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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2022) -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동방박사님 2024. 7.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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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이것은 사랑이 아닌가”
관계 의존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


융 심리학의 권위자 제임스 홀리스는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에서 중년의 위기와 진정한 자기와의 만남을, 《남자로 산다는 것》에서 남성의 생애와 심층심리를 고찰해왔다. 신간 《사랑의 조건》에서는 부부,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고통의 원인을 파고든다.

오랫동안 융 심리학 전문가로 강연 활동을 해온 제임스 홀리스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강연이나 발표 제목과 아무 상관 없이 애정관계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사랑의 조건》은 이렇듯 어디에나 존재하고 중요하며 (때로는 과대평가되기도 하는) 긴급한 문제로서 애정관계의 심리적 역학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 책은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법에 관한 실용적 지침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시대 사람들이 관계에 관해 가진 ‘환상’을 절묘하게 깨뜨리면서, 우리가 관계의 본질을 성찰하고, 관계 속에서 개인의 책임이 되는 목표를 발견하며, 타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 자체를 갈망하도록 촉구한다.

목차

머리글 유리창에 부딪치는 새
들어가며

1장 잃어버린 낙원
‘자기Self’를 찾아서


2장 에덴 프로젝트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에로스, 투사, 마법 같은 타자
사랑이라는 정신 나간 짓
투사는 내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투사에서 벗어나는 법
사랑, 관계, 영혼

3장 커플
만남과 헤어짐


공포를 다스리는 법
연애관계의 네 가지 원리

4장 상처받은 에로스
상처를 찾아가는 다섯 가지 이야기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린 아들
피로 물든 어두운 강의 신
애빌린의 역설
돌보는 사람은 누가 돌볼까
외로운 전사
상처받은 에로스를 위한 질문

5장 관계의 확장
영혼의 생명력이 있는 조직


6장 당신 안의 신
물보라 같은 눈길이 낙원을 향하다


영성과 영혼
신과 산책한 시인 세 명

나오며 잠 못 이루는 두 사람

융 심리학 용어 설명 / 주석 /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제임스 홀리스 (James Hollis)
스위스 취리히의 융 연구소에서 정신분석을 공부했다. 지금은 미국 워싱턴에서 융학파 정신분석가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세이브룩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년의 삶과 관계에 관한 융 심리학 대중서 15권을 썼고, 이 책들은 지금까지 18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그중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는 제임스 홀리스의 첫 책이다. 홀리스는 마흔에 겪는 위기를 ‘중간항로’라 표현하며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기 ...

역 : 김현철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자동차회사를 거쳐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로 재직했다. 다른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안정적이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혈혈단신 유럽으로 건너가 지금은 독일 뮌헨에서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마음챙김 학습혁명』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 등을 번역했다.

책 속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사상이 있다면,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관계의 질quality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는 무의식 수준에서 작동하므로 타인 및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드라마와 역학관계는 대부분 우리 자신의 심리를 표현한다. 그렇다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더 의식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중략) 최선의 자기 자신이야말로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들어가며」중에서

타자에게 버림받는 경험, 또는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상대하는 전략은 두 가지다. 자신을 축소함으로써 고통의 되풀이를 피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누군가와 이어지려 필사적으로 애쓰지만 대부분은 이전의 경험을 되풀이하게 할 타자를 ‘선택’하는 방법. 앞서 말했듯이 이 두 가지 전략 뒤에는 어렸을 때 정신에 프로그래밍된 거대한 무의식의 힘이 도사리고 있다.
---「1장. 잃어버린 낙원

나 자신에 관해 내가 모르는 모든 것을, 내가 가족과 문화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비밀 계획을 이제 나는 내 연인과 반려자에게 부여하려 한다. 그럼 내가 살면서 얻은 모든 콤플렉스를 상대도 전부 겪을 것이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나는 어떻게 그 사람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 사람은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1장. 잃어버린 낙원」중에서

두 사람이 맺는 친밀한 관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희망적일지는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당사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일리 있는 말이고 간단해 보이지만 이것보다 어려운 일도 없다. 어떤 관계든 부담이 따르는 이유는 그 이면에 다른 사람을 통해 낙원을 되찾겠다는 거대한 계획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 우리 내면에서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책임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2장. 에덴 프로젝트」중에서

호니는 공포에 대처하는 이 같은 전략을 각각 복종submissiveness, 권력power, 거리두기distancing라고 칭하며, 흥미롭게도 사랑 역시 공포에 대처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본다. 심층심리학자와 신학자들이 종종 이야기하듯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공포다. 타자를 긍정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영혼을 넓혀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는 공포감에 맞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다치게 할 힘이 있음에도 타자를 사랑할 수 있으려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하지 않기 위해 상당한 크기의 영혼과 더불어 넓은 자기감이 필요하다.
---「3장. 커플」중에서

우리를 과거에 묶어놓아 성장을 막는 여러 가지 공포의 힘은 사실 매우 강력하다. 소시오패스는 성격 전체가 공포에 대한 방어기제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를 사랑할 수도, 따라서 성장할 수도 없다. 사랑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사례는 공포를 이겨낼 때다. 공포가 지배하는 곳에 사랑은 없다. 공포는 어디에나 있으므로 공포에서 사랑으로 옮겨가는 일은 만만찮은 도전이다. 자신의 공포를 마주하며, 애매함 및 양가감정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할 힘을 얻는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커플은 이미 서로 상처를 엄청나게 입은 상태다. 서로를 덮고 있던 투사는 이미 닳아 없어졌다. 낙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 표면으로 드러났지만, 두 사람은 몽상에서 깨어나 얻은 환멸과 분노가 뒤섞인 채 사랑의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두 사람 다 자신이 정당하고 옳다고 믿으며, 공정한 제삼자가 그 사실을 확인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3장. 커플」중에서

우리의 자기중심성을 바꿀 수 있는 기본 경험 세 가지가 있다. 고통을 겪는 일, 삶에서 자신의 의지보다 더 큰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는 일, 그리고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다.
---「3장. 커플」중에서

모든 삶은 관계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의 질은 우리 자신과의 관계가 발전한 정도에 비례하며, 우리 자신과의 관계는 보통 원초적 타자와의 관계에서 생긴 결과로 우리 내면에 자리잡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금과 다른 시기 다른 장소에 해당하는 역학을 끊임없이 현재로, 그리고 지금의 관계로 전이한다. 마찬가지로 타인도 자신의 심리적 이력을 우리에게 전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혼자일 때조차 관계의 역학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가족, 직장, 사회제도 등의 집단 구조와 관계를 맺는다. 그렇기에 자신이 맺는 애정관계의 성격뿐만 아니라 집단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삶의 역동 또한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5장. 관계의 확장」중에서

우리에게는 개인으로서의 목표가 있으며, 이를 위해 에너지를 투자?관리한다. 자신의 에너지가 영혼이 원하는 목표를 향할 때 우리는 안녕감을 느낀다. 반면 리비도가 영혼의 목적성과 맞지 않는 곳으로 향할 때는 신경증에 걸린다. 이와 비슷하게 직원의 에너지 관리가 직원 개인의 진정한 목표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조직은 분열에 시달린다. 기업이 신경증을 겪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5장. 관계의 확장」중에서

융은 이러한 어린아이 같은 보편적 욕구 이면에 더 깊은 의미, 곧 짧게 지나가는 지상에서의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려는 욕구가 숨어 있음을 이해했다. 앞서 인용한 작품 속에서 세 시인은 우주를 우리의 부모로 삼으려 하는 대신 용기를 내어 철저히 타자로 머무르게 했다. 이들의 비전은 어떤 편안함이나 안정을 주지 않았지만, 그 대신 존엄성과 의미를 선사했다.
---「6장. 당신 안의 신」중에서
 
출판사 리뷰
‘마법 같은 나의 반쪽’이라는
이룰 수 없는 갈망을 둘러싼 심리학적 고찰


현대인의 내면에는 ‘나에게 꼭 맞는 누군가’라는 치명적 환상이 자리한다. 이른바 ‘마법 같은 타자’, ‘완벽한 동반자’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하며, 이를 저자는 ‘에덴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환상적인 자신의 반쪽을 찾아 잃어버린 낙원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려는 원초적 갈망이 낳은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채 평생의 과제가 된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사상이 있다면,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관계의 질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연애의 깊이, 방향, 주요 요소는 모두 최초의 관계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것이 내면화되어 우리 자신과 맺는 무의식적이고 현상적인 관계가 된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자기 자신과 타인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초월적 존재와도 교류하는 방식의 원천인 ‘자기감’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탐구해야 할 이유가 뚜렷해진다.

‘나’는 왜 그를 사랑하는가: 진정한 자기를 찾아라

우리는 자신을 온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늘 부분만을 알 뿐이다. 융이 인간의 전체 지향성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자기Self’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 완전히 알 수 없는 존재이며 그것이 가진 의도를 ‘읽어내는’ 것은 융 심리학 기반 심리치료의 가장 핵심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나 자신’을 파고들었다가 다시 ‘관계’ (또는 더 넓은 관계)로 돌아간다.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모든 것은 사랑하는 상대에게 무의식적으로 ‘투사’된다. 우리는 사랑의 고통에 울지만, 그 기원이 자기에게 있음을 알지 못한다. 타인을 타인 자체로 사랑하려면 우리 내면의 상처 입은 에로스를 만나 투사를 알아차리고 거둬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웅적 용기’다.

연애관계의 네 가지 원리

1. 내가 나 자신에 관해 알지 못하는 것(무의식의 계획), 또는 내 내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그림자)은 타자에게 투사된다.
2. 나는 어렸을 때 겪은 상처(개인의 병리학), 유아기의 갈망(낙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자기애적 동기), 그리고 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책무를 타자에게 투사한다.
3. 타자는 내 상처, 내가 가진 자기애, 내 개성화를 책임질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투사의 자리는 결국 후회와 권력의 문제로 채워질 뿐이다.
4. 망가지는 연애관계의 유일한 치료법은 나의 ‘낙원으로 돌아가기’ 프로젝트를 의식 수준으로 불러내어 개성화 과정을 내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다.

무의식의 명령을 벗어나,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기 위하여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내가 타자와 맺은 모든 관계의 성격은 바로 나 자신과 맺은 관계에서 파생된다. 반려자나 연인에 대한 사랑, 동료 사이의 우정, 신을 향한 관점과 믿음, 이 모든 관계의 심리적 역학이 자기 자신과의 관계로부터 무의식적으로 표출된다. 그러니 타자와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우리는 먼저 자신과의 관계부터 의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관계에서 비롯된 고통에 지쳤다면, 번번이 형편없는 사랑에 낙담하고 울어왔다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데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소중한 타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은 최선의 자기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해서 계속하여 겸손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타자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의 타자로 받아들여 사랑하기 위해서는 ‘관용’의 힘이 필요하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역설적이지만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확신을 가져라.

타자를 존중하는 이런 태도를 설명해주는 단어는 ‘경외’다.

모호함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이를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설명해주는 단어는 ‘용기’다.
그리고 타자의 다름을 공경하는 경험을 설명해주는 단어는 바로 ‘사랑’이다. _6장. 당신 안의 신

★★★★★ 25년간 이 책을 사랑한 아마존 독자들의 호평 ★★★★★
“무엇이 사랑이 아닌가를 정확히 보여주는 책”
“성장을 위한 사랑의 지침서”
“무의식의 지령을 벗어나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책”
“관계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깊고 우아하며 명료하고 심오하다”
“실용적 지침이 아니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