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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국질서’와 ‘국제질서’를 둘러싼 근대 일본 정치론의 계보학적 고찰
전전ㆍ전후를 바라보는 사고의 타성을 규명한다
역사학적 접근에 기초한 실증 연구나 특정 인물의 대외관을 분석하는 사상사 연구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외교사와 사상을 능숙히 연결시킨 연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사카이 교수의 사물을 포착하는 섬세한 감성과 기존의 확립된 관점을 문제 삼을 수 있는 혜안이 엿보인다.
책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다이쇼大正 아나키즘과 아시아주의, 사회민주주의와 제국질서, 광역질서론과 내셔널리즘 등 정치사상과 국제정치의 다양한 교착에 나타난 일본의 경험을 검토한다.
저자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나 일본 외교정책사의 맥락에서 일본의 경험에 의거한 국제관계사상을 밝혀내고 있다.
‘제국일본’이 영위한 ‘제국정치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읽어내려는 시도는 식민지 경험을 가진 우리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어쩌면 일본의 자기 경험과 동아시아 맥락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사카이 교수의 연구 관심을 통해 우리의 경험에서 국제관계와 사상을 성찰하는 작업을 제대로 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국제정치 연구에서 역사와 사상의 소중함과 이론의 장소 의존성을 새삼 일깨워 주는 연구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장 국제 질서론과 근대 일본 연구
머리말
1. 이 책의 목적
2. 이 책의 구성
맺음말
제1장 전후 외교론의 형성-'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계보학적 고찰
머리말
1. '전전'의 맥락 : 보편주의에서 지역주의로
2. ‘전중’의 맥락 : 지역주의 속의 내셔널리즘
3. ‘전후’의 문맥 : 주권 개념의 안쪽에서
맺음말
제2장 고전 외교론자와 전간기 국제 질서: 시노부 준페이의 경우
머리말
1. ‘신외교’와 ‘국민 외교’
2. 만주사변 전후
3. 전시 국제법의 황혼 속에서
맺음말
제3장 ‘동아 협동체론’에서 ‘근대화론’으로: 로야마 마사미치의 지역?개발?내셔널리즘론의 위상
머리말
1. 발상의 원형
2. ‘동아 협동체론’에의 경사
3. 전후의 재편
맺음말
제4장 무정부주의적 상상력과 국제 질서: 다치바나 시라키의 경우
머리말
1. 초기 다치바나의 관심
2. 중국 국민 혁명에 대한 대응
3. ‘자치’의 유토피아와 지역 질서
맺음말
제5장 ‘제국 질서’와 ‘국제 질서’: 식민 정책학에서의 매개의 논리
머리말
1. 예비적 고찰 : 매개 논리로서의 ‘사회’ 개념
2. 문명의 흥망 : 니토베 이나조의 식민 정책 강의
3. 사회의 발견 : 제국 재편과 식민 정책학
4. 식민지 없는 제국주의 : 광역 질서 속의 식민 정책학
맺음말
종장 일본 외교사의 ‘낡음’과 ‘새로움’-오카 요시타케 「국민적 독립과 국가 이성」 재론
머리말
1. 아시아주의?탈아?내셔널리즘
2.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국제 협조주의
3. 협동체적 사회 구성과 주권 국가 질서
맺음말
저자 소개
저자 : 사카이 데쓰야 酒井哲哉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대학 법학부와 같은 대학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홋카이도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일본 정치외교사, 국제관계 사상사, 외교론. 저서로 요시다 시게루상을 수상한 『다이쇼 데모크라시 체제의 붕괴: 내정과 외교』(도쿄대학출판회, 1992)가 있고, 편저로 『이와나미 강좌·‘제국’ 일본의 학지學知』제1권「‘제...
역자 : 장인성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같은 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개항기 한국과 일본의 국제정치사상에 관한 비교 분석으로 학술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장소의 국제정치사상』, 『근대한국의 국제관념에 나타난 도덕과 권력』,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의 보수와 표상』(편저) 등이 있고, 역서로 『일본근현대사』, 『국제문화론』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제국질서’와 ‘국제질서’를 둘러싼 근대 일본 정치론의 계보학적 고찰
전전 전후를 바라보는 사고의 타성을 규명한다
사상사적 문맥과 정치사적 문맥의 양쪽에서 근대 일본 국제질서론의 전개를 포착하고, 20세기 사상사 속에서 국제관계론의 계보를 자리매김한 새로운 시도.
일본 외교사와 국제정치 사상을 접합시키는 작업을 해온 사카이 데쓰야 교수의 역작인 이 책은 그의 학문적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저작이다.
역사학적 접근에 기초한 실증 연구나 특정 인물의 대외관을 분석하는 사상사 연구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외교사와 사상을 능숙히 연결시킨 연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사카이 교수의 사물을 포착하는 섬세한 감성과 기존의 확립된 관점을 문제 삼을 수 있는 혜안이 엿보인다.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 니토베 이나조新渡戶稻造, 이즈미 아키라泉哲,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 다치바나 시라키橘樸, 히라노 요시타로平野義太?, 시노부 준페이信夫淳平, 로야마 마사미치蠟山政道, 요코타 기사부로橫田喜三?, 다바타 시게지로田畑茂二郞, 야베 데이지矢部貞治, 오카 요시타케岡義武,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이들은 전간기 국제주의와 제국주의의 사이에서 어떠한 국제질서 구상을 영위했을까. 전후 일본은 전전?전중기 국제질서론으로부터 무엇을 계승했던 것일까.
이 책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다이쇼大正 아나키즘과 아시아주의, 사회민주주의와 제국질서, 광역질서론과 내셔널리즘 등 정치사상과 국제정치의 다양한 교착에 나타난 일본의 경험을 검토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함의를 주고 경종이 될 만하다.
우선 미국 국제정치학의 연원에 대한 이론적 천착이다. 현재 한국의 국제정치학은 미국의 주류 국제정치학에 압도되어 있다.
미국 국제정치학의 방법과 관점이 한국 국제정치학의 준거 틀이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행태주의적?기계적 방법론이 진리를 캐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 사람들이 많다.
사카이 교수의 책은 계보학적 접근을 통해 근대 일본 국제정치학과 미국 국제정치학의 유럽적 연원을 추적하고 있다.
일본 국제관계론의 지적 연원을 추적함으로써 미국 국제정치학을 상대화해서 보는 시선과 학문적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자기 문제로서의 일본 외교사를 사상사적 관점에서 포착하는 세심한 자기 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또한 사카이 교수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나 일본 외교정책사의 맥락에서 일본의 경험에 의거한 국제관계사상을 밝혀내고 있다.
‘제국일본’이 영위한 ‘제국정치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읽어내려는 시도는 식민지 경험을 가진 우리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어쩌면 일본의 자기 경험과 동아시아 맥락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사카이 교수의 연구 관심을 통해 우리의 경험에서 국제관계와 사상을 성찰하는 작업을 제대로 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국제정치 연구에서 역사와 사상의 소중함과 이론의 장소 의존성을 새삼 일깨워 주는 연구서다.
제1장「전후 외교론의 형성: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계보학적 고찰」은 흔히 국제관계론의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계보학적 고찰을 시도한 것으로서 국제질서론에서의 전전?전중과 전후의 계승 관계를 분석한 글이다.
전후 일본의 외교론을 논할 때 미일 안보 조약에 의거한 ‘현실주의’와 일본국 헌법에 의거한 ‘이상주의’의 대치 구도로 이해하는 시각이 기본이다.
그리고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는 뭔가 전간기 국제관계론의 패러다임 논쟁에 직결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설정은 이중의 의미에서의문을 남긴다.
첫째, ‘전후’를 둘러싼 많은 논의들이 그랬듯이 전후 외교론에서도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대치 구도에 관한 이해는 실제 1960년 안보기에 성립한 보혁 대립의 이미지가 역투영된 측면이 강하다.
둘째, 일본뿐 아니라 구미의 전간기 국제관계론에서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양상이 사상사적 맥락에 기초해서 내재적으로 이해되어 왔다고 보기 힘들다.
이 장에서는 전간기 현실주의 국제정치론을 사상사적 관점에서 검토함으로써 이중적 의미에서 이러한 문제에 내재된 비틀림을 밝혀내고, 현실주의 사유가 전중기 일본의 광역질서론과 가졌던 미묘한 공명 관계를 지적하는 한편, 전후 논의의 장이 이것들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형태로 설정되고 있었음을 논할 것이다.
이 장에는 ‘전후’ 사상의 형성을 1960년 안보기 보혁 대립의 고정된 이미지를 소급시켜 파악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포착하려는 저자의 관심이 담겨 있다.
또한 정치사상과 국제정치가 교착하는 영역을 문제화하려는 이 책의 기본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제2장「고전 외교론자와 전간기 국제질서: 시노부 준페이信夫淳平의 경우」는 다이쇼大正기를 대표하는 국제법학자?
외교사가 시노부 ?페이의 언설을 대상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고전외교의 실천과 규범을 중시한 고전 외교론자가 전간기 국제질서를 어떤 분석 틀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논한 것이다.
시노부에게 전시 국제법으로 대표되는‘고전 외교’의 정신은 부동의 가치였으며, 1930년대 현실주의자들처럼 아이러니의 감각을 갖고 선택된 것은 아니었다.
이 장에서는 광역질서론이 석권한 1930년대 일본 논단에서 고전 외교에 대한 부동의 신념 때문에 소수자의 지위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시노부의 위상을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제1장에서 다룬 현실주의적 사유를 광역질서론 속에 읽어들인, 시노부보다 젊은 세대의 국제법학자가 처한 위치를 다른 쪽에서 확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
제3장「‘동아협동체론’에서 ‘근대화론’으로: 로야마 마사미치蠟山政道에서의 지역?개발?내셔널리즘론의 위상」은 일본 국제정치학의 초석을 놓은 로야마 마사미치의 전전?
전중?
전후의 궤적을 좇아가면서 페이비언주의Fabianism로 연결되는 지역 복지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논한 것이다.
1920년대 로야마는 다원국가론의 영향을 받으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능적 통합론을 전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극히 현대적인 이러한 문제 설정은 제국질서가 잔존하고 국민국가가 형성되지 못한 이 지역에서는 항상 이념과 현실의 긴장 관계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성은 1930년대 들어 패권 지역질서에서의 개발론으로 표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야마가 기능적 통합과 지역 개발 계획에 대해 보인 관심은 전후에 보다 단적인 형태로 전개되었다.
이 장은 로야마가 보였던 이러한 지속적 관심의 연장선상에 1960년 안보기安保期의 이른바 ‘근대화론’의 전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국경을 넘는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관심과 제국질서 사이의 미묘한 공명을 다룸으로써 20세기 중반 국제관계 사상의 한 측면을 재검토하고 있다.
제3장이 사회민주주의와 국제질서론의 연관을 보여 준 사례를 다루었다고 한다면, 제4장「아나키즘적 상상력과 국제질서: 다치바나 시라키橘樸의 경우」는 무정부주의anarchism와 국제질서론의 관련을 분석한 것이다.
다치바나 시라키는 전전기를 대표하는 중국 연구자였고, 다치바나의 중국론에 관한 논고는 기왕에 많이 있었다.
다치바나는 ‘톈진天津의 뇨제칸如是閑’이라 불렸는데, 이 장에서는 다치바나가 무정부주의적 다이쇼 사회주의자로서 하세카와 뇨제칸長谷川如是閑과 공유했던 발상의 원형을 확인하고, 다치바나의 중국 사회론과 아시아주의론 속에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메이지明治기에 근대화 능력을 결여한 것으로 이해된 중국 사회의 특질이 다이쇼기에게는 길드 사회주의적 관심을 통과하면서 반대로 무정부주의적 상상력을 해방시키는 장치로 기능했는데, 이 장에서는 그것이 갖는 동시대적인 의의와 한계를 묘사한다.
동시에 국경을 넘는 사회연대의 논리가 시사하는 현재적 의의에 관해서도 모색한다.
마르크스주의와 시민사회론을 기조로 하는 전후 일본의 사상은 여러 의미에서 다이쇼 무정부주의의 문제의식을 주변화함으로써 성립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장은 다른 방식으로 전후 사상의 존재 방식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제5장「‘제국질서’와 ‘국제질서’: 식민 정책학에서의 매개의 논리」는 로야마 마사미치와 다치바나 시라키를 통해 다이쇼기 사회 개념의 석출析出 상황과 국제질서론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앞의 두 장을 전제로 삼으면서 사회 개념의 위상을 보다 거시적으로 식민 정책학의 ‘제국질서’와 ‘국제질서’를 매개하는 논리 속에 읽어들인 것이다.
‘제국주의’와 ‘국제주의’는 대립적으로 보기 쉽지만, 실제로는 양자는 종종 동일 인격 속에 공존한다.
이러한 공존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회’ 개념의 위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초국가적transnational 이론 장치이며, 이 장치를 구사함으로써 주권국가간 관계로 구성되는 ‘국제질서’와 제국내 관계로 구성되는 ‘제국질서’를 매개하는 식민 정책학자의 언설이 성립된다.
본 장에서는 종래 망각되어 온 국제관계론의 지적 계보 속에 식민정책학을 위치지우는 한편, ‘미국의 세기’인 20세기에 ‘제국’의 학술지로서 식민 정책학이 갖는 의미를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종장「일본 외교사의 ‘낡음’과 ‘새로움’: 오카 요시타케岡義武 『국민적 독립과 국가 이성』재론」은 앞 장들과는 달리 사학사적 고찰로 볼 수 있다.
여기서는 1961년에 간행된 오카 요시타케의 고전적 논문「국민적 독립과 국가 이성」을 이후 발표된 그의 연구와 대비시키면서 일본 외교사에서 ‘전통’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서장 제1절에서도 말했듯이 일본 외교사 연구는 근대 일본에 나타난 주권국가 체계상像의 불안정을 반영하여 외교사로는 얼마간 특수한 전개를 보여 왔다.
대체로 일본 외교사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적인 외교사학에서는 주변화되기 쉬운 문제군群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 장은 일본 외교사 연구의 이러한 ‘전통’에 대한 저자의 이해를 전제로 한다.
역사의식의 근원이 ‘전통’의 끊임없는 재해석을 통해 ‘현재(지금)’를 정위定位하려는 욕구에 있다면, ‘낡은’ 연구는 그 “낡음” 때문에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 아니다.
‘낡은’ 텍스트 속에 있는 다양한 세대의 경험?
기억?희망이 켜켜이 중첩된 층을 새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역사가의 과제일 것이다.
이 책을 감히 고전 연구에 대한 주석이라 말하는 까닭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94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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