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미술의 이해 (독서>책소개)/3.미술관여행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동방박사님 2022. 3.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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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 도서
2014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201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고흐의 「구두 한 켤레」에서 조선의 ‘청화백자’까지,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과 개성적인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나의 정체성, 타인과의 소통법, 둘 이상이 모여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어떠해야 할지 등 나와 이웃, 세상에 대한 가치관을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청소년을 위한 미술 에세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학 독서평설에 ‘사춘기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란 주제를 갖고 연재된 원고와 틈틈이 작가가 기고한 신문과 잡지의 글을 수정 보완해 엮은 책이다.

다소 서툴지만 순수하고 성실하게, 때때로 우직하게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고 더불어 성장한 예술가들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또 관계 맺은 사람들과 어떻게 성장해 갈지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목차

작가의 말 _ 그림이 우리를 자라게 할 거야

1 _ 자아 정체성 찾기 : 나를 사랑하다
개인적 자아 - 발라동 가장 나다운 나
사회적 자아 - 윤두서 나는 누구일까?
자아 존중 - 툴루즈 로트레크 더 낮은 곳에서, 더 깊은 시선으로
자아실현 - 칼로 내게 필요한 건 다리가 아니라 날개!
자아성찰 - 렘브란트 그림에 나를 비추다
주체성 - 마네 상식의 기준은 누가 정할까?

2 _ 소통법 발견하기 : 너를 만나다
가족 - 김덕기 즐거운 나의 집, 행복한 마을
공유 - 프랭크 워렌 내게 비밀을 말해 봐
소통 - 드가 마주 보고 소통하기
이해 - 루크 제람 섬처럼 떠도는 마음에 다리 놓기
공감 - 뭉크 공감에서 동감으로
신뢰 - 박수근 믿음, 사랑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
갈등 - 알마-타데마 의미 있는 관계를 향하여
나눔 - 모네 우리의 행복한 식사 시간

3 _ 함께 성장하기 :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까
진로 탐색 - 디즈니 꿈은 크고 작음이 아니라 있고 없음의 문제
칭찬 - 강익중 칭찬은 힘이 세다
집념 - 세잔 세계를 놀라게 한 사과 한 알
성공 - 이동욱 의미 있는 낙오, 함께하는 승리
현실 인식 - 고갱 문명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전 - 베르니니 제2의 미켈란젤로가 아니라 베르니니가 되리라!

4 _ 가치관 완성하기 : 우리는 어떤 세상을 꿈꾸어야 할까?
본질 꿰뚫기 - 고흐 구두에 비친 세상
가치 창조 - 김장 프랙티스 세상과 만나는 진짜 여행
가치중립성 - 라이트 과학 기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다양성 - 터너 문명인의 조건
생명 존중 - 콜비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한국인으로서의 나 - 야나기 무네요시 우리를 위한 최소한의 힘
 

저자 소개

저 : 공주형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수근론’으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고재 갤러리 큐레이터로 10년간 활동하였고, 2001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청소년기를 맞이하는 딸을 보면서, 문득 ‘키가 자라는 만큼 마음도 자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중학 독서평설》에 ‘사춘기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글’을 2년 간 연재하게 되었다. 청...
 

책 속으로

더 아름답지도 더 비참하지도 않은 발라동을 그림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요?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여기 그녀가 있습니다. 모델도 화가도 모두 그녀입니다. 모델 일을 하며 대가들 어깨 너머로 익힌 솜씨로 발라동은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유명한 화가 드가도 인정한 재능으로, 그녀는 자신의 진면목을 그렸습니다. 실제와 빼닮은 그림을 그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그림은 154센티미터였던 그녀의 키를 정확히 알려 주지 않습니다. 커다란 눈망울과 짙은 눈썹이 매력인 그녀의 모습을 확실히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이 그림은 그의 겉모습이 아닌, 속마음을 헤아릴 기회를 줍니다. 뚫어져라 정면을 바라보는 눈빛이 ‘진짜 나는 누구일까’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만 같습니다. 흔들림 없는 시선이 ‘나는 때로는 경솔했고, 때로는 어리석었고, 대부분은 열정적이었다.’라고 고백하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인정하는 당당함. 그녀의 매력은 여기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그는 빨래방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습니다. 빨래방을 찾은 사람들 모두 타인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했던 것입니다. 이웃 대부분은 주말에 빨래방을 찾습니다. 그러니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지요. 문제는 아무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재빨리 눈치챘습니다. 우울한 도시의 삶이 빨래방 안에도 깃들어 있다는 것을요.
그는 길거리 피아노 프로젝트가 자신의 창의성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길거리가 이웃끼리 즐겁게 대화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기 바랐습니다. 사람들이 연주로 자신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를 기대했지요. 제람의 창의적 발상은 서로를 외면하던 도시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빨래방에서 서로 모른 척했던 버밍햄 시민들은 거리에 부서진 채 방치된 피아노를 발견하고 함께 그것을 수리하고 장식해 연주했습니다.

〈위대한 탄생〉의 자격은 한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제일 먼저 은박 포장을 풀고 나와 나머지 경쟁자를 살해한 후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승리는 이런 경쟁 과정을 거쳐 쟁취한 것입니다. 미처 포장을 풀고 나오지 못한 상대방에게 칼을 꽂기도 했고, 두 팔을 뻗어 격렬히 저항하는 경쟁자도 잔인하게 제거했지요. 그런 경쟁 방법이 정당한지 헤아려 볼 겨를은 물론 없었을 것입니다. 잠자는 토끼를 모른 척 하고 결승점을 향했던 이야기 속 거북이가 그랬던 것처럼요.
경쟁의 세계에서는 이긴 자가 강한 자가 됩니다.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지요.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은 원하는 것을 혼자 다 가져도 좋습니다. 그런데 피비린내 나는 결투를 마치고 챙길 것이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승리를 거머쥔 순간, 비로소 그는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 정적의 의미는 무엇일까. 패배를 인정하는 경쟁자가 하나도 없고, 어깨를 두드리며 승리를 축하해 주는 지지자도 하나 없다. 승리는 이렇게 공허한 것일까.’

터너가 예순다섯 살에 완성한 〈노예선〉은 그에게 최악의 시련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림의 금잔디 색 하늘과 석류 빛 바다는 ‘지나친 광기’ 혹은 ‘상식을 벗어난 바보 같은 실험’으로 비판받았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그의 이름 앞에는 ‘영국 최고’ 대신에 ‘정신 나간’, ‘재주는 훌륭하나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과거의 성취를 한순간에 무너뜨린’과 같은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그림으로 고발하려던 한 화가의 진심은, 대영 제국의 명예를 건 언론의 부추김 속에서 왜곡된 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노예선〉이 수없이 많은 그의 그림 중에서 단연 손꼽히는 명작으로 평가받은 것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의 일입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고흐의 「구두 한 켤레」에서 조선의 ‘청화백자’까지.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과 개성적인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나의 정체성, 타인과의 소통법, 둘 이상이 모여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어떠해야 할지 등 나와 이웃, 세상에 대한 가치관을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청소년을 위한 미술 에세이입니다.

청소년기는 앞으로 펼쳐질 인생을 위해 마음의 바탕을 준비하는 시기
‘키처럼 마음도 자라고 있는 것일까?’ 겉모습의 변화와 달리 마음의 안자락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묻기도 곤란한 질문입니다. ‘넹!’ 혹은 ‘ㅇㅇ’, 요즘처럼 짧은 답이 대세인 시절에 아이들은 이렇게 답할게 분명하니까요. 이 책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학 독서평설》에 ‘사춘기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란 주제를 갖고 연재된 원고와 틈틈이 작가가 기고한 신문과 잡지의 글을 수정 보완해 묶었습니다.

자아 정체성 = 나를 사랑하기
청소년기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시기를 잘 지내야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요. 하지만 당장은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기에 청소년 스스로도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등을 알기가 쉽지 않아요. 세계적인 예술가들은 어떻게 자신을 알고 성장해 갔을까요?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와 작품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소중히 할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아요.

소통 = 타인과 만나기
진짜 나의 모습을 안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에요. 나도 모르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 모습에 깜짝 놀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내 옆에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충격을 받는 것이 두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예술가들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마음과 생각을 나누면서 어떤 사람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는지 예술가들의 소통법, 소통 과정을 살짝 엿볼까요?

함께 성장하기 =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까 그려보기
얼핏 우리 눈에 비치는 예술가들은 사람과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고, 그나마 친분이 있는 사람과도 원만하게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여기 우리의 고정 관념을 통쾌하게 깨 주는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다소 서툴지만 순수하고 성실하게, 때때로 우직하게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고 더불어 성장한 예술가들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또 관계 맺은 사람들과 어떻게 성장해 갈지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해 보아요.

가치관 완성하기 =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을 고민해 보기
우리는 그림을 통해 이유를 알 수 없는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어쩔 때에는 나도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화가가 그림에 숨겨 놓은 뜻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그림에 화가 자신만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우리 이웃, 나라, 전 세계의 당당하거나 부끄러운 모습이 담길 때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담아낸 당시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림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세상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 고민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