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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내공을 내 것으로!
만만하게, 단단하게, 탄탄하게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한국사 수업
사건, 연도, 이름만 반복하는 공부가 지겹다면? 흐름은 일목요연하게, 맥락은 간단명료하게!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단군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300만 베스트셀러 실록사가 박영규가 마침내 5,000년 우리 역사를 한 권으로 완성했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역사 상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사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물의 다양한 면면을 압축해서 풀어냈다.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보이는 쉽고 명쾌한 해설로 단숨에 통달하는 한국사 필수 교양.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우리 역사 수업.
만만하게, 단단하게, 탄탄하게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한국사 수업
사건, 연도, 이름만 반복하는 공부가 지겹다면? 흐름은 일목요연하게, 맥락은 간단명료하게!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단군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300만 베스트셀러 실록사가 박영규가 마침내 5,000년 우리 역사를 한 권으로 완성했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역사 상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사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물의 다양한 면면을 압축해서 풀어냈다.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보이는 쉽고 명쾌한 해설로 단숨에 통달하는 한국사 필수 교양.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우리 역사 수업.
목차
들어가며_신선하고 박식한 한국사를 위하여
1부 고조선과 단군신화
1장 고조선의 역사와 기록
1 고조선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
2 고조선이라는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3 조선이라는 명칭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2장 역사 사료를 통해 본 단군조선
1 《산해경》에 기록된 고조선의 위치와 영토
2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나타난 단군조선
3 두 단군신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4 왜 《삼국사기》엔 단군신화가 기록되지 않았을까?
5 단군의 조선 건국 연대는 언제 확정되었을까?
3장 역사 사료를 통해 본 기자조선
1 진수의 《삼국지》에 기록된 기자조선
2 기자동래설과 한씨조선설
4장 역사 사료를 통해 본 위만조선
1 위만조선의 성립과 팽창
2 위만조선과 한나라의 세력 다툼
3 위만조선의 몰락
2부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
1장 고구려
1 주몽의 고구려 건국과 왕위를 이은 유리
2 후한과 대립하며 성장을 지속하다
3 백제에 일격을 당하다
4 영토를 확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다
5 내분과 외침으로 700년 사직이 무너지다
6 고구려를 풍미한 인물들
2장 백제
1 소서노의 망명과 온조의 백제 건국
2 신라와 대립하며 영토를 확대하다
3 마한을 통일하고 전성기를 구가하다
4 국력이 쇠락해 몰락으로 치닫다
5 백제의 대륙 진출
6 백제를 풍미한 인물들
3장 신라
1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와 박씨 왕실
2 영토 확장에 주력한 석씨 왕실
3 삼한 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씨 왕실
4 남북국시대를 연 통일신라
5 신라를 풍미한 인물들
4장 가야
1 건국시조 김수로왕과 가야국의 출현
2 가야 연맹의 우두머리 왕 수로
3 가야의 역대 왕
4 가야라는 국호의 뜻과 유래
5 가야의 건국 설화가 둘이 된 까닭
5장 발해
1 대조영의 발해 건국
2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해 동방의 종주국이 되다
3 북방의 최강국으로 군림한 해동성국
4 발해의 몰락과 부흥 운동
3부 고려와 조선
1장 고려
1 고려를 세워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
2 목숨을 건 왕위 다툼과 광종의 공포정치
3 내외의 환란을 이겨내고 안정을 일궈낸 성장기
4 태평성대를 구가한 고려의 번영기
5 거듭된 반란으로 왕의 친정 시대가 끝난 혼란기
6 100년 동안 지속된 무신 정권기
7 부마국으로 전락한 원나라 복속기
8 고려의 국권 회복과 왕조의 몰락
9 고려를 풍미한 인물들
2장 조선
1 변방 장수에서 조선의 국조로 거듭난 이성계
2 혼란상을 딛고 건설된 유학의 나라
3 반란과 섭정을 거쳐 일군 태평성대
4 반복되는 사화와 사림의 정권 장악
5 붕당의 치열한 정쟁과 전란의 소용돌이
6 전란 후유증 극복과 연속되는 환국정치
7 혁신과 번영, 제2의 르네상스
8 외척의 전횡에 민란으로 맞선 백성들
9 쇄국과 개화, 그리고 왕조의 몰락
10 조선을 풍미한 인물들
4부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1장 일제강점기
1 일제의 대한제국 국권 강탈 과정
2 무자비한 폭압통치와 치열한 항거
3 3·1 운동의 전개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
4 봉오동과 청산리의 대승, 그리고 경신참변
5 기만적인 문화통치와 혼란에 빠진 독립운동
6 전쟁광이 된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
7 일제의 마지막 발악과 안타까운 분단
2장 대한민국
1 해방과 함께 시작된 미 군정과 분단
2 제1공화국과 이승만 정부
3 4·19 혁명과 제2공화국의 장면 정부
4 5·16 쿠데타와 박정희 군부 정권의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
5 12·12 쿠데타와 전두환 신군부의 제5공화국
6 제6공화국의 첫 장을 연 노태우 정부
7 김영삼 정부
8 김대중 정부
9 노무현 정부
10 이명박 정부
11 박근혜 정부
12 문재인 정부
인명 찾아보기
1부 고조선과 단군신화
1장 고조선의 역사와 기록
1 고조선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
2 고조선이라는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3 조선이라는 명칭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2장 역사 사료를 통해 본 단군조선
1 《산해경》에 기록된 고조선의 위치와 영토
2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나타난 단군조선
3 두 단군신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4 왜 《삼국사기》엔 단군신화가 기록되지 않았을까?
5 단군의 조선 건국 연대는 언제 확정되었을까?
3장 역사 사료를 통해 본 기자조선
1 진수의 《삼국지》에 기록된 기자조선
2 기자동래설과 한씨조선설
4장 역사 사료를 통해 본 위만조선
1 위만조선의 성립과 팽창
2 위만조선과 한나라의 세력 다툼
3 위만조선의 몰락
2부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
1장 고구려
1 주몽의 고구려 건국과 왕위를 이은 유리
2 후한과 대립하며 성장을 지속하다
3 백제에 일격을 당하다
4 영토를 확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다
5 내분과 외침으로 700년 사직이 무너지다
6 고구려를 풍미한 인물들
2장 백제
1 소서노의 망명과 온조의 백제 건국
2 신라와 대립하며 영토를 확대하다
3 마한을 통일하고 전성기를 구가하다
4 국력이 쇠락해 몰락으로 치닫다
5 백제의 대륙 진출
6 백제를 풍미한 인물들
3장 신라
1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와 박씨 왕실
2 영토 확장에 주력한 석씨 왕실
3 삼한 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씨 왕실
4 남북국시대를 연 통일신라
5 신라를 풍미한 인물들
4장 가야
1 건국시조 김수로왕과 가야국의 출현
2 가야 연맹의 우두머리 왕 수로
3 가야의 역대 왕
4 가야라는 국호의 뜻과 유래
5 가야의 건국 설화가 둘이 된 까닭
5장 발해
1 대조영의 발해 건국
2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해 동방의 종주국이 되다
3 북방의 최강국으로 군림한 해동성국
4 발해의 몰락과 부흥 운동
3부 고려와 조선
1장 고려
1 고려를 세워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
2 목숨을 건 왕위 다툼과 광종의 공포정치
3 내외의 환란을 이겨내고 안정을 일궈낸 성장기
4 태평성대를 구가한 고려의 번영기
5 거듭된 반란으로 왕의 친정 시대가 끝난 혼란기
6 100년 동안 지속된 무신 정권기
7 부마국으로 전락한 원나라 복속기
8 고려의 국권 회복과 왕조의 몰락
9 고려를 풍미한 인물들
2장 조선
1 변방 장수에서 조선의 국조로 거듭난 이성계
2 혼란상을 딛고 건설된 유학의 나라
3 반란과 섭정을 거쳐 일군 태평성대
4 반복되는 사화와 사림의 정권 장악
5 붕당의 치열한 정쟁과 전란의 소용돌이
6 전란 후유증 극복과 연속되는 환국정치
7 혁신과 번영, 제2의 르네상스
8 외척의 전횡에 민란으로 맞선 백성들
9 쇄국과 개화, 그리고 왕조의 몰락
10 조선을 풍미한 인물들
4부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1장 일제강점기
1 일제의 대한제국 국권 강탈 과정
2 무자비한 폭압통치와 치열한 항거
3 3·1 운동의 전개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
4 봉오동과 청산리의 대승, 그리고 경신참변
5 기만적인 문화통치와 혼란에 빠진 독립운동
6 전쟁광이 된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
7 일제의 마지막 발악과 안타까운 분단
2장 대한민국
1 해방과 함께 시작된 미 군정과 분단
2 제1공화국과 이승만 정부
3 4·19 혁명과 제2공화국의 장면 정부
4 5·16 쿠데타와 박정희 군부 정권의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
5 12·12 쿠데타와 전두환 신군부의 제5공화국
6 제6공화국의 첫 장을 연 노태우 정부
7 김영삼 정부
8 김대중 정부
9 노무현 정부
10 이명박 정부
11 박근혜 정부
12 문재인 정부
인명 찾아보기
책 속으로
호동왕자 하면 낙랑공주와의 애틋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인물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호동은 대무신왕의 후궁인 해씨의 아들이었는데, 대무신왕의 왕비는 호동을 몹시 경계하고 싫어했다. 호동이 왕비의 아들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낙랑 정벌의 영웅이었기 때문에 혹시 왕위를 계승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대무신왕에게 온갖 말로 호동을 헐뜯었다. 호동이 자신을 무례하게 대하고 심지어 욕보이려고 했다는 말까지 지어냈다. 대무신왕도 처음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다가 그녀가 울면서 호동을 고발하자, 그녀의 말을 사실로 믿고 호동에게 벌을 주려 했다. 호동을 아끼던 신하 하나가 그를 찾아가 대왕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조언하자, 호동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만일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죄악을 드러내는 것이며 부왕에게는 근심을 더해주는 것이니 이를 어찌 효라고 하겠소?”
호동은 결국 칼을 품고 엎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 p.95~96
백제 왕의 칭호는 온조, 다루, 기루, 개루 등으로 이어진다. 흔히 온조를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름이 아니라 왕의 칭호다. (…) 온조라는 칭호는 ‘백성의 왕’ 또는 ‘모두의 왕’으로 해석되며, 나라를 세운 시조에게 붙이는 태조나 고조와 같은 의미의 묘호인 것이다. 온조에 이어 다루, 기루, 개루 등의 왕명에는 모두 ‘루(婁)’를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루는 흔히 하늘에 있는 별 이름을 쓸 때 사용하는 글자인데, 사람에게 이 글자를 붙인 것은 그 대상이 하늘의 별 같은 존재, 바로 왕이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루는 마한에서 우두머리, 즉 왕을 의미하는 칭호였을 것이다.
--- p.138~139
비록 남매끼리 결혼하더라도 여기엔 그 나름대로 꼭 지키는 법도가 있었다. 첫째는 부모가 같은 남매는 결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머니가 같은 남매도 결혼하지 못한다. 즉 아버지가 같은 경우엔 결혼할 수 있어도 어머니가 같을 경우엔 결혼할 수 없었다. 고려 초 왕실에서는 딸들이 아버지 성이 아니라 어머니 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앞에 언급한 광종의 왕비 대목왕후 황보씨만 하더라도 왕건의 딸이지만 아버지 성씨인 왕을 쓰지 않고 어머니 성씨인 황보를 성으로 썼다. 제5대 경종의 왕비인 헌정왕후나 헌애왕후도 아버지는 왕씨이고 어머니는 황보씨인데, 역시 어머니 성을 따랐다. 이런 사실은 고려시대 여자들이 조선시대 여자들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힘이 강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 p.290~291
왕이 생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은 조정도 불안하게 만들고, 신하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며, 왕위를 이어받은 새 왕도 힘들게 하는 일이었다. 이런 사실을 훤히 알고 있었던 태종은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을까? 이를 두고 대개 세종에게 정사를 가르치기 위한 태종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태종 스스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태종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왕위를 세종에게 물려주게 된 결정적 이유를 자신의 건강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 p.368~369
하지만 중종에겐 우유부단한 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어떨 때는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이중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신하들이 모두 ‘저분이 정말 우리 주상이 맞나?’ 하면서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고 한다. 중종의 이런 행동은 그가 한때 가장 신뢰하던 조광조와 김안로를 죽일 때 가장 확실히 드러났는데, (…) 도대체 그는 왜 이렇게 극단적인 이중성을 보이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 원인은 연산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줄곧 시달렸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을까 싶다.
--- p.392~395
사림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붕당을 형성했는데, 이에 대한 선조의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처음 붕당이 형성될 즈음엔 붕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붕당이 현실화되자 은근히 붕당을 합법화하고 되레 붕당을 통해 조정을 운영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 이후로도 상황에 따라 선조는 동인과 서인을 번갈아 중용하며 붕당을 통해 조정을 장악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 와중에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져 붕당은 한층 복잡해졌고, 선조는 그런 상황까지 영악하게 이용하며 붕당을 조정을 장악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렇듯 선조는 붕당을 적절하게 이용해 조정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였다. 이것이 선조가 붕당정치를 합법화한 실질적인 이유였다.
--- p.404~406
윤봉길의 훙커우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국민당 당수 장제스는 중국군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윤봉길이 했다며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 윤봉길 의거에 고무된 조선혁명당의 한중연합군은 만주에서 일본군과 만주군 연합군을 공격해 흥경현성을 점령했고, 백정기와 이강훈, 이원훈 등은 주중 일본 공사 아리요시의 암살을 시도했다. 한편 임시정부를 이끌던 김구는 장제스에게서 뤄양군관학교에 한인 훈련반 설치를 약속받고 5,000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p.517~518
당시 군부는 좌익 전력이 있던 박정희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늘 감시했다. 육군 방첩대는 요원들을 군고구마 장수로 위장시켜 박정희의 집을 주시했다. 그런 감시의 눈을 피해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는 6군단 포병대를 선봉에 세우고 해병대와 제1공수특전단을 동원해 서울로 진입했다. 뒤늦게 반란 소식을 접한 육군 참모총장 장도영이 헌병대 100여 명에게 소총으로 저지선을 형성토록 했지만,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2명의 희생자만 낸 채 서울 진입로를 열어줬다. 한강의 인도교를 건넌 박정희는 곧장 중앙청으로 향하는 동시에 육군본부와 중앙방송국, 그리고 발전소를 장악했다. 이어 방송으로 ‘혁명’을 알리고, 그 취지를 담은 전단 35만여 장을 뿌렸다. 동시에 장도영 이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 5·16 쿠데타는 윤보선의 동조, 장도영과 군부의 방조 내지 협력, 그리고 미국의 암묵적 지지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에 의해 성공할 수 있었다.
“내가 만일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죄악을 드러내는 것이며 부왕에게는 근심을 더해주는 것이니 이를 어찌 효라고 하겠소?”
호동은 결국 칼을 품고 엎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 p.95~96
백제 왕의 칭호는 온조, 다루, 기루, 개루 등으로 이어진다. 흔히 온조를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름이 아니라 왕의 칭호다. (…) 온조라는 칭호는 ‘백성의 왕’ 또는 ‘모두의 왕’으로 해석되며, 나라를 세운 시조에게 붙이는 태조나 고조와 같은 의미의 묘호인 것이다. 온조에 이어 다루, 기루, 개루 등의 왕명에는 모두 ‘루(婁)’를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루는 흔히 하늘에 있는 별 이름을 쓸 때 사용하는 글자인데, 사람에게 이 글자를 붙인 것은 그 대상이 하늘의 별 같은 존재, 바로 왕이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루는 마한에서 우두머리, 즉 왕을 의미하는 칭호였을 것이다.
--- p.138~139
비록 남매끼리 결혼하더라도 여기엔 그 나름대로 꼭 지키는 법도가 있었다. 첫째는 부모가 같은 남매는 결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머니가 같은 남매도 결혼하지 못한다. 즉 아버지가 같은 경우엔 결혼할 수 있어도 어머니가 같을 경우엔 결혼할 수 없었다. 고려 초 왕실에서는 딸들이 아버지 성이 아니라 어머니 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앞에 언급한 광종의 왕비 대목왕후 황보씨만 하더라도 왕건의 딸이지만 아버지 성씨인 왕을 쓰지 않고 어머니 성씨인 황보를 성으로 썼다. 제5대 경종의 왕비인 헌정왕후나 헌애왕후도 아버지는 왕씨이고 어머니는 황보씨인데, 역시 어머니 성을 따랐다. 이런 사실은 고려시대 여자들이 조선시대 여자들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힘이 강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 p.290~291
왕이 생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은 조정도 불안하게 만들고, 신하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며, 왕위를 이어받은 새 왕도 힘들게 하는 일이었다. 이런 사실을 훤히 알고 있었던 태종은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을까? 이를 두고 대개 세종에게 정사를 가르치기 위한 태종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태종 스스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태종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왕위를 세종에게 물려주게 된 결정적 이유를 자신의 건강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 p.368~369
하지만 중종에겐 우유부단한 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어떨 때는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이중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신하들이 모두 ‘저분이 정말 우리 주상이 맞나?’ 하면서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고 한다. 중종의 이런 행동은 그가 한때 가장 신뢰하던 조광조와 김안로를 죽일 때 가장 확실히 드러났는데, (…) 도대체 그는 왜 이렇게 극단적인 이중성을 보이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 원인은 연산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줄곧 시달렸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을까 싶다.
--- p.392~395
사림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붕당을 형성했는데, 이에 대한 선조의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처음 붕당이 형성될 즈음엔 붕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붕당이 현실화되자 은근히 붕당을 합법화하고 되레 붕당을 통해 조정을 운영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 이후로도 상황에 따라 선조는 동인과 서인을 번갈아 중용하며 붕당을 통해 조정을 장악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 와중에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져 붕당은 한층 복잡해졌고, 선조는 그런 상황까지 영악하게 이용하며 붕당을 조정을 장악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렇듯 선조는 붕당을 적절하게 이용해 조정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였다. 이것이 선조가 붕당정치를 합법화한 실질적인 이유였다.
--- p.404~406
윤봉길의 훙커우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국민당 당수 장제스는 중국군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윤봉길이 했다며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 윤봉길 의거에 고무된 조선혁명당의 한중연합군은 만주에서 일본군과 만주군 연합군을 공격해 흥경현성을 점령했고, 백정기와 이강훈, 이원훈 등은 주중 일본 공사 아리요시의 암살을 시도했다. 한편 임시정부를 이끌던 김구는 장제스에게서 뤄양군관학교에 한인 훈련반 설치를 약속받고 5,000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p.517~518
당시 군부는 좌익 전력이 있던 박정희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늘 감시했다. 육군 방첩대는 요원들을 군고구마 장수로 위장시켜 박정희의 집을 주시했다. 그런 감시의 눈을 피해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는 6군단 포병대를 선봉에 세우고 해병대와 제1공수특전단을 동원해 서울로 진입했다. 뒤늦게 반란 소식을 접한 육군 참모총장 장도영이 헌병대 100여 명에게 소총으로 저지선을 형성토록 했지만,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2명의 희생자만 낸 채 서울 진입로를 열어줬다. 한강의 인도교를 건넌 박정희는 곧장 중앙청으로 향하는 동시에 육군본부와 중앙방송국, 그리고 발전소를 장악했다. 이어 방송으로 ‘혁명’을 알리고, 그 취지를 담은 전단 35만여 장을 뿌렸다. 동시에 장도영 이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 5·16 쿠데타는 윤보선의 동조, 장도영과 군부의 방조 내지 협력, 그리고 미국의 암묵적 지지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에 의해 성공할 수 있었다.
--- p.552~554
출판사 리뷰
사건, 연도, 이름만 반복하는 겉핥기 공부가 지겹다면?
흐름은 일목요연하게, 맥락은 간단명료하게!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한국사 수업
“한국사도 신박하게 정리해주실 거죠?”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단군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3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박영규가 마침내 5,000년 우리 역사를 《한국사 신박한 정리》 한 권으로 압축했다. 대한민국에 역사 대중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가 30년간 다져온 내공으로 한국사의 핵심만 명쾌하게 담아 완성했다.
《한국사 신박한 정리》는 사건, 연도, 이름만 반복하는 대신 한국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 왕조마다 왕위 계승도를 삽입해 시대의 흐름을 연결해주며, 간략하게 사건만 나열하거나 몇몇 주요 인물에만 집중해 역사의 큰 그림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기존의 책들을 보완해 한국사의 다양한 면면을 입체적이고도 균등하게 해설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역사 상식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사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물의 생애와 업적 또한 놓치지 않는다.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한국사 수업을 만나보자.
만만하게, 단단하게, 탄탄하게!
단숨에 통달하는 5,000년 우리 역사
“대부분의 한국사 책이 우리 역사를 유럽의 역사 구분법인 ‘고대, 중세, 근대’의 개념으로 재단했다. 삼국은 고대, 고려부터 조선 중기까지는 중세, 임진왜란 이후는 근세, 강화도조약 이후부터 일제강점기는 근대, 해방 이후는 현대라고 구분한 것이다. 이러니 마치 유럽의 중세를 기독교가 지배했듯 불교가 고려를 지배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거기다 조선 중기, 즉 임진왜란 이전까지를 중세에 포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 역사 그 어디에 유럽의 중세 같은 종교의 지배와 봉건 영주가 있었는가? 이는 순전히 유럽의 역사 구분법에 한국사를 억지로 끼워 맞춘 결과다. 이렇듯 교과서는 물론이고 시중의 한국 통사 책들이 모두 서양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서구적 역사의 틀을 벗어던져야 한국사를 제대로 세울 수 있다.” _[들어가며]에서
《한국사 신박한 정리》는 서구식 역사 구분법을 탈피해 우리 시선으로 한국사를 바라본다. 이 책은 한국사를 정치 구조와 국제정세의 변천에 따라 구분해, 역사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컨대 고려는 왕의 친정(親政) 여부를 기준으로 크게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고, 세부적으로 전기는 토대 구축기·성장기·번영기·혼란기로, 후기는 무신 정권기·원나라 복속기·몰락기로 다시 나눈다.
“흔히 고정된 지식을 상식이라 한다. 당연히 역사에도 구태여 의문을 품지 않는 상식이 있다.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때는 기원전 2333년이다’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리고 그렇다면 언제부터 한국인은 이를 상식으로 받아들였을까? 역사는 이런 의문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다시 태어난다. 너무 당연해서 상식으로 치부되는 사실을 다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역사의 변신과 재탄생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이다.” _[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상식을 깨야 역사를 올바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삼국유사》 《제왕운기》 등 한국 사서는 물론이고 《사기》 《한서》 등 중국 사서까지 수많은 사료를 섭렵해 지금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깊이 있게 분석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새로운 사실들을 발굴한다. 기존의 역사 상식을 되짚어봄으로써 신선한 발견과 해박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역사를 통해 현재를 보는 시각을 기르고 싶은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신선한 발견, 새로운 시각, 해박한 분석!
마침내 제대로 만나는 한국사 필수 교양
· 고조선의 국명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우리는 고조선의 이름은 알지만, 조선(朝鮮)이라는 국명이 어디서 유래되었으며, 어떤 뜻인지는 배운 적이 없다. 저자는 조선의 어원에 대한 국내외의 여러 사서와 신채호, 양주동, 이병도 등 한국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소개한다. 이를 종합해 고조선의 도읍인 아사달의 한자식 표현 조산(朝山)이 발음이 비슷한 조선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책은 문헌을 통해 단군·기자·위만조선의 흥망을 살펴보고,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고조선의 숨은 이야기를 밝힌다.
· 고구려의 잊혀진 영웅 TOP3는 누구?
700년 고구려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전쟁을 겪었다. 그때마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구한 영웅적인 무장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고구려 말 수나라에 맞서 살수대첩에서 승리한 을지문덕과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안시성 성주 양만춘 정도만 기억할 뿐, 부분노, 괴유, 유유 같은 이름은 알지 못한다. 이들은 각기 선비족, 동부여, 위나라에 맞서 고구려를 지킨 무장이었다. 이 책은 우리 역사를 거쳐 간 숱한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고자 했다.
· 고려 광종이 외국인을 앞세워 개혁 정책을 펼친 이유는?
고려의 제4대 왕 광종은 노비안검법과 과거제 실시라는 과감한 개혁 정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중국 후주 출신의 쌍기라는 외국인이었다. 노비안검법과 과거제가 조정을 장악한 호족 출신 관료들의 경제적·정치적 기반을 약화하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광종은 중국에서 귀화한 외국인을 등용해 호족과 관료를 대거 숙청하고 중앙집권제를 강화했다. 이러한 광종의 공포정치는 이후 성종과 최승로의 사회 개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조선은 정말 당쟁 때문에 망했을까?
많은 우리 국민이 당쟁이 조선을 망하게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조선시대에 당쟁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는 숙종, 영조, 정조 때였다. 이 시기엔 치열한 당쟁으로 수많은 정치인이 죽거나 유배되었지만, 나라는 태평했다. 그러나 순조 이후 외척 독재가 이뤄지자 국가 기강이 무너지고 백성은 고통받았다. 조선사는 이렇듯 치열한 당쟁 속에서 권력이 균형을 이룰 때 태평성대를 누렸고, 외척 등 일부 세력이 권력을 독점할 때 혼란을 겪었다. 즉, 당쟁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독재가 나라를 망친다는 것이다.
· 이분법적 개념에 갇힌 20세기 역사를 넘어
흔히 일제강점기의 역사는 ‘지배와 저항’,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독재와 민주화’라는 두 개념에 한정해 설명하곤 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격변의 시기였지만, 사회와 민중의 변화, 문명의 전환에 관한 내용은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 이 책은 1910년대의 인구 변화, 1920년대 새롭게 등장한 문물, 최초의 여성 기자와 비행사, 친일에 앞장선 변절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5·16 쿠데타의 전개 과정, 장영자·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의 영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진짜 이유, 삼풍 백화점 붕괴 등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격변을 폭넓게 조망한다.
3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내공을 내 것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신박하게 정리한다
베스트셀러 실록사가 박영규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박한 정리’ 시리즈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지식 교양 입문서다. 《세계사 신박한 정리》 《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등 분야를 넘나들며 폭넓은 지식을 전파한다. 시리즈 세 번째 책 《한국사 신박한 정리》는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보이는 쉽고 생생한 해설로 한국사 필수 교양을 한 권으로 담아냈다. 한국사가 낯선 독자도, 배웠지만 다시 공부하고 싶은 독자도 누구든 단숨에 5,000년 우리 역사를 통달할 수 있다.
흐름은 일목요연하게, 맥락은 간단명료하게!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한국사 수업
“한국사도 신박하게 정리해주실 거죠?”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단군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3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박영규가 마침내 5,000년 우리 역사를 《한국사 신박한 정리》 한 권으로 압축했다. 대한민국에 역사 대중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가 30년간 다져온 내공으로 한국사의 핵심만 명쾌하게 담아 완성했다.
《한국사 신박한 정리》는 사건, 연도, 이름만 반복하는 대신 한국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 왕조마다 왕위 계승도를 삽입해 시대의 흐름을 연결해주며, 간략하게 사건만 나열하거나 몇몇 주요 인물에만 집중해 역사의 큰 그림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기존의 책들을 보완해 한국사의 다양한 면면을 입체적이고도 균등하게 해설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역사 상식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사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물의 생애와 업적 또한 놓치지 않는다. 읽기만 해도 저절로 내 것이 되는 한국사 수업을 만나보자.
만만하게, 단단하게, 탄탄하게!
단숨에 통달하는 5,000년 우리 역사
“대부분의 한국사 책이 우리 역사를 유럽의 역사 구분법인 ‘고대, 중세, 근대’의 개념으로 재단했다. 삼국은 고대, 고려부터 조선 중기까지는 중세, 임진왜란 이후는 근세, 강화도조약 이후부터 일제강점기는 근대, 해방 이후는 현대라고 구분한 것이다. 이러니 마치 유럽의 중세를 기독교가 지배했듯 불교가 고려를 지배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거기다 조선 중기, 즉 임진왜란 이전까지를 중세에 포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 역사 그 어디에 유럽의 중세 같은 종교의 지배와 봉건 영주가 있었는가? 이는 순전히 유럽의 역사 구분법에 한국사를 억지로 끼워 맞춘 결과다. 이렇듯 교과서는 물론이고 시중의 한국 통사 책들이 모두 서양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서구적 역사의 틀을 벗어던져야 한국사를 제대로 세울 수 있다.” _[들어가며]에서
《한국사 신박한 정리》는 서구식 역사 구분법을 탈피해 우리 시선으로 한국사를 바라본다. 이 책은 한국사를 정치 구조와 국제정세의 변천에 따라 구분해, 역사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컨대 고려는 왕의 친정(親政) 여부를 기준으로 크게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고, 세부적으로 전기는 토대 구축기·성장기·번영기·혼란기로, 후기는 무신 정권기·원나라 복속기·몰락기로 다시 나눈다.
“흔히 고정된 지식을 상식이라 한다. 당연히 역사에도 구태여 의문을 품지 않는 상식이 있다.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때는 기원전 2333년이다’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리고 그렇다면 언제부터 한국인은 이를 상식으로 받아들였을까? 역사는 이런 의문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다시 태어난다. 너무 당연해서 상식으로 치부되는 사실을 다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역사의 변신과 재탄생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이다.” _[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상식을 깨야 역사를 올바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삼국유사》 《제왕운기》 등 한국 사서는 물론이고 《사기》 《한서》 등 중국 사서까지 수많은 사료를 섭렵해 지금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깊이 있게 분석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새로운 사실들을 발굴한다. 기존의 역사 상식을 되짚어봄으로써 신선한 발견과 해박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역사를 통해 현재를 보는 시각을 기르고 싶은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신선한 발견, 새로운 시각, 해박한 분석!
마침내 제대로 만나는 한국사 필수 교양
· 고조선의 국명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우리는 고조선의 이름은 알지만, 조선(朝鮮)이라는 국명이 어디서 유래되었으며, 어떤 뜻인지는 배운 적이 없다. 저자는 조선의 어원에 대한 국내외의 여러 사서와 신채호, 양주동, 이병도 등 한국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소개한다. 이를 종합해 고조선의 도읍인 아사달의 한자식 표현 조산(朝山)이 발음이 비슷한 조선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책은 문헌을 통해 단군·기자·위만조선의 흥망을 살펴보고,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고조선의 숨은 이야기를 밝힌다.
· 고구려의 잊혀진 영웅 TOP3는 누구?
700년 고구려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전쟁을 겪었다. 그때마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구한 영웅적인 무장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고구려 말 수나라에 맞서 살수대첩에서 승리한 을지문덕과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안시성 성주 양만춘 정도만 기억할 뿐, 부분노, 괴유, 유유 같은 이름은 알지 못한다. 이들은 각기 선비족, 동부여, 위나라에 맞서 고구려를 지킨 무장이었다. 이 책은 우리 역사를 거쳐 간 숱한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고자 했다.
· 고려 광종이 외국인을 앞세워 개혁 정책을 펼친 이유는?
고려의 제4대 왕 광종은 노비안검법과 과거제 실시라는 과감한 개혁 정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중국 후주 출신의 쌍기라는 외국인이었다. 노비안검법과 과거제가 조정을 장악한 호족 출신 관료들의 경제적·정치적 기반을 약화하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광종은 중국에서 귀화한 외국인을 등용해 호족과 관료를 대거 숙청하고 중앙집권제를 강화했다. 이러한 광종의 공포정치는 이후 성종과 최승로의 사회 개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조선은 정말 당쟁 때문에 망했을까?
많은 우리 국민이 당쟁이 조선을 망하게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조선시대에 당쟁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는 숙종, 영조, 정조 때였다. 이 시기엔 치열한 당쟁으로 수많은 정치인이 죽거나 유배되었지만, 나라는 태평했다. 그러나 순조 이후 외척 독재가 이뤄지자 국가 기강이 무너지고 백성은 고통받았다. 조선사는 이렇듯 치열한 당쟁 속에서 권력이 균형을 이룰 때 태평성대를 누렸고, 외척 등 일부 세력이 권력을 독점할 때 혼란을 겪었다. 즉, 당쟁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독재가 나라를 망친다는 것이다.
· 이분법적 개념에 갇힌 20세기 역사를 넘어
흔히 일제강점기의 역사는 ‘지배와 저항’,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독재와 민주화’라는 두 개념에 한정해 설명하곤 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격변의 시기였지만, 사회와 민중의 변화, 문명의 전환에 관한 내용은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 이 책은 1910년대의 인구 변화, 1920년대 새롭게 등장한 문물, 최초의 여성 기자와 비행사, 친일에 앞장선 변절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5·16 쿠데타의 전개 과정, 장영자·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의 영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진짜 이유, 삼풍 백화점 붕괴 등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격변을 폭넓게 조망한다.
3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내공을 내 것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신박하게 정리한다
베스트셀러 실록사가 박영규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박한 정리’ 시리즈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지식 교양 입문서다. 《세계사 신박한 정리》 《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등 분야를 넘나들며 폭넓은 지식을 전파한다. 시리즈 세 번째 책 《한국사 신박한 정리》는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보이는 쉽고 생생한 해설로 한국사 필수 교양을 한 권으로 담아냈다. 한국사가 낯선 독자도, 배웠지만 다시 공부하고 싶은 독자도 누구든 단숨에 5,000년 우리 역사를 통달할 수 있다.
'34.한국역사의 이해 (독서>책소개) > 2.한국사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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