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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들뢰즈의 『칸트의 비판철학』이야말로, 몇몇 주석가들이 자신들은 칸트 비판서들 사이에서 어떠한 의미심장한 연관도 찾을 수 없다고 공언한 이래 이 문제와 관련해 앵글로색슨과 유럽 양쪽의 최근 칸트 연구에서 나타나는 논의들에 대한 진정한 공헌이다. -《칸트 연구(Kant-Studien)》지에서
목차
서론: 초월적 방법
칸트에서의 이성/능력이라는 말의 첫 번째 의미/상위 인식 능력/상위 욕구 능력/능력이라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능력의 두 의미 사이의 관계
1장: 순수 이성 비판에서 능력들의 관계
선험적과 초월적/코페르니쿠스적 혁명/종합과 입법적 지성/상상력의 역할/이성의 역할/능력들 사이의 관계 문제―공통감각/합법적 사용, 비합법적 사용
2장: 실천 이성 비판에서 능력들의 관계
입법적 이성/자유의 문제/지성의 역할/도덕적 공통감각과 비합법적 사용/실현의 문제/실현의 조건/실천적 관심과 사변적 관심
3장: 판단력 비판에서 능력들의 관계
느낌의 상위 형식은 있는가?/미감적 공통감각/숭고에서 능력들의 관계/발생의 관점/자연에서의 상징주의/예술에서의 상징주의 또는 천재/판단력은 능력인가?/미학에서 목적론으로
결론: 이성의 목적들
능력론/목적들에 관한 이론/역사 또는 실현
부록 1 영역판에 붙이는 서문: 칸트 철학을 간추린 네 개의 시구
부록 2 역자 해설: 지킬 칸트와 하이드 들뢰즈씨
칸트에서의 이성/능력이라는 말의 첫 번째 의미/상위 인식 능력/상위 욕구 능력/능력이라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능력의 두 의미 사이의 관계
1장: 순수 이성 비판에서 능력들의 관계
선험적과 초월적/코페르니쿠스적 혁명/종합과 입법적 지성/상상력의 역할/이성의 역할/능력들 사이의 관계 문제―공통감각/합법적 사용, 비합법적 사용
2장: 실천 이성 비판에서 능력들의 관계
입법적 이성/자유의 문제/지성의 역할/도덕적 공통감각과 비합법적 사용/실현의 문제/실현의 조건/실천적 관심과 사변적 관심
3장: 판단력 비판에서 능력들의 관계
느낌의 상위 형식은 있는가?/미감적 공통감각/숭고에서 능력들의 관계/발생의 관점/자연에서의 상징주의/예술에서의 상징주의 또는 천재/판단력은 능력인가?/미학에서 목적론으로
결론: 이성의 목적들
능력론/목적들에 관한 이론/역사 또는 실현
부록 1 영역판에 붙이는 서문: 칸트 철학을 간추린 네 개의 시구
부록 2 역자 해설: 지킬 칸트와 하이드 들뢰즈씨
출판사 리뷰
이 책의 존재는 하나의 스캔들이다. 이 책은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왜냐고? 흔히 알고 있듯이, 칸트는 이성의 시대, 근대라는 기획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칸트를 통해서 인류는 이성의 능력과 한계를 알게 되었으며, 자연법칙과 도덕법칙의 보편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칸트를 통해, 서양의 학문과 도덕과 종교는 회의주의, 상대주의, 무신론의 위협으로부터 구원받고 오늘날과 같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것이다. 반면 들뢰즈는 어떤 사람인가? ‘모든 가치를 전복하라.’는 니체의 가르침에 따라 서양 문명이 지금껏 쌓아올린 지식과 도덕과 종교를 비웃고, 새로운 법칙과 가치들을 설립하려고 한 인물이다. 자연은 보편 ‘필연적인’ 법칙에 의해 지배되기보다는 ‘우연성’을 핵심으로 하는 카오스에 의해 지배되며, 고통과 스트레스가 따르는 당위적인 도덕 법칙보다는 내게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법칙이다라고 주장한 이가 바로 들뢰즈 아닌가?
그런데 근대적 기획을 철저히 파괴하고자 한 탈근대의 철학자 들뢰즈가 근대라는 기획의 입안자인 칸트에 대한 책을 썼다. 거기다 한 편지에서는 자신의 이 책을 매우 좋아한다고 이례적인 애정 고백까지 하기도 했다. 이런 책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고작해야 이 책 안에는 순전히 칸트에 대한 욕만 써 있겠지? 천만의 말씀이다. 이 책은 어떤 학자보다도 더 세심하게 칸트의 문헌들을 연구하였으며, 애정을 가지고 칸트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 연구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놀랄만큼 날카롭고도 긍정적인 통찰들로 가득하다.
도대체 이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는 모던 철학자 칸트에 대해서 무엇이 궁금했던 것일까? 이 궁금증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연구 과제를 탄생시켰다. 첫번 것은 칸트가 남긴 기념비적인 세 개의 비판서(『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의 통일성을 일목요연하게 해명하는 작업이다. 이론 철학, 실천 철학, 미학, 역사 철학 등이 어떻게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지 명쾌하게 해명함으로써 들뢰즈는 현대 칸트 연구에 큰 공헌을 하였다. 두 번째 것은 들뢰즈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출산하기 하기 위해 칸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출산법을 들뢰즈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로 설명했다. “나는 어떤 저자의 등에 달라붙어서 그에게 애를 배게 한다고 상상했다. …… 그 아이가 괴물 같다는 것, 이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들뢰즈는 칸트의 등에 달라붙어 어떤 괴물을 출산했는가? 예컨대 들뢰즈는 자신의 대표작 『앙띠오이디푸스』(1972)를 ‘무의식 차원의 순수이성비판’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이 책에서, 초월적 이념들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핵심으로 한 칸트의 형이상학 비판을 모범으로 삼아 오이디푸스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무의식 비판(또는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을 끌어내었기 때문이다.(고전 형이상학 비판을 정신분석 비판에 적용하기―이런 기상천외한 작업을 누가 예상했던가?) 이런 방식으로 이 책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들뢰즈는, 후에 그의 대표작들에서 써먹게 될 창조적인 사유의 기본 구도를 칸트 공부를 통해 익히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정신에게는 근대라는 이름표도, 탈근대라는 이름표도 모두 거추장스러운 구별지표일 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루한 편가르기를 위한 선들을 뛰어넘어 서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철학자들이 만나 창조적인고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멋진 장면들을 연출해 내는 모습을 목격한다는 것―아마도 이것이 이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그런데 근대적 기획을 철저히 파괴하고자 한 탈근대의 철학자 들뢰즈가 근대라는 기획의 입안자인 칸트에 대한 책을 썼다. 거기다 한 편지에서는 자신의 이 책을 매우 좋아한다고 이례적인 애정 고백까지 하기도 했다. 이런 책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고작해야 이 책 안에는 순전히 칸트에 대한 욕만 써 있겠지? 천만의 말씀이다. 이 책은 어떤 학자보다도 더 세심하게 칸트의 문헌들을 연구하였으며, 애정을 가지고 칸트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 연구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놀랄만큼 날카롭고도 긍정적인 통찰들로 가득하다.
도대체 이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는 모던 철학자 칸트에 대해서 무엇이 궁금했던 것일까? 이 궁금증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연구 과제를 탄생시켰다. 첫번 것은 칸트가 남긴 기념비적인 세 개의 비판서(『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의 통일성을 일목요연하게 해명하는 작업이다. 이론 철학, 실천 철학, 미학, 역사 철학 등이 어떻게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지 명쾌하게 해명함으로써 들뢰즈는 현대 칸트 연구에 큰 공헌을 하였다. 두 번째 것은 들뢰즈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출산하기 하기 위해 칸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출산법을 들뢰즈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로 설명했다. “나는 어떤 저자의 등에 달라붙어서 그에게 애를 배게 한다고 상상했다. …… 그 아이가 괴물 같다는 것, 이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들뢰즈는 칸트의 등에 달라붙어 어떤 괴물을 출산했는가? 예컨대 들뢰즈는 자신의 대표작 『앙띠오이디푸스』(1972)를 ‘무의식 차원의 순수이성비판’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이 책에서, 초월적 이념들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핵심으로 한 칸트의 형이상학 비판을 모범으로 삼아 오이디푸스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무의식 비판(또는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을 끌어내었기 때문이다.(고전 형이상학 비판을 정신분석 비판에 적용하기―이런 기상천외한 작업을 누가 예상했던가?) 이런 방식으로 이 책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들뢰즈는, 후에 그의 대표작들에서 써먹게 될 창조적인 사유의 기본 구도를 칸트 공부를 통해 익히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정신에게는 근대라는 이름표도, 탈근대라는 이름표도 모두 거추장스러운 구별지표일 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루한 편가르기를 위한 선들을 뛰어넘어 서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철학자들이 만나 창조적인고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멋진 장면들을 연출해 내는 모습을 목격한다는 것―아마도 이것이 이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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