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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2024)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동방박사님 2024. 7. 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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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취향을 통해 사람과 문화, 그리고 관계를 이해하며
소음 가득한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

우리의 아침을 잠시 생각해 보자. 내 마음에 드는 색과 재질로 구성된 침대에서 일어나 직접 고른 휴대폰의 알람을 끈다. 외출 준비를 하며 좋아하는 색상의 옷을 골라 입고, 근처 커피숍에 들러 선호하는 맛과 향의 커피를 주문한다. 이처럼 모든 일상에는 우리 개개인의 ‘취향’이 녹아있다. 취향이란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기호의 집합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취향을 아비투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한 사람이 사회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것이 몸과 정신에 스며들어 개인의 고유한 성향으로 발현되는 일’을 뜻한다. 이 책의 저자는 취향이라는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키워드가 곧 현재 사회의 구조와 자신을 파악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가 확연히 넓어질 수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런 저자의 연구는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로부터 시작한다. 소득에 따른 소비가 계층화한 구조 내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 부르디외는 그 틈새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최고의 지식인 중 하나로, 현대인의 취향인 아비투스를 뒷받침하는 문화, 사회, 경제 자본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정의 내리기도 했다. 오랜 시간 부르디외와 취향이라는 두 가지 단어 사이에 고심한 저자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건넨다. 일상을 구성하는 취향이란 무엇인가? 사회 속에서 취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책을 통해 이와 같은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프레임이 생길 것이다.

목차

추천사
서문: 취향에 관하여

1장 : 취향 자본

1. 취향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 짓는다
2. 나에게 남겨진 삶의 지문 ‘아비투스’
3. 취향을 이루는 세 가지 자본 (돈, 학벌, 인맥)
4. 18세기 그랜드 투어와 유럽 배낭여행의 상징
5. 관계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6. 돈으로 취향을 산다는 것

2장 : 취향 소비

1. 소득은 소비를, 소비는 취향을 결정한다
2. 브랜드는 어떻게 상징이 되는가
3. 나의 첫 차는 어떻게 계급이 되었는가
4. 거주 공간이 바꾸는 개인의 취향
5. 취향 자본을 파는 서점 츠타야

3장 : 취향 계급

1. 너에게는 취향 나에게는 폭력
2. 선물이 주는 관계의 명암
3. 텔레비전이 만드는 상징 권력
4. 무급인턴이 바라본 사회 자본과 파워 게임
5. 낭만이 가득한 스타트업

4장 : 취향 독립

1. 나의 취향을 사랑해 줄 것
2. 밀레니얼 세대의 저항문화 힙스터
3. 당신의 19호실을 응원한다
4. 삶을 의연하게 살아가는 법

Special Thanks To
 

저자 소개

저 : 나영웅
이야기가 가진 매력을 믿는 사람.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이야기 전달자로 일해오고 있다. 리디에서 일반도서 & 웹툰 MD로 오래 일했으며 현재는 밀리의 서재에서 창작자 연재 플랫폼 밀리로드를 담당하고 있다. 그밖에 리디셀렉트, 우주라이크소설, 만타 등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휴했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야기 중개인의 ...

책 속으로

우리가 지금 열광하고 있는 취향은 무엇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취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삶의 대가로 살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사회학의 어려운 이론을 쉽게 알려주기 위한 책이 아니다. 부르디외라는 학자가 성공한 것처럼, 격차를 뛰어넘는 계급 상승의 비법을 알려주는 것 또한 이 책의 목적이 아니다. 이 모든 불공평함이 비도덕적 상류 계층이 만든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는 걸 증명하고자 쓰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사회 구조 속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부르디외의 사회학을 조금 더 쉬운 글로 나누고 싶었다. 이 도구가 누군가에게는 자기 삶의 변화를 주는 무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 주변의 모든 좋지 않은 상황이 온전히 당신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걸 전하고 싶다.
--- p.11

아비투스는 이처럼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인 요인에 따라 자신의 선호가 몸과 마음에 각인된다. 아비투스는 단순히 가정의 문화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적인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삶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나은 선택이 취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비투스는 결국 내가 가진 자본에 의해 결정된다.
--- p.39

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단, 소득보다 욕망의 소비가 커지는 경우 우리는 삶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누군가는 차량이나 집의 소유를 포기하고 누군가는 결혼이나 육아를 포기한다.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일이 지금 사회에서는 개인이 생존하는 데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 p.80

사람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콘텐츠다. 콘텐츠는 곧 당신의 취향이 된다.
--- p.118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구조의 계급도가 단순히 나의 취향을 가두기만 해서 무서운 건 아니다. 꼭대기를 향할수록 좁아지는 공간만큼 주변의 사람들을 밀쳐서 강등시키는 구조가 우리의 관계를 메마르게 한다. 이는 내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진 것 이상의 허영을 부리며 누군가를 밀어내야 하고 더 큰 허영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행복보다 고통에 가까운 과정이다.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 p.131

저항은 반대편에 힘을 싣는 것이다. 힘을 싣지 않으면 반대의 힘에 나의 취향이 눌리고 만다. 취향은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게임이다. 부르디외는 참여하기를 권한다. 힘을 싣기를 권한다. 당신을 위해, 당신의 취향을 위해, 당신의 사람들을 위해.
--- p.207

톨스토이는 ‘취향이 인간 그 자체’라는 말을 남겼다. 온전한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취향 그 자체를 존중하겠다는 말과 같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소설가가 자기 소설의 등장인물을 이해하려는 노력처럼 진중히 애쓰는 마음이 필요하다.
--- p.216
 

출판사 리뷰

효율적인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일까?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야 할 ‘취향’에 대하여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상상을 하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능력, 즐거운 이야기와 창의적인 공상의 힘이 곧 경쟁력을 낳는 시대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콘텐츠는 무엇으로부터 발발하는 걸까? 남들과 다르거나 누군가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상징들은 결국 개개인의 확고하고 독특한 ‘취향’으로부터 발발한다.

저자는 한국 내 여러 사회의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취향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안주해 살아갈 때면 자신이 너무 색깔 없이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고, 그 상황을 버텨내기 위한 자극제와 활성제로서 억누르고 있던 자신의 취향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한다. ‘취향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부르디외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장(field)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자는 사회적 유기체로의 인간이 서로 섞여 살아가는 사회, 어지럽고 시끄러운 현재의 이 사회 속에서도 효율과 비효율 사이에 충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나’를 가꾸는 진정한 발전은 결국 비효율에서 피어남을 깨달았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취향을 확고히 굳히고 키워나가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이 현시대에 우리가 되짚어 보아야 할 고민의 핵심이라 말한다. 우리를 둘러싼 구조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해할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취향’이라는 단어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당신만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추천평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취향’을 검색하면 이런 설명이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으로 갈 수 없는 삶을 살았다. 특별히 억압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긴 아니지만 사회의 요구가 그랬다. 공부 잘해야 하고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그래야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사회적 요구. 그 도로에 모두가 올라타야 했고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같은 목적지로만 달려갔다. 개성이나 취향은 사치였다. 그 도로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의 나들목으로 빠질 순 없었다.

취향에 좋은 학교, 많은 돈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필요한 건 내가 원하는 나들목으로 스스로 핸들을 꺾을 수 있는 용기다. 잠깐 멈추고 가고 싶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 월급 300만 원을 받았지만 100만 원을 써서 관심 있던 옷을 사보는 용기, 남이 쓴 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보고 싶은 영화나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용기. 물론 소비나 경험에 실패할 수 있지만 이런 과정 없이 취향을 찾을 수 없다. 타인의 관심을 쫓아가선 취향을 찾을 수 없다. 내가 관심 있는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취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김종원 (타임앤코(롱블랙) 부대표/공동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