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한국역사의 이해 (책소개)/1.고대.삼국.통일신라

한국 고대사

동방박사님 2022. 5. 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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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고대사에 관한 이해는 지난 30여 년간 활발한 연구를 통해 크게 진전되었다. 새로운 금석문과 목간 등 적지 않은 문자자료가 알려졌고, 국내외에서 행한 발굴을 통해 많은 고고자료가 확보되었다. 이들 새로운 자료와 기존 문헌자료를 활용한 연구는 고대사회의 국가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다양한 시각을 담은 주장이 개진되고 새로운 측면이 밝혀지는 등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었고, 많은 연구 논저가 간행되었다.이런 그간의 연구 성과를 수렴하여 체계화하는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이에 본서를 간행하게 되었다.

이 책을 서술하는데 몇 가지 기준을 설정하였다. 한국고대사의 시간적, 공간적 범위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이 포괄하는 고대의 하한을 신라와 발해가 멸망한 10세기 초까지로 상정하였다. 이는 주된 수취 기반을 사람의 노동력(人丁)에 둔 국가를 고대국가로 본다는 이해에 입각한 것이다. 원시사회에서 진행된 일련의 변화가 총체적 결과로 나타나 국가가 형성되었다고 보고, 고대의 시작은 국가의 형성에 두었다. 즉 원시시대부터 10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이 책의 서술범위인 원시?고대로 상정하였다.

공간적 범위는 한국인과 직결되는 종족의 분포지역이다. 오늘날의 한국인을 구성한 이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인과 연결된다. 대다수의 삼국인은 앞 시기 초기 국가들의 주민이었다. 자연 이들 초기 국가를 형성한 종족인 예?맥?한족의 거주지역이 이 책이 포괄하는 공간적 범위가 된다. 곧 송화강 유역과 요하 유역 및 한반도를 그 개괄적인 범위로 설정하였다.

그 다음 한국고대국가의 형성과 발전을 두 단계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하나는 왕이 임명한 관리가 율령에 의거해 전국의 토지와 인민을 통치하는 중앙집권화된 영역 국가이다. 다른 하나는 초기 국가이다. 즉 왕을 중심으로 한 일정한 집권력이 존재하고 예하 집단에 대한 통제력이 형성되어 있으나, 아직 국정운영이 왕과 주요 주도집단(部)들의 장으로 구성되는 회의체에 크게 의존했다. 피복속민은 집단 단위로 공납을 바치지만 그 집단 내부의 일에 대한 자치권을 유지하여, 국가는 위상을 달리하는 각급 집단을 누층적으로 통합한 자치체의 연합체와 같은 성격을 지녔다. 율령반포 이전 시기 삼국의 국가 형태가 그런 예이다. 고조선과 부여 및 대가야 등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다양한 양태를 보인 고대국가들을 시간적 선후 관계를 지닌 두 유형으로 구분하여 파악해, 고대국가 발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해를 도모하였다. 그런데 이런 서술에 따라 시간적 흐름에 대한 인식에 다소 혼란스러움을 야기하는 면이 있을 수 있다. 즉 초기 국가들을 그 형성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논급하여 6세기 중반 가야 멸망까지 서술한 뒤 이어 영역국가들을 기술함에 따라, 6세기 중반 가야의 멸망에 이어 4세기 대에 영역국가 단계에 접어든 고구려에 대한 서술을 하였다. 이는 지역에 따라 발전이 불균등하고, 고대국가들 간의 그 형성과 발전에 시간적 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고대국가들을 모두 포괄하는 역사를 기술하려 할 때 불가피하게 따르는 면이다. 아무튼 이에 대한 새로운 개선이 가능한지 방법을 계속 모색해 보아야 하겠다.

목차

1장. 원시공동체 사회와 그 문화
1. 구석기시대인의 유적과 생활상
1) 인류의 기원
2)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구석기 유적
3) 구석기인의 생활상
4) 중석기시대의 설정 문제
2. 신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1) 신석기시대의 전개
2) 농경의 시작
3) 신석기인의 생활상과 문화
3. 청동기시대의 전개
1) 청동기 문화 계통론
2) 비파형 동검 문화권 설정
3) 농경의 보급 확대
4) 사회분화와 복합화의 진전

2장. 초기 고대국가 형성과 그 구조
1. 고조선 등장과 변천
1) 고조선의 대두 시기
2) 고조선의 초기 중심지 위치
3) 고조선의 변천
4) 위만조선의 흥망
5) 단군신화와 기자 전설
6) 낙랑군 지배 아래 토착사회
2. 부여국의 흥망
1) 부여국의 대두
2) 부여국의 변천
3. 고구려의 발흥
1) 고구려의 성립
2) 고구려 초기 정치정세의 전개
4. 백제의 성립과 발전
1) 백제의 성립
2) 백제의 발전
5. 신라의 흥기- 왕호의 변천을 통해서 본 신라의 성장과정
1) 거서간?차차웅 시기
2) 니사금 시기
3) 마립간 시기
4) 왕호의 사용과 국호의 확정
6. 가야의 등장
1) 가야의 공간적 범위
2) 김해가야(가락국)의 대두
3) 대가야 연맹의 형성
4) 임나일본부설의 허상
7. 초기 고대국가의 국가구조와 정치운영
1) 부체제(部體制) 구조
2) 부체제의 해체

3장. 중앙집권적 영역국가의 성장과 발전
1. 고구려의 대외적 팽창과 국가체제 정비
1) 4세기 초 대내외 정세
2) 고국원왕 대의 국가적 위기와 좌절
3) 소수림왕 대의 개혁
4) 독자적 세력권의 형성
2. 백제의 남천과 영역국가 체제의 진전
1) 고구려와의 싸움과 한성 상실
2) 웅진 백제의 중흥
3) 사비 천도와 제도의 정비, 영토확장
3. 6세기 신라의 발전
1) 대왕의 등장
2) 관등제의 성립
3) 지방제도의 확충, 노인촌(奴人村)의 해체
4) 중앙관서와 군사조직의 확충, 화랑도 창설
5) 가야 여러 나라 병합
4. 삼국 간의 상쟁 격화, 고구려와 수의 전쟁
1) 한강 유역을 둘러싼 분쟁
2) 6세기 후반 이후 삼국의 동향
3) 고구려와 수의 전쟁
5. 삼국통일 전쟁의 전개
1) 격화되는 갈등
2) 645년의 전쟁
3) 백제와 고구려의 멸망
4) 신라?당 전쟁의 전개

4장. 삼국시대의 문화
1. 한문학과 사서편찬
1) 한자의 사용
2) 한문학과 향가
3) 사서의 편찬
4) 언어생활의 이중성과 향찰
2. 신앙과 사상
1) 무속신앙
2) 불교
3) 유교와 도교
4) 미술과 음악

5장. 통일기 신라의 정치와 사회
1. 중대 지배체제의 성립
1) 중대 왕실의 등장
2) 외위(外位)의 소멸
3) 왕권과 중앙집권력의 강화
4) 삼한일통 의식의 대두
5) 골품제의 확립
2. 지배조직의 구성과 그 운영
1) 중앙관서 조직의 정비
2) 지방 통치제도의 구성
3) 군사조직
4) 관료제와 골품제
3. 수취제도와 농민생활
1) 연령등급제와 결부(結負)제
2) 공연과 계연
3) 식읍과 녹읍
4. 8세기 신라의 대외관계
1) 당과의 관계개선
2) 일본과의 관계변화
3) 발해와의 관계변천
5. 하대의 정세 변동과 지방세력의 성장
1) 진골귀족의 세력기반
2) 왕위계승 분쟁
3) 지방세력의 대두

6장. 발해의 성립과 변천
1. 발해의 건국
1) 668년 이후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의 동향
2) 발해의 건국
2. 발해의 발전
1) 대외적 팽창
2) 국가체제의 정비
3. 발해국의 주민구성과 발해인의 족원(族源)
1) 요?금 시대의 발해인과 여진인
2) 토인과 말갈
3) 발해 왕실의 출자
4) 발해국의 성격에 대한 인접국인의 인식
4. 발해의 융성
1) 내분
2) 해동성국의 번영
3) 발해인의 자국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
5. 발해의 쇠퇴와 멸망

7장. 통일기 신라와 발해의 문화
1. 신라 불교의 발전
1) 교리 연구의 진전
2) 정토신앙과 관음신앙의 유행
3) 종파불교 형성
4) 선종의 흥륭
5) 승려들의 국제 활동과 문화교류
6) 공교명사상의 보급
2. 유교의 보급
3. 한문학과 시가
1) 향가
2) 한시
4. 건축과 조각
5. 음악과 춤
6. 발해의 문화
1) 유교와 한문학
2) 불교
3)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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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저자 소개

저자 : 노태돈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조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임하였고, 현재 동대학 명예교수이다. 하버드-옌칭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한국사연구회 회장, 서울대 역사연구소 소장,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 국사편찬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에 『역주 한국고대금석문 Ⅰ,Ⅱ,Ⅲ』(공저, 1993), 『시민을 ...
 

출판사 리뷰

저자는 오늘날 한국 고대사학계의 거두로 손꼽히는 학자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있어 오늘날까지도 통용되는 이론적 기틀을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태돈 교수의 연구 범위는 고조선부터 고구려와 신라의 국가운영, 문화, 대외관계 등 고대사의 전반에 걸쳐있어, 한국고대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반드시 거치고 지나가야 한다.
저자는 서울대 국사학과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수렴하여 체계화할 필요성을 느껴 본서를 집필하였다. 본서에서 고대의 시간적 범위를 10세기초까지 잡았고, 공간적 범위는 송화강 유역과 요하 유역 그리고 한반를 개괄적인 범위로 잡았다. 그간 학계에는 새로운 연구성과가 축적되었는데, 논란이 지속되는 것이라도 의미있는 사실은 적극적으로 본서에 반영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본서는 전체를 일곱 개 장으로 나누어 구석기시대부터 신라와 발해의 멸망까지 내용을 시간순으로 서술되어있다. 한국고대사에 관한 집약된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었으므로, 한국사 개설서를 읽을 때보다 좀 더 자세하고 깊이 있는 역사적 사실을 접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짧은 시간 내에 보여준 역동적인 변화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과거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미래를 여는 힘은 역사에서 나온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더듬어 확인하는 일은 고대사를 읽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