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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김의 심리학 (2024)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성격)

동방박사님 2024. 7. 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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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인의 외모 스트레스를 줄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마음 처방전

상처를 딛고 전문의로 성장한 저자의
내면의 고백이자 치유의 메시지

“뇌는 외모를 보지만 외모만 보지 않습니다”

『못생김의 심리학』은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메시지이자 고등학생 시절 시작된 전두 탈모 증세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던 저자의 경험적 고백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의대에 진학한 이창주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끝에 ‘정신신체의학’ 전문의가 되었고 개인적 체험과 임상 경험, 교육 정신분석을 통해 신체 이미지에 생긴 문제를 깊이 있게 치료하려면 단순히 외모가 아닌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에 입각한 전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일 과거에 나를 힘들게 한 무엇이 더 이상 대수롭지 않다면 상처가 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여전히 힘겨움, 먹먹함을 느낀다면 마음속 어느 깊숙한 부위가 곪았다는 증거입니다. 얼핏 대수롭지 않아 보여도 무의식에는 아픔이 뿌리째 잠겨 있으니 한 번쯤 마음을 점검해 보길 권합니다.”- 본문에서

목차

추천의 글 8
들어가는 말 11

Chapter 1 정신과 의사가 외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13

어느 고등학생에게 찾아온 삶의 변곡점 16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20
무의식 25
외모지상주의 풍조 30
정신신체의학 전문가가 되기까지 35

Chapter 2 못생김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다 39

외모 스트레스의 원인이 외모라는 생각에 대하여 42
보디 토크body talk가 신체 이미지에 남기는 흔적 46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 52
객관적인 외모가 아닌 상대적인 외모 57
자존감과 신체 이미지의 상관관계 62

Chapter 3 외모심리학 카운슬링 & 심층상담 67

부러움, 질투, 원망, 좌절: 나보다 예쁜 친구를 지켜보는 솔직한 심정 70
변신 판타지, 성급한 일반화: ‘외모가 달라지면……’ 이라는 상상 76
현저성: 예쁜데도 외모가 신경 쓰이는 속사정 82
아도니스 콤플렉스, 당위적 사고: 남성의 외모 고민 88
신언서판: 외모가 면접과 그 이후에 끼치는 영향력 94
다이어트, 프로아나, 신스피레이션: 현대인의 평생 숙제 100
후광 효과, 단순노출 효과: 첫 만남이 걱정이라면 107
사회적 외모 불안: 외모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심정 112
부적응, 후회, 중독: 성형률 1위의 불편한 진실 118
S CARED 증후군: 스트레스를 넘어 트라우마가 된 외모 125

Chapter 4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음 처방전 131

외모 비하 발언 대응 매뉴얼 134
챗GPT에게 물어본 신체 이미지 건강의 비밀 140
상처받은 기억을 씻어내는 방법 145
대상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주권 의식 되찾기 150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삶의 활력소 155
거울을 활용한 외모 스트레스 치료법 161
신체 이미지에 유익한 행동활성화 요법 166
외모 열등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170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슬기로운 마음가짐 175
신체 이미지 힐링을 위한 외모심리학 십계명 181

Chapter 5 힘들었던 시간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 187

인생은 생각이 아닌 실천으로 만들어진다 190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196
최선의 결정이란 곧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202
힘들수록 삶이 나에게 바라는 바를 떠올릴 것 208
연민과 자비를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이유 213

나오는 말 219
참고 문헌 221
 

저자 소개

저 : 이창주
외모심리학과 정신신체의학의 관점에서 신체 이미지를 치료하는 전문의로, 대한비만미용학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신과 전공의 시절, 신체 이미지 상담가과정(Positive body image and eating coach practitioner diploma course)과 정신신체의학 전문가과정을 수료했고 개인적 체험과 임상 경험, 교육분석을 통해 신체 이미지에 생긴 문제를 깊이 있게 치료하...

책 속으로

외형과 달리 정신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모습과 삶을 받아들였습니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으나 내가 나를 바라보는 형상인 신체 이미지(=신체상)가 치유된 덕분이었죠. 의과대학생이던 당시에는 외모 스트레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유되었는지 인지하지 못했으나, 레지던트 수련 기간에 외모심리학을 공부하며 비로소 치료 인자therapeutic factor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치프 레지던트로 승급한 3년 차 겨울부터는 교육 정신분석education analysis을 통해 외모 스트레스를 무의식적 관점에서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 「어느 고등학생에게 찾아온 삶의 변곡점」 중에서

아픔의 깊이에는 차이가 크겠지만 상처 없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점은 환자를 치료하는 심리 전문가들도 결코 예외일 수 없는데, 차이점은 자기 성찰입니다. 내담자와 마찬가지로 한 명의 인간에 지나지 않지만 치료자는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반복적으로 되돌아보고, 이를 사회에서 용인하는 방향으로 변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무의식」 중에서

의료 현장에서 진료하다보면 신체 이미지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심심찮게 만나곤 합니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처럼 신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질환 외에도 외모가 우울증, 스트레스 질환을 유발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를 목도합니다. --- 「외모지상주의 풍조」 중에서

누군가의 반문대로 정신적 어려움을 다스린다고 해서 몸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 질환으로 몸과 마음 모두가 지친 환자들을 진료하며 때로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이 일을 지속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확신해서인데,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드는 걸 진료실 안팎에서 여럿 목격했습니다. 영혼을 짓누르는 짐 덩어리였던 몸이 삶을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 「정신신체의학 전문가가 되기까지」 중에서

결국 신체 이미지는 타인의 눈에 담기는 상이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내면의 거울입니다. 설령 다른 사람의 눈에 부정적으로 비쳐도 내가 그 모습을 수용한다면 신체 이미지는 양호합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으면 외모 스트레스에 취약해집니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과 무관하게 외부 시선과 말에 위축되고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해집니다. 정도가 심하면 사회 불안을 느끼다 종국에는 고립에 이르게 되고요.
--- 「자존감과 신체 이미지의 상관관계」 중에서

또래에 비해 현저성이 높은 사람은 어린 시절에 외모가 중요하다는 사상을 주입 받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당사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우나 가정마다 외모를 중시하는 정도에는 차이가 큽니다. 관심이 없고 언급이 전무한 집안부터 직간접적인 피드백(형제자매 간 외모 비교 및 차별, 외모가 중요하다는 뉘앙스의 말과 행동)이 일상화한 가정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편입니다. 만일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외모보다 중요한 게 많이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면 현저성이 낮을 확률이 높으며, 반대로 부모가 다이어트나 성형에 혈안이 되었다면 위험 징조입니다. DNA뿐 아니라 외모를 바라보는 관점도 유전된다는 뜻이죠.
--- 「현저성: 예쁜데도 외모가 신경 쓰이는 속사정」 중에서

실제로 외모 불안 지수가 높은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인지 오류가 가득합니다. 신체상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중립적인 상황을 곡해하는 경향이 큰데 독심술mind reading이 대표적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합리적 근거 없이 예단하는 행위로, 부정적으로 치우친 게 문제입니다.
--- 「사회적 외모 불안: 외모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심정」 중에서

트라우마 당사자의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으로 촬영하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불안, 공포와 연관된 부위로 SCARED 증후군의 진원에 해당하지요. 정신의학적으로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스트레스와 다른 접근을 요하는데 요동치는 마음을 다독여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
--- 「SCARED 증후군: 스트레스를 넘어 트라우마가 된 외모」 중에서

우려스럽게도 신체상이 부정적인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무 차가운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제삼자처럼 냉정하게 대하다 보니 마음의 에너지가 쉽게 바닥나는데, 심리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입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조 쿠더트Jo Coudert가 말했듯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평생 알게 될 모든 사람 중에서 결코 떠나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 「챗GPT에게 물어본 신체 이미지 건강의 비밀」 중에서

신체 이미지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점은 아픔 자체보다 그것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게 더 유해하다는 점입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처럼 정체된 생각은 반추를 거쳐 종국에는 인지 왜곡, 자기 비하로 귀결되니까요. 그러니 적절한 시점이 되었다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판도라의 상자를 개봉하길 권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장 큰 고통은 타인에게 말하지 못하는 외로운 고통입니다.
--- 「상처받은 기억을 씻어내는 방법」 중에서

사람의 정신은 지나친 느슨함을 경계합니다. 당면한 스트레스가 사라져 평안함에 도달하면 이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데 적절한 수준의 긴장감을 요하는 속성이 정신에 내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해롭지만 전무한 상태도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이지요.
---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삶의 활력소」 중에서

따라서 열등감을 다스리는 첫 단계는 감정 인식인데, 결코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일입니다. 경험상 첫 단계조차 넘어서지 못한 사람이 과반수인데,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인정하는 게 그만큼 힘들기 때문입니다. 확률적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만큼 보편적인 감정임에도 짐짓 태연한 척, 열등감이 없는 쿨한 사람인 척 연기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이죠. 이는 열등감을 부족함, 나약함, 지질함과 동일하게 간주해서인데, 심리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관점입니다.
--- 「외모 열등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중에서

흔히 내담자들은 치료자 측에서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묘안을 내놓으리라 기대하지만, 심리치료의 원리는 정신에 내재한 고유의 생명력을 북돋아 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경우(생물학적 경향이 강해 투약이 필수 불가결한 경우도 있지만) 진정한 변화는 약물이나 상담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닌 내담자의 안에서 시작됩니다. 치료자의 역할은 마음이 자생하도록 거들어주는 것뿐이고요.
---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슬기로운 마음가짐」 중에서

불분명함(생각)을 견디며 나아가는 힘(실천)을 배양하는 것은 정신치료의 핵심 목표이기도 한데 고통, 세금, 죽음과 더불어 피할 수 없는 삶의 요소이자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자아가 성장하려면 불안을 인내하고 두려움을 거슬러 오르는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이는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운명적 요인이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되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 「194p 인생은 생각이 아닌 실천으로 만들어진다」 중에서

미를 향한 인간의 반응을 바꿀 수 없고, 다른 방면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게 어렵다면 차라리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이라는 종의 본성이 원래 그렇고, 사회는 이성과 논리,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 정글이라고 간주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 전환은 궁극적으로 외모 때문에 겪은 불이익(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차등)이 억울한 게 아닌 당연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지는데, 기울어진 세상에서 나 홀로 평등을 외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면 복잡한 머릿속이라도 정리하는 게 낫다는 계산입니다.
---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중에서

아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게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도 많으니 나는 힘들어해서는 안 돼’ 내지는 ‘타인의 불행에 안도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그보다는 불행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던 머릿속 현미경을 내려놓고 보다 성숙한 관점으로 세상을 인식하라는 권고입니다. 고통의 보편성, 심도를 헤아리는 건 사람을 겸허하고 초연하게 만드는데 물에 빠졌을 때 깊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 평온함이 드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반면 ‘왜 하필 나일까? 왜 나만 이럴까’라는 한탄은 인간의 정신이 헤어나오기 힘든 늪지대이고요.
--- 「연민과 자비를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의 주제를 축약하면 ‘외모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개선하기’이다. 자신의 머릿속 거울인 신체 이미지의 흠집을 닦아낸다는 의미로, 혼탁한 거울의 표면에는 어떠한 모습도 일그러지게 담기듯 삶의 질, 자존감과 직결되는 건 외모가 아니라 신체 이미지라는 것.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진료하며 신체 이미지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심심찮게 만나곤 했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처럼 신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질환 외에도 외모가 우울증, 스트레스 질환을 유발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이유로 상담을 시작했어도 다수의 내담자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데, 이는 미를 중시하는 트렌드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신체 이미지로 어려움을 겪을 사람의 수가 앞으로도 훨씬 더 늘 것으로 추정되어 저자는 외모심리학 분야의 대중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저자는 정신신체의학 전문가이자 경험자로서 단순히 의견이나 체험담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하여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신체상이 부정적으로 형성된 현대인의 대다수가 외모의 변화 없이는 스트레스를 줄이지 못한다는 근거 없는 신념에 현혹된 상태인데 점진적인 교정을 통해 건강한 신체상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정신적 어려움을 다스린다고 해서 몸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 질환으로 몸과 마음 모두가 지친 환자들을 진료하며 때로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이 일을 지속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확신해서인데,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드는 걸 진료실 안팎에서 여럿 목격했습니다. 영혼을 짓누르는 짐 덩어리였던 몸이 삶을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 본문에서

이 책은 총 5챕터의 구성으로,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외모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음 처방전을 얻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첫 챕터는 ‘정신과 의사가 외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찾아온 급격한 외모 변화의 위기를 저자는 자신의 삶의 ‘변곡점’으로 설명한다. 고등학생 당시 발병한 전두 탈모증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지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부터 재수, 의대 재학 기간 동안 치료를 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그 기간 동안의 심적 버거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신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지금이야 마음이 단단해졌지만 당시엔 ‘왜 하필 나일까?’라는 절망과 세상을 향한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다. 시간이 흐르고 저자는 달라진 모습과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으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형상인 ‘신체 이미지’가 치유된 덕분이었다. 정신의학 전문의 과정을 밟으며 교육 정신분석을 받았는데 50여 번의 세션 말미에 정신의 사각지대를 탐색하며 과거가 현재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타의 정신과 의사들과 달리 외모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밤늦게까지 관련 원서와 논문을 찾아볼 수 있었던 원동력을 돌이켜보며 이 책을 집필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다.

두 번째 챕터 ‘못생김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다’는 신체 이미지에 생긴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체크해보는 내용이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정확한 원인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외모 스트레스의 원인을 단순히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심리학적으로 편향된 관점이라는 것.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다인자적으로 형성되며 해결법도 한 가지만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외국에서 진행된 신체 이미지 연구에 의하면 외모 외에도 개인사, 미디어, 심리적 특성을 받는다고 한다. ‘외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외모 스트레스를 없앨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되짚어보는 내용이다.

세 번째 챕터는 ‘외모심리학 카운슬링 & 심층상담’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열 가지 흔한 고민에 대한 구체적 솔루션을 제시했는데 핵심은 방향이다. 신체 이미지는 추상적 개념이므로 잘못된 방향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데 실생활에는 엉터리 안내문(‘외모=전부’, ‘체중=전부’ 등)이 너무나 많다는 것. 인터넷, SNS, 제삼자의 유언비어가 아닌 외모심리학적으로 검증된 지식을 따르길 권하고 있다. 부러움이나 질투 같은 감정에서부터 외모 변화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변신 판타지, 예쁜데도 외모에 집착하는 외모 현저성, 남성의 외모 고민인 아도니스 콤플렉스, 다이어트, 사회적 외모 불안, 성형 중독, 트라우마 등 다양한 외모 고민을 다루며 그에 대한 외모심리학 카운슬링을 소개한다.

네 번째 챕터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음 처방전’이다. 외모 스트레스를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는데 현대인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상처나 열등감이나, 스트레스 등에 대한 전문가의 자세하고 친절한 해석이 소개되었다. 독자들이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체화하여 신체 이미지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별 상황에 맞춤화된 기법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외모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이 매우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뇌의 반응이다.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이 미를 갈망하도록 DNA로 확정되고 가변성이 낮은 형질이다 보니 사람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외모심리학에서는 생김새가 아닌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것을 권한다. 이 챕터의 내용을 단순히 머릿속에 입력하는 것을 넘어 실생활에서 자유자재로 적용할 때 진정한 힐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챕터 ‘힘들었던 시간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에서는 우리 삶의 다양한 난관 앞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지혜를 타고나지 못하므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이며 역경이 남긴 정신적 흔적을 통해서도 성장과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 사람에게는 외모나 여타의 모든 여건들이 각자 다르게 주어지는데 이런 태생적 불공평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사람을 향한 기대치를 낮추고 삶의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여라”라고 말한다. 내면의 노력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해하기보다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 세상을 향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바꾼 사람에게는 뜻밖의 선물이 주어지는데 이는 바로 여유로움이 주는 매력과 자유이다. 이런 태도를 통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홀가분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복잡하게 엉킨 무의식의 실타래가 조금이나마 풀리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인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외모심리학 수업을 마무리하며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면 우리의 정신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마음을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타인의 날 선 말에 상처 입어도
미래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고 끝끝내 버티는 것,
자괴감과 어둠으로 가득한 시간 속에서
순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것.
이것이 쉽게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를 마주할 때
한 번쯤 떠올려보았으면 하는 점입니다.”- 본문에서

추천평

나는 이런 이야기에 열광한다. 끈질긴 탐험과 빛나는 지성으로 마침내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의 이야기.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의 이야기이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마침내 타인을 돌봐주는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된 의사의 이야기기도 하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시달려온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마침내 전문의가 된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앓고 있는 저마다의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데 소중한 열쇠가 되어줄 이야기다.
- 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살다보면 사람의 매력은 참으로 다양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외모라는 하나의 종목만 바라보며 힘들게 불리한 경주를 계속하고 있다. 누군가 다른 많은 길을 보여주면 좋겠다. 마침 이를 참으로 지혜롭게 알려주는 탄탄한 지침서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한 번을 더 읽어 보니 단순히 외모에 관한 심리학 책이 아니다. 우리 삶을 스스로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속 깊은 책이다.
-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스스로를 보다 사랑하고 싶다면, 저자의 말처럼 중요한 건 ‘관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된 깊은 경험의 고백으로 시작해서 ‘외모 심리학’이라는 전문적인 지식이 더해져 독자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느끼는 관점을 바꾸도록 도와준다. 관점이 바뀌면 삶의 거의 모든 것들이 바뀌지 않는가. 외모를 바라보는 태도뿐 아니라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마인드까지 선물처럼 찾아오는 책이다.
- 임현주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저자, MBC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