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본학 연구 (독서)/1.일본역사

다이라노 기요모리 (2023) - 인물과 사건으로 읽는 일본, 칼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3. 10. 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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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700년 동안 이어진 무가정권의 창시자

기존의 부패한 귀족 사회, 특히 조정의 외척이 되어 온갖 횡포를 일삼던 후지와라 씨 족벌을 타파하고 정치적 대변혁을 일으켜 일본 특유의 정치체제라 할 수 있는 무가정권을 처음으로 세운 다이라노 기요모리의 일생을, 야사까지도 포함한 전기 형식으로 알기 쉽게 쓴 책.

목차

(1) 키요모리의 조상
(2) 타다모리의 지용
(3) 키요모리의 탄생
(4) 키요모리의 유년시절
(5) 키요모리의 소년시절
(6) 기온노야시로와 기온에
(7) 호겐의 난
(8) 부름에 응하지 않은 키요모리
(9) 시게모리의 분전
(10) 하리마의 카미가 된 키요모리
(11) 헤이지의 난
(12) 키요모리, 키슈에서 돌아오다
(13) 로쿠하라로 온 주상
(14) 타이켄몬 전투
(15) 겐지의 멸망
(16) 아쿠겐타 요시히라의 최후
(17) 이케노젠니
(18) 요리토모를 이즈로 유배시키다
(19) 로쿠하라로 온 토키
(20) 키요모리 일가의 영달
(21) 뉴도 나리의 카부로
(22) 편액 사건
(23) 승병
(24) 스케모리의 난행
(25) 나리치카의 모반
(26) 신위를 실은 가마
(27) 메이운 승정을 유배보내다
(28) 유키쓰나의 배신
(29) 나리치카 들 사로잡히다
(30) 시게모리의 교훈
(31) 탄바노쇼쇼, 목숨을 빌다
(32) 사이코 부자의 최후
(33) 다이나곤의 거짓 울음
(34) 키요모리, 법황의 거처로의 난입을 꾀하다
(35) 시게모리의 간언
(36) 시게모리 병사를 모으다
(37) 유배를 떠나는 나리치카
(38) 탄바노쇼쇼
(39) 나리치카의 최후
(40) 토쿠다이지의 이쓰쿠시마 참배
(41) 키요모리와 이쓰쿠시마 신사
(42) 후쿠하라의 별장
(43) 쿄가시마와 온도노세토
(44) 효고 쓰키시마의 전설
(45) 중궁 회임
(46) 홀로 남겨진 슌칸
(47) 중궁 출산
(48) 시게모리의 병사(病死)
(49) 쿠마노 참배와 쿠마노 벳토
(50) 무몬의 장검
(51) 등롱 대신
(52) 누노히키 폭포로 들어간 쓰네토시
(53) 호인 문답
(54) 대신 이하의 유배
(55) 유키타카의 복관
(56) 어전을 옮긴 고시라카와 법황
(57) 타카쿠라 상황, 이쓰쿠시마로 가다
(58) 타카쿠라노미야 모치히토 왕
(59) 탄로 난 모반
(60) 하세베 노부쓰라
(61) 이즈의 카미 나카쓰나의 말
(62) 와타나베 키오우
(63) 몰려든 다이슈
(64) 피리, 세미오레
(65) 우지바시 전투
(66) 모치히토 왕의 최후
(67) 어린 왕자의 출가
(68) 겐잔미 뉴도 요리마사
(69) 화염에 휩싸인 미이데라
(70) 후쿠하라로의 천도
(71) 새로운 도읍, 후쿠하라
(72) 귀신 이야기
(73) 요리토모의 거병
(74) 몬가쿠 상인
(75) 이즈의 요리토모
(76) 후지가와 전투
(77) 다시 쿄토로
(78) 불타오르는 나라
(79) 각지에서 기치를 올린 겐지
(80) 키요모리의 죽음
(81) 키요모리의 인물상
 

저자 소개 

저 : 가사마쓰 아키오 (笠松彬雄)
 
국문학자. 1896년 9월 17일에 와카야마 현에서 출생했다. 1917년에 와카야마 사범학교를 졸업했으며, 문부성 검정 중등교원 자격 취득했다. 시가 현 중학교의 교감 등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기슈 아리타 민속지』, 『한문 해석의 열쇠』, 『당송 팔가문 상해』, 『당시선 상해』 등이 있다.
 
역 : 박현석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와시오 우코, 나카니시 이노스케, 후세 다쓰지, 야마모토 슈고로, 에도가와 란포, 쓰보이 사카에 등의 대표작과 문제작을 꾸준히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번역한 작품도 상당수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 · 작품을 소개하여 획일화된 출판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할 계획이...

책 속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서 미이데라와 코후쿠지 등의 거대 사찰에 불을 질렀다는 사실도 키요모리의 비범함을 증명해주는 일들이다. 수백 년 동안 상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그 어떤 억지를 부려도 굴종하기만 했던 이들 거대 사찰에 불을 질러 타격을 주었다. 이는 그 어떤 정치가나 영웅도 손을 대지 못했던 곳을 근저에서부터 뒤집어엎은 사건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부처님의 벌을 매우 두려워했는데, 키요모리는 그것을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 미신이 일반적이었던 시절에도 초연했다는 점에 키요모리의 위대함이 드러나 있는 듯 여겨진다.

키요모리의 비범함은 송나라와의 교통을 활발히 했으며, 효고에 항구를 지었다는 사실에도 잘 나타나 있다. 키요모리는 호겐의 난에서 세운 공으로 아키의 카미가 되었으며 뒤이어 다자이의 다이니가 되어 하카타(博多)에서 외국과 무역하는 모습을 보았고, 그것을 자신의 손에 넣어 경제적으로 풍부해졌기에 커다란 세력을 얻게 된 것이다. 무역에 의한 이익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세력을 얻은 뒤에도 송과의 교통을 점차 늘려 무역이 활발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키요모리의 행적 가운데 가장 커다란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은 무가정치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무가정치란 일본 문화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일본인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정체(政體)라고 할 수 있다. 쿄토에 조정이 엄연히 존재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무가가 정치를 행했으며 그 정치에 대한 책임도 무가에서 지는 형태로, 이는 일본인이 시작한 하나의 문화상이었다. 그러한 형식을 굳건히 한 것은 요리토모였으나, 그 근원은 키요모리에게 있었다. 키요모리는 후지와라 씨 족벌을 타파하고 정치적 대변혁을 일으켜 일본 국내에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냈으며, 새로운 정체의 근원을 만들어냈다. 후세 사람들은 키요모리를 난폭한 사람이라며 비난하지만, 그러한 국면을 전환시킨 공적은 크게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무사계급(사무라이)의 대두와 함께 모든 권력을 한손에 쥐었던 인물

일본의 역사를 돌아보면 중세와 근세는 무사들의 시대였다. 교토에 천황을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조정)가 엄연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정치를 행한 것은 쇼군을 중심으로 무사들이 세운 무가정권(막부)이었다.

그러한 무가정권을 공고히 하여 약 700년에 걸친 무가정권을 이어갈 수 있게 한 것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였으나, 무가정권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은 다이라노 기요모리였다.

애초에 무사들은 귀족의 호위(사부라이, 侍)를 맡거나 지방의 장원을 경비(쓰와모노, 兵)하는 정도의 신분에 지나지 않았으나 점차 실력을 키워 중앙으로 진출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실권을 쥐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 다이라(平) 집안과, 미나모토(源) 집안이었다. 중앙정부의 귀족들은 이때 이미 부패하여 자신들의 힘으로는 지방에서의 봉기는 물론 중앙에서의 세력 다툼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해져 있었다. 이에 결국은 무사들의 힘을 빌리게 되었는데 이것이 무사들의 세력을 키우는 가장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

무사들의 시대가 도래하자 두 집안(겐페이)은 권력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었는데 이 다툼에서 최초 승리를 거둔 것이 헤이케(다이라 집안)였으며, 그 무사집단의 우두머리(동량)가 바로 다이라노 기요모리였다. 정적을 제거한 기요모리는 곧 자신의 세력을 더욱 키워 결국에는 무가정권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요모리의 너무나도 빠른 출세와 전횡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질투를 사게 되었고 결국에는 미나모토 씨의 반격을 받아 두 집안의 전세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기요모리는 겐지(미나모토 씨)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났기에 헤이케의 멸망을 보지는 못했으나 그의 죽음이 헤이케의 멸망을 재촉한 것이리라.

다이라노 기요모리에 대한 전기 대부분이 겐지의 전성기에 쓰인 것이기에 그에 대한 평은 별로 좋지 않았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품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다방면에 뛰어난 걸물로 일본에서 최초로 무가정권을 시작하였으며, 중국 송나라와의 활발한 무역을 통해서 부를 축적했고, 당시 커다란 권력을 마음껏 휘둘렀던 사원의 세력과 당당히 맞서 자신의 뜻대로 그들을 움직였으며, 문화 · 예술 방면에서도 활약했다. 우리에게는 이름 정도만 알려져 있는 다이라노 기요모리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일생을 살펴보시기 바란다.