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본학 연구 (학부전공>책소개)/6.일본정치

교양으로 읽는 일본사상사

동방박사님 2022. 6. 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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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치 사회사뿐 아니라 문학과 미술사를 고루 주목하여 일본사상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선별된 50여 항목의 주제에 대해 두 편저자를 포함하여 각 전공 분야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총 36명의 연구자가 최신의 연구성과에 의거하면서 각각의 중심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들을 사전식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키워드들을 쫓아가다 보면 사상사학의 맥락을 짚어낼 수 있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1장에서는 특정 시대의 범위를 뛰어넘어 통시적 접근이 필요한 사상적 과제를, 2장에서 5장까지는 일본 고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현재 가장 중시되는 화제를 선별하여 다루었다. 따라서 처음부터가 아니라 관심 주제부터 읽기 시작해도 그 나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문

1장. 일본사상사의 단면
일본사상사에서의 ‘신화’ 일본인에게 불교는 무엇이었는가‘신’과 ‘불’의 중층성‘서물’이라는 이름의 미디어교육과 정치, 교육에 의한 정치서양에서 본 ‘일본’내셔널리즘의 내력
부록1. 사상사의 견지에서 본 ‘영화’

2장. 고대와 중세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세계상율령귀족의 사상‘신불교’와 ‘구불교’‘중세 신화’의 세계신황정통기의 사상 세계중세에서의 ‘공공권’선이 일본에 남긴 것‘구보’의 등장과 변전
부록2. 중세의 예능

3장. 센고쿠에서 ‘태평’ 세상으로
센고쿠 다이묘와 센고쿠 무사의 사상‘천도’에서 도쿠가와 권력의 장엄장치로도쿠가와시대의 ‘긴리’와 ‘구보’근세 무사의 사상주자학과 양명학야마자키 안사이학파의 세계유학과 신도의 관계아라이 하쿠세키와 도쿠가와의 정치나카에 도주와 이토 진사이의 사상분수령으로서의 오규 소라이도쿠가와시대의 역사 사상조선 유학
부록3. 중국 취미와 중국학

4장. 변용과 전환의 19세기
도미나가 나카모토와 야마가타 반토‘국학’의 탄생민중세계와 히라타 아쓰타네미토학과 근대 일본
메이로쿠샤의 사상가들후쿠자와 유키치의 파문메이지국가 ‘건국의 아버지’들메이지헌법의 사상
나카에 조민의 세계자유민권운동에서 사회주의로민유샤와 세이쿄샤우치무라 간조와 근대 일본의 기독교오카쿠라 덴신과 아시아주의‘국가신도’란 무엇인가
부록4. 핫켄덴과 역사의식

5장. 20세기라는 시대
근대 일본에서의 ‘식민지’의 그림자야나기타 구니오가 묘사한 일본아나키즘과 마르크시즘요시노 사쿠조와 미노베 다쓰키치대중문화의 가능성‘세계사의 철학’과 ‘황국사관’‘일본낭만파’의 의미‘대동아전쟁’은 일본사상에서 무엇이었는가전후의 ‘근대주의’와 ‘민주주의’‘전후 문학’의 사상사상 문제로서의 ‘오키나와’

부록5. 서양 음악은 어떻게 수용되었는가
부록6. ‘보수주의’는 존재하는가
부록7. 일본의 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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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박홍규 (朴洪圭)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
 

책 속으로

이 책은 가루베 다다시, 가타오카 류의 편저서 일본사상사핸드북을 공역한 책이다.
목차를 일별해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형식상의 특징이다. ‘사상사’라는 제목에 익숙한 통사적 서술방식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선별된 50여 항목의 주제에 대해 두 편저자를 포함하여 각 전공 분야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총 36명의 연구자가 최신의 연구성과에 의거하면서 각각의 중심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1장에서는 특정 시대의 범위를 뛰어넘어 통시적 접근이 필요한 사상적 과제를, 2장에서 5장까지는 일본 고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현재 가장 중시되는 화제를 선별하여 다루었다. 따라서 처음부터가 아니라 관심 주제부터 읽기 시작해도 그 나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 형식상의 특징이 종래 사상사 연구에서 터부시되어 온 하야시 후사오(林房雄)의 대동아전쟁 긍정론과 같은 대담한 언설에 대한 논의 또한 가능하게 했을 수 있다. 또한 일본사상사의 전통적 주제는 물론이고, 한일비교론적 항목 또한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당대 일류지식인들의 저작이 어떻게 취급되었는가라는 관점에서 도쿠가와 일본사회에 보이는 미디어의 발전과 그 발전상을 목격한 조선통신사 일원의 한탄을 묘사한 항목이나 일본의 주자학에 미친 이퇴계 유학의 절대성이라는 아베 요시오(阿部吉雄)의 주장에 대해 새로운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수정을 가하면서 종래의 조선 유학과 일본 유학의 관계에 대한 재검토를 시도하는 항목 등은 호불호를 떠나 일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 외에도 구성상 흥미를 끌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등의 ‘사상사가’에 대한 소개 코너가 있는가 하면, 서양음악의 수용, 영화, 중세 예능, 격투기 등을 다룬 ‘칼럼’이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더욱이 두 편저자가 엄선하여 200자 정도의 서평과 함께 소개되는 일본사상사 관련 서적 안내인 ‘북가이드’는 심화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일종의 ‘사전’과 ‘입문서’를 혼합시켜놓은 것과 같은 형식상의 모색은 비단 ‘핸드북’의 특성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편저자인 가루베 다다시가 서문에서 내비친 일본사상사 연구자로서의 안타까움과 반성도 그 한 요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무사도 정신’과 같이 너무나도 친숙하여 자명한 듯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이미지로 통용되고 있는 개념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에 그는 개탄한다. 거기에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든지 TV 보도프로에 초빙된 학자와 같은 이른바 ‘지식인’에 의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와 같은 개념이 오용되고 그 오용된 이미지가 공중매체를 통해 퍼져 나가고 있을 때에 배가되는 안타까움이 짙게 깔려 있다. 비교적 독서에 익숙한 지식인들조차 사상사적 개념이나 주제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습적 이해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일반 독자와 사상사 연구의 최전선에 다리를 놓아 학계의 연구성과와 대중적 인지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효율적인 소통방식으로서 주제별 서술방식을 채택했는지도 모른다. 백화점식으로 뭐든지 끌어 모으는 바람에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초점이 애매해져 버릴 수도 있는 통사적 서술방식과는 달리, 어쩌면 이 방식이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면서도 종종 오용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일 가려운 곳’을 찾아내어 선별적으로 긁어주는 데에는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법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목차의 각 주제는 편저자들의 눈에 비친 일본사상사 이해의 ‘급소’임에 틀림없다.
전통적 사상사 분야는 물론 문학, 역사학, 민속학, 미술사 등 주변 영역에서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면에서도 문헌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다채로운 자료, 이를테면 고문서, 금석문, 조각, 회화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현저해졌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최신의 연구성과가 반영된 일본사상사 이해의 ‘급소’를 비교적 효율적으로 파악하게 하고자 하는 궁리가 담겨 있다. 적은 노력으로 스테레오 타입의 관습적 이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양’적 지식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역서의 제목을 ‘교양으로 읽는’ 일본사상사라고 붙인 것은 바로 이런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을 계기로 가루베 다다시가 자매편으로 추천한 사토 히로오의 편저서 일본사상사(성해준 외 역, 2009)로 나아가 보다 심화된 이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역자 후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각 전공분야의 제일선에 있는 36명의 연구자가
50여 항목의 최신 연구성과를 정리한,일본사상사 연구의 최전선을 한눈에 보여주는 개설서.


일본은 우리에게 여전히 ‘먼 나라’다. 한국과 일본 간 교류의 폭이 넓어졌지만 오히려 일본문화에 대한 정형화된 인식은 퍼지기 쉬워졌다. 진정한 교류를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와 역사, 사상의 이해에서 접근해야 한다. ‘문화’란 생각보다 단단한 핵심이 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사상사의 본질은 서로 대립되는 문화와 사상으로부터 공통된 윤리구조를 포착하고 그 속에서의 어떠한 맥락을 발견하고, 사회에 건전한 비판 정신을 제시하는 하는 데 있다. 올바른 이해가 전제될 때 ‘먼 나라’는 ‘이웃 나라’가 될 수 있다.

작은 눈뭉치를 눈밭에서 굴리면 큰 눈뭉치로 키워지듯 고대로부터 근세까지 불교, 유교, 서양 사상 등 외래의 다양한 사상과 접합하고 고유화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신화, 국학, 국가신도, 천황제는 단단해졌고 지금에 이르렀다. 아울러 그러한 변용과 고유화를 일본다운 것으로 지지하는 사상사가가 있는 반면, 자기반성을 통한 일본의 길을 이야기 한 사상사가도 있었다.

이 책은 정치 사회사뿐 아니라 문학과 미술사를 고루 주목하여 일본사상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요 키워드들을 사전식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키워드들을 쫓아가다 보면 사상사학의 맥락을 짚어낼 수 있게 정리해 놓았다. 이는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오용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일 가려운 곳’을 찾아내어 선별적으로 긁어주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실린 주제들은 편저자들의 눈에 비친 일본사상사 이해의 ‘급소’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일본사상사 이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적은 노력으로도 일본사상을 둘러싼 스테레오 타입의 관습적 이해를 벗어나 새로운 ‘교양’적 지식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일본 사상사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뿐 아니라, 이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둔 사람에게는 향후 현대 일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 권이 될 것이다. 일방적 수용이 아닌 비판적 수용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