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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2016) - 니체, 푸코, 레비나스, 들뢰즈를 무기로 자신을 지키는 법

동방박사님 2023. 9. 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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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철학이라는 지적 무기로 ‘나’를 지키는 법을 말하는 책. 이 책은 우리가 저마다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철학적 사고’를 택한다. 그중에서도 현대철학의 사고 틀을 쓴다. 저자는 니체, 푸코, 리오타르,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레비나스, 낭시 등 현대철학자와 세계, 이야기, 나, 신체, 타자 등 현대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우리를 속박하는 것들의 정체를 들여다보고,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살펴보고, 세계를 바꾸는 힘과 무기로서 ‘나’를 고민하고, 왜 타자와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지를 정교하고 차분한 논리로 서술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현대철학의 난해한 개념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점이다. 하지만 저자는 철학 개념을 설명하면서 독자들의 지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지 않는다. 책 처음과 끝을 자살의 문제로 열고 닫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어긋난 삶을 죽음으로 마감하려는 사람들에게 ‘철학자’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철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여겼고, 이 도구를 훌륭하게 활용해 탁월한 논리와 설득력으로 절박한 삶의 문제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철학적 위로를 건네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머리말: 나의 문제란 무엇인가
# 무엇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가
이 책에서 다루는 큰 문제|나와 세계는 함께 부패해 간다|자유와 억압
# 우리에겐 어떤 무기가 있는가
교양은 자유로워지기 위한 기술|속박에서 벗어나려면|사고하는 능력

1장: 나를 속박하는 것은 무엇인가
# 언어에 대해
언어의 전제|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언어의 도그마성: 르장드르의 도그마 인류학|자유롭게 사고하려면
# 가치에 대해
도덕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처음부터 존재한 도덕은 없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자기 이익 추구를 죄악시한 기독교|니힐리즘의 탄생|자기 긍정을 ‘선’으로 여기다
# 사회에 대해
‘살려 두는’ 것이 정치의 기본 원리: 푸코의 생명정치|죽일 수 있지만 죽이지 않는다|틀에서 빠져나오려면|자살을 금지하는 이유|사회는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가

2장: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 부패한 세계에서 배역을 맡다
우리는 배역을 연기한다: 하이데거의 세계 극장|나의 의미와 가치를 결정하는 ‘세계’|가면 뒤에 있는 존재자|배역을 인식하지 않은 만남|우리 스스로 배역을 만들어 낼 권한
# 커다란 이야기를 믿을 수 없게 되다
사람은 ‘이야기’ 구동장치|사회가 강제하는 이야기|커다란 이야기란|커다란 이야기에 대한 불신: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 대결하는 자만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괴로움과 피곤함|절망은 언제 생겨나는가|우리는 일회적인 현상을 살고 있다|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것|‘버릴 수 없는 이야기’를 산다는 것|이야기를 수행한다는 것의 의미

3장: 나란 무엇인가
# 나란 누구인가
나와 신체|나는 내 모습을 부끄러워한다|‘나’라는 존재의 중심에 존재하는 것
# 나의 행위는 전부 나에게 귀속되는가
나는 정말 주체자인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놀이론|사람은 언어라는 제도에 따라 행동한다|‘나’라는 언어 놀이
# 속박에서 벗어나기
언어와 가치의 속박|이야기와 세계의 속박|사회의 속박|‘나’라는 존재의 핵심

4장: 나에게 타자란 무엇인가
# 나는 타자를 이해할 수 있는가
‘존재한다’는 말의 의미|‘존재하다’에서 ‘존재자’로|스스로 이름을 대는 존재: 레비나스의 타자|고독한 존재자|자아의 범위|타자의 이해 불가능성|죽음의 이해 불가능성
#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왜 인간은 얼굴을 노출하고 있는가|부르고 불리는 관계의 상호작용: 고프먼의 공존|상호작용 질서라는 속박|개별적 올바름의 추구: 아감벤의 공동성|더불어 살아가다: 낭시의 코르푸스|내가 있을 자리 만들기

5장: 산다, 죽는다는 것의 의미
# 더불어 싸운다는 것
싸워서 자리를 만들다: 들뢰즈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외부의 싸움과 내부의 싸움|타자와 함께 싸우다
# 올바르다는 것
진정한 올바름 같은 것은 없다|우리의 올바름을 지탱하는 것|타자가 일으키는 공진|작은 진동 하나로도 세계가 바뀐다|나는 타자로 더 강해진다|가면 뒤의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 올바르게 죽다, 올바르게 살다
우리는 죽어도 존재하기를 바란다|죽으면 편해진다는 말은 옳은가|올바르지 않은 자살|올바른 자살
# 세계를 만들다
세계를 떠맡는 자로서 살아가다|근거 없는 신념의 힘|타자의 힘|세계를 만드는 자로서 살아가다

마치며

주요 개념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저자 : 다카다 아키노리
高田明典 1961년생. 와세다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원 이공학연구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페리스여학원 대학 문학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난해한 책을 읽는 기술』(고분샤 신서), 『세상을 좋게 만드는 현대사상 입문』(지쿠마 신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구조주의 방법론 입문』(나쓰메쇼보), 『현대사상 사용법』(슈와시스템) 등...
 
역자 : 지비원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 『컬렉티브하우스』, 『원자력 프로파간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교양이란 본래 자유로워지기 위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철학은 그 기둥 가운데 하나입니다. 분명 철학은 인간의 자유를 가장 상세하게 음미하고 검토해 온 분야입니다. 따라서 철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사고를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무기는 사고, 언어, 논리입니다. 이 밖에 다른 무기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빈약한 무기로 어떻게든 싸워야만 합니다.”
―본문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진심으로, 산다는 게 막막하다는 생각을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지치고, 더 이상 기댈 데가 없고, ‘더러운 세상’이 원망스럽다. 심지어는 세상을 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든다. 이 책은 그럴 때 생각을 돌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왜 절망하게 되는지 엉킨 실타래처럼 보이는 상태를 철학적 논리에 따라 하나씩 풀어보자고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 논리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느끼는 절망과 비관이 사실은 낙관과 기묘하게 등을 맞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옮긴이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고독하며, 이해받지 못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의미한 인생…
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인가,
이 세계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인가?
현대철학이라는 지적 무기로 막돼먹은 세계에서 ‘나’를 지키는 법


삶의 보람도 취미도 없다. 일하는 것도 싫다. 쓸모없는 인생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살아가는 것에 괴로움을 느낀다. 할 수 있다면 방에서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다. 세상을 버리고 싶은 극단적인 생각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이럴 때 이 책은 “괜찮다”는 심리학적인 위로나 “삶을 긍정하라”는 자기계발서의 조언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억압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억압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철학적 논리를 따라 하나씩 풀어보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철학적으로 보아도 막돼먹었다. 이 세계는 실제로 잘못되어 있으며 논리적으로 보아도 진정한 올바름에 결코 근접하지 못한다. 왜? 진정한 올바름 같은 것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화한 사회나 우주라도 잘못되기는 매한가지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은 부패한 세계, 도저히 올바르다고 할 수 없는 세계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저마다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철학적 사고’를 제안한다. 그중에서도 현대철학의 사고 틀을 활용하자고 한다. 저자는 니체, 푸코, 리오타르,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레비나스, 낭시 등 현대철학자와 세계, 이야기, 나, 신체, 타자 등 현대철학의 난해한 개념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우리를 속박하는 것들의 정체를 들여다보고,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살펴보고, 세계를 바꾸는 힘과 무기로서 ‘나’를 고민하고, 왜 타자와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지를 탁월한 논리로 차분하게 서술한다.

생사의 문제를 논하는 것은 철학의 오랜 주제다. 모든 철학이 어떻게 살 것인가, 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기본적인 문제로 다루어 왔고, 이 책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저자가 이러한 문제를 철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지적 유희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대철학이라는 지적 무기로 진정으로 ‘나’를 지키는 법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젠체하지 않는 겸손한 문체로 어려운 개념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도형으로 표현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현대철학의 대표 주자들과 핵심 개념을
‘나’의 문제로 명쾌하게 풀어낸 책


저자는 언어, 가치, 사회, 세계, 이야기, 나, 신체, 타자라는 현대철학에서 논의되는 주요 개념들을 흡수하여 ‘나’라는 존재가 직면한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이 철학적 검토 과정에서 니체, 푸코, 르장드르, 하이데거, 리오타르, 비트겐슈타인, 레비나스, 들뢰즈, 아감벤, 낭시 등 대표적인 현대철학자들이 등장하고, 생명정치, 포스트모더니즘, 언어 놀이, 타자, 코르푸스(공동-체) 등 이들의 주요 사상이 총동원된다.
논의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저자는 우리를 속박하는 것들을 언어, 가치, 사회로 규정하고 이를 검토한다. 이때 르장드르의 ‘도그마 인류학’, 니체의 ‘도덕’, 푸코의 ‘생명정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나를 억압하는 다양한 것들을 논한다. 이어서 하이데거의 ‘세계 극장’, 리오타르의 ‘이야기’ 개념을 통해 내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의 삶을 해명한다.

그다음은 주체의 문제를 다룬다. 태어날 때부터 광의의 ‘제도’에 포함되어 살아온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제도’와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제도의 속박, 세계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쓸 수 있는 무기는 나 자신밖에 없다. 여기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놀이론’과 ‘초월 확실성 언명’이라는 개념이 주체의 문제를 검토하는 데 중심 축으로 등장한다.

주체의 형이상학을 검토한 후 저자는 타자의 문제로 넘어간다. 저자는 레비나스의 ‘존재자’와 ‘타자’, 아감벤의 ‘임의의 공동성’, 낭시의 ‘코르푸스’ 개념을 중심으로 세계를 공동으로 구축해 가는 존재자의 집합체로서 ‘나’와 ‘타자’를 검토한다.

돌다리 놓듯이 잘 갈고닦은 현대철학 개념 하나하나를 맞춤한 자리에 두고 저자는 결국 세계의 속박에서 벗어나 세 바꾸기, 그 세계 내에서 ‘내가 있을 올바른 자리 만들기’에 대한 논의까지 당도한다. 세계 내에서 내가 있을 자리는 누군가가 주는 것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나 스스로가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올바른 자리 만들기는 ‘싸움’으로만 가능하다. 들뢰즈가 말하는 ‘사이에서의 싸움’은 나와 타자의 가치가 충돌하는 싸움, 나 내부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싸움을 통해 ‘내가 있을 올바른 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철학적으로 설명해준다.

“행복해질 수…… 있어요?”
“물론이지.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태어났으니까.”
절박한 삶의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철학적 위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현대철학의 난해한 개념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점이다. 그런데 저자의 목표는 철학적 개념을 풀이하면서 독자들의 지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책 처음과 끝을 자살의 문제로 열고 닫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어긋난 삶을 죽음으로 마감하는 사람들에게 ‘철학자’로서 건네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철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여겼고, 이 도구를 훌륭하게 활용해 ‘나’라는 존재의 본질에 육박해 들어가서 끝내 삶과 죽음, 그리고 자살의 문제에까지 접근한다.

자살에는 올바른 자살과 올바르지 않은 자살이 있다. 이 책의 논리를 따라가면 그렇다. 사람은 쫓길 때 절망하고 비논리적인 죽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자살을 택하지만 결코 편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벗어나기보다 올바른 세계를 획득하고자 싸운다면 오히려 세계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 자유는 행복해질 자유가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궁극적으로 건네고자 하는 철학적 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