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3.한국문학

술 권하는 사회 (1921: 현진건)

동방박사님 2022. 2. 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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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일제 치하 암담한 식민지 사회에서 많은 애국적 지성들의 절망은 술주정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만 어디까지나 술을 권하는 사회에 그 책임을 묻고 싶은 마음을 풍자한 내용의 단편 소설이다.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1인칭으로 서술하며 작가의 본인의 자전적 성격이 강하고, 3ㆍ1 운동 직후의 시대 상황과 사회 현실을 잘 드러낸다.

1921년 11월 『개벽(開闢)』에서 발표되었다.
 

1921년 개벽 에 발표된 단편소설. 일제하 조선의 지식 청년이 절망으로 인하여 술을 벗삼게 되고 주정꾼으로 전락하는데 그 책임을 술 권하는 사회 에 있다고 토로한다. 더욱이 아내의 이해도 얻지 못한다는 데에 이 소설의 페이소스(pathos)가 있다. 현진건의 데뷔작은 1920년에 발표된 {희생화(犧牲花}이지만 그가 작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다음해에 발표한 {빈처(貧妻)}와 {술 권하는 사회}부터였다. {빈처}에서 남편인 나 는 공부를 하러 중국 일본으로 갔다가 방랑의 세월만 보낸 후 무위(無爲)하게 귀국한다.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 남편 역시 일본에서 공부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작가 현진건은 상해 호강 대학(扈江大學)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귀국한 다음 이 소설들을 지었는데 작가의 직접적 체험이 짙게 배어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하는 아내의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 말은 남편이 아내를 버리고 나가는 이유를 압축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며 아내의 절망과 지적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지식인 남편은 봉건적 사고를 지닌 무지(無知)한 아내를 이해시키는데도 실패하고 사회에도 적응해 나가지 못한다.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무엇이 그 같은 부조리를 만드는 실질적 힘인지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저 모순과 부조리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울분을 터뜨리거나 쉽게 좌절하고 마는 인물이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고통을 분담하려고 가난도 참고 견디지만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남편의 말에 사회 를 요리집 이름 으로 연상해 내는 무지한 여인이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아내의 무지가 남편에게 또 한차례 술을 권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이 작품에서 작가가 표현하려고 한 것은 시대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고뇌이다. {빈처(貧妻)}가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그 고뇌를 그려냈다면 이 소설은 가정을 중심으로 하되 사회적인 것이 원인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투시(透視)하려고 하는 작가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목차

작가소개
프롤로그
1
2
3
4
5
6
7
주석
Copyright

저자 소개

 
작가 현진건은 1900년 8월 9일(음력) 대구에서 출생하였고, 1921~1936년까지 기자생활을 병행하여 작품 활동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단편으로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할머니의 죽음>, <운수좋은 날>, <불>, , <사립정신병원장>, <고향>이 있으며, 장편으로는 <적도>, <무영탑> 등을 꼽을 수 있다. 김동인(金東仁)·염상섭(廉想涉)과 더불어 근대문학 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