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회학 연구 (독서>책소개)/5.노동문제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 (2013)

동방박사님 2024. 10. 2. 07:58
728x90

책소개

한 권으로 읽는 한국노동운동 100년의 모든 것

100년이 넘는 한국노동운동의 긴 역사에 비해 이를 알기 쉽게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없다는 아쉬움의 결과로, 한국노동운동의 태동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노동운동의 흐름을 통사 형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한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은 일터를 지키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철탑, 종탑으로 오르거나 심지어 자결로 항거하고 있다.

개정증보판은 초판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초판에서 누락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보탰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까지의 노동운동 상황을 수록한 제9장이 새로이 추가됐다. 또한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통사에 가까웠던 초판의 한계를 넘어 중요한 사건에 대한 저자의 평가를 덧붙이고, 한국노동운동사에 영향이 큰 사건 중심으로 연표를 재편성했다는 것이다. 수백 년에 걸친 노동자 역사를 돌이켜 보는 것은 어두운 지금의 세계를 극복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원보
전남 남원 출생이다.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전국섬유노동조합 기획위원으로 재직 중에 경희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았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과 소장, 한겨레신문 자문위원, 한국방송공사(KBS) 시청자위원과 매일노동뉴스 논설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와 한국노동복지센터 이사, 중앙노동위원...

책 속으로

“전태일의 죽음은 고도성장의 그늘 아래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호소할 수 없었던 노동자들의 ‘인간선언’이었어요. 그의 죽음은 “마침내 얼음처럼 굳고 차디찬 현실을 뚫고 불꽃이 되어” 사회 각 부문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중략) 또한 노동문제에 대한 지식인들의 관심과 노동운동에 대한 참여를 촉진했으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나서게 하는 힘이 됐습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은 전제적인 노동통제체제를 무너뜨리고 노동기본권을 억제해 온 노동관계법을 무력화하면서 광범한 노동자를 단련시키고 의식과 조직을 발전시킨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노동자대중은 질풍노도와 같이 스스로 투쟁의 전면에 나섬으로써 자신들을 억압하는 체제와 각종 제도의 구조를 인식하게 됐고, 투쟁을 통해 노동자 자신들의 힘과 단결이 갖는 큰 의미를 깨달았죠.”

“1996년 12월 총파업투쟁은 노동관계법 개악에 대한 항거라는 점에서 분명히 정치적 파업이었고, 이전의 어떤 총파업보다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를 취했으며, 완강함과 장기성에서도 질적인 비약을 보였죠. 그리고 각계각층의 항의와 행동을 분출시켜 결합하고 노동자들이 선도함으로써, 사회운동에서 노동자 중심성을 분명하게 세웠습니다.”

“노동운동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고 위기의 책임을 묻는 준엄한 질책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노동이 희망’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듯합니다. 스스로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부단히 자기혁신을 펴나감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치열하게 모색해야 하는 것이 지금 할 일이라는 것을 재확인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노동운동의 역사를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한국노동운동사 서술의 귀중한 성과”
“현재 노동운동의 일천함을 돌아보고 도약을 모색하게 하는 책”


한국노동운동 100년의 역사를 집약한 이원보 선생의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첫 판이 나온 지 8년 만이다. 이 책은 100년이 넘는 한국노동운동의 긴 역사에 비해 이를 알기 쉽게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없다는 아쉬움의 결과로 탄생했다. 노동계의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해 저자는 한국노동운동의 태동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노동운동의 흐름을 통사 형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장의 말처럼 비로소 ‘한권으로 읽는’ 한국노동운동의 통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노동운동 환경은 여전히 엄혹하고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일터를 지키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철탑, 종탑으로 오르거나 심지어 자결로 항거한다. 자본의 공세에 맞서 노동자들을 규합하고 이들의 방패막이가 돼야 하는 민주노조는 정파갈등과 패권주의를 반복함으로써 위기를 자초한 것은 물론, 노동운동 전반을 무기력에 빠뜨렸다는 불명예를 안은 지 오래다. 노동운동의 어두움을 헤치는 침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다.

개정증보판은 이 같은 이유로 나오게 됐다. ‘노동운동의 위기’라는 말이 일상이 됐지만 이명박 정부를 거치고 박근혜 정부를 맞이하며 노동계 전반에 ‘여태껏 노동운동이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는 공통의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초판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초판에서 누락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보탰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까지의 노동운동 상황을 수록한 제9장이 새로이 추가됐다. 또한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통사에 가까웠던 초판의 한계를 넘어 중요한 사건에 대한 저자의 평가를 덧붙이고, 한국노동운동사에 영향이 큰 사건 중심으로 연표를 재편성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카(E. H. Car)가 말했듯이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수백 년에 걸친 노동자 역사를 돌이켜 보는 것은 어두운 지금의 세계를 극복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추천평

노동운동의 전 과정이 그 시대의 가장 아픈 부분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노동운동의 기록들에서는 사람들의 피와 땀의 냄새와 흔적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중략)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은 이러한 현실의 갈망을 해소하려는 기대에 적절히 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많은 대중들이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쉽게 이해하고 우리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를 제공하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록의 의미를 갖는다.
― 박준식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우리는 저자가 의도했던 것처럼 ‘한 권으로 읽는’ 한국노동운동의 통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김윤환 · 김낙중의 기념비적인 『한국노동운동사: 해방전후편』 을 필두로 그간 한국노동운동사를 다룬 많은 저작들이 있어왔지만, 그 분량이 매우 많거나 여러 권으로 되어있어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고려하면, 이 책 또한 한국노동운동사 서술의 귀중한 성과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장)

이 책을 보면서 우리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에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 결성된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이 발표한 〈일반행동강령〉과 〈실천요강〉을 보면 당시 노동운동의 수준이 대단히 높았음을, 거꾸로 현재 우리 노동운동의 일천함을 느끼게 된다. (중략) 이 책이 처음 발행된 것은 2005년 5월 25일, 그러니까 대략 7년 반 전이다. 그러나 당시 노동운동에 대해 짧게 평가하면서 쓴,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지금 상황에도 적절하다. “노동운동은 스스로의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부단히 자기혁신을 펴나감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박근태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