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역사이야기 (책소개)/4.독립운동가

후세츠 다츠지 평전 - 조선의 독립운동을 지지한 일본의 양심

동방박사님 2022. 11. 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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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중과 함께 살고, 민중을 위해 죽다
한국 독립운동을 조력했던 인권변호사 후세 다츠지


후세 다츠지는 2004년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추서받아 독립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박열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그의 조력자였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츠지 또한 새롭게 조명받게 되었다. 사실 후세 다츠지에 관해서는 국내외에서 상당한 연구성과가 축적되었지만, 상대적으로 그의 조선에서의 활동과 행보에 대해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 책은 후세 다츠지가 조선과 관련한 활동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시각에서 그의 생애를 살펴본다.

후세는 생애 동안 총 4번에 걸쳐 직접 조선을 방문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제1차 조선 방문에서는, 북성회의 초청을 받아 순회강연회 연사로 식민통치를 비판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고 의열단원 김시현 등을 변호한다. 제2차 조선 방문에서는, 나주 궁삼면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토지수탈사건을 조사했고, 전국을 순회하며 식민통치 비판 강연회를 계획했으나 이는 모두 취소당했다. 제3차 조선 방문에서는, 조선공산당사건 재판에서 조선인 변호사와 연대하여 법정투쟁을 전개했으며 일제의 고문경찰관을 고소했다. 또한 ‘언론집회폭압대연설회’의 개최 및 연사 참여를 계획했으나 당국의 금지로 취소, 대구형무소의 진우연맹사건 수감자 위문면회 등의 활동을 했다. 제4차 조선 방문에서는 조선공산당사건 최후 변론에 참여했다.

저자는 ‘항일변호사’를 민족해방운동을 전개하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던 항일운동가들의 무료변론을 도맡아 식민지 법정에서 조선 독립을 변호하며 끝까지 변절하지 않은 변호사로 정의한다. 후세는 조선에 직접 방문하여 의열단원 김시현과 조선공산당사건을 무료변론하였고, 일본 법정에서는 박열과 김지섭을 변호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후원에도 헌신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를 보면, 후세 다츠지를 ‘항일변호사’로 평가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인간 양심의 소리에 따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박애주의와 인도주의를 실천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생을 조선의 독립과 조선 민중의 인권 옹호를 위해 변함없는 연대와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일본인 변호사였던 후세 다츠지가 조선의 독립운동가, 사상가 그리고 민중과 함께하기 위해 걸었던 한일 연대 투쟁의 길은 국적을 뛰어넘는 진정한 연대와 화합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 근대 자유민권운동의 격랑 속에서

미야기현 농가에서 태어나다
농촌 지식인 아버지, 여장부 어머니
소학교와 한학 공부
농촌 청년의 고민, 가자 도쿄로

2. 철학 지망생에서 법률가로

신학교와 메이지법률학교
사법관시보 임명과 사직
청년변호사의 출현
인권변호사의 길로 나가다

3. ‘민중변호사’ 선언, 그리고 민중과 함께

자기혁명의 고백과 민중변호사 선언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
재일조선인과의 우정?연대와 식민지 조선인식
첫 조선 방문과 인권옹호활동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에 분노

4. 조선의 독립과 조선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다

운명의 승리자 박열을 만나다
일본 황궁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의 변호
나주 궁삼면의 농민 혈서에 감동하다
조선 최대의 사상사건 ‘조선공산당사건’을 변호하다

5. 재일조선인의 인권옹호 투쟁과 변호사 자격 박탈

제국의 수도에서 조선인을 위한 인권옹호
재일조선인의 사상사건에 대한 변호
변호사 자격 박탈, 형무소에 갇히다

6. 해방 이후, 재일한국인의 동지이자 벗으로 살다

신생독립국 조선을 위해 헌법초안을 만들다
재일한국인의 권리획득운동과 연대
조선의 벗이자 동지, 후세 영원히 잠들다

연보
참고문헌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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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전병무 (田炳武)
 
국민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가천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따.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우너 등을 역임했고,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근대의 사법제도와 법조인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최근 근대 사형제도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저로 『조선총독부 조선인 사법관』(2011), 『항일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