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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

동방박사님 2022. 5. 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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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격동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한다

1990년대 초반 동아시아론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돌파할 방법론으로서 등장해 지식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일국의 울타리를 넘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나아가 미국과 러시아까지를 포괄하는 시야에서 지역 단위의 사유와 실천을 요청했다. 이후 자본주의·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서구 근대를 넘어설 대안적 문명론의 탐색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넘어 중국·일본·대만 등지에서 다양한 논제들을 생산해냈다.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은 이렇게 유례 드문 생명력으로 동아시아 각지로 확산되어온 동아시아론 논의의 현재를 살피고, 다시금 격동하는 동아시아 정세에서 동아시아론이 담당할 역할을 점검하려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이 책은 한국발 동아시아론을 선도적으로 주창해온 백영서 교수의 정년을 기념한 기획서이다. 백영서는 일찍부터 ‘이중적 주변의 눈’ ‘복합국가론’ ‘핵심현장’ 등 동아시아론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을 동아시아 지역연대와 공생사회 모색 논의로 연결하는 데 앞장서왔다. 사회변혁이라는 실천적 문제의식과 제도권 학문의 접면을 넓혀가려는 노력은 그의 학문 여정의 시작점부터 한결같이 지속되어온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그의 열정 어린 행보가 동아시아 지식계와의 폭넓은 교류로 이어진 것은 자연스럽다. 이 책에는 국내외 14인의 필자가 참여해 백영서가 그 일각을 떠받쳐온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현재를 증명하고 전망을 탐색하는 데 힘을 쏟았다.

 

목차


제1부 동아시아론의 궤적과 전망
제1장 동아시아 담론의 이후, 이후의 동아시아 담론 _ 윤여일
제2장 방법으로서의 지역사와 동아시아사의 가능성 _ 유용태
제3장 대만과 유학의 시각에서 본 백영서의 동아시아론 _ 장 쿤장
제4장 백영서의 중국현대사 연구와 동아시아 담론 _ 박경석

제2부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본 동아시아
제1장 청조하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 _ 윤욱
제2장 ‘지방’을 정의하다: 청말 민국초 지방서사와 공간 개념에 대한 성찰 _ 류 룽신
제3장 동아시아 방역행정의 기원: 1870, 80년대 콜레라 유행과 메이지정부의 대응 _ 신규환
제4장 현재 중국대륙에서 정신윤리의 곤경: 역사적·사상적 분석 _ 허 자오톈
제5장 ‘일대일로’와 제국의 지정학 _ 백지운
제6장 개혁개방 ‘신시대’와 시진핑사상 _ 이남주

제3부 동아시아 역사 속의 인물과 시각
제1장 타께우찌 요시미의 ‘중국문학’ _ 스즈끼 마사히사
제2장 샤오 위린의 한국독립운동 지원과 한중연대 활동: 샤오 위린의 『사한회억록』을 중심으로 _ 김정현
제3장 중일전쟁기 왕 징웨이의 대일합작과 아시아주의 이해를 위한 시론 _ 황동연
제4장 리영희와 냉전기 중국혁명운동사의 탄생 _ 정문상
 

저자 소개

편저 : 박경석 (朴敬石)
 
연세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 취득. 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 역임. 전공 분야는 중국 근현대사. 최근 저서로는 『동아시아의 ‘근대’ 체감』(한울, 2018),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창비, 2018), 『도시로 읽는 현대중국 1(사회주의개혁기)』(역사비평사, 2017), 『연동하는 동아시아 문화』(역사공간, 2016) 등이 ...

 

저 자 소 개

윤여일(尹汝一) : 제주대 공동자원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 유용태(柳鏞泰) :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장 쿤장(張崑將) : 대만사범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 박경석(朴敬石) :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 윤욱(尹煜) : 부산대 사학과 교수 류 룽신(劉龍心) : 대만 둥우대 역사학과 부교수 신규환(辛圭煥) : 연세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 교수 허 자오톈(賀照田) :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교수 백지운(白...
 

출판사 리뷰

당대의 동아시아론,
움직이는 동아시아에 마주하라

제1부 ‘동아시아론의 궤적과 전망’은 변화하는 지역 현실에 마주한 동아시아론의 전망을 그리고 백영서 동아시아론의 역정을 살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윤여일은 한반도와 북미를 중심으로 격동하는 최근 동아시아 상황을 분석하면서 동아시아론이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그는 한반도 분단체제를 문제의식의 출발점으로 삼은 동아시아론이 현 시점에서 북핵문제와 전면적으로 대면할 것을 제안한다. 한반도 평화체제-동북아 비핵지대 구상에서 관건인 북핵문제는 동아시아의 지역조건과 제반 상황이 응집된 문제로서, 동아시아론은 이에 대면해 그간 제기해온 논제의 현실적합성을 증명할 상황에 다다랐다는 진단이다. 유용태는 역사교육에서 한중일 3국이 근간으로 삼아온 자국사-동양사-서양사 삼분체제, 자국사-세계사 이분체제가 내화한 유럽중심주의·일국중심주의의 편향성과 억압성을 고찰하고, 동아시아적 시야를 확보한 지역사 도입을 주장한다. 각국사를 ‘연관’과 ‘비교’의 방법론으로 엮는 이러한 지역사로서의 ‘동아시아사’ 교육은 대학과 고교 교육, 교과서 발간 등으로 실제 결실을 맺으면서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68~69면 참조).
한편 장 쿤장과 박경석은 백영서 동아시아론과 그의 중국현대사 연구주제의 변천을 고찰한다. 장 쿤장은 백영서의 중국어판 저서 『思想東亞: 韓半島視角的歷史與實踐』(2009) 『橫觀東亞: 從核心現場重思東亞歷史』(2016)를 분석해 ‘동아시아공동체’ ‘핵심현장’ ‘복합국가’ ‘이중적 주변의 시각’ ‘지구지역학’(Glocalogy)을 그의 학문의 키워드로 파악한다. 그는 대만 통독논의에 대한 백영서의 공정한 인식을 평가하면서 그것이 이론적 객관성보다 한반도 분단체제의 역사적 맥락에서 기원하는 ‘공감의 역사학’ 인식임을 읽어낸다. 또한 중국 고전유학사상과 백영서 동아시아론의 상통점을 제시하며 동아시아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박경석은 중국현대사 학자로서 백영서의 학문적 관심사의 변천을 상세히 고찰하고 이 과정이 백영서가 선도적으로 제기한 동아시아론과 갖는 관계를 조명한다. 백영서의 5·4운동과 국민혁명의 관계에 대한 심층 연구, 중국 대학생과 학생운동에 대한 사회사적 접근, 20세기 중국사 전체 구도에 대한 폭넓은 인식 등은 한국의 중국현대사 학계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백영서가 줄곧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한 ‘국민회의운동’이 중국현대사 연구와 ‘동아시아론’의 접점이 되었다고 파악한다.


동아시아의 눈으로
역사와 공간, 실제와 정신을 탐구하다

제2부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본 동아시아’는 다양한 부문과 주제로 진행된 동아시아적 시각의 논의들을 묶었다. 윤욱은 청대 역사를 동아시아 국가로서 청이 행한 역할에 입각해 조명함으로써 신청사(新淸史)의 ‘제국으로서의 청’과 한화론의 ‘중국사 일부로서의 청’ 두 관점을 넘어선다. 청대 200년간 동아시아 사회의 변화, 구체적으로 ‘중심’으로서 중국의 위상 저하, 동아시아 각국의 자국사·자국문화 중시, 국경선의 획정 등은 근대적 국제질서에 가까운 현상임을 고찰하는데, 이러한 동아시아적 시각의 도입은 청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다.
류 룽신은 최근 학계의 관심사로 부상한 ‘지방’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 19세기 말 20세기 초 근대 중국 지식인들의 문헌에 드러난 지방인식을 고찰한다. 무엇이 지방인가? 왜 그런 지방인식이 생겼는가? 이 질문들은 장기간 민족국가가 구성한 공간구조 속에서 이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익숙한 우리에게 이러한 공간구성의 역사적 맥락을 돌아보게 한다. 류 룽신은 근대 지식인들이 전통 중국의 지방서사에서 서구의 지방자치 개념과 상통하는 자원을 흡수하고 왕조국가에서 민족국가로 넘어가는 전환의 도구를 찾아냈음을 밝힌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인 국가·사회·경제·문화통합 국면에서 현대 국가를 떠받치는 지식자원으로서 지방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신규환은 동아시아 근대 방역행정의 기원으로서 메이지유신 이후 30년에 걸친 일본의 방역체계 구축과정을 살펴본다. 1874년 「의제(醫制)」 76조 제정으로 본격화된 방역체계 구축은 1879년, 1886년의 콜레라 대유행으로 한계를 드러냈고, 이로 인해 이후 영미식·독일식 위생행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대표적 위생관료 나가요 센사이(長與專齋)와 고오또 심페이(後藤新平)를 중심으로 위생행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이원화해 관리의 현장성을 높이고 위생사무에서 경찰(위생경찰)의 역할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30년에 걸쳐 마련된 제국 일본의 근대적 방역체계가 이후 식민지 각국에 미친 영향관계는 더 조명되어야 할 대목이다.
허 자오톈이 탐구하는 문제는 새로운 제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정신윤리가 당면한 위기상황이다. 1980년대 중국대륙의 한 세대를 휩쓴 인생의 의미에 대한 대토론 ‘판샤오 토론(潘曉討論)’이 대변하는 중국 민중의 정신적 위기는 당과 국가가 ‘사회주의의 핵심가치’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음에도 갈수록 불안하고 곤혹스러워졌다. 전통적 공동체가 해체되고 정신적 유대가 단절된 개인들이 실리와 경쟁이 모든 것의 판단기준이 된 시대로 내몰렸을 때 이러한 곤경은 예견된 것이었을지 모른다. 허 자오톈은 의(義)와 이(利)를 구별해온 중국의 수천년 전통윤리와 해방 이래 이상과 신뢰에 바탕을 둔 국가 건설과정에 대한 깊이있는 역사적 분석이 현재 중국 역사를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위기를 해결할 선결조건임을 강조한다. 당대 중국인들이 마주한 이러한 정신적 위기에 대한 고찰은 뒤에서 이남주가 분석하는바 시 진핑 시대 중국공산당이 내세우는 사회주의 이념 강조의 배경으로도 읽혀 더욱 흥미롭다.
이어 백지운과 이남주는 각기 이른바 ‘중국굴기’의 지정학적·정치적 전략을 분석하고 동아시아론이 개입할 지점을 살펴본다. 백지운은 최근 10여년 중국이 떠오르는 탈근대 대안문명으로 자임하면서 내놓은 중국몽(中國夢)의 로드맵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문명론적 의미를 살피고, 동아시아론과 일대일로의 탈근대 지향을 비교한다. 중국의 부상은 한 나라가 아닌 문명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하며, 중국의 부상으로 동아시아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첨예한 모순의 현장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중국이 주도할 동아시아로의 이행기는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세계일주에 비견될 공간혁명이자 문명의 전환일 것이다. 일대일로의 광대한 경제회랑 ‘유라시아’가 탈근대문명의 태동지가 되어가는 지금, 동아시아론은 그간 제기한 탈근대의 모든 의제를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남주는 2017년 10월 ‘시진핑사상’의 당장(黨章) 삽입으로 대표되는 시 진핑 지도체제 공고화의 의미를 ‘근대 적응과 극복의 이중과제’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시 진핑으로의 권력집중에만 국한된 그간의 논의들과 대조적으로 이남주는 시 진핑 체제가 출범 초기부터 사상사업, 특히 맑스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 이념을 강조한 데 주목한다. 그는 시 진핑 체제의 일련의 변화를 근대 적응과 극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과제 내 긴장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며, 이 시도가 실질적 근대극복의 가능성을 열 것인지 그 조건들을 탐색한다. 인민이 주체성을 표출할 수 있는 조직형식, 인민에게 고루 성장의 혜택이 돌아갈 새로운 경제·사회모델의 창출이 그 조건으로, 시 진핑 지도하 현 중국의 변화는 사회주의 가치와 인민성의 실현보다 국가주의적 기획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남주의 진단이다.


동아시아의 시각에서
동아시아의 인물들을 조명하다

제3부 ‘동아시아 역사 속의 인물과 시각’은 20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적 인물들을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조명한다. 스즈끼 마사히사는 전후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 타께우찌 요시미(竹?好)의 사상 형성과정을 상세히 추적함으로써 (중국을 침략한) 일본에서 중국문학을 연구하는 일의 의미와 중국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살펴본다. 널리 알려진 대로 타께우찌는 일본-중국의 상호영역, 동아시아를 사유하는 계기로서 ‘중국문학’을 발견하고 연구와 번역을 통해 그것을 ‘실천’했다. 그는 중국 민중의 생활에 다가가기 위한 입구로 문학의 개념을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문학’으로서 쑨 원의 『삼민주의(三民主義)』를 발견한다. 그는 이 책에서 민중의 생활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실마리를 찾았으며, 이는 쑨 원 독해를 넘어서 민중과 국가의 관계에 대한 타께우찌의 독자적 사유, 고정된 ‘국민’ 개념을 해체하고 민중과 국가의 열린 관계성에 대한 사유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김정현은 중화민국 시기 대한(對韓)정책을 주도했고 중화민국 초대 주한대사를 역임한 샤오 위린(邵毓麟)의 회고록 『사한회억록』을 검토하여 일제시기 ‘공동항일’을 통한 한중연대활동의 방식과 해방 후 중국 국민정부의 한국인식을 고찰한다. 국공내전 상황에서 국민정부는 한국독립운동세력 내 김원봉으로 대표되는 좌파 계열을 불편하게 여겼고 이들과 임시정부의 충돌을 부각하면서 좌파 계열을 한국독립운동진영 분파투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샤오 위린은 장 제스 국민정부가 광복군 창설을 비롯해 한국 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지속적 지원을 약속하고 국제사회의 임시정부 승인에 힘썼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정현에 따르면 당시 국민정부의 원조정책과 노선의 혼선이 한국독립운동세력의 분열을 조장한 측면이 있고, 국민정부의 임시정부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임시정부를 지원한 이면에는 전후 한반도에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친중정부’를 수립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목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연대라는 추상과 자국의 이익 도모라는 현실 간의 모순은 항일전쟁기 한중연대활동과 해방 이후 중한관계의 단절과 계승에 대한 심층 연구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황동연은 태평양전쟁기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용한 다양한 아시아주의 노선을 살펴 쑨 원의 아시아주의 계승을 내세우며 등장한 왕 징웨이(汪精衛)와 그의 ‘대일합작 국민정부’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모색한다. 당시 아시아주의는 대동아를 외치며 일본이 제창한 침략적 아시아주의, 일본의 침략과 서구의 침략에 동시 저항하며 새로운 지역연대를 지향하는 신아시아주의 등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황동연은 이들이 반제·반식민 지향을 공유하면서도 반자본·반근대 인식은 결여되어 있었다고 평가한다. 당대의 다양한 아시아주의 관념과 그 배경인 정치적 이해관계를 살펴본다면 그간 ‘매국노’라고만 평가되어온 왕 징웨이 그룹의 노선을 오늘날 지역주의 논의에 참조점으로 삼을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문상은 1960년대 한국 중국현대사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성과로서 리영희(李泳禧)의 활동을 검토한다. 리영희가 중국현대사를 혁명운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태평천국운동에서 시작된 중국의 근대화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일단락되지 않고 당대 중국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드러낸 점, 당시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수행하던 근대화를 비판과 극복의 대상으로 파악한 점 등은 중국사 연구에서만 아니라 한국 지식계에서 선구적 의미를 갖는다.



동아시아론은 애초 문제의식의 출발을 현실에 두었던 만큼 이론의 개발 못지않게 현실적합성을 당면 과제로 삼았다. 이 과제는 그간 급변하는 현실 앞에서 시험받았고 담론에는 부침이 있었다. 지금 세계는 한반도의 비핵화·평화체제 실현 앞에서 다시 요동치고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론이 현실의 난맥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14편의 글은 동아시아적 시각이라는 일관된 지향으로 해당 주제를 감당하려 한 노력의 결실이면서 또한 백영서 동아시아론과의 관계성을 방증한다. 이 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국발 동아시아론에 생산적 논의를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