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본학 연구 (독서)/7.일본전후사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전후’ (2021)

동방박사님 2023. 3. 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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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전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전후문학이 비교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한국문학에 있어 전후 또는 전후문학이라는 말의 뜻을 보다 신중하게 학문적으로 살피고, 그 바탕 위에서 한국문학에 있어 전후문학이란 무엇이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목차

머리말: 왜 지금 한국과 일본의 전후문학인가?

제1부 ‘전후’라는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제1장 한국 전후문학 연구의 방법론 검토:
일본의 전후문학론과 관련하여 / 방민호

1. 들어가며: 김윤식의 ‘학병세대’ 글쓰기 연구
2. 세대와 전후문학의 관계 양상
3. 전후문학의 시기 구분 및 관련 개념들
4. 일본문학에서의 ‘전후’와 그 참조: 가토 노리히로의 『패전후론』과 관련하여
5. 나가며: 해방 이후의 한국 전후문학 연구의 역사적 지평
참고문헌

제2장 한국문학의 ‘전후’ 개념의 형성과 그 성격 / 박현수
1. 들어가며
2. 생성 중인 개념으로서의 ‘전후’
3. 생성 중인 기의의 촉매로서 일본문단의 전후 개념
4. ‘전후’ 개념에 대한 성찰과 한국적 전후의 특수성
5. 나가며
참고문헌

제2부 해방 후 한국과 일본의 전후문학은 무엇을 사고했나?
제3장 일본인은 ‘점령’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었나?:
야스오카 쇼타로의 초기 소설 속의 ‘점령’을 중심으로 / 남상욱

1. ‘점령기’와 ‘전후’ 사이의 ‘점령’
2. 접수 주택의 경험과 변화하는 ‘인간’ 개념
3. USSR의 경험으로서 점령기
4. ‘조선인’과의 자기동일시 속의 ‘점령’ 수락
5. ‘전후’를 반성케 하는 ‘점령’ 담론의 가능성
참고문헌

제4장 한일 전후소설에서의 ‘팡팡’과 ‘양공주’ 표상:
전쟁 기억의 재현과 은폐 / 홍윤표

1. 들어가며
2. 전후 일본의 ‘여성’ 담론: ‘일반부녀자’와 ‘창부’
3. 전후 일본소설에서의 ‘팡팡’ 표상
4. 한국 전후소설에서의 ‘양공주’ 표상
5. 나가며
참고문헌

제5장 잡지 『신천지』를 통해서 본 ‘전후 인식’ 양상 / 이희정
1. 들어가며
2. 세계의 ‘전후’와 자주독립국가의 확립
3. 한국의 ‘전후’와 반공 이데올로기의 확립
4. ‘문화주의’를 통한 ‘전후’ 극복 의지
5. 나가며
참고문헌

제6장 제로 연대 일본영화 속 ‘전후’ 담론 / 신하경
1. 들어가며: ‘전후’ 담론 영화란?
2. ‘역사’적 상상력의 소환
3. ‘전후’ 담론 영화가 구현하는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제상
4. 나가며: ‘과거의 소환’과 관련하여
참고문헌

제3부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 전후문학을 읽는 방법
제7장 황순원의 『일월』과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
전후소설론의 맥락에서 / 방민호

1. 들어가며: 황순원의 장편소설 『일월』과 전후소설 개념
2.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3. 러일전쟁 ‘전후소설’의 맥락에서 본 『파계』
4. 백정의 삶의 묘사와 ‘고백’의 문제: 『일월』과 『파계』의 경우
5. 나가며: 6·25 전후소설 『일월』의 위치
참고문헌

제8장 선을 못 넘은 ‘자발적 미수자’와 선을 넘은 ‘임의의 인물’:
최인훈의 『광장』과 홋타 요시에의 『광장의 고독』을 중심으로 / 김진규

1. 들어가며
2. 한국전쟁, 실존주의 그리고 광장
3. 세계와의 분리: ‘인간의 혼’과 ‘에고’
4. ‘한 발 내딛기’와 ‘범죄자 되기’
5. 나가며
참고문헌

제9장 한국 전후세대 시인들의 위치와 언어적 현실 / 여태천
1. 전후세대와 언어적 혼란
2. 억압과 강제의 흔적으로서의 일본어
3. 뿌리칠 수 없는 조건으로서의 한자어
4. 코즈모폴리턴 문화의 유혹과 외래어
5. 언어적 혼란의 이면
참고문헌

제10장 1960년대 일본번역문학의 수용과 전집 발간:
신구문화사 『일본전후문제작품집』을 중심으로 / 이종호

1. 일본번역문학선집과 일본번역문학의 수용론
2. ‘4·19’와 『일본전후문제작품집』의 출현
3. ‘세대론’과 일본문학 수용 논리
4. 일본번역문학 수용론에 대한 비판
5. 4·19 이후 한국문학과 일본현대문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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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방민호
 
19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창작과 비평』 제 1회 신인 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평론집으로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2018),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2007), 『행인의 독법』(2005), 『문명의 감각』(2003), 『납함 아래의 침묵』(2001),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2000)가 있다. 200...

저 : 김진규

 
가천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현대소설 전공 교수이다.
 
저 : 남상욱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도쿄대학교 총합문화연구과 초역문화과학과에서 석박사. 성균관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를 거쳐 2014년부터 인천대학교 일본지역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주로 일본의 전후 및 냉전기 문화 변동을 고찰하는 한편, 2011년 3·11 동일본대진재 이후 문학적 대응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글로는 「3·11 이후 일본문학과 ‘이후’의 상상력」(『계간 창작과비평』 168...
책 속으로
도대체 이 ‘전후’는 어떤 전쟁의 전후인가? 말할 것도 없이 국문학계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어 온 전후란 6·25전쟁의 전후라는 의미에서의 전후다. 그러나 김윤식의 연구는 이 전후라는 말이 단순히 6·25전쟁의 전후라는 의미로 국한되게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을 태평양전쟁의 전후라는 의미로까지 확장해 볼 수 있어야 함을 가리키고 있다. 이를 가리켜 필자는 한국문학은 일본문학과는 달리 서로 연속되고 중첩되는 ‘두 개의 전후’를 경험했다고 말하고자 한다.
--- p.23-24

해방 직후와 달리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부터 1960년경까지의 전후 개념은 더욱 복잡한 양태로 전개되었다. 한국전쟁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이 전후문학 담론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개념의 등장은 ‘전후’의 합의되거나 통일된 기의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한국전쟁이 구체적인 기의로서 등장했다고 해도 2차 세계대전 및 태평양전쟁을 염두에 둔 기존 개념이 전후 담론에서 완전히 폐기되지 않고 새로운 개념과 뒤섞여 사용되었던 것이다.
--- p.67

해방기 잡지는 8·15의 정치적 해방과 경제적 파탄의 모순 속에 가치체계의 변동과 교란을 동반하면서 실연된 해방공간의 문화적 혼란과 미망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쏟아 내면서 문화를 통한 ‘제2해방’ 혹은 ‘진정한’ 해방조선을 위한 전망을 끊임없이 모색, 제기하는 가운데 문화운동의 중추기관으로 기능했다.
--- p.161

『신천지』에서 나타나는 ‘전쟁’과 ‘전후’ 인식이 당대 한국사회의 모든 상황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의미 있는 사실은, 『신천지』는 해방 후 발간된 잡지 중에서 한국전쟁기까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발간된 몇 안 되는 핵심 매체이며, 당대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주류 담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쳤던 매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잡지를 통해서 살펴본 한국사회의 모습과 당대 담론의 형성 및 전개 과정은 시대적 대표성을 띠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 p.188

「호타루」는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에 포함되어 있던 조선인 비행사를 소재로 한일 양국 간의 화해 방식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가미카제 특공대에 조선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특공대의 어머니’로 불리던 치란(知覽) 항공기지의 육군 특별지정 식당 도미야(富屋)의 여주인 도리하마 도메(鳥濱トメ)가 NHK의 ‘사람찾기(尋ね人)’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 출신 특공대원 탁경현(卓庚鉉 ― 창씨개명 이름은 미츠야마 후미히로(光山文博))의 유가족을 찾는 방송을 하면서부터”였으며, 이 영화는 그러한 사회적 화제를 영화화한 것이다.
--- p.210
 

출판사 리뷰

왜 지금 한국과 일본의 ‘전후戰後’문학인가?

“과연 전후戰後는 어디까지인가?”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전후를 살게 되었는데,
전후의 두 나라의 문학을 비교한다는 말은 모순적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전후문학이 비교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한국문학에 있어 전후 또는 전후문학이라는 말의 뜻을 보다 신중하게 학문적으로 살피고, 그 바탕 위에서 한국문학에 있어 전후문학이란 무엇이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여기서 다시 한번 전후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그것이 한국의 해방 후 현대문학사를 논의하기 위한 근간이 되는 개념이며,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전후의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은 같은 평면 위에 놓여 있지 않다. 또한 전후 두 나라의 문학을 비교한다는 말은 모순적이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전후를 살게 되었고, 그것은 ‘잠시’ 하나의 메커니즘 안에 갇힌 것처럼 보였던 두 나라를 각기 다른 운명에 마주 서게 했다. 강요되었던 하나의 운명은 현실에서 물러섰고 끈질긴 과거의, 망령의 힘에 맞서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가야 했다. 그럼에도 두 나라의 문학은 어디에선가 여전히 겹쳐지고 새롭게 겹쳐 보아야 할 국면, 양상들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