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쟁연구 (책소개)/7.국가정보기관

스파이세계사 - 모세부터 9.11까지 정보활동 3000년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2. 11. 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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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시대와 전 지역을 망라하는 통사를 토대로 3000년의 스파이 활동을 재구성해 낸 걸작

『스파이 세계사』는 저명한 역사가 크리스토퍼 앤드루가 지난 3000년 동안 일어났던 숨은 정보활동을 발굴하고 재구성한 것으로, 모세가 가나안 땅에 스파이를 보낸 이야기부터 9·11 테러 공격에 이르기까지의 정보 역사를 다루고 있다. 크리스토퍼 앤드루는 30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전개된 세계 정보활동의 숨은 역사를 상세하게 복원하는 한편, 그 역사가 21세기 정보활동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보여준다.

크리스토퍼 앤드루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역사를 망각하기 때문에 정보 실패가 반복된다고 역설하면서, 정보 관계자들은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국제관계와 정보활동에 관해 포괄적으로 다룬 이 책은 국가정보기관, 학계 등 정보활동과 관련된 이들에게 필독서임은 물론, 상상력과 역사적 고증을 필요로 하는 작가 또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목차

서론. 세계 정보활동의 숨은 역사 1장 정보활동의 효시: 모세부터 최후의 만찬까지 성경과 고대 이집트에 등장한 스파이들 2장 고대 그리스의 정보활동: 오디세우스에서 알렉산더 대왕까지의 신화와 현실 3장 로마공화국의 정보활동과 점술 4장 『손자병법』과 『아르타샤스트라』: 그리스와 로마보다 앞선 중국과 인도 5장 로마제국과 열등 민족 6장 무함마드와 이슬람 정보활동의 발흥 7장 종교재판과 대전복활동 8장 르네상스 베네치아와 서양 정보활동의 발흥 9장 폭군 이반 4세와 러시아 국가보안활동의 효시 10장 엘리자베스 1세, 월싱엄과 잉글랜드 정보활동의 발흥 11장 초기 스튜어트 왕조와 스페인의 정보활동 쇠퇴 및 프랑스의 밀실활동 발흥 12장 영국의 정보활동과 체제변혁: 내전부터 구교도 음모 사건까지
 

 

저자 소개

근현대사를 전공한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로서, 사학과 교수단장과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Corpus Christi College)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케임브리지 정보학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주재하면서 ≪정보·테러 연구 저널(Journal of Intelligence and Terrorism Studies)≫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방으로 망명한 구소련 스파이들과 공동으로 작업해 『KGB 내부 이야기(KG...

역 : 박동철 (박안토니오)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원을 수료했으며, 미국 오하이오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EU대표부 일등서기관, 이스라엘 및 파키스탄 주재 참사관을 지냈으며, 현재 정보평론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한울엠플러스(주)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글로벌 트렌드 2025: 변모된 세계』(2009), 『합동작전환경 평가보고서: 미래 통합군을 위한 도전과 함의』(20...
 
 

책 속으로

정보활동의 역사는 직선적이지 않다. 미국과 영국 양국에서는 19세기 말 해외 정보활동의 우선순위가 19세기 초에 비해 낮아졌다. 워싱턴의 바로 뒤 후계자들을 제외하고는 그를 본보기로 삼은 대통령이 없었다. 미국 정보활동의 장기적인 쇠락 추세가 남북전쟁 기간에 잠시 멈췄을 뿐이다. 빅토리아왕조의 정보활동 역시 쇠퇴했다. 영국은 의회의 항의에 따라 1844년 암호해독 부서(Deciphering Branch)를 폐쇄한 결과, 16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치른 주요 전쟁과 달리 제1차 세계대전에는 신호정보 기관 없이 돌입했다.
--- p.18

성경에서 스파이에 관한 첫 언급은 창세기에 나오지만, 조직적인 스파이 공작이 처음 언급된 것은 하느님이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지시할 때다. 모세는 황량한 파란(Paran) 광야(오늘날의 아카바만 북서)에서 열두 스파이를 보냈는데, 그들은 정보수집에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신분 덕에 선발된 아마추어였다. 가나안 땅 진입을 준비하기 위해 그들이 입수하도록 지시받은 정보는 현대의 군 지휘관들이 찾는 정보와 일맥상통했다. 19세기 독일의 위대한 군사 이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는 지휘관들이 필요로 하는 적 영토에 관한 정보를 “우리의 계획과 작전에 기초가 되는, 적과 적국에 관한 모든 종류의 첩보”라고 정의했다.
--- p.31

1970년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의 고위 정책결정자들과 협상을 벌였던 키신저는 그들의 세련됨이 고대의 전략적 지혜, 특히 무엇보다도 손자에 의지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키신저는 마오쩌둥의 외교정책이 레닌보다 손자에 더 의지한 것이라고 믿었다. 마오는 “일견 모순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만큼 손자의 충실한 추종자”였다.
--- p.113

영국은 전통적으로 그 제도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17세기는 정권 교체와 정치적 불안정의 시대로서 정보활동과 비밀공작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엘리자베스 1세를 잇는 승계 계획은 1603년 여왕이 죽기 전 몇 년 동안 아주 비밀리에 진행되어 여왕도 그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다. 1601년 5월 엘리자베스의 수상 로버트 세실이 비밀 소그룹에 합류했는데, 그 그룹은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6세의 잉글랜드 왕위 주장을 지지했으며 세실과 암호통신을 주고받았다.
--- p.305
 

출판사 리뷰

3000년에 걸친 스파이 활동을 재구성해 낸 기념비적 작품

스파이 활동은 어떤 정보기관보다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스파이 활동의 역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제대로 된 문헌도 없다. 스파이 활동은 고유의 특성상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기 때문에 이전의 역사에서 교훈을 학습하는 것 또한 어렵다. 대중에게 스파이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인물이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정보활동이 얼마나 베일에 싸여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 책은 숨은 정보활동을 발굴하고 재구성해 정보활동의 세계 역사에 대해 탐구한 것으로, 모세가 가나안 땅에 스파이를 보낸 이야기부터 9·11 테러 공격이 일어난 배경과 뒷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보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30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전개된 세계 정보활동의 숨은 역사를 상세하게 복원하는 한편, 그 역사가 21세기 정보활동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보 역사 연구에 천착한 저자 크리스토퍼 앤드루는 이 책을 통해 정보활동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일례로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기간에는 서방 정보기관이 나치와 공산주의 이념에 정통했기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반면, 20세기 말의 서방은 이슬람 근본주의의 주장과 종교적 극단주의의 정치력에 대해 무지했기에 9·11 테러 공격을 당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9·11 공격이 일어나기 전 이슬람 테러 위협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은 장기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단언한다.

고대와 중세의 정보활동: 점술에서부터 신호정보까지

이 책은 모세와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으로 스파이들을 보내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정보공작의 첫 번째 임무는 공개된 출처에서 얻을 수 없는 첩보를 은밀하게 입수하는 것으로, 예로부터 정보활동은 비밀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기만에서부터 암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 저자에 따르면, 고대에는 서양보다 동양에서 정보활동의 중요성과 역할을 더 잘 이해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군사 작전을 수행할 때 단순히 점술과 징조에 의존한 반면, 고대 중국과 인도 아대륙에서는 『손자병법』과 『아르타샤스트라』라는 책을 통해 정보 기반의 전쟁을 위한 선견지명을 제시했다.

유럽이 전 세계를 이끌던 중세에는 체제 전복에 대응하는 대전복(對顚覆)활동이 펼쳐졌다. 저자는 종교적 이단을 근절하기 위해 자행된 가톨릭의 종교재판이 오늘날 일당독재 국가의 보안·정보기관에서 사용되는 심문 방법의 효시라고 분석한다. 20세기 심문관들이 쓰던 일부 심문 방법은 수세기 전에 성직자 재판관들이 고안한 것으로, 9·11 이후 미국 심문관들이 알카에다 간부 요원들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해 사용한 물고문 역시 500년 전 스페인 종교재판에서 고안된 기법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유럽의 르네상스는 정보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자 외교사의 전환점이었다. 서방의 외교사는 정보활동의 발전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르네상스 전까지만 해도 각 나라는 특정한 외교 임무가 있을 때마다 대사를 파견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상대방 수도에 대사를 서로 상주시키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시기 상주 대사는 자국 정부를 대표했을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임무도 부여받았기 때문에 스파이 충원이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로는 통신을 도청하고 해독해서 얻는 정보, 즉 오늘날 신호정보(SIGINT)라고 부르는 활동이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전문화된 소규모 암호해독기관이 설립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근대와 현대의 정보활동: 기술의 발전, 급변하는 정보 역사

이 책에 따르면, 세계 정보계에서 유럽의 선두지위에 도전한 최초의 국가는 1776년 독립을 선언한 미국이었다. 하지만 19세기 말에 이르자 미국과 영국은 19세기 초에 비해 해외 정보활동에 소홀해졌다. 미국에서는 군사정보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은 미국 최초의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달리 그 뒤의 후계자들부터는 정보활동이 장기적으로 쇠락했고, 영국 빅토리아왕조에서도 정보활동이 쇠퇴해 1844년에는 암호해독 부서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1914년 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과 허버트 애스퀴스 영국 수상은 자신들의 전임자이자 군사정보에 매우 밝았던 조지 워싱턴과 피트 부자(父子)만큼 정보활동을 이해하지 못한 반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이들보다 정보활동을 훨씬 더 중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전례 없는 기술발전 시대에 전례 없는 규모와 강도로 일어난 탓에 정보 역사는 르네상스 때보다 훨씬 더 큰 전환점을 맞았다. 19세기 전신과 무선의 발명에 힘입어 통신이 급증한 덕분에 신호정보의 역할 또한 과거 어느 전쟁 때보다 커졌다. 그러나 대전 초기에는 전쟁 지도자들이 과거 경험에 관해 무지했기 때문에 정보를 잘 활용할 만한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러시아의 스탈린, 영국의 처칠, 미국의 루스벨트 모두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나름대로 정보활동을 경험했고, 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스탈린은 볼셰비키 혁명 후 차르 체제의 비밀경찰 오크라나로부터 넘겨받은 엄청난 분량의 정보 파일을 조사했으며, 처칠과 루스벨트는 정보협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미 신호정보 동맹을 맺었다.

유능한 정보기관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권위 있는 걸작

오늘날 우리는 사이버 전쟁이 개시될 가능성과 테러리스트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잠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긴 시간에 걸쳐 전개되어 온 전략정보를 분석하고 이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이다. 저자는 정보 연구에서는 ‘역사적 주의력 결핍 장애’, 즉 장기적 관점의 부재가 큰 문제점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정보의 장기 역사에 관해 더 많이 발굴할수록 정책결정자나 정보실무자들은 정보활동을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보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국가나 정권의 흥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허다하며, 과거 경험의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해 심각한 장애를 겪은 사례도 많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정보활동에 대한 역사적 관심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대개 자신이 듣고 싶은 정보만 듣고자 한다. 물론 정보활동 수장으로서는 권력자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진실을 권력자에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권력자에게 진실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역사를 망각하고 정보 실패가 반복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권력과 정보 간의 난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유능한 정보기관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전 시대와 전 지역을 망라하는 통사(通史)로, 총 3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제I권은 기원전 1300년경 모세가 가나안 땅에 스파이를 보낸 이야기부터 17세기 영국 구교도들의 음모사건까지를 다룬다.

 

목차

제13장 태양왕 시대의 정보활동
제14장 구체제 유럽의 암호해독과 스파이들: 하노버 왕가의 왕위 계승부터 7년전쟁까지
제15장 미국 독립 관련 정보활동
제16장 프랑스혁명과 혁명전쟁
제17장 나폴레옹전쟁
제18장 반혁명 관련 정보활동(1): 빈 회의부터 1848년 혁명까지
제19장 반혁명 관련 정보활동(2): 1848년부터 카를 마르크스 사망까지
제20장 전신, 19세기 중엽의 전쟁, 그리고 ‘그레이트 게임’
제21장 ‘암살의 황금시대’(1890~1914년): 무정부주의자, 혁명가와 검은 손
제22장 강대국들의 해외 정보활동(1890~1909년)
제23장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정보활동
제24장 제1차 세계대전(1): 대전 발발부터 치머만 전문까지
제25장 제1차 세계대전(2): 미국의 개입부터 연합국 승리까지
제26장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신호정보와 인간정보
제27장 ‘세 거두’와 제2차 세계대전 정보활동
제28장 연합국의 승리를 이끈 정보활동
제29장 냉전과 정보 초강대국
제30장 ‘성스러운 테러’: 냉전에서 9·11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