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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 (2021) - 만주를 꿈꾼 3윤의 북로역정

동방박사님 2024. 7.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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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 식민주의사관에 맞서서 한민족의 ‘북방’ 역사 1천년을 추적한 윤기묵 시인의 역사에세이. 한민족의 고토, ‘만주’ 회복을 주장한 3윤(고려의 윤언이, 조선의 윤휴, 현대의 윤내현)의 북로역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진실을 만나다. 백석의 시 [북방에서]에 화답한 윤기묵 시인의 이 책은 우리 역사에 던지는 거대한 물음이다.

목차

프롤로그 /삶에 지고 역사에 이긴 사람들 06
윤씨이야기 06
윤신달과 발해 09
윤관과 동북9성 13
만주를 꿈꾼 3윤의 북로역정 17

제1부 / 윤언이
다시 보는 역사 편지, 고려묘지명 25
아버지를 따라 북벌에 나서다 32
김부식과 대립하다 43
칭제북벌론의 영수 54
푸른 소를 타고 불경을 외우는 그림 62
자명소를 올리다 71
기록된 역사와 기억하고 있는 역사 79

제2부/ 윤휴
여진족 돌아오다 91
향불을 피워놓고 맺은 정 102
그대들 두 나라 111
예로써 책망할 수 없다면 짐승과 다름 없다 121
네 개의 비석이야기 130
윤씨 삼대가 겪은 전쟁 140
다름과 차이 148
윤휴, 북벌을 말하다 159
북벌과 북학 168
부치지 않은 마지막 편지 177

제3부/ 윤내현
거대한 뿌리 187
불멸의 윤내현 193
세 사람의 고조선 연구 199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다 208
아! 고구려… 219
21세기의 북벌 229
슬픈 평양 239
역사는 정치다 252

에필로그 /과거와 오래된 미래와의 화해 263

참고문헌 268

저자 소개

저 : 윤기묵 (尹奇默)
1961년 전북 남원 보절에서 태어나고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이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김포 등지에서 살다가 지금은 정선 예미에 일터와 삶터를 꾸리고 잼과 맥주를 빚으며 살고 있다. 2004년 계간 『시평』에 시와 산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역사를 외다』,『외로운 사람은 착하다』,『촛불 하나가 등대처럼』 등이 있다. 역사에세이『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를 펴냈다. 올해로 등단 20년을...

출판사 리뷰

한민족의 ‘북방’ 역사 1천년을 추적한 윤기묵 시인의 역사에세이.
한민족의 고토, ‘만주’ 회복을 주장한 3윤(고려의 윤언이, 조선의 윤휴, 현대의 윤내현)의
인생역정과 북로역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진실을 만나다.


작금 한중일 3국은 이른바 역사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100년 역사전쟁을 촉발시킨 일제의 식민주의 역사관과 중화 패권주의 역사관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 윤기묵 시인은 이 책을 펴냈다.

중국정부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의해 한민족의 역사가 중국의 변방사로 철저히 왜곡되고 있으며, 일제의 사학자 이마니시 류가 주장한 이른바 한사군 한반도설과 임나일본부설에 의해 우리 역사는 반도사(半島史)이자 식민지로 시작했다는 터무니없는 역사왜곡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 역사의 강역에서 대륙과 해양을 배제하고 반도 영토로만 규정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남긴 광활한 유산과 정신을 말살시키려는 역사전쟁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북쪽은 중국 식민지였다는 한사군 한반도설과 한반도 남쪽은 일본 식민지였다는 임나일본부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일제치하 조선총독부의 식민주의 사관의 주요 골자였다. 이러한 일제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차용한 중국 정부는 동북공정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한반도 고대사의 쟁점이 한중일 3국의 역사전쟁으로 비화, 확대되었다.

역사학자들은 역사는 사실을 다루는 학문이자 동시에 사실에 대한 해석의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해석을 사실로 바꿀 수 없으며, 해석을 사실로 바꾸려는 시도가 전형적인 역사왜곡인 것이다.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을 사숙한 윤기묵 시인은 중국정부의 역사침탈, 일제 사학자 이마니시 류와 그의 제자인 이병도, 신석호 등 식민사학자들의 역사왜곡을 규명하고자 지난 5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역사에세이를 출간했다.

동서양의 주요 역사서는 시인이 썼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윤기묵 시인은 과거와 오래된 미래를 성찰하는 시심이 곧 역사인식이라는 자세를 갖고 우리 역사에서 지워진 북녘 땅을 회복하고, 복원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이를 위해 윤기묵 시인은 우리 역사서인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지리지〉 등과 중국의 역사서인 〈요사〉, 〈금사〉, 〈명사〉, 〈청사〉 그리고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독서신론〉, 백암 박은식의 〈한국통사〉, 일제 조선총독부의 〈조선반도사〉 등의 역사서와 〈중국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 중국-조선관계 대화〉 등의 문건과 문헌, 책자, 논문, 고지도, 옛그림, 묘지명 등을 통해 역사의 주체자로서 우리 자신, 곧 자아를 발견해내고 있다.

한민족의 고토, ‘만주’ 회복을 주장한 세 사람의 윤씨(3윤) ― 고려시대의 윤언이(윤관의 6남으로 부친과 함께 여진을 정벌함), 조선시대의 윤휴(윤관의 후손으로 숙종 때 북벌론을 주장하다가 사사됨), 현대의 윤내현(한사군 한반도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고조선 요동설을 주장함)의 인생역정과 북로역정을 면밀히 탐사, 추적함으로써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진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민족의 비원을 담은 백석 시인의 시 〈북방에서〉에 화답한 윤기묵 시인의 이 책은 가위눌린 의식에서 깨어나고자 하는 전면적인 해방의 행동선언이자, 우리 역사에 던지는 거대한 물음이다.

이 책의 저자 윤기묵은 10대 청소년 시절,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총론을 외우면서 일찍이 역사의식에 눈을 떴다. 그리고 젊은 날 문청 시절, 김수영 시인의 시 〈거대한 뿌리〉를 통해 역사인식에 근거한 시작(詩作)의 당위성을 일깨운 그는 역사를 공부하며 시를 쓰는 일을 필생의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백석 시인의 시 〈북방에서〉를 통해 우리 민족이 ‘만주’를 잃고 나라마저 빼앗긴 현실을 성찰하는 시심을 배웠다.

백석 시인의 오랜 영혼의 부름에 화답하듯 윤기묵 시인은 우리 옛조상들의 역사적 영광과 상흔, 푸르렀던 광야를 되찾고자 이 책을 썼다. 윤기묵 시인은 짓눌려지고 묶여진 강역에서 벗어나 민족의 시원으로서 한반도 북방, 만주 벌판의 회복을 목청껏 외치고 있다.

고려시대의 윤언이, 조선의 윤휴, 현대의 윤내현이라는 3윤 씨의 인생역정과 북로역정을 통해 한민족의 위업인 북방 삶의 탈환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족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 역사에 던지는 거대한 물음으로 그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추천평

우리가 원래 서 있던 그 자리, 한민족 북방 삶의 탈환
참다운 영혼을 되찾고자 역사에 던지는 거대한 물음

일제 치하 망국의 시절, 민족시인 백석은 만주 땅에서 「북방에서」라는 시를 썼다. 1940년『문장』지에 발표된 이 시는 잃어버린 북방의 고토─ 말하자면 옛 하늘과 땅, 우리 자신의 태반으로 되돌아가려는 민족적 비원을 담아냈다. 우리네 삶과 영혼 속에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아니 잊혀진 북방 세계는 존재의 일부로서 육신 깊숙이에 응고되어 있지만, 쓸쓸히 방치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때 백석 시인의 오랜 영혼의 부름에 화답하듯 윤기묵 시인은 옛 조상들의 역사적 영광과 상흔, 저렇듯 푸르렀던 광야를 되찾고자 오랫동안 공들여 이 책을 썼다. 윤기묵의 역사에세이『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는 참다운 영혼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며, 가위눌린 의식에서 깨어나고자 하는 전면적인 해방의 행동선언으로 읽힌다. 윤기묵 시인은 짓눌려지고 묶여진 강역에서 벗어나 민족의 시원으로서 한반도 북방, 만주 벌판의 회복을 목청껏 외쳐 부르고 있다. 우리가 원래 서 있던 그 자리, 한민족의 위업인 북방 삶의 탈환을 그는 지금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족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 역사에 던지는 거대한 물음으로 그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 이승철 (시인, 한국문학사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