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과학의 이해 (책소개)/3.식물지식백과

생태의 시대

동방박사님 2022. 7. 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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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환경 운동의 역사는 우리 시대의 얼굴이다
18세기 낭만주의부터 21세기 기후 문제까지
환경 운동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산성비,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탄소 배출, 원자력 발전소 찬반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 문제는 전 세계의 주요 화두였다. 환경 운동은 저마다 다른 목적과 관점을 지녔으며, 환경 단체, 주민, 정치, 국제 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어져 왔다. 그만큼 환경 운동에서는 논쟁과 투쟁이 격렬하며, 소통과 협력도 중요하다. 그동안 환경 운동은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왔을까? 깔끔하게 해결된 적이 있기는 한 것일까?

열린책들의 신간 『생태의 시대』는 역사 속에서 세계 환경 운동의 거대한 흐름을 조명한다. 환경 역사의 기초를 닦은, 세계적인 환경 역사학자 요아힘 라트카우는 환경 운동의 뿌리를 찾기 위해 18세기 낭만주의와 자연 숭배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편, 환경주의 논의가 본격화한 1970년 이후 〈생태 시대〉의 다채로운 면면을 드러내 보여 준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 그린피스의 미디어 전략, 체르노빌 원전 사고, 1992년 리우 환경 회담에서 내건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구호의 딜레마, 국가 사이의 탄소 배출권 거래 등 극적인 긴장감을 띤 다양한 사건이 〈대하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목차

머리말┃생태의 정신적 현재를 낳은 역사

서론 생태 정글에서 역사 단서 찾기
〈환경 보호〉라는 이름의 카멜레온
세계 역사 속 생태의 시대
여러 긴장 시나리오의 앙상블

1부 환경 운동의 태동

1 환경 운동 이전의 환경 운동
루소에서 낭만주의까지: 자연 숭배와 〈나무 부족〉
첫 번째 연표┃자연 보호와 생활 개선 운동
개혁을 꿈꾸는 사람들의 환경 운동
생존 문제에 대한 대응: 〈뉴딜〉과 나치스 독일
세계 구원의 벅찬 감동과 국제 영향력 경쟁

2 1970년대를 전후한 〈생태 혁명〉
두 번째 연표┃〈생태 혁명〉의 시대
일대 연쇄 반응: 푸른 별과 지구의 날, 베트남 전쟁과 인구 폭탄

2부 환경 운동이라는 대하드라마

3 토론과 실천 사이의 영원한 공방
환경 운동의 다양한 관점
생태주의의 세계 지형
주요 동기: 물과 원자력
미디어가 비추는 환경 운동: 숲 고사에서 다이옥신 경고까지

4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과 전략적인 환경 행정가
종교적 특성과 카리스마적 요소들
새로운 여성 영웅들
정부 기관을 대하는 환경 단체의 자세

5 아군 대 적 또는 윈윈 전략
찬반 논쟁의 생산성: 원자력부터 광우병까지
폭력의 문턱 앞에 선 녹색 양심
생태와 경제 논리의 관계

6 1990년을 전후한 〈시대 전환〉: 미래 세대를 위하여?
세 번째 연표┃환경 운동의 활황기 1986~1992년
체르노빌과 소련의 붕괴
생태 정의를 찾아서: 선진국과 제3세계 국가들

7 세계화와 반세계화 사이의 환경 정책

맺음말┃더 나은 삶을 위한 환경 운동
후기┃구체적인 생태 소통

사진 출처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요아힘 라트카우 (Joachim Radkau)
 
환경 역사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환경 역사학자. 1943년 독일에서 태어나 베를린 자유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독일 원자력 경제의 부상과 위기」라는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으며, 1981년 빌레펠트 대학교 현대사 교수로 취임해 재직 중이다. 독일 숲과 자연 보호의 역사, 독일 제국 시대의 기술 발전 과정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의 배경을 연구해 온 그는 200...
 
역 : 김희상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 『사랑은 왜 아픈가』, 『봄을 찾아 떠난 남자』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 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책 속으로

*첫 문장: 먼저 고백부터 하나 하고 시작하자.

스스로 만들어 낸 쓰레기와 매연으로 질식할 것만 같던 대도시 시민이 청소하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게 환경 운동의 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보는 관점이다. 또는 늘 대중의 쓰라린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동물과 조류 보호 운동이 그 출발점은 아니었을까? 환경 운동의 뿌리는 자신의 건강을 둘러싼 염려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자연에 헌신하려는 열정이었을까? 아니면 두 가지가 모두 합쳐져 나타난 현상? 건강 걱정과 자연 배려가 결합한 게 환경 운동의 출발점일까?
--- p.100

1970년 4월 22일을 기점으로 매년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기념하는 〈지구의 날〉은 대중이 보기에 새로운 생태 시대를 여는 장엄한 전주곡이었다. 이 행사를 전국적으로 조직한 데니스 헤이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류 역사상 최대의 조직된 시위〉다. 〈지구의 날〉을 제창한 사람은 위스콘신주의 민주당 상원 의원 게이로드 넬슨이다. 〈환경 운동〉역사에서 매우 큰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는 환경 정책이 하필이면, 개혁적인 지성인이 보기에 정치 악동인 닉슨에게서 추동력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닉슨 치하에서 환경 보호청EPA이 창설되었으며, 환경 보호의 근간이 되는 법이 속속 제정되었다. 닉슨 자신은 절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정부가 이뤄 낸 이런 성과에 자부심을 갖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냉소적인 비아냥거림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닉슨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베트남 전쟁의 패착으로 인한 빗발치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 대중적이며 진보적으로 비치는 대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했다. 때마침 호황을 맞은 환경 보호야말로 적절한 대안이었다. 당시 나온 『침묵의 봄』 문고본은 심지어 닉슨의 말을 표지에 썼다.
--- p.225

〈그린피스〉를 필두로 한 환경 운동은 일차적으로 미디어를 통한 자기 연출에 열을 올린다.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거나, 로비를 통해 정치가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직접적 영향을 주려는 시도는 이로써 뒷전으로 내몰린다. 〈그린피스 캐나다〉의 캠페인 팀장인 데이비드 크래프트David Kraft는 미디어 효과를 의식하며 운동의 초점을 육지보다는 바다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지에서 벌이는 그린피스 운동 스물다섯 번의 효과는 바다에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이는 단 한 번의 떠들썩한 행사만 못하다.〉 그린피스와 경쟁하며 고래잡이를 사냥하는 폴 왓슨Paul Watson은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답게 육지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디어 사회에서 생존한다는 것은 특정한 전략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디어계를 잘 살피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 p.339

현대 일본에서 갈수록 고향이 사라지는 현실은 이시무레 미치코를 괴롭혔다. 그녀는 자살이 급증한 원인이 이런 상실감과 맞물려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일본의 전통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동시에 자신의 책은 시대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상상의 투영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고해정토』에 등장하는 인물은 야나카 마을의 농부가 환생한 것이자, 우리 자신을 과거로 투영한 습, 곧 삶의 특정한 가치와 철학을 가졌던 우리 조상의 화신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런 가치와 철학을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우리의 생각이 뿌리를 내린 모태를 상징한다.〉 제목의 〈정토〉는 〈순수한 땅이라는 낙원〉, 곧 정토교라는 불교가 그리는 이상향을 의미한다.
--- p.463

그러나 영어의 〈개발development〉이라는 개념은 〈진화evolution〉로 대체되지 않는다. 〈개발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남북 외교의 전제였다. 〈개발 도상국〉이라는 개념이 평가 절하의 분위기를 풍겼음에도, 〈제3세계〉의 대표들은 〈개발 지원금〉을 받아 낼 기대로 자국을 기꺼이 이에 포함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브룬틀란 위원회의 위원 대다수는 〈제3세계〉 출신이었다. 이들은 〈개발〉이 당연히 성장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때 성장은 산업의 성장을 뜻한다. 이미 당시에 성장은 전형적인 경우 사회 정의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빈부 격차를 심화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인식되었음에도 이런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본래 〈지속 가능한 개발〉은 자연 보호 운동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나중에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잊었을 뿐이다. 이 개념은 〈IUCN〉과 〈UNEP〉의 주도로 1980년 3월 5일에 채택된 〈세계 환경 보전 전략World Conservation Strategy〉에 포함되었다. 자연 보호의 맥락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이 무한한 성장에 제동을 건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측면을 도외시한다면 〈지속 가능한 개발〉 안에 성장 자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p.733

이 모든 사실에서 유념할 점은 리우 회담이 브룬틀란 위원회가 일반적인 수준에서 권고했던 것뿐만 아니라 구속력을 가진 결정도 의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갈등이 심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브라질은 선진국들이 아마존의 숲으로 기후를 지키라고 요구하기 전에, 먼저 선진국들이 공해 물질을 대폭 줄이려는 노력부터 하라고 일갈했다. 브라질의 이런 요구는 정당하다.
--- p.742

이런 상황에서 리우의 〈지속 가능한 개발〉은 이상적인 해결책이었다. 냉전의 종식으로 어차피 개발 지원의 주 동기가 사라진 상황에서 개발 지원은 환경 보호 덕에 새로운 정당성을 얻었다. 생태 보존의 조건을 내건 개발 지원은 동시에 개발 프로젝트가 낳는 환경 폐해를 예방한다는 뜻이다. 리우에서 남발된 많은 거창한 말의 배후에 숨은 것은 결국 〈환경 스와프〉라는 모범에 따른 단순한 교환 거래다. 개발을 지원해 줄
테니 환경을 보호하라! 〈《UNCED》는 처음부터 끝까지 돈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워싱턴의 〈환경 보호 기금〉의 책임자 브루스 리치Bruce Rich가 세계은행을 철저히 연구한 끝에 한 말이다.
--- p.746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은, 순전히 철학적으로만 보아도, 이성적이고 인본적인 원칙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세대 정의〉가 정치 화두로 떠오를 때마다, 배후에 다른 어떤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미래 세대는 정치에 로비할 수 없으며,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년층이 복지 국가에 실제로 압박을 준다는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고령화 문제는 알프스를 노인도 오르기 쉽게 개조하지 않는 한, 환경 정책에 커다란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속도 제한, 대중교통 체계의 확장, 가까운 거리 안에서 이뤄지는 편리한 도시 생활 등은 증가하는 노년층의 욕구에 맞을 뿐만 아니라, 아동 친화적 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처럼 노인과 아동의 욕구는 서로 수렴하는 지점이 많다. 이것이야말로 세대 정의라는 이름으로 불려 마땅한 환경 운동의 기회, 지금껏 그리 주목받지 못한 기회가 아닐까.
--- p.763

애초부터 나는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주거 구역을 대형 건설사와 부동산 투기꾼이 망가뜨리는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생장(生長)하는 자연뿐만이 아니라, 아늑한 느낌을 주는 주거 구역, 생태
용어로 말한다면 서식지로서의 고향도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 환경 운동의 역사에서 사람들의 힘을 끌어모으는 최고의 운동인 고향 보존 투쟁이 생태적으로나 글로벌 차원에서 큰 반향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생태 역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정말이지 역사에 대한 무지함에서 비롯된 행태다. 자동차가 갈수록 늘어난 것이 환경 재해의 원인임을 말해 주는 방증은 매우 많다. 1970년에 시작된 〈생태 혁명〉을 촉발한 원인도 1차적으로 자동차였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좁은 의미에서 생태 재해에만 관심을 가지는 운동은 헛된 노력일 뿐이다.
--- p.845
 

출판사 리뷰

환경 문제는 어떻게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었는가
환경 운동의 역사, 세계사의 새로운 길을 열다


오늘날 환경 보호의 당위성이나 방법에 대한 논의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제껏 환경 운동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되짚어 볼 기회는 없었다. 세계사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터놓으며, 최근 수십 년 동안 환경 운동 역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환경 운동의 뿌리부터 환경 문제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한 주제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긴장 관계를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 낸다.

저자 요아힘 라트카우에 따르면, 18세기 후반 낭만주의 시대에 자연에 열광하는 동시에 유럽 전역이 나무 부족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면서 자연과 환경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끝나고 탈긴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환경 의식은 국제적인 소통과 협력을 추동했다. 1960년대 후반 우주에서 찍은 〈푸른 별〉 지구 사진은 하나의 세계를 이루자는 열망을 끌어올렸으며, 1970년에는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다. 베트남 전쟁 중의 생태계 파괴, 〈인구 폭탄〉으로 인한 불안 등 1970년을 전후로 환경이라는 주제가 국제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 공해, 핵에너지, 산성비 등 새로운 주제가 등장했으며 시민단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 시기에 비로소 오늘날과 같은, 〈보호〉 맥락에서의 〈환경〉 개념이 형성되었다. 라트카우는 1970년 전후를 〈생태 혁명〉이라고 보고, 이후 환경 운동의 역사를 〈생태의 시대〉라 이른다. 환경 운동은 세계사의 흐름과 맞물려 우리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환경 운동의 역사는 매끄러운 한 줄기 이야기로 구성되지 않는다. 라트카우는 환경 운동이, 다른 사회 운동과 달리, 자연 사랑, 자원 부족, 건강 염려, 생존과 생계 등 각각의 동기가 늘 새롭게 엮이며 큰 흐름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지적한다. 환경과 자연이 무엇인지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환경 운동에는 갈등 상황도 다양하다.

이 책은 댐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반 논쟁, 환경 단체들의 기부금 경쟁과 미디어 전략, 여성 영웅들의 역할, 선진국과 제3세계의 대립, 정치·관료적 측면, 폭력적 투쟁 문제, 국제적 합의 등 〈생태 시대〉 환경 운동의 다양한 면모를 구체적인 사건들과 함께 드러내 보여 준다.

라트카우는 환경 운동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계몽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환경 운동이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환경 운동의 내막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하게 행동하라!〉
환경 운동의 세계사, 소통의 길을 제시하다


환경 문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논쟁을 만들어 내고, 해결을 위해 학문과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광범위하게 소통한다. 이 책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는 물론, 세계 환경 운동을 주도한 미국, 아프리카 야생과 남미 열대우림 원주민들의 목소리, 동아시아의 환경 운동가 등 환경 운동에 얽혀 있는 다양한 사람과 집단 간의 관계를 꼼꼼하게 다루었다. 동시에 생태 시대에 등장하는 각종 국제회의의 배경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라트카우는 환경 운동이 국제적인 논의 주제인 동시에 지역적인 특성을 띠고 있음을 보이며, 환경 문제에 관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나가야 하는지 폭넓은 차원에서 바라보게 한다.

아프리카의 야생을 보존하려는 서구인들은 그곳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사는 원주민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은 아마존을 보호하라고 요구하지만, 브라질은 환경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재생 에너지를 희망 찬 미래의 모습으로 그렸던 때와 달리, 실제 풍력 발전과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의 풍경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라트카우는 환경 운동이 삶의 현장으로 내려와야만 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환경 운동의 힘은 요란한 정상 회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풀뿌리 운동이 키워 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각 문화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역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야말로 글로벌한 환경 운동의 핵심 동력이다. 라트카우는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하게 행동하라!〉라는 생태 시대의 구호는 이런 방식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역사는 늘 교훈을 남긴다. 이 책은 오늘날 복잡하게 얽혀 있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며, 소통의 폭을 넓혀 준다. 라트카우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오로지 기후만 다루겠다는 기후 정책은 오히려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우리의 환경 운동이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임을 일깨우며, 방향을 잃지 않도록 우리에게 길을 안내할 것이다.
 

추천평

원자력과 4대강 사업의 복원을 공언한 새 정부와 환경 단체들 간에 비장한 전운이 감도는 이 시점에 귀한 필독서가 나왔다.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명백한 문제에, 경제 개발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거나 심지어 반박 논리마저 내세운다. 『생태의 시대』는 환경 운동이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양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드러내 보여 준다. 환경 파괴가 끔찍한 재앙으로 다가오는 시대에, 이 책은 환경 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로 인도한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수많은 환경 운동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책이다.
- J. 도널드 휴스 (덴버 대학교 교수)

전 세계 환경주의의 역사적 장면을 재현해 낸다.
- 존 R. 맥닐 (조지타운 대학교 교수)

포괄적이고 강력한, 환경 운동의 세계사.
- [차이트]

권위 있는, 생태의 세계사.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