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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후가 빚어내고 예술이 기록한 인류 문명의 숨겨진 서사”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설계자 기후, 인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다
코끼리가 사라진 춘추 시대부터 〈설국열차〉로 엿보는 미래까지,
예술로 살펴보는 기후의 변화와 역사
우리는 흔히 역사를 영웅들의 결단이나 정치적 사건의 기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류의 삶을 결정지은 거대한 설계자, ‘기후’가 있었다.
저자는 『춘추』, 『삼국지』와 같은 고전부터 〈왕좌의 게임〉, 〈설국열차〉 등 현대의 대중문화 콘텐츠까지 예술 작품을 종횡무진 횡단하며 기후 변화가 어떻게 문명의 발상과 이동, 그리고 몰락을 결정지었는지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지식의 전달을 넘어, 기후라는 렌즈로 인류사를 재해석하는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날씨의 기복을 넘어 인류를 새로운 발상으로 이끌었다.
1815년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 폭발은 전 세계의 하늘을 화산재로 뒤덮었고, ‘여름이 사라진 해’로 만들었다.
이 서늘하고 음침한 여름은 메리 셸리에게 영감을 주었고 1818년 마침내 기괴한 걸작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켰다.
기후는 또한 제국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로도 작용했다.
로마의 황금기를 뒷받침해준 온난기가 저물자 제국의 운명 또한 저물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로마의 가호 아래 평온함을 누렸던 브리튼인은 〈왕좌의 게임〉의 모티브가 된 ‘하드리아누스 장벽’ 밖 야만인들과 사투를 벌였고, 끝내 무너지고 만다.
저자는 관측 장비조차 없던 머나먼 과거의 기후를 당대의 시대상이 투영된 예술 작품에서 찾았다.
이 책은 기후가 빚어낸 예술 속에서 우리가 몰랐던 인류의 새로운 면모를 찾아낸다.
이를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살펴보며 이상 기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들려준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적응과 번영의 풍경: 기후가 빚어낸 문화와 일상
사라진 코끼리가 남긴 문자 - 춘추
기후가 정한 제국의 경계선 - 왕좌의 게임
환경이 만든 요절의 역사 - 삼국지
중세 온난기가 쏘아 올린 건축 양식 - 노트르담 드 파리
기후의 축복이 깃든 식탁 - 수호지
2장 생존을 위한 대이동: 기후에 몰린 유랑의 역사
북쪽에서 내려온 건국 설화의 주인공들 - 삼국사기
비를 좇아 이동한 최초의 기후난민 - 구약성서
청동기 붕괴와 지중해 대이동 - 일리아드
한랭화로 인한 유목민의 남하 - 뮬란
3장 위기를 돌파하는 힘: 기술로 극복한 기후의 한계
기후 위기가 밀어붙인 대항해 시대 - 돈키호테
소빙기가 남긴 문화 - 네덜란드 풍경화
신의 바람이 멈춰 세운 제국의 야망 - 몽고습래회사
화산 폭발 속에서 피어난 예술 - 프랑켄슈타인
자원 고갈과 기후 압박이 낳은 에너지 혁명 - 모비 딕
기후가 바꾼 삶의 터전과 정치 지형 - 그린 북
극한 기후 속 인류의 기록과 미래 - 설국열차
얼음의 땅에서 일으킨 문명 - 빈란드 사가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 : 유성운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동아일보」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정치부-사회부를 거쳐 현재는 다시 정치부에 재직중이며, 지면과 온라인에 ‘유성운의 역사정치’, ‘역歷발상’, ‘역지사지’ 등 역사 관련 칼럼을 연재했다.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후와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학원에서는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기후와 역사의 연결 고리를 이어나가는 데 관심이 많...
책 속으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팀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고지 맨체스터도 비슷한 유래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영국에는 울체스터, 체스터, 윈체스터 등 체스터(Chester)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은데, 이 단어는 라틴어로 요새를 뜻하는 카스트룸(Castrum)에서 유래된 것이죠.
--- 「기후가 정한 제국의 경계선 - 왕좌의 게임」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대성당들은 중세의 자원을 총력으로 투입한 결과물입니다.
겉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일단 엄청난 양의 돌이 쓰였습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약 10만 톤가량의 석회암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에펠탑에 들어간 철골(7,300톤)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 「중세 온난기가 쏘아 올린 건축 양식 - 노트르담 드 파리」 중에서
온난한 기후는 풀과 나무의 생장을 촉진했고, 그 결과 중세 시대의 숲은 살아났습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빨간 모자〉 같은 동화나 〈로빈 후드〉 같은 ‘역사 반, 허구 반’ 이야기에 늘 숲이 무대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중세 시대의 숲은 너무나도 울창해 늑대와 마녀, 요정들이 공존하는 어둡고 위험하고 신비로운 공간으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 「중세 온난기가 쏘아 올린 건축 양식 - 노트르담 드 파리」 중에서
첫 번째는 연료에 있습니다. 송나라 때 중국의 에너지 혁명을 일으킨 연료, 석탄입니다.
석탄을 사용하면서 이전에 나무로 화력을 일으킬 때보다 압도적인 고온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중화요리는 일본 요리보다 3배가량의 화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기후의 축복이 깃든 식탁 - 수호지」 중에서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선조가 살았던 고향 갈데아 우르를 떠나기로 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고희를 훌쩍 넘은 75세.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펼치기에 적지 않은 나이였습니다.
심지어 그가 거주하던 갈데아 우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문명이 가장 발달한 곳이었습니다.
--- 「비를 좇아 이동한 최초의 기후난민 - 구약성서」 중에서
유럽의 주석 산지인 보헤미아에서 다뉴브강-흑해-지중해로 이어지는 유통망입니다.
특히 흑해 일대는 밀(식량)과 금(사치재) 등 중요한 교역품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알짜’ 교역로였습니다.
그리고 이 길의 요충지에 바로 트로이가 있었습니다.
--- 「청동기 붕괴와 지중해 대이동 - 일리아드」 중에서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고 가는 곳마다 충돌을 일으키는 돈키호테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장치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풍차와 양 떼입니다.
무작정 달려들다가 봉변을 당하는 대상이죠.
그런데 많은 동물 중 왜 하필 양이었을까요. 그저 우연이었을까요.
돈키호테가 양 떼와 맞서 싸운 이 에피소드 속에는 당대 스페인이 처했던 기후, 환경, 경제와 관련된 많은 함의가 숨겨져 있습니다.
--- 「기후 위기가 밀어붙인 대항해 시대 - 돈키호테」 중에서
100년 만에 조선의 난방 시스템을 이처럼 달라지게 만든 것은 ‘소빙기’였습니다.
이전의 난방 시설로는 버티기 어려워진 조선 사대부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온돌이었습니다.
궁궐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궁궐엔 온돌이 없었는데, 17세기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궁궐(창덕궁·창경궁) 등을 중건하면서 왕실 침전에 온돌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 「소빙기가 남긴 문화 - 네덜란드 풍경화」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예술은 기후의 가장 정교한 데이터”
명작 속에 숨겨진 고대 기후의 비밀을 풀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고대 기후의 데이터는 찾기 어렵지만, 명작 속에 생생한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저자는 예술 속에 숨겨진 정교한 데이터를 찾아내 인문학적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중국 하남성을 상징하는 글자 ‘豫(예)’에는 왜 코끼리를 뜻하는 ‘象(상)’이 들어 있을까?
저자는 고대 유적과 갑골문을 통해 당시 하남성은 코끼리가 살기에 적합한 아열대 기후였음을 증명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자가 기록한 《춘추》라는 제목은 사실 ‘여름’과 ‘겨울’은 없고 ‘봄’과 ‘가을’만 있던 시절의 기후적 산물이었다는 분석은 무척이나 신선하다.
또한 따뜻해진 기후가 건축사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유산을 후대에 남겼는지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알 수 있다.
거대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뼈대 역할을 해줄 많은 목재가 필요한데 이는 중세 온난기가 울창한 숲을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저자는 예술 작품을 감상의 대상이 아닌, 당대의 기후를 증언하는 ‘가장 정교한 데이터’로 활용하여 기후의 비밀을 풀고 역사의 빈틈을 메워 나간다.
위기는 이동을 부르고, 결핍은 기술을 낳는다!
기후의 압박이 만들어낸 인류의 위대한 도약
이 책은 기후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세 가지 관점에서 조명한다.
먼저 기후가 문화와 일상을 어떻게 빚어냈는지 살펴본다.
《수호지》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음식 이야기는 본격적인 온난기로 접어든 송나라 시대의 기후 덕분이다.
풍요로운 농작물로 재료가 다양해진 송나라의 수도 개봉에는 이미 1000년 전에 70여 곳의 전문 식당이 있었으며 이 중 24시간 영업 식당도 운영했을 정도였다.
두 번째 관점은 한랭화와 가뭄에 내몰려 목숨을 담보로 대이동을 감행하는 인류의 역사를 다룬다.
구약성서 《창세기》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안정적인 수자원을 찾아 최초의 기후 난민을 자처한다.
마지막은 기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가 어떤 기술적 혁명을 이뤄냈는지를 보여준다.
역사는 기후의 역경 속에서 멈춰 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문명의 비약을 이뤄냈음을 역설한다.
끊임없이 발생했던 기후 위기
과거의 기록에서 찾는 미래의 생존 전략
과거의 기록은 곧 미래의 예언이기도 하다.
저자는 영화 〈설국열차〉를 통해 인위적인 기후 조작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온난화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는 그린란드의 가치와 ‘기후 방탄(Climate-proof) 도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일리아드》에서는 주석을 확보하기 위해 지중해에서 일어난 전쟁을 희토류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늘날의 모습과 비교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암시한다.
기후 변화는 인류에게 늘 재앙이었지만, 인류는 기록하고 적응하며 살아남았다.
이 책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선 현대인들에게, 과거의 예술이 남긴 지혜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친절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읽는 내내 흥미를 자아내는 책이다. 저자는 기자이자 기후에 깊은 관심을 지닌 역사학도로서 기후와 예술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전 저작의 성공에서 이미 입증되었듯이 기자답게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흥미롭게 전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명료하면서도 간결해 쉽게 읽히는 글솜씨는 덤이다.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역사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환경사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기후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기후와 예술이라는 한없이 멀어 보이는 주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진정한 융합적 사고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동서고금의 예술과 역사적 사건을 기후라는 열쇠로 종횡무진 누비는 이 책은 단편적 지식의 홍수에 허우적대는 우리에게 묵직한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에 걸맞은, 제대로 된 보편적 지식인의 책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 최준영 (지구본 연구소 박사)
맬서스는 인구 증가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지가 부양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가 증가하면 위기가 찾아오며, 다시 인구가 감소한 후 부흥기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 요소를 덧붙인다. 바로 기후 변화다.
로마의 멸망, 한반도 송국리 문화의 소멸 등 수많은 문명의 흥망성쇠뿐 아니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아름다운 동굴 벽화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기후’라는 프리즘으로 풀어낸 이 책은 읽는 이들에게 지적인 기쁨을 선사한다.
-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883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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