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문학의 이해 (독서)/1.서양고전문학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2024)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동방박사님 2024. 4.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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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13편의 작품의 설명 및 해석, 마음 깊이 기억할 212개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북 큐레이터 박예진은 풍부한 인문학적 해석과 함께 20세기 대표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 엮어냈습니다. 후대에도 꾸준히 회자되는 버지니아의 명문장을 영원히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힘이 되는 그의 문장들로 우리 삶을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바탕으로, 버지니아는 그의 명료한 생각과 아름다운 상상을 글로 그대로 옮겨냅니다. 『자기만의 방』에서는 언제든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리 모두를 돌아보게 할 수 있고, 『등대』를 통해서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인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의식의 저편 너머로 버지니아의 문장을 읽어보세요. 그의 생애를 아우르는 문장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버지니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출 때, 우리는 드디어 자아를 돌보고 자립과 자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그림자로 물든 버지니아의 문장의 자취를 따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깨달아보세요.

목차

프롤로그 문장의 기억, 문학의 소유

Part. 1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다

1-1.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A Room of One’s Own_자기만의 방
1-2.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소리 Three Guineas_3기니
1-3. 내면의 목소리를 찾기 위한 여행 The Voyage Out_출항

Part. 2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2-1. 시공간을 초월한 의식의 흐름 The Mark on the Wall_벽에 난 자국
2-2. 결혼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Night and Day_밤과 낮
2-3. 인생에서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Jacob’s Room_제이콥의 방

Part. 3 초월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다

3-1. 개의 공간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Flush_플러시
3-2. 남성과 여성이라는 분리를 넘어서 Orlando_올랜도
3-3. 삶과 연극은 어떻게 다른가 Between the Acts_막간

Part. 4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4-1. 내면의 흐름에 따른 스토리 미학 To the Lighthouse_등대로
4-2. 영혼의 움직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The Waves_파도
4-3. 생의 유한함과 영속성 사이에서 The Years_세월

부록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Writer’s Diary_버지니아의 일기
에필로그 버지니아 울프의 유서

저자 소개

저 : 버지니아 울프 (Adeline Virginia Woolf)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도 다양한 소설 기법을 실험하여 현대문학에 이바지하는 한편 평화주의자, 페미니즘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빅토리아 시대 소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자랐고, 주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

편역 : 박예진

북 큐레이터, 고전문학 번역가. 박예진은 고전문학의 아름다운 파동을 느끼게 만드는 고전문학 번역가이자 작가이다. 또한, 문학의 원문을 직접 읽으며 꽃을 따오듯 아름다운 문장들을 수집하는 북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문체의 미학과 표현의 풍부함이 담긴 수많은 원문 문장들을 인문학적 해석과 함께 소개해 독자들이 영감을 받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문학작품을 통한 인문학적 통찰 및 자아 알아차림(self_awarene...

책 속으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A Room of One’s Own_ 자기만의 방

사색하며 대학교의 잔디밭을 거닐던 ‘나’를 한 관리원이 막아섰습니다. ‘나’에게 허락된 것은 자갈길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거친 자갈길을 걸어 대학교 도서관을 향해 갔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나’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대학 측은 여자가 도서관에 출입하려면 연구원과 동행하거나 소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불합리한 사회적 제재에 씁쓸한 감정을 느끼며, 왜 여성은 남성이 당연히 누리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여성에게만 경제적 풍요와 안정을 누릴 수 없게 하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고민으로 뻗어 나갑니다.

sentence 001
Lock up your libraries if you like; but there is no gate, no lock, no bolt that you can set upon the freedom of my mind.
원한다면 도서관은 잠궈도 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자유로운 나의 사유를 가로막을 문도, 잠금쇠도, 나사도 없습니다.

sentence 002
That a famous library has been cursed by a woman is a matter of complete indifference to a famous library.
유명한 도서관이 여성에 의해 저주받았다는 사실은 도서관에 대한 무관심이자 무지입니다.

sentence 003
Chastity ... has, even now, a religious importance in a woman’s life, and has so wrapped itself round with nerves and instincts that to cut it free and bring it to the light of day demands courage of the rarest.
순결이라는 것은 여성의 삶에 있어 여전히 종교적으로 중요하기에, 그것을 자유롭게 벗겨내어 세상의 빛으로 가져오려거든 특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sentence 004
If only Mrs. Seton and her mother and her mother before her had learnt the great art of making money and had left their money, like their fathers and their grandfathers before them, to found fellowships and lectureships and prizes and scholarships appropriated to the use of their own sex, we might have dined very tolerably up here alone off a bird and a bottle of wine.
시턴과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돈을 벌어 그들의 아버지가 했듯 돈을 남겨두었다면, 그리고 여성을 위해 미래의 연구, 강연, 상금과 장학금을 모아두었더라면, 우리는 여기서 한 마리의 새와 와인 한 병을 마시며 꽤 괜찮은 만찬을 즐겼을 겁니다.

이제 배경은 대영박물관으로 전환됩니다. ‘나’는 지식인이라 불리는 몇몇 남자가 여성에 관해 저술한 책들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성을 형편없는 존재로 규정하며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엇이 남성들을 그토록 당당할 수 있게 해주었는지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결국 ‘나’가 도달한 답은 ‘고정된 수입’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숙모의 유산이 있었습니다. 유산은 ‘나’의 앞으로 매년 500파운드(약 4,700만 원)가 지급되었고, 이 수입은 키 큰 남자의 고압적인 형상 대신 드넓은 하늘의 경관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에게는 삶을 유지할 수입이 없었습니다. 남성은 정복과 지배를 사명으로 삼습니다. 이때 인류의 나머지 절반인 여성이 자신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은, 그들이 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 되죠. 남성이 여성을 열등하게 바라보는 원인을 ‘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에는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되고, 다양한 창작물의 영감이 되는 버지니아의 13편의 작품들을 한 곳에 엮어두었습니다. 난해하다고 인식되는 ‘의식의 흐름’ 기법조차 버지니아 특유의 명쾌함과 예리함을 가릴 수는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물상, 자연현상의 의식적 표현 등 버지니아의 글은 때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의 문장의 아름다움은 후대에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출간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을 뿐만 아니라 문학과 인문학의 세계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버지니아. 그는 실험적인 작품 활동으로 현대인의 내면세계와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였으며, 여성 문학의 대표자로서 주체성과 정체성에 관한 깊이 있는 고찰로 많은 이들에게 찬란한 희망을 주었습니다. 북 큐레이터 박예진의 풍부한 인문학적 해석과 함께, 버지니아의 목소리가 여러분의 마음에 와닿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독자분들이 든든한 지지와 용기가 얻으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