식민주의와 탈식민 시대의 경제적, 정치적 역학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 영향으로 그들의 문화와 자연 등은 많은 부분 파괴되었으며, 정치 또한 혼란을 겪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는 흔히 현지인의 시각이 아닌 서구의 시각으로 아프리카나 중동 등의 세계를 바라본다.

실제로 서구권의 정치인과 전문가 다수는 문명의 세계가 힘을 합쳐 테러리스트들의 야만적 행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시각으로 보면 중동 사람들은 ‘미개’하며, 그들에겐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테러와의 전쟁 당시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이식한다고 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구원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했다. 

하지만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심지도 못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을 구원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그들의 사회는 더 파괴되었을 뿐이다.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전쟁을 되돌아보면 미국의 기술적 우월함에 기반한 자신만만함이 얼마나 경솔한 처사였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신만만함 뒤에는 비교적 덜 발달한 사회나 적의 능력을 강대한 문명의 힘이 언제나 능가할 것이라는 문화적으로 학습된 전제가 깔려 있다.”(103쪽)

저자는 이런 태도가 타자가 자신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간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동시성의 부정’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람들은 14세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들은 식민주의와 탈식민 시대의 경제적, 정치적 역학의 영향을 받으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동시성을 부정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이 사실을 볼 수 없게 만든다.”(108쪽)

경제적 풍요보다 더 중요한 것,
서로 다른 존재 방식으로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기

또한 책은 경제와 교환, 도덕과 가치, 자연과 문화의 구분 같은 문제를 다루며, 인간 사회에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식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이 다른 사회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갈등 역시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역사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는 서로 다른 집단이 같은 세계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 방식으로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풍요’와 ‘경제적 가치’는 소위 ‘원시 사회’라고 불리는 집단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인의 필수 덕목인 ‘끝없는 욕망과 축적’은 그들에겐 전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그들은 ‘소유’할 필요를 못 느꼈으며, 하루에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 이상 일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가난하지 않았다. …

빈곤이란 사회적 조건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지위이며, 이른바 문명의 발명품이다.”(14쪽)

말레이시아의 수렵채집인 추웡 집단에는 서구 세계와는 달리 위계, 지위, 권위 등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는 평등하며 자율성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볼리비아의 에세에하 사람들은 경쟁을 싫어한다. 

그들은 축구를 지극히 좋아하지만, 이기는 것을 꺼린다.

이는 그들이 가진 평등주의에 대한 헌신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는 전통적으로 사유재산의 중요성을 최소화해온 소규모 무국가 사회에서 고도로 발달하곤 한다.  밖에 많은 선주민 집단들에서는 돈에 대한 가치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

서구의 시각에서 중요한 것들이 이들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가치인 셈이다.

 “‘우리’는 그리 문명화되지 않았고, ‘그들’은 그리 원시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다지 현대적이지 않고, 그들은 그리 전통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리 과학적이지 않고, 그들은 그리 미신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리 이성적이지 않고, 그들은 그리 비이성적이지 않다.”(316쪽)

갈등과 분열의 시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

오늘날 세계는 서로 다른 가치와 세계관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찬반의 판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충돌하는지를 이해하려는 시선이다. 

갈등과 분열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하나의 관점만으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태도는 더 큰 충돌을 낳는다. 

인류학은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은 바로 그 사고의 전환을 가장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추천평
“쉽게 읽을 수 있음에도 통찰이 가득하다. 

이 책은 생생하고 독창적이며 포괄적인 인류학 입문서이며, 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고전 연구에서부터 저자 본인의 현장연구 경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을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왜 인류학이 사회과학의 핵심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인류학은 타인의 삶을 깊고 공감적으로 바라보도록 우리의 사고를 훈련시킨다.”
- 찰스 킹 (정치학자)


“이 책은 그 의도한 바를 명료하고 우아하게 성취한다.

이 분야 입문서로 탁월하며 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알맞다. 

이뿐만 아니라 인류학이 낯선 다른 분야 중견 학자들에게도 아마 이 책은 잠시 멈추고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생각해야 할지 묻게 할 것이다.”
- 유수프 렌페스트 (인류학자)


“재치와 통찰이 넘치는 책. 저자는 독자들을 인류학의 매혹적인 역사와 깊은 통찰 속으로 초대한다.

 이 우아한 종합은 인류학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케이틀린 잘룸 (인류학자)


“우리는 모두 인류학자가 될 필요가 있다. 

인류학자처럼 생각한다는 말은 잠시 멈춰서 우리의 상식을 비판적으로, 역사적으로 검토해본다는 의미다.

 놀라울 정도로 명쾌한 이 책은 우리가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 제임스 클리퍼드 (인류학자)


“대단한 열정과 재능으로 쓰인 책. 인류학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더 정확히 알고 싶은 사람들, 혹은 인류학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늘 궁금했지만 이 학문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 그 모두에게 이 책은 탁월한 길잡이다.”
- 조엘 로빈스 (인류학자)


“이 분야의 훌륭한 입문서다. 아름답게 쓰였고, 매혹적인 문체로 사유를 자극한다. 

이 책은 인류학의 핵심적인 특징, 곧 인류학은 세계를 보는 방식이자 사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인류학은 당신이 스스로를 타자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초대한다. 

그런 점에서 인류학은 세계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분야다.”
- T. M. 루어먼 (인류학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2117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