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역사문화기행 (2006~) (여행)/9.전통한옥고택생가

한옥.고택관리사 수료후 답사 (조견당)

동방박사님 2021. 8.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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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고택관리사1기 - 수료증. 자격증 수여식 및 답사

명품고택 조견당 답사일지 (2021년8월25일 )

비가 내리는 평일 8월25일 (수) 요일이다.  수료생 30명이 조별로 10명씩 나누어 분반했는데, 오늘 오전에  6명이 충북 KTX 제천역에서 만나서 카니발로 이동하여 오전 10시경에 드디어 답사지인 강원도 영월군 조견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옥과 고택에 관련된 교육을 통해서 알고 있던 내용의 현장답사는 우리모두에게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요즘 시대적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고택체험이 많이 떠오르고 있는 터이다. 숙박하는것이 호텔과는 다르고 느낌이 전혀 생소하다.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있는 곳에서  하룻밤을 잔다는 것은 현대인에게 주는 새로운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따라 많은비는 아니지만 보슬비가 내리는 것이 고택의 운치를 더해주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잠시 시간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은 호기심의 발로이다. 자기가 살던 곳에서 다른장소로 이동하여 새로운 공간에 새로운 사람들과 체험과 추억을 남기고 살던 곳으로 돌아와 삶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자기인생의 반복적인 메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1960년대 70년대는 도시에도 여기저기 한옥들이 많이 있던것으로 기억이 되며, 이제는  주거공간이 바뀌어서 아파트가 등장하고 한옥과 예전 주택들은 현대화에 따라 급격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오늘 참석한 한옥.고택관리사분들은 50대에서 60대초반 분 들이다. 신세대에 비해서 고택은 그리 낮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옥에는 현대한옥과 고택으로 구분되며 전국에도 현대한옥 호텔도 지어지고 고택마을도 많이 있는것을 알수 있다. 오늘 답사하게된 조견당의 고택주인은 강원도 영월군 주천인 이곳에서 태어나 서울 방송국에 근무하시면서 고택을 어머님이 계셨던 유서깊은 이고택을 지키기 위해서 그간 노력하고 우리나라 고택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무척 수고하신분이다. 현재 (사) 한옥체험업협회 & 전국명품고택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계시고 있다.  은퇴 안식년 중이라고 하시는데 이제부터 한옥.고택관리사분과 같이 마음을 같이할수 있어서 굉장히 흡족해 하시었다.  먼저 반갑게 맞이해주신 김주태회장님과 부인이신 종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조견당 입구에 들어 스면서 첫 느낌은 숙박업소 (호텔.콘도.모텔)과는 달리 시골 외가집에 왔다는 반가운 느낌이 있었다. 몰론 우리는 숙박객 손님이 아니고 답사자로 왔기때문에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나, 또한 진행요원 고택협동조합 임원님과, 서울50플러재단에서 맞이하여 오전10시~오후 2시까지 진행에 수고를 많이 하여주신것에 또한 감사드린다.

 

고택의 건축적인 기능미에 대하여 - 김주택회장

흔히 고택을 '아름답다'라고 할 때 사람들은 고택의 건축적인 외양만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옥에는 실제로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하물며 한옥에 세월이 덕지덕지 쌓이고,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만들어 놓은 퇴색된, 퇴락한 고택의 풍경 자체로도 어떤 비장한 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가옥의 배치가 주는 안정감이나, 각기 건물이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를 눈여겨보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안채는 안주인이 기거하며 안살림을 하는 곳이다. 행랑은 안채에 있는 안주인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머므는 공간이다. 사랑채는 바깥어른의 공간이다. 종가집일 경우 사당이 있는데 이는 돌아가신 조상들의 혼백을 모시는 장소이다. 기본적으로 안채, 사랑채, 행랑, 사당, 이렇게 네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개별적인 건물을 가진 집이라년 흔히 종가 또는 반가라 불리는 사대부 집으로 크게 손색이 없다.

어떤 규정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안채가 자리잡으면 안채 앞에눈 대문을 두게 되는데 대문간 양쪽으로 두서너 칸을 붙여 행랑채를 완성하게 된다. 문제는 사랑채의 자리인데 안채와 행랑이 있는 문간의 공간이 충분히 넓거나, 낮선 사람이 불쑥 안채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채와 행랑사이에 사랑채를 짓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사랑채를 안채와 평행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좌우로 종렬 형태로 짓기도 한다. 또 사랑채의 앞쪽이 안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을 향하도록 문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사람들은 문간을 통과하고 사랑채의 또 다른 문을 지나야 안채에 도달하게 되는 형식이다. 논산의 윤증고택은 지금은 행랑이 없지만 사랑채는 안채와 나란히 그렇게 배치되어 있다.

 

안채와 행랑, 그리고 사랑채가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사당을 짓는다. 사당의 위치는집의 가장 뒤쪽에 있다. 안채는 기본적으로 남향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따라서 사당은 집의 제일 뒤쪽이자 북쪽에 위치하는 것이 상례이다. 사당의 집의 제일 뒤쪽이자 북족에 위치하는 것이 상레이다. 사당을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집 앞이나 눈에 잘 띠는 곳에 짓는 일은 없다.  사당은 집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실루엣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보이는 것 이외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조상의 정신적 유산이 집의 깊이를 더해주는 적절한 거리에, 대개는 작은 마당가에 거미줄이 쳐져있고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는 향나무가 제멋대로 자라있는 그런자리에 사당은 있다.

집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한옥의 백미는 안채이다. 안채는 집 전채의 중신이자 생활공간의 모든 동선을 장악하는 가장 합리적인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안채만 바라보면 대략 그 집의 지리적 위치나 동네의특징은 몰론,집 전체의 규모와 품격을 가늠할 수도 있다. 집을 지은 사람의 사회적 신분이나 건축 당시의 재정적인 상태도 어느 정도는 판단이 가능하다. 6간 대청의 넓는마루를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배치된 안방과 윗방, 건넛방, 그리고 몇 개의 작은 방들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살림살이를 하는 안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이 사람을 담는 커다란 그릇이라면 그 그릇은  그안에 담기는 사람의 행동방식을 규정한다. 집은 이미 그 안에, 그안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규범과 행동반경과 그 집안의 위계질서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주천고택 조견당 안채 안방에는 참으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문들이 있는데 밖에서 볼 때 가장 왼쪽, 그러니까 부엌과 가장 가까운 아랫목에 작은 문이 하나 있다. 이 문은 툇마루가 거기까지 연결되지 않아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문인데 특별한 용도로 만들어진 문이다.

부엌에 있는 며느리와 안방에 있는 시어머니가 서로 '대화'는 대부분 시어머니의 일방적인 지시나 화풀이로 끝나는 법이지만, 그 문을 여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따라 매운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따라 매운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심기의 일단을 파악하는 척도로 생각했다니 문의 용도가 재미있다. 순식간에 그 문을 '쾅'하고 밀어제치면 '오늘 저 노인이 신기가 불편하구나. 오늘 조심해야 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조견당 사람들은 이 문을 가리켜 '며는리 갈구는 (괴롭히는) 문'이라고 부른다. 

 

조견당 ㅣ 김주태 회장의 모습

조견당 김주태회장의 특강내용  

스토리는 모든 예술의 원천자산

드라마 한편을 만들려면 대본이 있어야 한다. 대본은 이야기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다. 드라마는 대본뿐만 아니라 연극의 희곡, 영화의 시나리오, 오폐라, 뮤지컬 대본 등  어떤 예술작품의 원천도 다 스토리에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모든 예술가들의 영감을 이끌어내는 최초의 동기이자, 그들로 하여금 예술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바탕이다.

그런데 이토록 긴요한 이야기가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아파트가 빼곡한 도심어디를 하루종일 헤메고 다녀도 변변한 이야기거리를 만나기 어렵다. 이야기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적당히 첨삭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바램과 염원을 담아 어떤 시대의 트랜드와 미래의 희망을 반여하는 특징이 있다. 홍길동전은 처참하게 버려진 임진란 이후 조선시대의 자화상을 반영한다. 춘향전도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만이 아니라 당시 반상이 엄연했던 시대상을 꼬집고 양반사회의 모순을 질타하고 있지 않던가.

우리나라는 지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류의 거대한 물결을 타고 있다. 한류는 누가 일부러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대장금'에서 '해를 품은 달' '태양의 후예'에 이르기까지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해 전세계인들을 웃고 울리는, 우리나라 방송국의  탁월한 장인들의 손을 거친 위대한 성과물이다. 그걸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세계에 뿌려질 수 있는 비즈니스 시장이 엄연히 우리에게 열려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 즉 이야기에서 나온 것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고택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어느민족도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정신적 바탕을 일고는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오늘의 세속적 판단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 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문화와 문화재는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정신적 가치를 반여하는 자산이다. 우리고유의 문화와 문화재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소재와 색채로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미래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바로 미래 산업인 것이다.

'반지의 제왕'이란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 전세계에 극장가를 휩쓴것이 불과 십여 년 저의일이다. 1편인 '반지 원정대' 22편인'두개의 탑'으로 벌어드린 수입이 자그만치 20억달러에 육박한다. 완결편인 '왕의 귀환'으로도 11억 달러 이상의 박스오피스 흥행 수입을 올렸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중문화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캣츠, 시카코,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같은 다양한 뮤지컬도 지금 미국을 먹여 살리는 거대한 비즈니스이 한 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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