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불교의 이해 (독서>책소개)/3.불교경전법문

돈황봉 육조단경

동방박사님 2022. 5. 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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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육조혜능(慧能, 638~713)의 법문을 모아 엮은 『육조단경』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면서도 유일하게 ‘경’이라 이름 붙은 책이다. 이 책이 얼마만큼의 위상을 지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점이다. 물론 이 책은 선종의 종지를 담고 있으므로 당연히 선가에서 중요시되어 수행의 지남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가와 동아시아의 울타리를 넘어 인류 사상의 고전으로 읽힐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만큼 예로부터 수많은 종류의 책이 간행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문자의 가감은 물론 편찬자의 생각이 투영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되었다. 이 책은 그중 ‘돈황본’의 이본들을 교감하여 정본화定本化한 것으로, 『육조단경』의 원음을 살리는 세계 최초의 작업이다.

 

목차

감수 서언 5
해제 및 서문 9

·일러두기 17
·표기 범례 18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 21

·대교본 및 참고문헌 331
·찾아보기 332

저자 소개

역주 : 조영미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후, 서강대학교 국문학과에서 「淸虛 休靜의 禪詩 硏究」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에서 「『禪門拈頌』의 公案 조직 양상과 언어 활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이다. 논문으로는 「선불교의 공안에서 효와(효訛)의 속성과 의미기능」, 「公案의 문제설정 방식과 疑團 형성 고찰」, 「白雲景閑의 祖師禪 인식」, 「조사들의 공안 활용법」이 있고, 역주서...

역주 : 최연식

 
1966년 전주 출신.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균여均如의 화엄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일본학술진흥회 외국인특별연구원(Post-doc.)을 마치고,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목포대학교 및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고대 및 중세 동아시아 불교사상을 연구하고 있으며, 불교관련 고문헌과 금석문...

역주 :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현대서양철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3월부터 1년간 불교 TV에서 '불교와 철학의 만남'을 강의했으며, 2003년 10월부터 2004년 4월까지 불교방송에서 '불교와 생태의 만남'을 강의하였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의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교에서 보는 철학, 철학에서 보는 불교』, 『용수와 칸트』, 『하이데거와 형이상학 그리...
 

출판사 리뷰

『육조단경』의 다양한 판본들을 계통별로 정리하면 크게 ①돈황본敦煌本, ②혜흔본惠昕本, ③계숭본契嵩本으로 나눌 수 있다. 예로부터 한국에 가장 많이 유통된 덕이본德異本이나 종보본宗寶本은 계숭본 계통이다.
이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은 780년경에 서사된 돈황본이다. 가장 오래되었기 때문에 탈락된 글자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다수 있어서, 다른 판본들에 비해 그리 애독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돈황본이야말로 혜능의 법음에 가장 가까운 판본이기 때문이다.
이 정본역주본은 돈황본을 텍스트로 해서, 현재 자료가 남아 있는 4본의 교감을 통해 그야말로 정본화定本化를 시도하였다.
텍스트 연구는 사상 혹은 철학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연구이다. 『육조단경』 역시 그 진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텍스트 연구’라는 선행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본음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 있는 돈황본 판본은 5종이 있는데, 첫째 대영박물관 소장본, 둘째 돈황시박물관 소장본, 셋째 여순박물관 소장본, 넷째 북경도서관 강자岡字48호 두루마리본, 다섯째 북경도서관 단편 1장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이 중 분량이 아주 적은(4행 반) 북경도서관본을 제외하고 나머지 4종의 본을 대조, 교감하여 정본화를 시도하였다.
즉 후대본에 근거하여 고본을 고쳐서 해석하는 방법을 지양하고, 철저히 4종 돈황본 내에서 교감을 하여, 원저자가 원래 작성하였을 원텍스트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재구성하였다. 따라서 이를 가상의 ‘원본화’라고 이름할 수 있을 것이다.

『육조단경』 판본 중 가장 고층에 속하는 돈황본의 4본 대조를 통해 원문의 어떤 글자, 어떤 문장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확연하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중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취하여 번역하였으므로 어느 한 본에 의지하여 번역한 것보다 그 뜻이 명료하게 다가올 것이다.
한문학, 불교학, 사학, 철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 5명이 이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여기에 수불 스님이 감수를 맡아 문자 너머의 경계에 대한 조언과 교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정본역주본이 『육조단경』 연구의 새로운 토대가 됨은 물론이고, 선의 종지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