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인물사 연구 (독서>책소개)/3.동양인물평전

두보 평전

동방박사님 2022. 11. 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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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난세를 만나 평생을 떠돌아야 했던 방랑 시인 두보의 시와 삶을 한눈에 꿰어 볼 수 있는 책, 우리 나라 근대 이후, 두보의 문학 생애와 두보 시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었으나 평전으로 소개되기로는 이 책이 처음이다. 100만 자에 달하는 두보 시를 육 년에 걸쳐 최초로 전역한 「두보시전역」을 내기도 한 두시 연구자인 하북대학 한성무 교수의 「두보 평전」은 두보의 행적과 삶이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 관계 사료의 끈질긴 섭렵과 두시 전편에 대한 찬찬한 읽기가 날줄과 씨줄이 되어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두시를 때로는 폭넓게 조망하고 때로는 한 글자에 담긴 의미까지 추적하여 두보의 굴곡진 삶을 입체적으로 재현함으로써 두보의 생애와 관련한 의문의 대부분을 해소하였다고 할 만하다.

육백여 쪽에 이르러 읽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두시 전문만도 250여 수가 실려 있어 여느 두보시선집 못지않은 두시를 접할 수 있다. 여덟 장으로 구성되된 이 책은 제1장에서 제7장까지는 두보의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는 삶의 궤적을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마지막 8장에서는 두보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정리함으로써 시성 두보가 걸었던 인생의 궤적을 살펴보는 지도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의 중요한 시편들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책 전반부에 ‘두보 행적도’를 두어, 두보가 다닌 중국 일대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목차

일러두기
서문 영원한 한 줄기 빛│장충강

제1장 해뜨는 그 곳까지
꿈결처럼 보낸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의 여행
큰 뜻 가슴에 품고서
이백과 그윽한 일을 계획하다

제2장 백성의 고통에 눈을 뜨고
장안에서의 곤궁한 삶
벼슬을 얻고자 한 뜻
백성들의 비참한 삶을 노래하다
부패한 군신, 흔들리는 천하

제3장 전란의 상처
'안사의 난'과 죽음의 피난 길
반군에게 붙잡혀 장안에 억류되다
위험한 탈출, '좌습유'가 되다
강촌으로 가족을 찾아 떠나다
화주의 관리로 쫓겨나다
우국과 우민의 연작시들

제4장 먼 곳으로 떠나다
화주를 떠나 머나먼 진주로
기러기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
동곡에서 또다시 성도로 옮겨가다

제5장 성도에서의 삶
성도에 초당을 짓고 정착하다
변방 백성들의 고통을 노래하다
재주를 떠돌다 다시 성도의 초당으로
엄무의 막부에 뛰어들다

제6장 삼협에 뜨는 외로운 달
물길을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다
양서의 초당에서 보낸 나날들
기이한 풍광, 우매한 풍속을 쓰다
시국이 위태로워 백 가지 근심이 엉키고
말년에 쓴 전기적인 시

7장 버려진 물건 같은 인생
먹을 것 구하려 괴롭게 꼬리치고
강릉을 떠나 잠시 악양에 머물다
배를 타고 장사 지역을 떠돌다
타향에서 쓸쓸히 죽다

제8장 적막한 시의 주인
천이백여 년을 살아온 두보의 시들

저자후기 역사의 구름 위에 우뚝 솟은 위대한 영혼, 두보│한성무
옮긴이의 글 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두보 일대기│김의정
참고 도서

두보 연보
두보 시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한성무
1945년생으로 천진天津 무청武淸 사람이며, 현재 하북대학 인문학원의 교수이다. 고대문학 박사과정 지도교수이자 중국두보연구회부회장中國杜甫硏究會副會長이며, 하북성 시사협회 부회장河北省詩詞協會副會長이고, 보정 시사학회 회장保定詩詞學會會長이다. 주로 고대문학, 두보 연구 및 당시唐詩와 시사격률詩詞格律, 습작習作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03년에 하북성의 교학명사敎學名師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두시예담杜詩藝譚」, 「두...
 
역자 : 김의정
서울 출생. 이화여대 중국어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 시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박사 논문 ‘杜甫 夔州時期 詩 硏究’가 있으며, ‘李商隱 詩에 나타난 雲雨夢 典故의 패러디’, ‘李賀 神話詩歌 硏究’ 등 여러 논문을 내었다. 편저로는 「杜甫 詩選」(문이재, 2002)이 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한시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
「노자」보다 더 많은 역해와 주석이 달렸다는 두시는 지금까지 1,100여 수가 전해 진다. 두보는, 「시경詩經」과 「이소離騷」의 전통을 계승한 인물로서, ‘시성詩聖’이라 하여 시의 성인으로 불리며 중국 문학사에서 오랫동안 각별한 지위를 누려 왔다. 우리 나라에서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이 땅의 수많은 지식인의 학습 대상이 되었다. 한글 창제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시도된 첫 한글 번역 시집이 「두시언해」였다는 것을 보아도 두보와 그의 시가 차지하는 문학사적 의미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평전 곳곳에 나오는 두시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두보 삶에 대한 폭넓은 이해뿐만 아니라 한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고 있다. 실제로 두보는 사건을 보고 제목을 짓는 ‘즉사명편卽事名篇’ 기법을 처음으로 시도함으로써 뒷날 백거이 등이 제창한 신악부운동의 기초를 닦아 놓기도 하였으며, 여러 장을 이어 조합하여 한 편의 시를 구성하는 ‘연장조시連章組詩’라는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여 시의 표현 방법을 확대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중국 시가의 신세계를 개척한 시인으로서의 두시를 만난다는 것은 한시 전반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진행형인 두보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들
이 책 「두보 평전」은 두보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을 안고 있다. 이 책 곳곳에서 저자는 현대 문학가이자 정치가였던 곽말약이 자신의 저서인 「이백과 두보」에 보여 준, 두보에 대한 왜곡과 폄하를 비판하고 두보를 변호하고 있다. 20세기 이래로 중국 고전 문학은 정치 상황의 변동에 따라 부침을 겪어 왔다. 문학 역시도 사회주의의 자장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두보의 사실주의 시는 높이 평가 받았으나 사상 검열이 심할 때에는 두보의 계급적 처지가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시각에서 쓰인 「이백과 두보」에서 곽말약은, 두보를 통치 계급과 지주 계급의 이익을 위해 노래한 위선적이고 비굴한 시인으로 깎아내렸다. 저자 한성무는 이 책 「두보 평전」에서, 두보에 대한 곽말약의 해석에 딴지를 걸며 대칭점에 선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두보의 생애에 대한 두 개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흥미로운 논쟁의 여지를 안고 있어, 곽말약의 「이백과 두보」에 실망했던 두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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