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본학 연구 (독서)/7.일본전후사

전후 일본의 문화외교 연구 (2014) - A Study on Cultural Diplomacy of Postwar Japan

동방박사님 2023. 3. 2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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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패전국에서 경제대국.문화대국으로까지……

일본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증대와 함께 일본어학습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력과 국제적 지위변화를 반영한 당연한 현상으로 간주할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일본문화의 매력과 팝 컬처에 대한 각국 청소년들의 관심고조라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존재한다. 21세기의 국력은 문화콘텐츠산업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예측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문화콘텐츠는 세계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일본어나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확산시켜가고 있다.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전후부터 어떻게 일본의 내셔널 이미지를 변화시켜왔는가? [전후 일본의 문화외교 연구](소명출판, 2014)는 패전국에서 경제대국.문화대국으로까지 전후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일본문화를 어떻게 확장해 왔는지 그 전 과정을 일본문화외교사의 관점에서 분석한 일본 이해서이다.

전후 일본의 문화외교사를 일본적가치의 대외지향성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한 국내 유일의 학술서인 본서는 일본 문화외교의 기반이 구축된 1930년대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략화된 이념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문화교류.협력을 국익과 연계하여 단계적으로 실천해 간 사실을 체계적으로 논증했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일본문화와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문화외교’ 연구의 방법론과 문제의식
1) ‘문화외교’ 연구의 문제의식
2) ‘문화외교’ 연구의 배경
2. ‘일(日)’의 ‘일본문화’의 이해와 ‘문화외교’의 개념
1) ‘문화’인식의 역사성-근대 이후
2) ‘문화’인식의 역사성-전후
3) 일본문화와 ‘의식혁명의 시대’
3. 전후 일본의 ‘문화외교’의 추이
4. 맺음말-일본적 가치의 역사성

제2장 제국일본의 ‘일본문화’의 외교 전략화
들어가면서
1. 제국일본의 대외 문화사업 구상
1) 국책으로서의 문화사업 인식
2) 문화의 ‘외교’화 여론
2. ‘제국문화’의 ‘해외선양’ 체제의 구축
1) 제국일본의 문화적 리더십 추구
2) ‘국제문화진흥회’ 설립
3) 동방의 주체로서의 ‘일본문화’
3. ‘일본문화’의 해외발신에 대한 국민적 지지
4. 맺음말-문화외교 ‘이념’의 전승

제3장 일본의 전후부흥과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전후 일본의 외교노선-‘경제외교’의 중시
1) 점령군지배와 요시다의 외교철학
2) 외교통상정책의 성과와 전후부흥의 완료
2. 전후 일본의 부흥과 외교 전략의 변화
1) 전후 일본의 동아시아 인식
2) 동아시아 외교 전략의 의미
3. 전후외교에 있어 ‘문화외교’의 인식
1) 일본적 가치의 대외지향성
2) 문화외교의 주목
4. ‘문화외교’의 추진 경과와 실태
1) 배상을 통한 문화교류정책
2) 선진문화수용을 위한 문화교류정책
5. 맺음말-‘문화외교’노선의 의의

제4장 일본의 국제지위변화와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과 국제사회의 지위변화
1) 전후부흥과 고도성장의 문화적 기반
2) 일본경제의 약진과 국제적 지위 향상
2. 일본의 국제지위 변화와 대외문화교류 협력체제의 강화 177
1) 국제문화진흥회의 재정비
2) 학술.인물교류 확대를 위한 체제 정비
3.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강화-아시아제국의 국가 건설에 ‘공헌’
1) ‘반공’전선의 구축과 ‘동아시아’ 경제협력 구상
2) ‘동아시아’ 기술협력.교류의 강화
3) ‘동아시아’ 학술.교육교류의 확대
4. 구미문화교류의 확대-일본문화의 우수성 전파와 재평가 시도
1) 유럽제국과의 문화교류
2) 북미문화교류의 추이
3) 일본어.문화의 발신노력 강화
5. 맺음말-문화교류협력의 성과와 한계

제5장 경제선진국 일본의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경제대국 일본’의 자긍심
1) 국제질서의 급변과 일본의 다각적 외교노선
2) 일본의 국제지위 변화와 일본사회의 자긍심
2. 국제사회의 비난고조와 일본사회의 ‘자기인식’의 결여
1) 통상마찰의 심화와 국제사회의 여론악화
2) 외교노선에 있어 ‘자기인식’의 반영
3. 국제외교환경의 변화와 문화외교의 질적 변화
1) 경제활동과의 불균형해소
2) 문화.교육 분야의 협력 강화
4. 문화외교의 성과와 과제-‘국제화’의 관점에서
5. 맺음말-80년대의 전망을 겸해

제6장 국제국가 일본의 문화내셔널리즘과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일본경제의 국제지배력 확대와 국제사회의 시선
1) 국제정세의 불확실성과 일본경제의 상대적 지위변화
2) 구미로부터의 압력-문화마찰의 본격화
3) 아시아로부터의 시선-기대와 우려의 교차
2. 일본의 ‘선진대국’ 가치관과 문화외교 이념
1) ‘선진대국’ 가치관의 외교노선 반영
2) ‘국제화’의식의 반영
3. ‘선진대국’ 일본의 문화외교 추이
1) 체제의 확충과 다면적 교류.협력의 확대
2) 일본문화의 연구.발신체제의 강화
3) 문화협력사업과 대외홍보활동의 강화
4) 민간.지방레벨에서의 문화교류 활성화
4. 문화교류활성화의 성과와 한계-‘세계에 열린 일본’이라는 관점에서
1) 다문화공생의 가능성 모색
2) 일본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 문제
5. 맺음말-90년대의 전망을 겸해

제7장 일본의 글로벌 리더십 구현과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일본의 외교 전략
1) 일본의 ‘적극적 역할’론
2) ‘적극적 역할’론의 좌초-정치외교적 측면
3) ‘적극적 역할’론의 좌초-경제외교적 측면
2. 문화외교의 이념설정과 글로벌체제 강화
1) 냉전 후 문화교류의 이념
2) 문화외교의 글로벌 체제의 강화
3. 글로벌 문화외교의 추이
1) 동아시아로의 ‘정서적 회귀’ 움직임
2) ‘일.ASEAN 다국적 문화미션’
3) 대미문화외교의 강화
4) EC통합과 대 EU문화교류 강화
5) 문화대국화의 지향과 교류저변의 확충
4. 글로벌 문화외교의 성과
5. 맺음말-21세기 문화외교에 남긴 과제

제8장 일본적 가치의 세계화 전략과 문화외교
들어가면서
1. ‘신생일본’의 외교노선
1) ‘신생일본’의 외교 이념
2) 일본외교의 신기축으로서 ‘자유와 번영의 호’
2. ‘신생일본’의 문화외교의 이념과 체제
1) ‘홍보문화외교’의 강화와 ‘보편적 가치’의 발신체제 구축
2) ‘일본브랜드’의 발신 강화와 내셔널 이미지 체인지
3) ‘쿨 재팬(Cool Japan)’의 ‘문화가치 입국’ 구현
3. ‘신생일본’의 문화외교 추이
1) 아시아문화외교-멀티트랙 전략
2) 대미문화외교-‘안정과 번영’을 위한 지적교류의 확대
3) 대EU문화외교-‘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4) ODA의 전략성 강화
5) 국제교류기금의 지적교류 강화
6) 지역사회의 내향적 국제화 추구
4. ‘신생일본’의 문화외교의 특징
5. 맺음말-문화외교의 의미를 음미하는 여유

제9장 금후의 전망과 한국의 문화외교에의 제언
들어가면서
1. 일본의 문화외교가 시사하는 것
2. 한국의 문화외교의 추이
1) 한국의 문화정책.교류의 회고
2) 문화교류.정책의 ‘공공외교’화 체제 구축
3. 한국의 문화외교에의 제언
1) 한일문화교류의 회고와 패러다임 전환
2) 문화교류.정책이 지향해야 할 가치-동아시아를 중심으로
3) 문화외교 강화를 위한 제언
4. 맺음말-‘가치입국’의 구현

제10장 ‘한류’의 재인식-가치지향의 문화외교의 시점
들어가면서
1. 동아시아 ‘한류’의 현재
1) 중화권의 ‘한류’
2) 동남아의 ‘한류’
3) 일본에서의 ‘한류’
2. 한류의 자성과 지향해야 할 가치
1) 한류의 실체와 위상
2) 한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
3. 맺음말-‘가치창출’의 한류

참고문헌
저자후기
 

저자 소개

저자 : 김필동
히토츠바시[一橋]대학 사회학부 석.박사과정(일본사상 전공) 수료 후 히로시마[廣島]대학 박사과정(교육문화전공) 졸업, 박사학위(Ph.D) 취득. 한국일본학회 부회장, 일본국제교류기금펠로(2000년),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日文硏) 객원연구원(2008년) 등 역임. 현재 세명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 주요저서로는[일본적 가치로 본 현대일본](2007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근대일본의 민중...
 

출판사 리뷰

1970년대-국제교류기금의 탄생
전후 일본의 문화외교사를 개괄해 보면 문화외교의 도입기(1950∼60년대)로부터 성장기(1970∼80년대)와 성숙기(1990∼00년대)를 거쳐 최근에는 전략기(2010∼)에 접어들고 있으나, 일본사회가 범국가적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이다.
이 무렵 일본은 GNP 제2위의 경제대국의 지위에 걸맞은 공헌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청에 직면하여 ‘해외의 여론에 대해 평화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바른 이해를 얻기 위한 방책’으로서, 또 ‘이데올로기나 국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나라와 상호이해를 심화시키고 우호관계의 증진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자기인식을 토대로 문화교류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게 되고, 영국의 문화정책인 ‘arms length’ 법칙에 근거한 국제교류기금이 탄생하게 된다.
일본은 국제문화교류사에 분기점이 된 ‘기금’의 창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경제선진국 일본의 이미지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명예 있는 지위를 구축’하고 ‘호혜와 호양(互讓)의 정신’을 강조하는 ‘프론티어 외교’ 노선이 주창된다. 이러한 방향성은 고도경제성장에 취해있던 일본.일본인의 행동양식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국민의식의 자각하에 문화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일본이 아세안을 비롯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구축에 진력하고, 정부의 의지를 받들어 다양한 국제교류단체가 잇따라 설립된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1980~90년대-국제국가로서의 발돋움
이후 80년대에 접어들면 무역마찰의 격화를 반영하여 ‘해외홍보활동을 통해 제 외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일본에 대한 바른 인식 및 이해를 심화’시켜간다는 결의하에 ‘홍보활동 및 문화교류사업’이 일본외교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이즈음 일본의 문화교류는 서브컬처를 중심으로 한 ‘트랜스내셔널 재팬’ 현상을 배경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나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소하고 일본문화의 ‘세계화’에 매진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한다. 일본문화 연구의 세계적인 발신거점으로서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가 설립된 것을 비롯해, 유학생 10만 명 유치 전략과 국제문화교류행동계획의 발표 등은 소위 ‘국제국가’로서의 일본의 지위와 역할강화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적 접근이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90년대는 일본사회의 제도와 관행을 국제사회에 ‘보편성’을 띈 것으로 조화롭게 연착륙시키기 위해 각 분야에 걸쳐 ‘국제화의 일층의 추진’과 ‘국제문화교류의 강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일본사회가 폭넓게 공유하기 시작한다. 아시아와의 연대감 강화를 위한 ‘평화우호교류계획’의 추진, 미국과의 ‘일미센터’의 설립, 그리고 유럽과의 교류확대를 강화하는 대외사업들이 국민들의 지지하에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일본외교가 주창한 ‘글로벌 협력’ ‘지역협력’ ‘2국간 협력’ 등의 이념이 문화교류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되어 갔다. 일본의 ‘국격’ 향상과 문화대국화를 지향하는 노력이 범사회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1990~2000년-국제문화외교의 추진과 성과
글로벌 문화외교의 추진과 성과는 2000년대 들어 일본대중문화의 파워에도 힘입어 GNP가 아닌 GNC(Japan’s Gross National Cool)로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일본사회도 ‘일본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발신하여 세계인에게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는 일본문화의 내면을 충분히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다. 소프트파워로서 일본문화의 세계로의 발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시스템, 이른바 정(政).관(官).재(財).민(民) 일체화(一?化)=‘All Japan’ 체제의 공고화, ‘현대문화’의 외교자원화와 문화산업화의 발상 등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외교공간’(국가나 정부에 한정하지 않는 다양한 대상)으로서의 확산의지, 다양한 현대 일본문화의 발신, 상호이해를 위한 대화와 교류의 장으로서 ‘공공공간(公共空間)’(이문화, 문명 간의 대화의 장)의 창조라는, 문화외교의 ‘사활적(死活的) 중요성’이 작용하고 있었다. 21세기의 국격(國格)은 문화력과 직결된다는 인식과 문화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일본주식회사’에 지나지 않으며, 그래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나라’는 까마득하다는 교훈이 일본의 지배층으로 하여금 문화외교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가다듬게 만든 것이다.


일본의 전략적인 자기변신
이처럼 일본은 문화교류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지위변화와 일본 이해를 높여갔고, 이를 촉진시키는 노력이야말로 ‘정치.안전보장.대외경제관계.경제협력이라는 외교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외교수단’이라는 전제하에 전략적 대응을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 그 결과 일본은 패전 이후 국제사회복귀→평화국가→경제선진국→경제대국→국제국가→문화대국으로, 자기변신을 거듭하며 국제공헌의 강조와 우호적인 대일여론조성을 도모해왔고, 이를 위해 일본문화의 우수성 재평가와 발신능력의 강화, 소프트파워의 산업화, 국가의 브랜드가치의 제고 등에 국력을 결집했다.
[전후 일본의 문화외교 연구]는 방대한 사료를 통해 그 과정과 성과를 실증 구체적으로 분석한 노작이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우리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본서가 또 다른 관점에서 일본의 실체를 이해하는 연구서가 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