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쟁연구 (책소개)/7.국가정보기관

20세기 첩보전의 역사 - 인물편

동방박사님 2022. 11. 10. 08:12
728x90

책소개

첩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어니스트 볼크먼이 저술한 이 책은 저널리스트다운 치밀함과 재치를 발휘해 20세기 정보전을 주도한 스파이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잠입과 배반, 정보와 역정보가 얽혀 있는 냉혹한 첩보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주도한 스파이들 개개인의 삶에서는 애증과 탐욕, 실수와 허세 등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들을 발견하게 된다.

목차

머리말_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불멸의 스파이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

제1부 두더지: 적의 내부자가 되다
1. 타고난 사기꾼 - 프리츠 카우더스
2. 두더지들의 두더지 - H. A. R. 필비
3. 동성애자들을 주로 포섭한 예술가 - 앤소니 블런트
4. 소련 최고의 악질 배반자 - 올레그 펜코프스키
5. 만주의 꼭두각시 - 조지 블레이크
6. 20세기 최고의 부부 첩보원 - 니콜라이 스코블린, 나드제다 스코블린
7. 어디에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 사나이 - 이스라엘 비어
8. ?라인 X?의 암살자 - 블라디미르 베트로프

제2부 전향자: 망명으로 위세를 떨친 시한폭탄들
9. 어느 축구광의 선택 - 아팬지 M. 쇼로코프
10. 가차없는 돈 사냥꾼 - 이고르 고우젠코
11. 과대망상증 환자에게도 적은 있다 - 아나톨리 골리친
12. 두 얼굴의 사나이 - 휘태커 체임버스

제3부 전설: 변신의 귀재들
13. ?붉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 라이바 돔
14. 독일의 로렌스 - 빌헬름 바스무스
15. 진정한 제임스 본드 - 이언 플레밍
16. 완벽한 쾌락주의자 - 두스코 포포프
17. 창공의 스파이 - F. W. 윈터보섬
18. 스파이가 된 사교계의 여왕 - 에이미 서프 팩
19. 역사상 최고 스파이의 마지막 선택 - 리하르트 조르게
20. 그녀는 평범한 주부였다 - 루스 쿠친스키
21. 암호해독의 마술사 - 허버트 야들리
22. 가짜 반역자 - 에릭 에릭슨
23. 스파이 양성의 어머니 - 엘스베트 슈라그뮐러
24. 아름다운 무희, 마타 하리 - 마가레타 젤러
25. 이스라엘의 두 눈 - 볼프강 로츠, 엘리야후 코헨

제4부 반역자: 모반을 꾀한 자들
26. 카지노의 스파이 - 래리 우 타이 친
27. 원자폭탄을 훔친 사나이 - 클라우스 푹스
28. 사생활의 덫 - 알프레드 레들

제5부 스파이 두목: 조직의 향방을 결정짓는 무서운 손
29. 중국의 양대 공포 - 캉 성, 타이 리
30.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 마르쿠스 볼프
31. 고교 중퇴 학력의 백만장자 - 윌리엄 스티븐슨
32. ?Z?조직의 보스 - 클로드 댄지
33. 엇갈린 역사의 심판 - 펠릭스 제르진스키, 얀 베르친
34. 아편 소굴의 우두머리 - 겐지 도이하라

제6부 파렴치한: 극악무도한 살인마들
35. 제2의 스탈린을 꿈꾼 희대의 살인마 - 라벤트리 베리아
36. 나치주의의 화신 -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37. 부다페스트의 꼽추 - 가보르 페테르

제7부 불가사의한 존재: 미궁에 빠진 수수께끼
38. 모스크바의 독일경찰 - 하인리히 뮐러
39. 자신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 - 루돌프 뢰슬러
40. 두 번 변심한 스파이 - 비탈리 유르첸코
41. 이중간첩으로 오인된 사나이 - 니콜라이 아르타마노프

제8부 아마추어 스파이: 첩보전의 또다른 세계
42. 대문호의 스파이 활동 - 어니스트 헤밍웨이
43. 영국 정보국의 골칫덩이 - 그레이엄 그린
44. 미 정보국의 스파이였던 교황 - 지오반니 몬티니
45. 명성을 무기로 활용한 작가 스파이 - W. 서머싯 몸

용어설명
역자후기_20세기를 풍미한 거물급 스파이들의 흥미진진한 첩보공작 이야기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어니스트 볼크먼
『뉴스데이(Newsday)』 국가안보문제 전문기자로 저널리스트 상을 받은 그는 첩보기관 및 스파이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로, 첩보 잡지 『에스피어나지(Espionage)』의 전문편집자를 역임했으며 CNN의 <나이트라인>에도 여러 차례 출연한 바 있다. 또한 『투데이(Today)』에서는 첩보활동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소개한 바 있다. 현재 잡지 『군사과학기술(Military Science and Technology...
 
역자 : 석기용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경대, 인하대, 명지전문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안락사 논쟁》 《빨리 빨리!: 초스피드 시대의 패러독스》 《신화 속 영웅들은 어떻게 탐험했을까》 《매력적이고 고독한 리더의 길》 《꽃의 유혹: 비밀에 가려진 꽃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 《옥스퍼드 서양철학사》(공역, 근간)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책 속으로

헤밍웨이가 조국을 위해 아마추어 스파이 역할을 맡겠다고 자청하게 된 것은 어느 정도는 그가 대단한 자존심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초능력 스파이가 된 자신의 모습을 즐겨 공상했다. 그것은 그가 내전을 치르고 있던 에스파냐를 여행하면서 처음 떠올리기 시작한 역할이었다. 각국의 스파이들이 몰려드는 첩보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마주친 음모의 세계를 낭만적으로 동경한 헤밍웨이는 ONI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수집한 단편적인 정보 조각들을 건네주었다. 그것은 별로 대단치 않은 것들이었지만 훗날 헤밍웨이는 자신이 바로 '제5열'이라는 용어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하였다. 아마도 '제5열'이란 군대가 행진할 때 통상 4열로 대오를 맞추게 되어 있는 것에 빗대어 눈에 보이지 않는 다섯 번째 줄에 적의 스파이 대열이 끼어들어 있음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그는《제5열(The Fifth Column)》이라는 희곡을 쓰기도 했는데 그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숙련된 스파이는 희미한 베일을 쓴 극작가 자신의 초상이다.
--- p.471~472
필비는 곧바로 워싱턴에 거처를 마련했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비밀 작전을 알게 되었다. 암호명 베노나(Venona)로 불린 이 작전은 전쟁 기간 중 런던, 뉴욕, 워싱턴 등에서 입수한 상당한 분량의 소련 정보국 무선통신문을 모두 해독하려는 대규모 암호해독작전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소련 정보국이 그렇게 엄청난 분량의 통신문을 취급하게 된 것은 독일의 침공으로 공산정권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모스크바가 자국의 첩보요원을 총동원하여 다급하게 다량의 정보를 끌어모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 베노나 작전은 핀란드에서 일부 소실된 채로 입수된 소련의 암호책을 복구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 책자는 소련 정보국의 암호문을 해독할 수 있는 몇 가지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암호해독의 과정은 길고도 지루했으며 작전을 최종 완료하는 데에는 무려 3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초창기에 밝혀낸 몇 가지 암시들은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소련은 미국과 영국에 수백 명의 비밀 첩보요원들을 침투시키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