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금융의 본질, 투자의 원리는 무엇인가?
주식시장은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되는지
그 답을 찾아 떠나는 17세기 네덜란드로의 여행
좋은 기업을 골라 그 기업의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주식투자라고 한다. 현대의 주식투자는 대부분 HTS(Home Trading System) 상에서 이루어진다. 어떻게 보면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규칙을 외워야 한다. 살 때는 어떻게, 팔 때는 어떻게,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먼저 팔고 다시 그 주식을 채워놓는 방법은 무엇인지,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를 예측해 그에 대한 수익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렇게 거래를 해왔을까? 어떤 천재가 나타나 앞으로 주식 거래는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줬을까? 아니면 무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 하나씩 약속이 만들어졌을까?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는 그 질문에 답을 해주는 책이다.
주식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주식 거래와 관련된 여러 원칙과 체계는 무엇이고, 그로 인해 나타난 직업은 어떤 것인지를 역사적 사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선물, 옵션, 파생상품 그리고 트레이더와 브로커의 탄생!
단순하게 사고파는 거래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사고파는 날짜를 지정하고 먼저 거래를 하기도 했으며, 거래의 권리에 가격을 붙여 사고팔기도 했따. 거래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문 투자자는 물론, 소량의 주식을 모아 거래가 가능한 규모로 만들어 사고파는 마켓메이커도 등장했다.
‘주식과 거래’라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 17세기부터 시작했다는 것과, 초강대국이 아니었던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 제도의 틀이 완성되는데 백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 등이 놀라울 뿐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관련 직업의 탄생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역사로의 여행을 통해 현대 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기대해본다.
목차
17세기 연표
주요 인물 및 주요 장소
암스테르담 지도
책을 소개하며
1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 17세기 암스테르담, 가장 좋은 투자 교과서
2장 새로운 회사
- 최초의 대기업, 누구나 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
3장 초창기의 주식 거래
- 모호한 루머, 지연되는 배당
4장 주주들의 분노
-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이사들
5장 사기
- 주가 조작과 장부 조작
6장 첫번째 투자 열풍
- 동방무역의 활황으로 인한 금융 시장의 황금기
7장 유대인 트레이더들
-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가 시작되다
8장 정보
- 누가 더 빨리, 더 똑똑하게 움직이는가
9장 트레이딩 클럽
- 전문 트레이더들과 비공개 회원제 클럽
10장 투기
- 옵션과 선도 거래로 인해 커져가는 위험
11장 위기
- 두 번의 금융 위기, 주식 거래의 위험성을 깨닫다
12장 다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 서스펜스와 드라마가 있는 주식 거래
에필로그
감사의 인사, 그리고 연구 방법에 대한 해설
용어 설명
이미지 출처
참고문헌
출판사 리뷰
“누구든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내심과 돈이 필요하다.
불운이 닥치더라도 겁먹지 않고 타격을 견뎌내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마음속에 그렸던 돈을 지킬 수 있다.”
- 책 속에서
금융의 본질, 투자의 원리는 무엇인가.
주식시장은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되는가.
그 답을 찾아 떠나는 17세기 네덜란드로의 여행
밤이 되면 골목길을 밝히는 호롱불 몇 개를 빼고는 도시 전체가 암흑 속에 빠져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형수들의 몸뚱이가 교수대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중세 도시. 그곳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다. 옵션, 선도 거래, 리스크, 작전, 무차입 공매 등 현대 증권가에 쓰이는 용어들이 줄줄이 등장했고, 마켓 메이커, 브로커, 트레이더라는 전문직도 있었다. 주식을 사고팔아 대박을 친 사람도 있었고, 쪽박을 찬 사람도 있었다. 이것은 뉴욕 월스트리트가 아닌 17세기 암스테르담의 풍경이다.
“투기꾼들은 입만 열면 오직 주식 얘기였다. 어딜 뛰어가면 주식 때문이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그 역시 주식 때문이었고, 어딘가 쳐다보고 있으면 주식을 보고 있는 거였다. 깊이 생각에 잠겨 있으면 주식 생각을 하는 거였고, 뭔가 먹고 있다면 그것도 주식투자에서 나온 거였다. 공부를 하면 주식에 대한 공부였고, 항상 주식에 대한 환상을 꿈꿨다. 병들어 죽는 자리에도 주식 걱정만을 했다.” _ 본문 31쪽
자본주의의 꽃이자 현대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금융 산업인 주식투자. 금융의 본질, 투자의 원리는 무엇인가. 주식시장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가. 이 책은 주식투자와 증권거래소가 처음 생겨났던 17세기 암스테르담, 세계 최초의 주식거래소가 있던 그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최초의 대기업, “누구나 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
17세기 암스테르담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아시아로 출항한 배들은 값비싼 동방의 물건들을 품고 돌아왔다. 성공한 배들은 상품을 팔아서 항해에 들어간 비용의 몇 배를 뽑을 수 있었다. 이전까지 해상무역을 하는 회사는 리스크가 컸다. 최소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는 기간 동안 배가 풍랑을 만나 뒤집히거나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 비용을 전부 개인이 부담해야 했다. 그래서 해상무역을 하는 상인들이 만든 프리컴퍼니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들 또한 대개 3~4년이 걸리는 항해가 끝나면 수익을 나눈 후 손을 털고 떠났다.
1602년, 네덜란드 의회는 전국에 6개 사무소를 둔 대기업이자 국가 공인의 단일무역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er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VOC)를 설립한다. 스페인을 상대로 80년 전쟁을 벌이던 네덜란드는 상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경제도 튼튼해지고 해상 전투를 치를 때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선 역사에 등장하는 박연이나 하멜이 바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선원이었다.
장기 계획을 갖고 동방 지역에 진출하겠다는 전략과 21년간 유효한 정관, VOC의 무역 독점권은 여러모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었다. VOC는 의회가 만든 정관에 따라 투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VOC 정관 제10조는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소 혹은 최대 투자액 제한도 없었다. 새로운 방식의 회사이자 공식적인 주식회사가 생겨난 것이다.
1602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VOC 이사의 가정집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청약 시 초대 주주로 등록된 사람은 총 1,143명, 이렇게 모인 자본금은 총 650만 길더, 오늘날의 가치로 1억 유로 정도였다. 지분 거래는 공증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계 담당자가 장부에 주주명부에 이름을 적고 서명하는 것으로 완료되었다. 그러나 21년간 장기 투자는 매력적인 동시에 걱정거리이기도 했다. 미래 수익에 대한 보장 없이 오랫동안 자본금을 넣어두는 것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청약 당시 지분을 마음대로 팔 수 있는 추가 조항을 넣었다. 회사 지분의 자유로운 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17세기 후반이 되자 VOC가 하는 항해나 무역 사업보다 VOC 증권거래 그 자체로 이윤을 추구하는 트레이더들이 많아졌다. 이때부터 현대적인 증권거래의 틀이 잡혔다. 당시 주식은 종이로 된 주식 증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VOC의 장부에만 주주로 기록되었다. 누가 VOC와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느냐, 누가 모호한 루머를 퍼뜨리느냐에 따라 주가는 들쑥날쑥하고 투자자들의 거래량도 달라졌다. 또한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VOC 이사에 대한 비판을 담은 팸플릿이 만들어지고(일종의 소액주주 운동이었다), 주가 조작과 장부 조작, 전문 트레이더들과 비공개 회원제 클럽 등 당시의 주식 거래는 현재의 주식거래와 다를 바 없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또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서스펜스와 드라마가 있었다. VOC는 이후 약 2세기 동안 무역뿐 아니라 증권업의 발전에도 중대한 역할을 했다.
선물, 옵션, 파생상품 그리고 트레이더와 브로커의 탄생!
17세기 초, 암스테르담은 조그만 상업도시에서 유럽 전체의 금융허브로 성장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바로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였다. 회사의 지분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도록 ‘증권’을 발행한 최초의 회사인 것이다. 불과 며칠 만에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이 새로운 증서를 사고팔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사고파는 거래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사고파는 날짜를 지정하고 먼저 거래를 하기도 했으며, 거래의 권리에 가격을 붙여 사고팔기도 했다. 선물, 옵션, 공매도 같은 복잡한 거래들이 생겨난 것이다. 거래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문 투자자는 물론, 소량의 주식을 모아 거래가 가능한 규모로 만들어 사고파는 마켓메이커도 등장했다. 당시 암스테르담의 금융시장은 오늘날의 금융시장만큼이나 복잡한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다.
이 책에는 주식과 거래라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 17세기부터 시작했다는 사실 외에도 주식회사라는 제도와 증권거래소가 어떻게 17세기 이후 서유럽을 패권국가로 만들었는지 그 비밀이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파생상품과 선도거래라는 게 어떻게 생겨났는지, 옵션과 리포라는 것의 유래는 무엇인지 네덜란드 전역의 문서보관소를 뒤져 공문서는 물론이고 개인 간 편지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증권거래소 제도의 틀이 완성되는데 백 년도 채 걸리지 않았음에도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의 꽃으로 주식거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증권과 주식회사의 역사를 아는 것은 금융 산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이며 기본 사항이다. 게다가 현대의 시스템이 그대로 살아 있는 400년 전 이야기라면 더 말할 것이 없다. 옮긴이의 말처럼 금융의 본질은 법과 제도가 아니라 문화다. 법이 모든 거래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신용과 명예를 지키는 사람이 이익을 보는 문화, 이 책은 400년 전 이야기를 통해 금융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한국어 번역본만의 특징! 19세기 연표와 지도 그리고 풍부한 사진 자료
이 책의 한국어 번역본에는 네덜란드어 원본과 영문 번역본에는 없는 자료들이 많이 담겨 있다. 우선 옮긴이가 해제를 통해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의 의미와 함께 한국 최초 증권거래소의 역사를 정리해놓았다. 특히 일제 강점기 조선취인소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 증권거래소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경제사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VOC와 네덜란드, 조선의 역사를 비교한 19세기 연표를 비롯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더했다. 또한 딱딱한 사료가 아닌 역사 소설을 읽듯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된 본문의 특성을 감안해 등장 인물과 주요 장소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본문 곳곳에 컬러로 담긴 암스테르담 사진은 옮긴이가 직접 저자와 동행하여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 장소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통해 17세기 암스테르담과 21세기 현재의 암스테르담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과거의 박제된 기록이 아닌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때문에 17세기 암스테르담을 주름잡았던 주식 열풍을 세밀하게 그려낸 경제서가 아니라 17세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 가장 좋은 투자 교과서로 읽힌다.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분들을 위한 책
내가 종사하는 직업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니!
현재 금융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금융의 원리와 투자의 본질, 현재의 직업이 어떤 필요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네덜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도 앱과 함께 이 책을 들고 떠나라. 단순히 보이는 것 이외에 암스테르담 곳곳에 있는 건물들의 기원과 17세기 네덜란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주식 투자가 처음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와중에 투기는 어떻게 피어나는지, 사기는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백 년 동안 이루어진 일들에 대한 완벽 정리! 주식 투자백 년의 투자 지혜가 이 책에 있다. 또한 주식 용어들에 대한 깔끔한 정리는 용어가 낯선 이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이 된다.
세계사와 경제사,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사료를 뒤졌을까? 우리에겐 이만한 역사가 없을까? 경제사의 관점에서 역사를 읽는 재미가 있다. 과거를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가 이 책에 있다.
추천사
경제나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는 딱딱하게 기술되거나 분야 전문가들만 알 수 있는 용어들로 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17세기 패권의 중심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살았던 인물들과 주식거래, 선물, 옵션, 파생상품 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렘브란트의 그림 속 인물들이 그대로 살아나 카이저 거래소 회랑을 거닐며 동인도회사 주식을 거래하고, 장부에 멋들어진 서명을 날리거나 사기죄로 법정에 서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랄까. 역사와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한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다. _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책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주식거래를 생각하게 했다. 비단 증권거래소가 형성된 과정뿐 아니라 브로커, 사무수탁, 마켓 메이커 같은 현존하는 직업의 탄생에 흥미를 느꼈다. 투자 및 증권업에 종사하며 밥을 먹고 살고 있는 이들에게, 역사에서 투자의 교훈을 얻고 싶은 투자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_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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