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한국근대사 연구 (독서)/1.한국근대사

일제의 간도 경제침략과 한인사회 (2008)

동방박사님 2024. 5. 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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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공간적으로 우리 역사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만주지역, 그 가운데 오늘날 연변조선족자치주인 북간도지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침투와 일상 생활 속에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주한인들의 생활을 연계하여 규명하고 있는 논저이다. 1930년대 이전 간도지역을 통하여 일본 세력의 침투와 러시아·중국의 방어 그리고 이주한인들의 항일운동과 일상사를 ‘돈의 침략’이라는 시각에서 풀어 쓰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을 몇 차례 답사하면서 생생하게 전해들은 한인들의 이주이야기를 함께 수록하여 현장감 있는 연구 결과를 제공해주고 있다.

목차

머리글

서론

Ⅰ. 韓人의 間島 移住와 일제의 통신체제 구축

1. 한인 이주현황과 법적 지위
1) 한인의 토지소유권과 이중국적문제
2) 領事裁判權의 실시와 문제점

2. 대륙침략 토대의 구축

1) 統監府間島派出所의 기능
2) 間島協約을 통한 국제적 입지 강화

3. 통신체제의 완비

1) 통감부시기 통신체제
(1) 통신망 구축의 기초
(2) 간도우체국의 설치 - 금융과 통신의 이중주
2) ‘간도출병’과 통신시설
(1) ‘간도출병’을 통한 군용선 가설
(2) 군용선을 둘러싼 중일간의 갈등

Ⅱ. 農業金融機關의 설치와 운영

1. 間島救濟會의 설립과 회유적 수탈의 강화

1) 간도구제회의 설치경위
2) 저리대출과 韓人 經濟基盤 잠식
3) 토지매수의 가속화

2. 민회금융부의 설치와 한인사회의 통제

1) 민회금융부의 설치
2) 與信의 集中化를 통한 한인사회 통제
(1) 민회금융부의 조직
(2) 여신의 집중화와 한인사회의 통제
3) 자금조달과 토지수탈의 가속화

Ⅲ. 일본상권의 확대와 금융기관의 설치

1. 무역구조의 변화와 對日從屬化

1) 淸津港루트 개발과 무역구조의 재편
2) 일본의 상권침투와 대일종속화
(1) 제1차 세계대전과 일본인 상권확대
(2) 간도경제의 대일종속화

2. 화폐유통의 변화와 朝鮮銀行券

1) 吉林官帖의 위기
(1) 화폐유통의 다원화
(2) 吉林官帖과 루블화의 하락
2) 朝鮮銀行券의 유통
(1) 엔의 강세
(2) 조선은행권의 유통

3. 조선은행의 침투와 역할

1) 조선은행 ‘利用論’
(1) 만주중앙은행 설치론
(2) 조선은행 설치론
2) 조선은행 龍井出張所의 상업금융활동
(1) 間島郵遞局 업무와 출장소 설치
(2) 換 업무와 與信의 민족적 차별화
3) 엔블록화의 추진

Ⅳ. 한인의 대일 경제투쟁

1. 日貨排斥運動

1) 일화배척운동의 배경
2) 일화배척운동의 성격

2. 경제투쟁을 통한 항일민족운동

1) 청년운동 단체의 활동과 의의
(1) 청년운동 단체의 활동
(2) 청년운동의 의의
2) 民會 배척운동과 間島蜂起

결론

저자 소개

저 : 김주용 (金周溶)
 
한국근대사(독립운동사) 전공, 원광대학교 부교수

출판사 리뷰

공간적으로 우리 역사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만주지역, 그 가운데 오늘날 연변조선족자치주인 북간도지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침투와 일상 생활 속에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주한인들의 생활을 연계하여 규명하려 한 논저이다. 흔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은 성찰보다 선입관이 먼저 투영되는 것이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공간은 만주지역 특히 서북간도지역임을 공감한다. 만주는 독립운동의 공간이자 ‘친일’의 공간이었다. 또한 공격의 대상이자 방어의 공간임은 주지하는 바이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식민지배는 피지배 식민지인의 삶의 축을 이동시켰다. 간도지역은 한국사에서 항일의 대명사로 인식되었으며, 공간적 지배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특히 ‘동북공정’의 역사적 무대로 다시 부활한 간도를 비롯한 만주는 지금도 우리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곳으로 각인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경험은 냉혹하였다. 일본제국주의 통치를 벗어나 만주로의 긴 여정(이주)을 시작하였던 한인들은 해방 후 자율과 타율의 간극 속에서 고민하였으며, 그 절반은 중국 공민으로서 삶을 선택하였다. 이처럼 만주 한인이주의 역사는 ‘진행형’이다.

한인들은 일제가 펼쳐놓은 대륙정책의 올가미 속에서 삶의 중심축을 공간적으로 이전하였지만, 그 지배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였다. 이주 당시 가산을 정리하여 온 대부분의 한인들은 빈농이었다. 이들에게 일제가 선전하였던 경제적 원조 등은 달콤한 ‘유혹’이자 뿌리치기 힘든 ‘덧’이었다. 필자는 한일병탄 이후 급증하는 이주한인들에 대한 일제의 대응에 주목하였다. 그 가운데 삶과 직결된 ‘금융’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연구주제가 집중되었다. 일제로서는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만주 특히 간도지역에서 한인들에 대한 금융지배정책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하였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이주한인에게 일제의 금융정책은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었으며, 한인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천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를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없듯이 일제의 금융침략정책과 이를 통한 한인들의 삶의 형태는 어쩌면 타향살이에 지친 한인들에게는 벗어나기 어려운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일제는 자신들의 통치가 완벽하게 미치지는 않지만 러일전쟁 이후 지속적인 경제적 침투를 통해 만주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배를 어느 정도 달성해 가고 있었다. 이때 경제적 활동의 주요한 인자가 이주한인이었다. 특히 독립운동의 무대로 등장한 만주는 일제가 당근과 채찍을 교묘히 사용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주한인들에 대한 인식은 후대에 ‘독립운동의 공급자’로 각인시키고자 하였다. ‘돈의 유혹과 무결점의 삶’으로 후대는 간도지역 한인들의 삶에 대하여 독립운동의 파수꾼으로서 성격을 억지로 또는 고의로 부여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고단한 삶-그것은 죽음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을 영위하면서 일제의 또 다른 굴레에 들어간 이주한인들의 일상사를 일제가 어떻게 이용하고 또한 한인들은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를 연결하여 규명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1932년 설립된 만주국의 실체를 논하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간도지역은 러시아·일본·중국·한국의 역사가 ‘광통선의 게이블’처럼 촘촘히 얽혀 있는 곳이다. 지금도 간도지역은 러시아와 북한을 연계하는 국경무역의 최첨병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곳이다. 이 책은 1930년대 이전 간도지역을 통하여 일본 세력의 침투와 러시아·중국의 방어 그리고 이주한인들의 항일운동과 일상사를 ‘돈의 침략’이라는 시각에서 풀어 쓴 것이다. 중국 동북지역을 몇 차례 답사하면서 생생하게 전해들은 한인들의 이주이야기는 이 글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