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책소개
세계 10대 미술관 주요 컬렉션을 한 권에!
미술 전문가의 맞춤 해설과 다채로운 도판으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미술관 VIP 투어
친근하고 수준 있는 해설로 듣는 그림 속 숨은 이야기
다빈치 [모나리자], 밀레 [만종], 고흐 [해바라기],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렘브란트 [야경], 마티스 [춤]... 어디선가 한 번은 보았을 대가들의 걸작은 각자의 마음속에 평생 간직된다. 단순히 기억하던 그림에서 한 발짝 더 다가서면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다. 왜 그 시대에는 유난히 이러한 작품이 많이 탄생한 것일까? 그림 속 이 소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술관별로 펼쳐지는, 인류의 문화 자산이 된 명화들의 탄생 배경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에 흥미롭게 빠져든다. 편안하게 전달되는 역사와 당대 문화, 작가의 숨은 의도 등을 알아갈수록 그림을 보는 새로운 시야가 조금씩 넓어진다. 각 장 사이에는 그림을 처음 대하는 이들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도 수록했다.
미술 전문가의 맞춤 해설과 다채로운 도판으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미술관 VIP 투어
친근하고 수준 있는 해설로 듣는 그림 속 숨은 이야기
다빈치 [모나리자], 밀레 [만종], 고흐 [해바라기],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렘브란트 [야경], 마티스 [춤]... 어디선가 한 번은 보았을 대가들의 걸작은 각자의 마음속에 평생 간직된다. 단순히 기억하던 그림에서 한 발짝 더 다가서면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다. 왜 그 시대에는 유난히 이러한 작품이 많이 탄생한 것일까? 그림 속 이 소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술관별로 펼쳐지는, 인류의 문화 자산이 된 명화들의 탄생 배경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에 흥미롭게 빠져든다. 편안하게 전달되는 역사와 당대 문화, 작가의 숨은 의도 등을 알아갈수록 그림을 보는 새로운 시야가 조금씩 넓어진다. 각 장 사이에는 그림을 처음 대하는 이들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도 수록했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
프랑스 | 루브르 박물관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15
파울로 베로네세 〈가나안의 혼인〉 19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대관식〉 24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29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34
그리스 조각 〈사모트라케의 니케〉 39
그리스 조각 〈밀로의 비너스〉 43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노예상〉 47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 〈딸 줄리와 함께 있는 자화상〉 51
이야생트 리고 〈루이 14세의 초상〉 56
Q1 미술 감상에도 레벨이라는 것이 있을까? 59
프랑스 | 오르세 미술관
클로드 모네 〈런던 국회의사당〉 63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 71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샘〉 77
앙리 루소 〈뱀을 부리는 여인〉 81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87
에드가 드가 〈소녀상〉 92
장 프랑수아 밀레 〈만종〉 95
조르주 쇠라 〈서커스〉 99
영국 | 내셔널 갤러리
한스 홀바인 〈대사들〉 107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112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17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와 마르스〉 123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128
파올로 우첼로 〈산 로마노 전투〉 132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예수 세례〉 137
디에고 벨라스케스 〈비너스의 단장〉 141
Q2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간다면 146
미국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 151
폴 세잔 〈생 빅투아르산과 아크 리버 골짜기의 고가교〉 155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160
에드워드 호퍼 〈소도시의 사무실〉 167
구스타프 클림트 〈메다 프리마베시〉 170
에드가 드가 〈발레 수업〉 175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소파〉 179
카미유 피사로 〈몽마르트 대로의 겨울 아침〉 184
존 싱어 사전트 〈마담 X〉 188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92
미국 | 뉴욕 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199
앙리 마티스 〈수영장〉 205
클로드 모네 〈수련〉 209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213
마르크 샤갈 〈나와 마을〉 217
피에트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221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225
잭슨 폴록 〈하나: 넘버 31, 1950〉 229
앤디 워홀 〈캠벨 수프〉 233
Q3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삶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236
이탈리아 | 우피치 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241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태고지〉 246
라파엘로 산치오 〈방울새가 있는 성모〉 251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메두사〉 256
티치아노 베첼리오 〈우르비노의 비너스〉 261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266
스페인 | 프라도 미술관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273
페테르 파울 루벤스 〈파리스의 심판〉 280
페테르 파울 루벤스, 프란시스코 고야 〈사투르누스〉 286
프란시스코 고야 〈카를로스 4세 가족〉 291
히에로니무스 보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297
알브레히트 뒤러 〈아담과 이브〉 303
엘 그레코 〈성 삼위일체〉 308
피터르 브뤼헐 〈죽음의 승리〉 312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317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천주의 어린양〉 321
Q4 그림 감상, 어디에 초점을 두고 시작하면 좋을까? 326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야경〉 331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자화상〉 339
요하네스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하녀〉 345
프란스 할스 〈술잔을 든 민병대원〉 349
얀 아셀리진 〈성난 백조〉 353
코르넬리스 판 하를럼 〈무고한 학살〉 358
피터르 클라스 〈칠면조 파이가 있는 정물〉 363
아드리안 코르테 〈아스파라거스가 있는 정물〉 368
한스 볼롱기에르 〈꽃이 있는 정물〉 374
헨드릭 아베르캄프 〈스케이트를 타는 겨울 풍경〉 377
네덜란드 | 반 고흐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383
빈센트 반 고흐 〈구두 한 켤레〉 388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392
빈센트 반 고흐 〈노란 집〉 397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침실〉 402
빈센트 반 고흐 〈씨 뿌리는 사람〉 407
빈센트 반 고흐 〈아몬드 꽃〉 413
빈센트 반 고흐 〈빗속의 다리〉 417
빈센트 반 고흐 〈아이리스〉 422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426
Q5 그림을 즐기는 방법 431
러시아 | 에르미타슈 미술관
앙리 마티스 〈춤〉 435
폴 고갱 〈신성한 봄: 달콤한 꿈〉 440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탕자의 귀환〉 446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돈나 리타〉 449
티치아노 베첼리오 〈다나에〉 453
카지미르 말레비치 〈검은 사각형〉 460
바실리 칸딘스키 〈콤포지션 VI〉 465
안토니오 카노바 〈에로스와 프시케〉 470
프랑스 | 루브르 박물관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15
파울로 베로네세 〈가나안의 혼인〉 19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대관식〉 24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29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34
그리스 조각 〈사모트라케의 니케〉 39
그리스 조각 〈밀로의 비너스〉 43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노예상〉 47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 〈딸 줄리와 함께 있는 자화상〉 51
이야생트 리고 〈루이 14세의 초상〉 56
Q1 미술 감상에도 레벨이라는 것이 있을까? 59
프랑스 | 오르세 미술관
클로드 모네 〈런던 국회의사당〉 63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 71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샘〉 77
앙리 루소 〈뱀을 부리는 여인〉 81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87
에드가 드가 〈소녀상〉 92
장 프랑수아 밀레 〈만종〉 95
조르주 쇠라 〈서커스〉 99
영국 | 내셔널 갤러리
한스 홀바인 〈대사들〉 107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112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17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와 마르스〉 123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128
파올로 우첼로 〈산 로마노 전투〉 132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예수 세례〉 137
디에고 벨라스케스 〈비너스의 단장〉 141
Q2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간다면 146
미국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 151
폴 세잔 〈생 빅투아르산과 아크 리버 골짜기의 고가교〉 155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160
에드워드 호퍼 〈소도시의 사무실〉 167
구스타프 클림트 〈메다 프리마베시〉 170
에드가 드가 〈발레 수업〉 175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소파〉 179
카미유 피사로 〈몽마르트 대로의 겨울 아침〉 184
존 싱어 사전트 〈마담 X〉 188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92
미국 | 뉴욕 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199
앙리 마티스 〈수영장〉 205
클로드 모네 〈수련〉 209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213
마르크 샤갈 〈나와 마을〉 217
피에트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221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225
잭슨 폴록 〈하나: 넘버 31, 1950〉 229
앤디 워홀 〈캠벨 수프〉 233
Q3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삶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236
이탈리아 | 우피치 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241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태고지〉 246
라파엘로 산치오 〈방울새가 있는 성모〉 251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메두사〉 256
티치아노 베첼리오 〈우르비노의 비너스〉 261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266
스페인 | 프라도 미술관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273
페테르 파울 루벤스 〈파리스의 심판〉 280
페테르 파울 루벤스, 프란시스코 고야 〈사투르누스〉 286
프란시스코 고야 〈카를로스 4세 가족〉 291
히에로니무스 보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297
알브레히트 뒤러 〈아담과 이브〉 303
엘 그레코 〈성 삼위일체〉 308
피터르 브뤼헐 〈죽음의 승리〉 312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317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천주의 어린양〉 321
Q4 그림 감상, 어디에 초점을 두고 시작하면 좋을까? 326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야경〉 331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자화상〉 339
요하네스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하녀〉 345
프란스 할스 〈술잔을 든 민병대원〉 349
얀 아셀리진 〈성난 백조〉 353
코르넬리스 판 하를럼 〈무고한 학살〉 358
피터르 클라스 〈칠면조 파이가 있는 정물〉 363
아드리안 코르테 〈아스파라거스가 있는 정물〉 368
한스 볼롱기에르 〈꽃이 있는 정물〉 374
헨드릭 아베르캄프 〈스케이트를 타는 겨울 풍경〉 377
네덜란드 | 반 고흐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383
빈센트 반 고흐 〈구두 한 켤레〉 388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392
빈센트 반 고흐 〈노란 집〉 397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침실〉 402
빈센트 반 고흐 〈씨 뿌리는 사람〉 407
빈센트 반 고흐 〈아몬드 꽃〉 413
빈센트 반 고흐 〈빗속의 다리〉 417
빈센트 반 고흐 〈아이리스〉 422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426
Q5 그림을 즐기는 방법 431
러시아 | 에르미타슈 미술관
앙리 마티스 〈춤〉 435
폴 고갱 〈신성한 봄: 달콤한 꿈〉 440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탕자의 귀환〉 446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돈나 리타〉 449
티치아노 베첼리오 〈다나에〉 453
카지미르 말레비치 〈검은 사각형〉 460
바실리 칸딘스키 〈콤포지션 VI〉 465
안토니오 카노바 〈에로스와 프시케〉 470
책 속으로
이처럼 이왕 갈 미술관, 제대로 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어떤 미술관부터 가야 할까? 갔다면 어떤 작품을 꼭 보고 오면 좋을까? 이 책은 미술관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미술관 활용 백서다. 우선 꼭 가봐야 할 세계의 10대 미술관을 골랐다. 수많은 도시의 매력적인 미술관 중에서 10곳을 고르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포함되지 않은 미술관은 본문 속에 슬쩍 소개하는 식으로라도 집어넣어 보았다. 그 후엔 다시 각 미술관별로 10점가량의 대표 작품을 골랐다. 이 책에 소개된 미술관들은 다행히도 모두 직접 방문해 본 곳들이었는데 미술관의 홈페이지를 수없이 방문하며 고르고 고른 리스트다. 모네나 반 고흐 등 여러 미술관에서 공통적으로 손꼽는 작가들은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개하고, 그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넣어 가급적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
둘째로 작품에 드러나는 풍부한 예술적 표현이 있다. 이 작품은 템페라가 아닌 유화로 그려진 초창기 작품으로, 여러 겹의 레이어로 물감을 덧바르며 다양한 빛과 풍부한 색감을 잘 표현했다. 창문에서부터 들어오는 빛은 인물의 얼굴을 타고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침투하며, 샹들리에의 금속성, 나뭇결, 유리의 반짝임, 모피의 결, 옷감의 부드러움, 개의 털 등 모든 사물 위를 흐르고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을 마치 손으로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촉각적이다. 그림이 작기 때문에 미술관에 가서 보아도 육안으로 이런 섬세한 부분을 확인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내셔널 갤러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확대된 세부를 잘 볼 수 있다. 거울을 둘러싼 액자에도 예수님의 삶을 담은 그림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반면 섬세한 세부 묘사에 비해 인물의 인체 비례나 공간감은 조금 어색한데,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과 달리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긴 북구 르네상스의 특징이다.
--- 「내셔널 갤러리: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2020년의 코로나 경제 위기를 1929년 세계 대공황에 빗댄다. 세상은 늘 자기 뜻대로 이뤄지지만은 않는다. 생각지 못한 의외의 변수가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 내야만 하는 세계는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욕망과 경쟁으로 가득 찬 도시에서 잠시라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로 하차당하고 만다. 그곳에선 꿈을 이룬 자도 또 이루지 못한 자도 불안하고 허전할 수밖에 없다. 호퍼의 작품이 울림을 갖는 건 바로 이런 도시인의 우울함을 건드리며 또 위로하기 때문일 것이다.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소도시의 사무실〉」 중에서
예를 들어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기 위해 종이 우유갑 전체를 뜯어 씻어 말렸다고 해 보자. 납작하게 펴진 우유갑을 보고 이것이 원래는 우유를 담을 수 있는 입체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피카소의 그림이 이상해 보이는 건, 늘 우유갑으로 보였던 부피가 있는 상자를 평평하게 뜯어 놓은 것과 같아서다. 모든 입체물의 평면도는 사실 평상시에 거의 볼 수가 없다. 주로 수학 문제집에서, 넓이를 구하거나 부피를 구할 때 나오는 이미지 정도일 것이다. 피카소는 이렇게 그동안 보지 않던 관점으로 입체를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며, 천재 예술가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는 ‘입체파(큐비즘)’라는 잘 어울리는 이름이 붙여졌다. 큐브라는 건 입방체, 즉 입체를 말한다.
--- 「뉴욕 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중에서
자, 그럼 렘브란트는 왜 당시의 규범이나 주문자의 기대를 알고 있었을 텐데도 이런 그림을 그린 것일까? 그리기 귀찮아서 혹은 못 그려서 대충 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화면 맨 앞 왼쪽 인물이 내민 손이 오른쪽 인물의 옷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데 손가락 모양까지 표현하여 나타낸 것을 보자. 반대로 그의 오른손은 빛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는 소녀의 드레스 위에 어둡게 그려져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이 작품에도 의사들의 집단 초상화 못지않은 상당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였다. 도리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화면을 구성할 것인지, 나란히 배열하는 게 아닌 이상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직업을 사진사처럼 사람들을 똑같이 그려 내는 것이 아니라, 창조자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아니, 예술가라는 직업에 그런 능력을 부여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비록 부와 명성을 내려놓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야경〉」 중에서
하지만 그의 작품이 아름다운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통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덕분에 오히려 강렬하고 화려한 보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게 매력이다.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피카소나 마티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마티스는 그를 동경하며 폴리네시아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럼 〈신성한 봄〉 그림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화면은 전체적으로 가로로 이등분하여 위쪽은 초록색, 아래쪽은 핑크색의 보색 대비를 이루는데, 빨간 치마를 입고 앉아 있는 여인 둘의 주변으로만 짙은 청록 잔디가 깔려 있다. 청록색과 빨간색의 보색 대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초록 받침을 만든 것이다. 작품의 세부에도 보색 대비는 이어진다. 빨간 과일을 든 소녀의 목덜미가 초록빛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에르미타슈 미술관에는 고갱의 방이 두 개나 있어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각 작품마다 색의 대비를 찾아 보자.
---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
둘째로 작품에 드러나는 풍부한 예술적 표현이 있다. 이 작품은 템페라가 아닌 유화로 그려진 초창기 작품으로, 여러 겹의 레이어로 물감을 덧바르며 다양한 빛과 풍부한 색감을 잘 표현했다. 창문에서부터 들어오는 빛은 인물의 얼굴을 타고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침투하며, 샹들리에의 금속성, 나뭇결, 유리의 반짝임, 모피의 결, 옷감의 부드러움, 개의 털 등 모든 사물 위를 흐르고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을 마치 손으로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촉각적이다. 그림이 작기 때문에 미술관에 가서 보아도 육안으로 이런 섬세한 부분을 확인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내셔널 갤러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확대된 세부를 잘 볼 수 있다. 거울을 둘러싼 액자에도 예수님의 삶을 담은 그림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반면 섬세한 세부 묘사에 비해 인물의 인체 비례나 공간감은 조금 어색한데,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과 달리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긴 북구 르네상스의 특징이다.
--- 「내셔널 갤러리: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2020년의 코로나 경제 위기를 1929년 세계 대공황에 빗댄다. 세상은 늘 자기 뜻대로 이뤄지지만은 않는다. 생각지 못한 의외의 변수가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 내야만 하는 세계는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욕망과 경쟁으로 가득 찬 도시에서 잠시라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로 하차당하고 만다. 그곳에선 꿈을 이룬 자도 또 이루지 못한 자도 불안하고 허전할 수밖에 없다. 호퍼의 작품이 울림을 갖는 건 바로 이런 도시인의 우울함을 건드리며 또 위로하기 때문일 것이다.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소도시의 사무실〉」 중에서
예를 들어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기 위해 종이 우유갑 전체를 뜯어 씻어 말렸다고 해 보자. 납작하게 펴진 우유갑을 보고 이것이 원래는 우유를 담을 수 있는 입체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피카소의 그림이 이상해 보이는 건, 늘 우유갑으로 보였던 부피가 있는 상자를 평평하게 뜯어 놓은 것과 같아서다. 모든 입체물의 평면도는 사실 평상시에 거의 볼 수가 없다. 주로 수학 문제집에서, 넓이를 구하거나 부피를 구할 때 나오는 이미지 정도일 것이다. 피카소는 이렇게 그동안 보지 않던 관점으로 입체를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며, 천재 예술가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는 ‘입체파(큐비즘)’라는 잘 어울리는 이름이 붙여졌다. 큐브라는 건 입방체, 즉 입체를 말한다.
--- 「뉴욕 현대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중에서
자, 그럼 렘브란트는 왜 당시의 규범이나 주문자의 기대를 알고 있었을 텐데도 이런 그림을 그린 것일까? 그리기 귀찮아서 혹은 못 그려서 대충 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화면 맨 앞 왼쪽 인물이 내민 손이 오른쪽 인물의 옷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데 손가락 모양까지 표현하여 나타낸 것을 보자. 반대로 그의 오른손은 빛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는 소녀의 드레스 위에 어둡게 그려져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이 작품에도 의사들의 집단 초상화 못지않은 상당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였다. 도리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화면을 구성할 것인지, 나란히 배열하는 게 아닌 이상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직업을 사진사처럼 사람들을 똑같이 그려 내는 것이 아니라, 창조자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아니, 예술가라는 직업에 그런 능력을 부여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비록 부와 명성을 내려놓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야경〉」 중에서
하지만 그의 작품이 아름다운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통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덕분에 오히려 강렬하고 화려한 보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게 매력이다.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피카소나 마티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마티스는 그를 동경하며 폴리네시아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럼 〈신성한 봄〉 그림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화면은 전체적으로 가로로 이등분하여 위쪽은 초록색, 아래쪽은 핑크색의 보색 대비를 이루는데, 빨간 치마를 입고 앉아 있는 여인 둘의 주변으로만 짙은 청록 잔디가 깔려 있다. 청록색과 빨간색의 보색 대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초록 받침을 만든 것이다. 작품의 세부에도 보색 대비는 이어진다. 빨간 과일을 든 소녀의 목덜미가 초록빛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에르미타슈 미술관에는 고갱의 방이 두 개나 있어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각 작품마다 색의 대비를 찾아 보자.
--- 「에르미타슈 미술관: 폴 고갱, 〈신성한 봄: 달콤한 꿈〉」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계의 중요한 미술관 10곳의 주요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 책은 미술사를 각 작품에 적용하여 풀어낸 친근하고 대중적인 해설서다. 미술사가·아트컨설팅 전문가인 저자가 엄선한 필수 관람 작품을 시원한 도판과 함께 들려준다. 훗날의 자유로운 미술관 여행을 꿈꾸며, 슬기로운 안내자가 될 이 책과 함께 가장 안전한 해외 미술관 투어를 먼저 즐겨 보자.
■ 손안에 펼치는 미술관, 잊지 못할 여행을 꿈꾸게 하다
평생의 추억을 기대하며 떠난 해외여행,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들러야 할 미술관은 어디일까? 두 눈으로 꼭 보고 와야 할 작품은 어떤 것들일까? 이 책은 미술사가이자 아트컨설팅 전문가인 저자가 엄선한 세계 대표 미술관 10곳의 필수 관람 목록이기도 하다. 단숨에 파리와 뉴욕, 런던, 피렌체와 암스테르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넘나드는 가장 자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시원하게 배치한 메인 작품은 물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도판까지 총 240여 컷 이상의 그림을 풍성하게 곁들여 생생한 체험을 제공한다. 과거 미술관에서 직접 보고 온 작품이라면 재회의 기쁨을, 훗날 미술관을 찾아 마주할 이들에게는 가장 설레는 여행의 꿈을 품게 한다.
■ 마음을 헤아려주는 한 폭의 그림을 만나러, 우리는 다시 미술관에 간다
상상할 수 없이 길어진 팬데믹의 불안과 고단한 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예술은 미처 몰랐던 위로의 손을 내민다.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 낯설고 불편한 여행지에서 묘한 흥분과 활기를 느끼듯, 각양각색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마다 그림은 새로운 의미로 말을 걸어온다. 거침없는 붓질과 여전히 살아있는 물감의 반짝거림 속엔 좌절한 청춘의 눈물, 시대를 향한 분노, 영욕의 인간사, 달콤한 성취와 황홀한 매혹... 수많은 흔적이 녹아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면 그 작품들은 박제되어 흰 벽에 걸린 차가운 액자가 아닌 나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로 다가올 것이다.
■ 내 방 투어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 오르세 미술관 / 내셔널 갤러리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뉴욕 현대미술관 / 우피치 미술관 / 프라도 미술관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반 고흐 미술관 / 에르미타슈 미술관
■ 손안에 펼치는 미술관, 잊지 못할 여행을 꿈꾸게 하다
평생의 추억을 기대하며 떠난 해외여행,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들러야 할 미술관은 어디일까? 두 눈으로 꼭 보고 와야 할 작품은 어떤 것들일까? 이 책은 미술사가이자 아트컨설팅 전문가인 저자가 엄선한 세계 대표 미술관 10곳의 필수 관람 목록이기도 하다. 단숨에 파리와 뉴욕, 런던, 피렌체와 암스테르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넘나드는 가장 자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시원하게 배치한 메인 작품은 물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도판까지 총 240여 컷 이상의 그림을 풍성하게 곁들여 생생한 체험을 제공한다. 과거 미술관에서 직접 보고 온 작품이라면 재회의 기쁨을, 훗날 미술관을 찾아 마주할 이들에게는 가장 설레는 여행의 꿈을 품게 한다.
■ 마음을 헤아려주는 한 폭의 그림을 만나러, 우리는 다시 미술관에 간다
상상할 수 없이 길어진 팬데믹의 불안과 고단한 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예술은 미처 몰랐던 위로의 손을 내민다.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 낯설고 불편한 여행지에서 묘한 흥분과 활기를 느끼듯, 각양각색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마다 그림은 새로운 의미로 말을 걸어온다. 거침없는 붓질과 여전히 살아있는 물감의 반짝거림 속엔 좌절한 청춘의 눈물, 시대를 향한 분노, 영욕의 인간사, 달콤한 성취와 황홀한 매혹... 수많은 흔적이 녹아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면 그 작품들은 박제되어 흰 벽에 걸린 차가운 액자가 아닌 나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로 다가올 것이다.
■ 내 방 투어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 오르세 미술관 / 내셔널 갤러리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뉴욕 현대미술관 / 우피치 미술관 / 프라도 미술관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반 고흐 미술관 / 에르미타슈 미술관
'57.미술의 이해 (독서>책소개) > 3.미술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일본 미술 순례 1 서경석 (0) | 2022.08.10 |
---|---|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0) | 2022.07.13 |
갤러리스트 (0) | 2022.07.13 |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0) | 2022.03.14 |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0) | 2022.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