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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 이어 이 책을 출간하면서 어떠한 영미 철학자들을 소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분석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인가, 아니면 과학철학자나 윤리철학자들을 중심으로 계보를 세워볼 것인가. 그러다 철학자들 간의 연결점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영미 철학을 대표하는 다양한 철학자들을 소개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비트겐슈타인, 화이트헤드, 쿤, 롤스, 매킨타이어, 왈쩌, 퍼트남, 로티, 촘스키, 프레이저, 제임슨 이렇게 11명을 선정했고, 책 작업에 앞선 강의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롤스나 왈쩌 등 도덕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쿤과 촘스키 같은 특정 철학자에 관심이 있어서 강의에 참석하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그래서 책을 엮으면서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담기로 했다. 각 철학자들을 충실하게 소개하되, 영미 철학에서의 위치를 짚어주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미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은 물론이며, 영미 철학을 장식한 철학자들의 특징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차례
들어가는 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유아론에서 실천으로: 박정일
“나는 훌륭한 생을 살았다”/ 사고의 한계/ 《논리-철학 논고》의 포 / 언어놀이와 가족유사성/ 유아론과 실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관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생성의 합리성과 비합리성:
문창옥
경계의 철학: 과정철학 또는 유기체철학/ 현실적 존재의 구조 분석/ 현실적 계기의 ‘경험’ 분석/ 현실세계의 ‘변화’ 분석/ 화이트헤드와 현대
과학을 새롭게 사유하다, 토마스 쿤과 과학혁명: 이봉재
《과학혁명의 구조》 이전/ 《과학혁명의 구조》의 주요 내용/ 《과학혁명의 구조》로부터의 혁명/ 《과학혁명의 구조》 이후
존 롤스의 평화를 위한 정의의 철학: 정원섭
평화를 위한 정의/ 《정의론》과 현대 정치철학의 주요 쟁점들/ ‘공정으로서 정의’와 정의의 두 원칙/ 재산소유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자본주의/ 왜 정치적 자유주의인가?: 민주적 정당성과 공적 이성
자유주의적 개인주의 사회의 비판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김수정
정감주의와 현대 국가의 등장/ 도덕적 주체와 서사적 통일성/ 자연주의적 목적론과 상호의존성
마이클 왈쩌의 정의로운 전쟁: 정원섭
현실주의 전쟁론/ 정의로운 전쟁론/ 민주적 평화론/ 다원적 평등/ 해석과 사회비판
이분법을 넘어선 힐라리 퍼트남의 새로운 철학: 황희숙
이분법을 넘어서/ 제3의 입장: 내재적 실재론/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 과학주의를 넘어서/ 철학의 쇄신: 일상성과 소통의 철학
리처드 로티, 문화정치로서의 철학: 이유선
트로츠키와 야생란/ 플라톤주의와 서양철학/ 아이러니스트/ 자유주의자
노엄 촘스키의 언어철학과 정치관: 강주헌
촘스키는 철학자인가?/ 촘스키의 언어철학/ 촘스키의 정치관/ 촘스키와 ‘깨어남’/ 촘스키와 지식인 발언/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낸시 프레이저의 ‘재분배’와 ‘인정’의 통합: 서유석
재분배에서 인정으로?’/ 인정의 ‘정체성 모델’/ 재분배 과제의 상실/ 문화적 정체성의 물화 문제/ 인정의 ‘지위’ 모델/ 분배의 문제/ 비판적 고찰
프레드릭 제임슨의 역사와 유토피아 공간: 이경덕
생산양식과 역사/ 실재와 문화혁명/ 모더니티와 부르주아 문화혁명/ 모순의 해결과 정치적 무의식/ 해석의 세 지평과 유토피아 공간/ 인식적 지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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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들어가는 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유아론에서 실천으로: 박정일
“나는 훌륭한 생을 살았다”/ 사고의 한계/ 《논리-철학 논고》의 포 / 언어놀이와 가족유사성/ 유아론과 실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관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생성의 합리성과 비합리성:
문창옥
경계의 철학: 과정철학 또는 유기체철학/ 현실적 존재의 구조 분석/ 현실적 계기의 ‘경험’ 분석/ 현실세계의 ‘변화’ 분석/ 화이트헤드와 현대
과학을 새롭게 사유하다, 토마스 쿤과 과학혁명: 이봉재
《과학혁명의 구조》 이전/ 《과학혁명의 구조》의 주요 내용/ 《과학혁명의 구조》로부터의 혁명/ 《과학혁명의 구조》 이후
존 롤스의 평화를 위한 정의의 철학: 정원섭
평화를 위한 정의/ 《정의론》과 현대 정치철학의 주요 쟁점들/ ‘공정으로서 정의’와 정의의 두 원칙/ 재산소유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자본주의/ 왜 정치적 자유주의인가?: 민주적 정당성과 공적 이성
자유주의적 개인주의 사회의 비판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김수정
정감주의와 현대 국가의 등장/ 도덕적 주체와 서사적 통일성/ 자연주의적 목적론과 상호의존성
마이클 왈쩌의 정의로운 전쟁: 정원섭
현실주의 전쟁론/ 정의로운 전쟁론/ 민주적 평화론/ 다원적 평등/ 해석과 사회비판
이분법을 넘어선 힐라리 퍼트남의 새로운 철학: 황희숙
이분법을 넘어서/ 제3의 입장: 내재적 실재론/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 과학주의를 넘어서/ 철학의 쇄신: 일상성과 소통의 철학
리처드 로티, 문화정치로서의 철학: 이유선
트로츠키와 야생란/ 플라톤주의와 서양철학/ 아이러니스트/ 자유주의자
노엄 촘스키의 언어철학과 정치관: 강주헌
촘스키는 철학자인가?/ 촘스키의 언어철학/ 촘스키의 정치관/ 촘스키와 ‘깨어남’/ 촘스키와 지식인 발언/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낸시 프레이저의 ‘재분배’와 ‘인정’의 통합: 서유석
재분배에서 인정으로?’/ 인정의 ‘정체성 모델’/ 재분배 과제의 상실/ 문화적 정체성의 물화 문제/ 인정의 ‘지위’ 모델/ 분배의 문제/ 비판적 고찰
프레드릭 제임슨의 역사와 유토피아 공간: 이경덕
생산양식과 역사/ 실재와 문화혁명/ 모더니티와 부르주아 문화혁명/ 모순의 해결과 정치적 무의식/ 해석의 세 지평과 유토피아 공간/ 인식적 지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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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책 속으로
19세기 말 개신교 선교사들과 더불어 한국 사회에 유입되기 시작한 영어권 문화는 미군정을 거치며 사회 전체를 근본적으로 미국화시키고 있다. 흔히 영미 철학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야 역시 미국의 국제적 패권과 한국의 자발적 종속이 절묘하게 맞물려 한국 철학계의 학문적 지형도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들어가는 글_8쪽)
화이트헤드는 비록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재를 합리화하는 데에 철학의 과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철학이 신비마저도 합리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런 실재 기술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다양한 이해 방식들을 조화시킬 토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형이상학의 과제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화이트헤드가 이 과제를 다시 역설하는 이유는 과거의 체계들이 활력을 상실했고, 따라서 수정 없이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과거의 철학은 자연언어에 속하는 범주들을 전제하고, 가시적 감각에 기원을 둔 추상적 관념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활용하기에, 실재의 실상을 제대로 기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화이트헤드_50쪽)
쿤의 과학사 독해 방식은 과학이 무엇이냐, 어떻게 발전 또는 전개되느냐, 진보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 등의 물음들을 새롭게 제기합니다. 이런 물음들은 두 가지 측면을 갖습니다. 그것들은 실제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 또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느냐를 따져보는 과학사의 문제인 동시에 과학, 과학적 진보를 어떻게 정의 내지 개념화해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쿤이 철학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과학사의 해석 작업에서 비롯된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대답이 쿤의 주저 《구조》입니다.(쿤_85쪽)
행위자 중심의 도덕이라고 합니다. 행위자 중심의 윤리에서는 어떤 것이 올바르거나 바람직한 행동인가를 묻기 이전에, 인간에게 어떤 삶이 바람직한가를 묻지요. 인간 행동에서 행위자의 도덕적인 동기와 믿음 및 의도 같은 것들을 중시 여기고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 사람이 어떤 성품을 갖게 됐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도대체 인간 종은 어떤 식으로 사는 게 바람직한 것인가,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다시 도덕적인 영역으로 끌어왔다는 데 매킨타이어 철학의 의의가 있어요. (매킨타이어_141~142쪽)
촘스키 책을 눈여겨본 사람이면 누구나 눈치 챘겠지만, 촘스키는 어떤 말을 하든지 간에 그 개념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제가 언어학을 공부할 때부터 촘스키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촘스키는 정의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하튼 촘스키를 철학자라고 합시다. 촘스키를 철학자라고 할 때 촘스키가 말하는 철학은 촘스키가 기본으로 삼고 있는 삶의 사고방식이겠죠. 그 철학에 따라서 정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생각해봐야 되거든요.(촘스키_265쪽)
제임슨은 문학작품의 내용이 아무리 파편적이고 사적인 것처럼 보여도,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지평에 있으니 “항상 역사화하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학작품을 해석할 때도 세 가지 지평들을 나누어 볼 수 있고, 이를 점점 확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첫 번째는 앞서 레비스트로스에서 나온 개념으로 일정한 역사적 시점에서 그 모순을 상상적으로 해결하려는 몸짓으로서의 상징적 행위로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계급적, 성적, 인종적 측면에서 일정한 이데올로기들을 재료로 하여 유토피아적 공간을 창출해내는 측면이고, 세 번째는 생산양식과 관련된 것으로서 주로 장르의 문제와 관련됩니다.
화이트헤드는 비록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재를 합리화하는 데에 철학의 과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철학이 신비마저도 합리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런 실재 기술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다양한 이해 방식들을 조화시킬 토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형이상학의 과제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화이트헤드가 이 과제를 다시 역설하는 이유는 과거의 체계들이 활력을 상실했고, 따라서 수정 없이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과거의 철학은 자연언어에 속하는 범주들을 전제하고, 가시적 감각에 기원을 둔 추상적 관념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활용하기에, 실재의 실상을 제대로 기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화이트헤드_50쪽)
쿤의 과학사 독해 방식은 과학이 무엇이냐, 어떻게 발전 또는 전개되느냐, 진보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 등의 물음들을 새롭게 제기합니다. 이런 물음들은 두 가지 측면을 갖습니다. 그것들은 실제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 또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느냐를 따져보는 과학사의 문제인 동시에 과학, 과학적 진보를 어떻게 정의 내지 개념화해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쿤이 철학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과학사의 해석 작업에서 비롯된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대답이 쿤의 주저 《구조》입니다.(쿤_85쪽)
행위자 중심의 도덕이라고 합니다. 행위자 중심의 윤리에서는 어떤 것이 올바르거나 바람직한 행동인가를 묻기 이전에, 인간에게 어떤 삶이 바람직한가를 묻지요. 인간 행동에서 행위자의 도덕적인 동기와 믿음 및 의도 같은 것들을 중시 여기고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 사람이 어떤 성품을 갖게 됐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도대체 인간 종은 어떤 식으로 사는 게 바람직한 것인가,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다시 도덕적인 영역으로 끌어왔다는 데 매킨타이어 철학의 의의가 있어요. (매킨타이어_141~142쪽)
촘스키 책을 눈여겨본 사람이면 누구나 눈치 챘겠지만, 촘스키는 어떤 말을 하든지 간에 그 개념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제가 언어학을 공부할 때부터 촘스키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촘스키는 정의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하튼 촘스키를 철학자라고 합시다. 촘스키를 철학자라고 할 때 촘스키가 말하는 철학은 촘스키가 기본으로 삼고 있는 삶의 사고방식이겠죠. 그 철학에 따라서 정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생각해봐야 되거든요.(촘스키_265쪽)
제임슨은 문학작품의 내용이 아무리 파편적이고 사적인 것처럼 보여도,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지평에 있으니 “항상 역사화하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학작품을 해석할 때도 세 가지 지평들을 나누어 볼 수 있고, 이를 점점 확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첫 번째는 앞서 레비스트로스에서 나온 개념으로 일정한 역사적 시점에서 그 모순을 상상적으로 해결하려는 몸짓으로서의 상징적 행위로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계급적, 성적, 인종적 측면에서 일정한 이데올로기들을 재료로 하여 유토피아적 공간을 창출해내는 측면이고, 세 번째는 생산양식과 관련된 것으로서 주로 장르의 문제와 관련됩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비트겐슈타인, 화이트헤드, 쿤부터 촘스키, 제임슨까지…
영미 철학의 주요 철학자와 그들의 핵심 개념을 한 권으로 만난다!
영미 철학이란 무엇인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영미 철학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 센댈의 정의론이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사례를 제시하며, 정의론과 도덕철학이 강한 학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 아니면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언어철학자들을 떠올리며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국내에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촘스키의 사례를 들며,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철학으로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이 모든 답은 영미 철학을 절반밖에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영미 철학은 무엇일까? 흔히 영미철학은 영국과 미국 내에서 수행된 철학적 작업을 일컫고, 두 지역 모두 분석철학의 경향을 강하게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영미 철학에는 분석철학 외에도 도덕철학, 과학철학, 정치철학 등을 대표하는 철학자들이 있고, 그들이 대륙철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미 철학을 둘러싼 이러한 상황은 국내 수입 상황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 철학이나 독일 철학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이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미 철학은 연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센댈의 폭발적인 인기나 쿤과 포퍼와 같은 과학철학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영미 철학이나 영미 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샌델이나 롤스, 촘스키의 저서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독자들의 반응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고, 철학자들의 저서가 번역조차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철학자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 이어 이 책을 출간하면서 어떠한 영미 철학자들을 소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분석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인가, 아니면 과학철학자나 윤리철학자들을 중심으로 계보를 세워볼 것인가. 그러다 철학자들 간의 연결점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영미 철학을 대표하는 다양한 철학자들을 소개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비트겐슈타인, 화이트헤드, 쿤, 롤스, 매킨타이어, 왈쩌, 퍼트남, 로티, 촘스키, 프레이저, 제임슨 이렇게 11명을 선정했고, 책 작업에 앞선 강의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롤스나 왈쩌 등 도덕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쿤과 촘스키 같은 특정 철학자에 관심이 있어서 강의에 참석하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그래서 책을 엮으면서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담기로 했다. 각 철학자들을 충실하게 소개하되, 영미 철학에서의 위치를 짚어주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미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은 물론이며, 영미 철학을 장식한 철학자들의 특징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영미 철학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라!
국내의 연구진들이 소개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
이 책은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로 이어졌던 처음 읽는 철학 시리즈의 마지막권이다. 이전 책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이 맡은 철학자들을 소개해주는 형식을 취한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영미 철학은 프랑스나 독일 철학보다 생소하다고 판단했기에 더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더 읽어보면 좋은 책'을 소개하는 부분도 더 신경을 썼다. 11명의 철학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지만, 각 원고에서는 그들이 영미 지역 안에서 어떻게 함께 철학을 구축해나갔고, 프랑스나 독일의 철학자들과 어떤 관계를 지니는지 보여주려고 애썼다. 정원섭은 롤스와 왈쩌, 두 철학자를 맡아 쓰며 도덕철학을 연구해온 그들의 사상을 비교해서 서술한다. 또한 서유석은 독일 철학자 호네트의 인정이론을 프레이저가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했는지 보여주면서 두 철학자 간의 이론적인 관계를 제시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매킨타이어, 프레이저, 퍼트남 등과 같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영미 철학을 장식한 철학자들도 수록했고, 최근 번역이 계속 출간되고 있는 제임슨도 소개했다.(제임슨의 저서들은 2013년 말에 두 권이 번역됐고, 2014년에도 두 권 이상 출간될 예정이다.)
난해하기로 알려져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맡은 박정일은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이론들을 정리해준다. 또한 촘스키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번역서도 가장 많이 소개됐지만 정작 촘스키를 연구하는 연구자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촘스키의 저서를 적극적으로 번역해온 강주헌이 촘스키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며 이해를 돕는 글을 썼다.
영미 특히 미국의 문화는 국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반미운동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정원섭은 영미 철학을 읽어내는 데도 비판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미 철학은 분명히 유용한 지점이 많다. 그러나 그것들이 우리의 삶과 현실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다시 묻는 답하는 일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영미 철학의 주요 철학자와 그들의 핵심 개념을 한 권으로 만난다!
영미 철학이란 무엇인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영미 철학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 센댈의 정의론이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사례를 제시하며, 정의론과 도덕철학이 강한 학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 아니면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언어철학자들을 떠올리며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국내에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촘스키의 사례를 들며,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철학으로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이 모든 답은 영미 철학을 절반밖에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영미 철학은 무엇일까? 흔히 영미철학은 영국과 미국 내에서 수행된 철학적 작업을 일컫고, 두 지역 모두 분석철학의 경향을 강하게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영미 철학에는 분석철학 외에도 도덕철학, 과학철학, 정치철학 등을 대표하는 철학자들이 있고, 그들이 대륙철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미 철학을 둘러싼 이러한 상황은 국내 수입 상황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 철학이나 독일 철학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이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미 철학은 연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센댈의 폭발적인 인기나 쿤과 포퍼와 같은 과학철학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영미 철학이나 영미 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샌델이나 롤스, 촘스키의 저서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독자들의 반응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고, 철학자들의 저서가 번역조차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철학자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 이어 이 책을 출간하면서 어떠한 영미 철학자들을 소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분석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인가, 아니면 과학철학자나 윤리철학자들을 중심으로 계보를 세워볼 것인가. 그러다 철학자들 간의 연결점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영미 철학을 대표하는 다양한 철학자들을 소개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비트겐슈타인, 화이트헤드, 쿤, 롤스, 매킨타이어, 왈쩌, 퍼트남, 로티, 촘스키, 프레이저, 제임슨 이렇게 11명을 선정했고, 책 작업에 앞선 강의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롤스나 왈쩌 등 도덕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쿤과 촘스키 같은 특정 철학자에 관심이 있어서 강의에 참석하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그래서 책을 엮으면서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담기로 했다. 각 철학자들을 충실하게 소개하되, 영미 철학에서의 위치를 짚어주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미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은 물론이며, 영미 철학을 장식한 철학자들의 특징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영미 철학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라!
국내의 연구진들이 소개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
이 책은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로 이어졌던 처음 읽는 철학 시리즈의 마지막권이다. 이전 책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이 맡은 철학자들을 소개해주는 형식을 취한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영미 철학은 프랑스나 독일 철학보다 생소하다고 판단했기에 더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더 읽어보면 좋은 책'을 소개하는 부분도 더 신경을 썼다. 11명의 철학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지만, 각 원고에서는 그들이 영미 지역 안에서 어떻게 함께 철학을 구축해나갔고, 프랑스나 독일의 철학자들과 어떤 관계를 지니는지 보여주려고 애썼다. 정원섭은 롤스와 왈쩌, 두 철학자를 맡아 쓰며 도덕철학을 연구해온 그들의 사상을 비교해서 서술한다. 또한 서유석은 독일 철학자 호네트의 인정이론을 프레이저가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했는지 보여주면서 두 철학자 간의 이론적인 관계를 제시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매킨타이어, 프레이저, 퍼트남 등과 같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영미 철학을 장식한 철학자들도 수록했고, 최근 번역이 계속 출간되고 있는 제임슨도 소개했다.(제임슨의 저서들은 2013년 말에 두 권이 번역됐고, 2014년에도 두 권 이상 출간될 예정이다.)
난해하기로 알려져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맡은 박정일은 《논리-철학 논고》를 중심으로 이론들을 정리해준다. 또한 촘스키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번역서도 가장 많이 소개됐지만 정작 촘스키를 연구하는 연구자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촘스키의 저서를 적극적으로 번역해온 강주헌이 촘스키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며 이해를 돕는 글을 썼다.
영미 특히 미국의 문화는 국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반미운동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정원섭은 영미 철학을 읽어내는 데도 비판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미 철학은 분명히 유용한 지점이 많다. 그러나 그것들이 우리의 삶과 현실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다시 묻는 답하는 일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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