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회학 연구 (독서>책소개)/6.아나키즘

아나키즘 이론에서 실천 까지 (다니엘 게렝)

동방박사님 2022. 12. 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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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나키즘: 이론에서 실천까지』는 아나키즘에 일정 수준의 관심을 가진 독자가 이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자 할 때 접할 수 있는 “가장 간결하면서도 훌륭한 입문서”(New Statesman)다. 프루동, 바쿠닌, 크로포트킨 등 대표적인 아나키즘 사상가들의 육성을 생생히 되살리고, 파리코뮌에서 유고슬라비아의 노동자 자치까지 넘나들며 아나키즘의 이론, 역사, 실천을 단 한 권에 함축시켰다. 노엄 촘스키는 이 책의 영문판에 쓴 서문에서, 1965년에 처음 발간해 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이미 이 분야 고전의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현재성을 지니는 이 책의 힘을 잘 설명하고 있다.
한편 부록 ‘아나키즘과 마르크시즘’은 많은 부분에서 오해와 갈등을 빚어온 두 사상의 애증의 역사와 차별성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목차

서문: 아나키즘에 관한 소고 / 노엄 촘스키
머리말

1장 아나키즘의 기본사상
용어의 문제
본능적인 반란
국가에 대한 혐오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감
권위주의적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
영감의 원천: 개인
영감의 원천: 대중

2장 새로운 사회를 찾아서
아나키즘은 공상이 아니다
조직의 필요성
자주관리
교환의 토대
경쟁
중앙집권화와 계획
완전한 사회화?
노동조합
코뮌
‘국가’라는 논쟁적 용어
공익사업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연방주의
국제주의
탈식민화

3장 혁명적 실천에 담긴 아나키즘
1880-1914
- 아나키즘, 노동계급 운동에서 떨어져 나오다
- 사회민주주의자의 아나키즘 비판
- 노동조합 내의 아나키스트
러시아 혁명에서의 아나키즘
- 리버테리언 혁명
- 권위주의적 혁명
- 아나키스트가 담당한 역할
- 마흐노브치나
- 크론시타트
- 살아 있는 아나키즘과 죽은 아나키즘
이탈리아 공장평의회 내의 아나키즘
에스파냐 혁명에서의 아나키즘
- 소비에트의 신기루
- 에스파냐의 아나키스트적 전통
- 이론
- “정치에 무관심한” 혁명
- 정부 안의 아나키스트
- 자주관리의 성과
- 기반이 약화된 자주관리

결론에 대신하여
후기: 1968년 5월

아나키즘과 마르크시즘

옮긴이의 말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다니엘 게랭 (Daniel Guerin)
 
프랑스의 아나키스트 저술가이자 역사가, 활동가. 젊은 시절 프랑스령 식민지인 시리아와 레바논, 인도차이나 등지를 여행하며 현실에 눈떴고, 이후 평생토록 나치즘·파시즘·식민주의와 같이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했다. 그는 아나키즘과 마르크시즘을 한데 아우르는 관점을 확립했으며 여러 중요한 저작을 남겼는데, 특히 이 책 『아나키즘』은 아나키즘의 최고 입문서로 꼽힌다. 한편 다니엘 게랭은 활동가로서 알제리 ...
 
역 : 김홍옥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와 같은 대학 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광양제철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우리교육·삼인 출판사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노키아의 변신』, 『AI 시대의 고등교육』, 『빅 치킨』,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바다의 늑대』, 『잃어버린 숲』, 『바다의 가장자리』, 『우리를 둘러싼 ...
 

책 속으로

아나키즘 이론은 아나키즘을 무질서와 동의어로 보지 않았다. 프루동은 아나키즘이 무질서가 아니라 질서라고, 위로부터 부과된 인위적 질서가 아니라 자연적 질서라고, 구속에 의해 생겨난 거짓된 단일체가 아니라 진정한 단일체라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다. “이러한 사회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발언하고 행동하지만, 더는 사람에 의해 대표되지 않아 개인적 권위체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유기적 생물체처럼, 파스칼의 무한처럼, 모든 곳에 중심이 있되 그 어느 곳에도 경계가 없다.” - p. 82

크론시타트 봉기가 일어나기 몇 주 전인 2월 8일, 늙은 크로포트킨이 러시아 땅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유해가 장엄한 장례식장으로 운구되었는데, 백만 명에 달하는 거대 인파가 그 행렬을 뒤따랐다. 군중들 머리 위로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사람들은 아나키스트 집단이 내건 “권위가 있는 곳에 자유란 없다”는 검정색(아나키즘을 상징하는 색깔 - 옮긴이) 현수막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크로포트킨의 전기작가들에 따르면, “이것은 볼셰비키의 압제에 맞선 최후의 거대한 항거였으며, 수많은 이들이 이 위대한 아나키스트를 추모하기보다는 자유를 요구하기 위해 그 시위에 참가했다.”
크론시타트 반란 이후 수백 명의 아나키스트들이 체포되었고, 그로부터 불과 몇 달 뒤 리버테리언 파냐 바론 Fanya Baron과 그녀의 동지 여덟 명이 모스크바의 체카 감옥 지하실에서 총살당했다. 전투적인 아나키즘은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러시아 바깥에서는 러시아 혁명 이후까지 살아남은 아나키스트들이 엄청난 비판 작업과 교의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것은 리버테리언 사상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 사상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었다. - pp. 166~67

사라고사 대회 참가자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의식의 함양이었다. 모든 이들이 삶 전반에 걸쳐 과학, 미술, 그리고 온갖 유의 연구를 접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한다. 물론 이 모두가 물적 자원의 생산과 양립할 수 있기만 하다면 말이다. 사회를 더 이상 육체노동자와 지식인으로 나눠서는 안 되며, 모든 사람은 육체노동자임과 동시에 지식인이 되어야 했다. 이러한 활동들을 병행하면 인간본성의 건강한 균형을 보장할 수 있다. 개인은 생산자로서 하루의 노동을 마치면 자기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야 했다. CNT는 해방된 사회가 물질적 욕구를 충족하고 나면 훨씬 더 급박하게 정신적 욕구를 표현하기 시작할 거라고 내다봤다. - p. 187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은 단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만 한 사이가 아니다. 둘은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즉 한 식구인 것이다. 유물론자들은 인간의 사고가 순전히 두뇌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계급투쟁을 거치면서 대중이 획득한 구체적인 지식과 경험의 반영이다.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 사회주의에 경도된 초기 저술가들은 무엇보다도 18세기 말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 다음으로는 1840년부터 자본가의 착취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를 조직화한 프랑스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에서 자양분을 길어 왔다. - p. 254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책은 아나키즘에 대한
가장 간결하면서도 훌륭한 입문서다.”
New Statesman


이 책의 옮긴이도 말했듯이, 인류 지성사에서 아나키즘만큼 커다란 오해에 시달린 사상도 드물 것이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라는 오역이 너무나 당연히 통용되는 가운데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하면 이상한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심지어 본격 사회과학서적에서도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라고 무심히 언급하거나 번역하는 경우를 흔히 접하는지라 도리어 아나키즘이라고 쓰인 책자를 보면 글쓴이나 옮긴이의 이름을 다시 새겨볼 정도다.

하지만 이 책 『아나키즘: 이론에서 실천까지』는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한 책이 아니다. 또한 아나키즘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 독자에게 이 사상이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동시에 가장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염원이라고 설득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야기는 공동선 시리즈 1권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에서 충분히 논의 및 검토된 바 있다.

이 책의 의미는 이미 아나키즘에 대한 일정 수준의 관심을 가진 독자가 이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자 할 때 접할 수 있는 “가장 간결하면서도 훌륭한 입문서”이자, 온라인서점 아마존 독자의 말마따나 “이 정도 분량에, 아나키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함축시키거나, 아나키즘의 이론, 역사, 실천에 대한 더 나은 설명을 한 책은 본 적이 없다. 아나키즘에 대해 단 한 권의 책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 책.”이라는 점에 있다. 프루동, 바쿠닌, 크로포트킨 등 대사상가들의 면면을 역사 속에 생생히 되살리면서 파리코뮌에서 유고슬라비아의 노동자 자치까지 넘나들며 방대한 내용을 충실한 부록과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까지 합쳐서 300쪽에 불과한 분량에 녹여내는 저자의 필력은 독보적이다 못해 눈을 의심하게 만들 지경이다.

20세기 중후반 프랑스의 가장 독특한 좌파사상가라 일컬어진 다니엘 게랭이 1965년에 처음 발간한 이 책은 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이미 이 분야 고전의 반열에 올랐지만 아나키즘 관련 서적에서 여전히 판매량 수위를 다툴 정도의 현재성을 지닌다. 노엄 촘스키는 이 책의 영문판에 쓴 서문에서 그 이유(미래를 바라보는 저자의 힘)를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영문판에는 없지만 불어판에 삽입되고 한국판에도 수록된 부록 ‘아나키즘과 마르크시즘’은 많은 부분에서 오해와 갈등을 빚어온 두 사상의 애증의 역사와 차별성을 명료하게 정리한 이 책의 또 하나의 백미이자 각별한 선물이다.
 

추천평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책은 아나키즘에 대한 가장 간결하면서도 훌륭한 입문서다.
─ New Statesman

프랑스 최고의 좌파 지도자이자 저술가가 아나키즘의 이론과 실천을 볼셰비키 혁명과 에스파냐 내전에서 유고슬라비아와 알제리의 노동자 자치까지 넘나들며 해설한다. 아나키즘의 목표와 실현가능한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지침서다.
─ Publishers Weekly


아나키즘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착취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반자본주의적이다. 그러나 아나키즘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 역시 반대한다. 사회주의가 자유를 보장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나키즘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진정한 이유는 바로 아나키즘이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 Noam Chomsky,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