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나는 1960년에 대구에서 태어났다.역사학을 전공하신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일제 강점기 후반 태어나서 해방과 함께 좌우익의 치열한 투쟁,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 온, 우리 역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몸으로 겪은 현대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하지만 지금 90대 중반이신 어머니는 이 계획을 실현하지 못하셨다.부모님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살아오셨다. 그리고 나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살아왔다. 고통의 시기, 산 역사를 기록하고 싶어 하셨던 어머니 대신 그 처절했던 부모님의 시절을 거름으로 해서 지금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려고 한다. 지나면 역사가 되겠지만, 그리고 우리 아들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