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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익숙한 장소에 숨겨진 역사를 찾는 특별한 도슨트 투어에 초대합니다.”
우리 동네 공원부터 시장, 골목길까지
일상적 장소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을 보다!
여러 역사 박물관에서 활동하는 현직 도슨트가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장소들을 함께 산책하며 그곳의 역사를 들려주는 이색 답사기다.
우리가 매일 지나는 지하철역부터 공원, 시장, 골목길과 같은 일상 속 평범한 장소들에는 아주 특별한 우리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관련된 14개의 답사 코스를 꾸려 냈고, 각각의 장소에서 자칫 잊힐 뻔한 과거의 역사를 복원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개항의 현장인 인천과 강화도부터 한국 민주주의의 뜨거운 현장인 광화문과 세종대로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찬찬히 걸어 본다.
이 책은 역사가 멀지 않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일깨우며 역사 속 현장에 들어가 함께 숨 쉬고, 살아내고,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개항의 현장: 인천, 강화도
1. 역사의 고장 강화도
병인양요의 현장: 외규장각과 정족산성
신미양요의 현장: 초지진과 광성보
강화도 조약 체결의 현장: 연무대
2. 신기한 물건이 넘쳐 나는 제물포 개항장
제물포, 개항장이 되다: 인천세관과 각국 조계지
일제 경제 침탈의 첨병: 일본 은행과 제물포항
화교와 짜장면의 탄생: 차이나타운
기회의 땅이자 통곡의 땅, 인천: 미두취인소
2장. 조선 근대화의 현장: 북촌, 정동
1. 근대화를 위한 노력과 좌절
삼일천하 갑신정변의 현장: 북촌과 창덕궁
을미사변의 현장: 경복궁 내 건청궁
세계를 향해 문을 연 조선: 정동의 각국 공사관
2. 대한제국의 흔적
아관파천의 현장: 러시아공사관
허울뿐인 황제: 환구단
불타 버린 황궁, 꺼져 가는 대한제국의 운명: 경운궁
3장. 일제 침략의 현장: 남산, 명동, 남대문
1. 국치길을 걷다
국치의 현장: 통감관저터
김익상 의사의 의거터: 조선총독부
조선신궁이 세워진 이유: 경성신사, 조선신궁
일본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산: 미쿠니아파트, 취산아파트
2. 일본인만을 위한 공간, 남촌
조선 제일의 번화가 남촌: 혼마치와 구리개
일제강점기 경제의 중심 남대문통: 남대문로의 은행가
조선부터 이어져 온 서민 삶의 터전: 남대문시장
나석주 의사의 분노: 동양척식주식회사터
4장. 독립운동의 현장: 북촌, 종로, 효창공원
1. 3.1운동의 현장
3.1운동의 불씨가 타오르다: 중앙고등학교 숙직실
독립운동을 이끈 지도자 여운형: 여운형 집터
3.1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손병희 집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보성사터
만세 시위의 현장: 숭동교회, 탑골공원, 서울역 광장
2. 독립운동가를 찾아서
소시민, 독립운동가가 되다: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유해로 돌아온 독립운동가를 뵙다: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
임시정부 요인들의 무덤을 찾아서: 효창원과 현충원, 임시정부 요인 묘역
해방 후에도 이어진 독립운동가의 수난: 효창공원
5장. 혼란과 격동의 현장: 이화장, 경교장, 서대문형무소, 4.19기념탑
1. 해방 정국의 현장
이승만에게 집을 빌려준 친일 거부: 돈암장
이승만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나: 이화장
김구는 왜 죽임을 당했을까: 경교장
잊혀진 김규식: 삼청장
2.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
조봉암의 죽음: 서대문형무소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 4.19기념탑
6장.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창신동, 청계천, 을지로, 청와대, 세종대로
1. 경제 성장과 도시 공간의 변화
의류 산업, 대한민국을 일으키다: 창신동
전태일 열사와 근로기준법: 평화시장
도시 성장의 명과 암: 세운상가, 을지로 특화 거리
경제 성장의 겉과 속: 소공동
2.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남북 대립의 극한, 1.21사태: 북악산길
세월호 사건과 대통령: 청와대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세종대로
나오는 말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 : 문재옥
이화여자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독일어를 공부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역사박물관,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서대문형무소 도슨트》가 있다.
책 속으로
3대 인천세관장을 지낸 제임스 존스턴을 비롯해, 운산금광 채굴권을 따낸 제임스 모스 등 외국인들은 사생활이 보장되고 서늘한 고지대를 선호하여 응봉산 중턱의 제물포구락부 주변에 거대한 서양식 저택을 짓고 살았다. 응봉산 정상에는 자유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세창양행 직원용 기숙사가 있었다.
그런데 세창양행 기숙사 건물은 인천상륙작전 때 사라지고 지금은 맥아더 동상이 그 자리에 서 있다.
서양인들이 살던 집들도 대부분 원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다만 제물포구락부 건물 옆에 전시해 둔 1900년경의 사진을 통해 당시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 p.38
140년 전의 정동을 떠올려 보았다.
당시 조선 사람들은 현대인들보다 키가 작았다.
키 크고 코도 큰, 자신들과 다른 의복을 입은 서양인을 무척이나 신기하게 보았을 것이다.
극소수에 불과했던 서양인들은 한 지역에 모여 사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고 조선의 입장 역시 그러했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정동이다.
1883년 5월에 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공사관이 도성 안 정동 일대에 지어졌다.
한양도성에는 8곳에 성문이 있는데 그중에서 정동 서북쪽에 서대문이 있고 서쪽에는 서소문이, 남쪽으로는 남대문이 가까이 있다.
한강 포구, 더 멀게는 제물포 개항장과 연결되는 3개 성문과 가까운 정동 지역은 도성 안에서 밖으로 출입하기에 가장 편했다.
게다가 서양인이 좋아하는 약간 높은 고지대로 전망도 좋았다.
러시아공사관, 영국영사관 등은 작은 언덕 위에 세워졌다.
--- p.65
오늘날의 명동은 문화 중심지보다는 쇼핑 거리,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더 크다.
일본인들은 마을 가운데 가장 번화한 지역을 혼마치라 칭했다.
명동의 일부로, 남산골샌님이 살던 진고개는 일제강점기에 혼마치로 불리며 당시 한반도에서 가장 번화한 경성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혼마치는 경성우편국 남쪽 골목에서 시작된다.
경성우편국은 당시 한반도 우편의 중심 역할을 한 곳으로, 19세기 말에 설립된 우정총국을 일제가 흡수하여 만들었다.
경성우편국 건물터에는 현재 서울 중앙우체국이 들어서 있다.
(중략)
남촌의 일본인들은 당시 한국인이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들을 가져와 팔기 시작했다.
우유, 과자, 커피, 양담배, 석유, 성냥, 라디오, 축음기 등을 파는 상점이 있었고 사진관, 양복점 등도 들어섰다.
이들 가운데 단연 한국인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 것은 백화점이었다.
--- p.107
1919년 1월 중순경 중앙학교 숙직실에는 교장 송진우와 교사 현상윤 그리고 동경 유학생이 송계백이 마주 앉아 있었다.
송계백은 일본에서 유학생들이 독립선언을 할 것임을 와세다 대학 선배인 현상윤에게 알리고 2.8독립선언서 초안을 전달했다.
현재 중앙고등학교 교정 동북쪽 담장 옆에는 당시 숙직실 외형을 재현한 삼일기념관 건물이 있고, 숙직실터에는 3.1운동 책원비가 세워져 있다.
한국 역사상 민중의 힘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가장 크게 바꾼 3.1운동이 이곳에서 비롯되었다는 기념비다.
--- p.130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며 소개공지는 방치되었다.
그러자 이곳에 월남민과 이재민이 판잣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전쟁 통에 살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미군 군복을 세탁하거나 염색해 주는 일, 동대문시장 등에서 물건을 옮겨 주는 일 또는 막노동 정도였다.
종묘 앞과 인현동 일대에는 살아갈 방법을 찾던 가난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사창가가 생겨났다.
일부 사람들은 미군에서 흘러나온 모포나 천막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맨손으로 출발한 이들이 섬유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키워 냈고 한국 경제 성장의 일익을 담당했다.
--- p.211
출판사 리뷰
데이트 명소인 남산 산책로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
지겹기만 했던 학교에서 100여 년 전에 지펴진 독립운동의 불씨,
이제는 낡아버린 골목에서 세워진 경제 성장의 토대
알고 나면 비로소 보이고, 느끼는 것들
알수록 재미있는 14개의 한국 근현대사 산책 코스
흔히들 역사는 우리 삶과 동떨어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나 박물관의 견고한 전시장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과거는 구석으로 치워버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과거부터 쌓여 온 역사를 딛고 살아가고 있다.
출퇴근길에 찾는 지하철역부터 저녁에 산책하는 공원, 맛있는 음식을 사러 들르는 시장, 손 꼭 잡고 벚꽃 구경하러 걷는 산책로까지, 익숙했던 일상 속 장소들을 역사적 장소로 다시 보이게 할 책이 출간되었다.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는 우리 곁의 장소들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 이야기를 풀어낸 일종의 답사기이다.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 현장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무대로 삼아 14개의 역사 답사 코스를 꾸려 냈다.
도슨트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꼼꼼하고 알차게 짠 코스들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다.
개항부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산업화 시기, 민주화 운동을 거쳐 오늘날의 민주주의까지 우리 근현대사 속 격동의 순간들을 담은 장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역사를 이어 각각의 코스로 만들었다.
책으로나마 독자들이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답사기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역사에 충실하려 했다.
강화도와 인천의 제물포 개항장으로 찾아가 병인양요부터 일제의 산미증산계획 등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소개하고, 일제강점기의 시작을 알린 갑신정변부터 아관파천의 현장으로 북촌과 정동을 살펴본다.
남산과 명동, 남대문 일대에 남아 있는 신사와 조선총독부의 흔적을 찾아보고 3.1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되새기며, 4.19기념탑에 들러 민주화 항쟁의 아픈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요즘 핫한 을지로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끈 산업 역군들의 삶을 살펴보고, 새롭게 써 나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무대로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찾아 과거, 그리고 미래와 맞닿아 있는 우리 현대사의 현장을 목도한다.
아픔과 고통으로 견뎌내야 했던 그 시절들
그럼에도 우리가 근현대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다”
복잡한 우리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가장 쉽고 입체적인 방법
장소는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직접 역사의 현장, 장소에 방문해 과거의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책에서만 보던 역사적 사건이 그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4D 영화관에서 보듯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 근현대사는 일제강점기와 이념 갈등, 급격한 경제 성장과 같은 격동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다.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주요 사건들이 일어났던 장소에 가 보는 것이야말로 그에 적합한 방법이다.
그 장소를 둘러싼 지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역사에 작용했다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저자는 강화도부터 북촌과 남산, 효창공원, 창신동, 세종대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흐름에 맞춰 장소들을 나누고 가볍게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답사 코스를 지도로 만들었다.
코스에 포함된 장소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동선까지 꼼꼼하게 반영한 지도를 따라가면 알찬 답사를 할 수 있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버린 장소들이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역사 속에 들어가 있는 듯 생생하고, 지나간 이야기들이 제대로 보이면서 그 장소들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가 어렵고 더욱이 근현대사가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탁월한 책이 될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468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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